좋아하는 노래인데 영화는 아직 안봤어요. 이 글을 읽고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 댓글에 어떤 분이 ‘코미디 영화인 척 하는 다큐’라고 말씀하셨네요.
Ariana Grande & Kid Cudi - Just Look Up/ ‘돈 룩 업’ 번역가 황석희 번역
영화 장면과 섞어 편집한 노래 영상
https://youtu.be/86lSiv3W2pM?si=UFga8zAe_aLn6_yd
The official "Just Look Up" full performance video by Ariana Grande & Kid Cudi from 'Don't Look Up
https://youtu.be/BnyvDBGojoQ?si=rGjUh1YMbgAjvcRo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ifrain

향팔
맞아요, 이 문장이 어려웠어요.
“이산화탄소가 연쇄적으로 일으키는 환경적 및 생리적 효과들은 무거운 탄산염 뼈대를 만들지만, 뼈대의 침착이 이루어지는 체액 자체를 변화시킬 생리적 능력은 한정되어 있는 동물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산호가 한 예다.”
밥심님의 이면지 특강을 감사히 읽고 저도 더 찾아보며 나름 정리해봤는데 위 문장은 대강 이런 뜻이겠지요?
“산호는 딱딱하고 무거운 탄산염 골격을 만들고 이것으로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간다. 산호 몸 안의 체액 속에서 뼈대의 침착이 이루어진다. (체액 속 작용을 통해 탄산칼슘을 만들고 그걸로 골격을 만든다는 뜻인가 보네요.)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바다에 녹아들어가서 바다가 산성화된다. (“해양 산성화” : 책 218쪽, 푀르트너가 말한 “죽음의 3인조” 중의 하나)
그런데 산호는 자기 체액을 (주변 바닷물의 변화에 대응해) 조절하고 변화시키는 능력이 딸리는 동물이다. 그래서 산호가 해양 산성화에 특히 취약한 것. 바다가 산성화되면 산호의 체액도 산성화되고, 탄산칼슘이 부족해져서, 녹은 골격을 새로 만들지 못하게 된다.”
페름기 말에도 이렇게 골격이 녹아 산호가 모두 사라졌지만, 그나마 살아남은 말미잘이 트라이아스기에 다시 골격을 진화시켜서 현재의 산호가 된 것이고요.
밥심
아하! 체액 조절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야기가 이런 뜻이로군요. 그리고 흐물흐물 말미잘이 탄산칼슘을 제대로 섭취하면 정말 딱딱한 산호가 될 것 같아요!

ifrain
수온이 상승하면 산호 속에서 공생하던 조류가 세포를 파괴하는 활성산소를 뿜어낸다고 하네요. 원래 수온이 올라가기 전에는 조류가 산호에게 광합성으로 만든 당분(글리세롤 및 포도당), 영양소 등을 주고 산소도 주고 그랬는데 말이죠. 덕분에 산호는 살도 찌우고 숨도 편안하게 쉬면서 보답으로 조류에게 이산화탄소, 질소, 인 등을 건내주며 사이좋게 지냈고요. 수온이 올라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조류가 독설(활성산소)을 내뱉기 시작합니다. 누적된 독설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산호는 자기도 살아야겠다며 조류에게 이별을 선고합니다. 조류를 매몰차게 내쫓은 산호에게는 투명한 살 너머로 새하얗게 질린 뼈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고요. 그런데 아직 숨은 붙어 있어서 수온이 다시 내려가면 마음이 진정이 되면서 조류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네요. 수온이 너무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으면 산호는 그대로 영양실조에 걸려 생을 다하고 마는 것이죠.
첫번째는 뼈가 녹아내리는 아픔이자.. 두번째는 새하얗게 질려버린 고통이네요.

향팔
“ 환경 교란의 속도도 규모 못지않게 중요했다. 환경 변화가 느릴 때 생물 집단은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할 수 있지만, 빠를 때에는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후자일 때에는 이주하지 못하면 멸종하는 수밖에 없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225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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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지구상에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쌓여온 것들이 인류의 문명 발달로 인해 상대적으로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없어지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보충되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니까요.

ifrain
“ 이산화탄소가 연쇄적으로 일으키는 환경적 및 생리적 효과들은 무거운 탄산염 뼈대를 만들지만, 뼈대의 침착이 이루어지는 체액 자체를 변화시킬 생리적 능력은 한정되어 있는 동물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산호가 한 예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1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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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2’s concatenated environmental and physiological effects should be most pronounced in animals that make massive carbonate skeletons, but have only a limited physiological capacity to modify the fluids from which those skeletons are precipitated-corals, for example.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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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해양산성화가 되는 과정과 산호의 뼈대가 녹아내리는 과정을 화학식으로 써봤어요.
바다 속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바닷물이 탄산이 됩니다. 이 탄산은 결합력이 아주 약한 대표적인 약산Weak Acid이에요. 그래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수소 이온과 탄산수소 이온으로 쉽게 분리가 됩니다. 급격히 외로워진 수소 이온은 필사적으로 짝을 찾으려 해요. 물분자에 달라붙어 하이드로늄 이온이 되기도 하지만 탄산 이온을 발견하면 눈이 뒤집어지면서 격렬하게 결합해 탄산수소 이온이 됩니다. 바닷물 속에 탄산 이온이 부족해지면 대자연은 화학평형의 법칙(르샤틀리에의 원리)에 의해 부족해진 탄산 이온을 메우려 노력하게 되고요. 산호의 뼈대인 탄산칼슘에서 억지로 탄산 이온을 끄집어내게 되는 거죠. 그러면 이 녹아나온 탄산 이온이 수소이온에게 붙잡혀서 탄산수소 이온이 되어버립니다.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더라도 탄산의 결합력이 강했더라면 수소이온이 그렇게 돌아다니지 못했을 텐데요. 결과적으로 바다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가장 많아지는 물질은 탄산수소 이온입니다.


ifrain
‘생리적 능력은 한정되어 있는 동물들에게서’ 라고 번역된 부분의 뜻이 애매하게 전달되네요.
그것보다는 ‘체액 자체를 변화시킬 “한정된” 생리적 능력을 가진 동물들에게서’ 라는 뜻으로 ‘체액 자체를 변화시킬 생리적 능력에 한계가 있는 동물들에게서’ 정도가 적당하겠죠. 아니면 ‘능력은’을 ‘능력이’로만 바꾸어도 훨씬 나을 것 같아요.

ifrain
“ 그러나 지질학적 맥락에 상관없이, 인과 관계의 최종 판단은 화석이 내린다. 우리가 보는 백악기 말 멸종과 생존의 양상은 대규모 화산 활동과 관련이 있다고 믿을 수 있는 멸종의 양상과 닮은 점이 거의 없다. 이는 중생대 세계의 문을 닫는 데 운석 충돌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한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221~222,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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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최근에 빙하가 확장될 때 그랬듯이 처음부터 해수면이 낮았다면, 서식 가능한 해저의 상실도 그리 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해수면이 높고 육지의 저지대 중 상당수가 얕은 바닷물에 잠겨 있었을 때 빙하가 대규모로 늘어난다면,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대륙을 덮고 있던 얕은 바다에서 물이 빠지면서 전 세계의 얕은 해저와 거기에 살던 생물들이 대규모로 사라질 것이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23,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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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하게도 데본기 다양성 감소는 멸종률에 비해 신종의 생성률이 낮았음을 반영하는 듯 하다. 그래서 뱀버치와 나는 이 사건에 전형적으로 쓰는 대멸종이라는 말보다 “대량 고갈mass depletion”이라는 용어를 붙였다. 종 생성률과 관련된 이 다양성 상실은 몇몇 연구를 통해 드러났지만, 그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는 아직 연구가 덜 되어 있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24,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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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Curiously, Devonian diversity decline appears to reflect low rates of origination as much as it does extinction, leading Dick Bambach and me to christen this event a “mass depletion” rather than a canonical mass extinction. That diversity loss relates to rates of origination has been borne out in several studies, but why this should be so remains a topic of ongoing research.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91,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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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대멸종은 진화 역사를 빚어내는 데 분명히 주된 역할을 해 왔다. 현대 세계가 포유류로 가득한 것은 어느 정도는 공룡이 멸종했기 때문이다. 어류는 백악기 말 대멸종으로 암모나이트가 사라진 뒤에야 다양해졌다. 현재 산호초에 현대의 산호, 연체동물, 게가 있는 것은 그들이 고대 산호초의 판상산호tabulate coral , 완족류, 삼엽충과 경쟁해서 이겨서가 아니라, 대멸종으로 그런 집단이 전멸했기 때문이다. 우림 속을 돌아다니거나 산호초에서 스노클링을 할 때, 지구의 반복되는 대멸종의 생존자들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225-226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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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그런 일이 다시금 일어날 수 있을까? 거대한 운석과 대규모 화산 활동은 드물지만,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 기원전 43년 알래스카에서 분출한 화산은 혹독한 겨울을 불러왔고 유럽 전역의 작황을 망침으로써 로마 공화정의 몰락에 기여했다. 또 1815년에 인도네시아에서 탐보라 화산이 분출하면서 산꼭대기가 날아가고 지역 주민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멀리 뉴잉글랜드까지 "여름 없는 해"가 되었다. 그리고 폼페이 화산도 있다. (나폴리 자체는 거의 4,000년 전에 분출한 화산의 잔해 위에 있다) 대형 운석 충돌은 분명히 더 드물지만,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에서 일어난 엄청난 폭발은 혜성이나 운석이 내려오다가 공중에서 분해되면서 벌어진 일인 듯하다. 이 폭발로 인구가 드문(다행히도) 시베리아에서 약 8,000만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226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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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다행히도 지구를 황폐화할 정도의 대규모 화산과 대규모 충돌은 수백만 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이므로, 나는 그런 것들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그보다 훨씬 우려하는 것은 당신이 거리를 걸을 때 보는 것이다. 당신과 당신의 자녀가 살아가는 기간 내에 지구와 생명에 심각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인류 집단 말이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226-227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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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이 가져온 “여름 없는 해”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의 집필 배경이 되기도 했다지요. 예전에 그믐에서 <프랑켄슈타인>을 읽을 때 모임지기께서 알려주셨어요.
https://www.gmeum.com/meet/3545?talkId=270696

향팔
“ 그해 여름은 습하고 우중충했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며칠씩 집에 갇혀 있는 날이 많았다. 마침 프랑스어로 번역된 독일의 유령 이야기 몇 권이 수중에 들어왔다. […]
〈우리 각자가 괴담을 쓰는 겁니다.〉 바이런 경이 이런 제안을 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졌다. 우리는 모두 넷이었다. […]
나는 이야기를 생각해 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우리에게 이 과제를 하게 만들었던 작품들과 견줄 만한 이야기 말이다. 우리 본성의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자극해서 소름 끼치는 공포를 일으키는 그런 이야기, 독자로 하여금 두려워서 주위를 돌아보게 만들고,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맥박이 빨라지게 만드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 정도가 되지 않는다면 나의 괴담은 괴담이라고 불릴 가치가 없을 것이다. […]
바이런 경과 셸리는 종종 기나긴 대화를 나누곤 했다. 거기에서 나는 거의 말없는 열렬한 경청자였다. 한번은 그들이 다양한 철학 학설들을 토론했는데 그중에서도 생명 원리의 본질, 그것이 발견되고 알려질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문제가 나왔다. 두 사람은 다윈 박사*의 실험에 관해 이야기했다(다윈이 실제로 했거나 그가 했다고 알려진 실험이 아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당시 그가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실험이었다). 그는 버미첼리 국수 한 조각을 유리 상자에 넣고 어떤 신비한 수단을 통해 저절로 움직일 때까지 보관한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생명은 그런 식으로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시체라면 혹시 다시 살아날지도 모르겠다. 갈바니즘**은 그런 것들의 징표가 되었다. 어쩌면 생명체를 구성하는 부분들을 만들어 조립한다면 생명의 온기가 부여될 수도 있었다.
이런 대화로 밤이 깊어 갔고 우리가 자러 갔을 때는 이미 마녀가 활동한다는 시간도 지난 뒤였다. 나는 베개에 머리를 누였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고삐가 풀린 상상력이 나를 사로잡더니 평소의 공상보다 훨씬 생생하게, 연속적인 영상들을 내 머릿속에 펼쳐 보이며 나를 이끌었다.
*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인 이래즈머스 다윈Erasmus Darwin(1731~1802)을 말한다.
** 전기 충격에 의한 근육 수축을 말한다. 해부한 동물에 전류 실험을 한 이탈리아 의사이자 물리학자인 루이지 알로이시오 갈바니Luigi Aloisio Galvani의 이름을 딴 것. ”
『프랑켄슈타인』 1831년판 서문, 메리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프랑켄슈타인'열린책들 세계문학' 160권. 최초의 공상 과학 소설이자 메리 W. 셸리의 대표작이다. 셸리는 시인 바이런 경의 '괴담을 써보자'는 제안으로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는데, 잠을 이루지 못한 어느 밤 꿈결 같은 몽상에서 깨어난 뒤 '내가 무섭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무서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독자들을 오싹하게 만들고자 글을 써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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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화산폭발과 핵겨울
1815년 4월, 인도네시아 숨바와 섬 북부에 있는 탐보라 화산이 폭발을 일으켰다. 해발 4000미터 이상이었던 산은 폭발 당시 윗부분이 날아가 버려 현재 높이는 2850미터 정도다. 이때 분출된 화산재는 사상 최대였으며 약 150억 톤으로 추정된다. 폭발음은 어찌나 컸던지 250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도 들을 수 있었고, 500킬로미터 상공까지 뿜어낸 화산재는 섬을 기준으로 반경 600킬로미터 되는 모든 지역의 하늘을 뒤덮어 3일 동안을 온통 캄캄한 밤으로 만들었다. 섬에서만 약 1만 명이 사망하였으며, 그 뒤 몇 달 동안 질병과 기아로 8만 2000명이 더 사망하였다.
이때 화산재가 성층권까지 날아가 머무르며 햇빛을 반사해 버리는 바람에 1816년, 전 세계에 여름이 없어졌다. 미국의 북동부 지역에서는 6월이 되어도 서리 때문에 경작지가 얼어붙었으며, 내린 눈이 산야를 뒤덮었고, 나뭇잎들은 시커멓게 변했다. 8월까지 지속된 추위 때문에 그해 겨울에는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옥수수 가격은 두 배, 밀 가격은 다섯 배 이상 올랐다.
같은 시기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순조 12년 호구조사 때 790만 명이던 인구가 16년에는 659만 명으로 줄어든다. 130만 명이 줄어든 것이다. 흉작과 기근으로 인해 화전민이나 도적이 되는 등 많은 인구가 호구조사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순조실록에는 ‘여러 도의 기근과 여역(전염병) 및 서울에 곡식이 다한 사정을 아뢴다’, ‘경상도에서 9만여 명에게 구호곡 8000여 섬을 방출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
『빅 히스토리 8 : 다양한 동식물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p.170, 강방식.강현식 지음, 유남영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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