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하지만 아직 2주나 남았어요. 끝까지 잘 버티셔야 합니다. ^^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뿐 아니라 유라시아 전역에서 번성했다. 이 무렵에 우리 조상들은 완전히 땅 위로 내려와서 사냥하고 채집하면서 살고 있었다. 동물의 뼈에 난 베인 자국들은 그들이 먹이를 도살했음을 보여준다. 지구가 완전히 빙하기로 들어섰을 이 무렵에 그런 먹이는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었다. 지금의 수렵채집인들처럼 이 조상들도 식량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런 습성은 집단을 사회적으로 단합시키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238~239,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H. erectus prospered not only in Africa but throughout Eurasia as well. By this time, our ancestors lived firmly on the ground and fed by hunting and gathering food. Cut marks on animal bones show that they butchered their prey, providing an important new source of nutrition as the Earth slid into a full-fledged ice age. Very likely, these ancestors shared their quarry, much as hunter-gatherers do today, promoting social cohesion within the group.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04,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저는 이 대목에서 카니발리즘Cannibalism이 떠오릅니다. 카니발리즘은 동족포식同族捕食을 의미하는데 인간의 경우는 식인Anthropophagy 라고 합니다. 이 책에도 빙하기에 들어섰을 무렵에 동물 먹이가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라고 써 있지만 동물조차 부족했을 때는 인간이 동족인 인간을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동물 뼈에 난 베인 자국‘에서 예전에 읽었던 <상나라 정벌>이 생각났어요. 다시 열어보아야겠네요.
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한국 출판역사상, 중국 고대사에 대하여 이만큼 충격적인 진실을 담고 있는 책은 나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 알고 있던 상나라 주왕, 주나라 문왕과 무왕, 강태공, 주공 단, 공자는 조작된 허상에 지나지 않았다.
어제 길을 걷다가 찍은 사진이에요. 어떤 열매인지 찾아보니 ‘이스라지’라고 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에요. 약간 떫은 맛이 나지만 청을 담거나 담금주로 먹을 수 있다고 해요. 호모 에렉투스는 길을 걷다가 이런 열매도 바로 따먹고 그랬겠죠? ^^
21 세기에 인류는 전 세계의 모든 화산에서 뿜 어지는 양을 더한 것보다 100배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뿜어 내고 있다. 인간은 기술 발전에 힘입어서 이산화탄소를 대기와 바다 로 집어넣는 속도를 대폭 증가시켰지만, 제거 속도를 높이는 쪽으로 는 (아직까지) 손을 놓고 있다. 그래서 우리 주변의 대기에서 이산화 탄소 농도가 증가한다. 지구가 더 더워질수록 이윽고 화학적 풍화 속도도 증가하면서, 페름기 말 대멸종 이후에 일어난 것처럼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는 다 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 그랬듯이, 그 일에는 수천 년이결 릴 것이다. 우리 자신, 우리 아이들, 우리 손주들의 생애라는 관점에 서 보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일방적으로 계속 치솟을 뿐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254,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대멸종이 멀지 않았군요=_=
지금은 데니소바인뿐 아니라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에서 유전체를 재구성하고 있으며, 유전체 분석 결과는 현생 인류,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이 서로 가까운 친척일 뿐 아니라, 먼 과거에 이 세 종 사이에 상호 교배가 이루어지곤 했다는 것도 보여준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39,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We now have genomes reconstructed from fossils of Neanderthals as well as Denisovians, and these show not only that modern humans, Neanderthals, and Denisovians are closely related but that deep in the past, individuals from these species occasionally interbred.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05,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역사는 우리 유전자에 살아 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40,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History comes alive in our genes.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05,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인류의 역사가 우리 몸의 은밀한 구석에 새겨져 있다니 놀라워요.
직립보행은 체온을 유지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두발로 서면 공기와 닿는 피부 면적이 넓어져서 땀의 증발량이 많아지고, 열을 식히는 데도 그만큼 유리하다(바람과 닿는 면적도 커진다). 영장류와 말과 같은 일부 포유동물은 땀으로 체온을 유지하는데, 사실 이것은 매우 탁월한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액체가 증발할 때는 기화열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함께 달아나는데, 물(땀)은 기화열이 매우 큰 액체여서 냉각 효과가 뛰어나다. 고양이와 개는 땀 대신 숨을 헐떡이면서 체온을 조절하는데, 이것은 몸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의 차가운 공기와 맞바꾸는 행동에 불과하기 때문에 별로 효율적이지 않다. 그래서 고양이와 개는 먼 거리를 뛰지 못한다. 장거리 경주에는 사람이나 말이 단연 유리하다. 게다가 다른 동물의 땀에는 기름기가 섞여 있는 반면, 사람의 땀은 거의 물에 가깝기 때문에 냉각에 매우 효율적이다. 그러나 땀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기후가 따뜻하고 건조해야 한다. 공기가 뜨거우면서 다량의 수증기를 머금고 있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고 그냥 흘러내리기 때문에 불쾌감만 커진다(대기 중 수증기가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 물이 더 이상 증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축축하면서 더운 날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모든 것의 기원 - 예일대 최고의 과학 강의 pp.247~248, 데이비드 버코비치 지음, 박병철 옮김
우리가 땀으로 체온을 조절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호모 사피엔스가 빙하기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대기가 뜨겁고 습했던 5천만 년~3천만 년 전에 태어났다면 다른 방식으로 체온을 조절했을 것이다. 사람의 땀은 춥고 건조한 날씨에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만일 인간의 사회활동이 온난화를 초래한다면 땀의 기능은 그만큼 저하될 것이다. 다른 질병에 비하면 별로 대수롭지 않은 문제 같지만, 가장 위협적인 기상 현상은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폭염"이다.
모든 것의 기원 - 예일대 최고의 과학 강의 pp.248~249, 데이비드 버코비치 지음, 박병철 옮김
이 내용과 관련된 내용이 <폭염 살인>에 나와서 제가 1부에서 언급한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는데 <모든 것의 기원>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진화의 속도를 넘어 폭주하는 더위, 그리고 그것이 불러올 예측 불허의 재앙 앞에서 에어컨의 냉기가 과연 언제까지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 분명한 건 극한 더위가 불러올 죽음의 연쇄 반응 앞에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모든 것의 기원 - 예일대 최고의 과학 강의138억 년 만물의 기원을 단 한 권의 책에 담으면서, 단숨에 교양과학 필독서로 자리잡은 《모든 것의 기원》이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별과 은하에서 출발해 지구의 대기와 바다, 생명과 문명에 이르기까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의 기원을 파헤친다.
그런데 여기서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루시를 일어나 걷게 만든 것이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는 고생물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분분했다. 우리 조상들이 직립해 걷기 시작하면서 도구를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직립해 걸으면서 높은 나무에 달린 과일을 손으로 딸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와 함께 이족 보행이 일부일처제와 가족 탄생의 밑바탕이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수컷 호미닌이 밖에 나가 먹을거리를 구해오면 암컷은 재생산을 하는 식으로 보상한 것이 이족 보행을 계기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아니면 몸을 똑바로 세우고 서는 것이 몸을 차갑게 식히는 하나의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 땅을 딛고 일어서면 루시는 불어오는 산들바람 속에서 몸의 열을 발산하기 더 수월했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몸을 똑바로 일으키고 서면 땅바닥과도 얼마나 멀어질 수 있다. 기온은 늘 바닥 쪽이 그 위쪽보다 훨씬 따뜻한 법이다. 그 동기가 무엇이든 루시는 걸었다.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p,.95, 제프 구델 지음, 왕수민 옮김
'몸을 똑바로 세우고 서는 것이 몸을 차갑게 식히는 하나의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 배가 지면을 향하는 4족 보행은 지면의 열을 바로 받을 텐데 아무래도 발바닥만 지면과 접하게 되니 몸이 시원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책에 쓰여있는 것처럼 몸의 앞부분으로 바람도 느낄 수 있고요.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갑작스러운 더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2024년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6월의 어느 날 시어머니께서 멀리 외출을 다녀오시고 며칠 지나지 않아 고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염증 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가 응급실에 가게 된 일이 있었거든요. 그때 60년 만에 최고로 더운 날이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병원에 한 달 이상 입원해 계셨고 상태가 많이 위중했던 터라 장례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였어요. 다행히 기적처럼 회복이 되어서 지금은 잘 지내고 계십니다. 그런데 2025년에는 제가 탈이 났었지요. 더운 날 무리하게 산책을 이어가던 어느 날 몸에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3가지 질병이 동시에 발생했어요. 그 시기에 외부 활동과 신경 쓸 일도 많아서 더욱 그랬습니다. 면역력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으니.. 거의 일주일 이상 꼼짝 않고 집에만 있었어요. 시어머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고 더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도 한 몫 했고요.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폭염이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어요. 아래 링크는 폭염 관련 기사와 영상 입니다. 2027년 ‘최악의 더위’ 신호탄…올해, 역대 두 번째 뜨거운 해 되나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255414.html 서울 85년 만에 역대 최고 더위‥폭염 신기록 속출 (2024.09.09/뉴스데스크/MBC) https://www.youtube.com/watch?v=e9wkM7MLPBw
그런 적이 있으셨군요. 다행입니다. 더위도 추위 못지않게 위험한 것 같습니다. 지난 주까지만해도 서울은 더워도 비교적 쾌적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내나 걱정됩니다. 유럽은 정말 살인적이어서 죽는 사람도 많아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포화 상태라더군요. 그저 그런 더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ㅠ
저는 원래 추위에 약한 편이었는데 이제는 더위가 더 무서워요. ^^ 그래서 조심하려고 노력합니다. 재작년 일 때문인지 더운 날에는 시어머니 걱정부터 먼저 들어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기후 위기나 환경 문제 등을 현명하게 대처해나가길 바라고 있어요. @stella15 님도 너무 더울 때는 실내에 계시고..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들로 잘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수분 보충도 중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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