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249쪽에 나오는 멕시코만 죽음의 해역에 지금과 같이 산소고갈이 계속 되면서 영양분이 쌓이면 먼 훗날 이 지역은 원유가 매장된 유전이 될 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미 지금도 멕시코만에는 수많은 유전들이 있습니다. 그곳 중 한 군데서 2010년에 시추선이 폭발하면서 사상 최대의 원유 유출 사고가 나 엄청나게 환경을 오염시킨 적도 있었죠.
그리고 구대륙 전역에서 이 초기 조각가들과 동시대 사람들은 동굴의 벽에 동물과 아마도 영혼까지 절묘하게 묘사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동굴 벽화는 인도네시아에 있으며, 약 4만 4,000년 전에 그려졌다. 벽에 반인반수로 묘사되어 있는 사냥꾼의 모습은 그들이 미술뿐 아니라 영혼 개념도 지니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그림8-3>).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241~242,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And across the Old World, the contemporaries of these early carvers began to cover cave walls with exquisite paintings of animals and, perhaps, spirits. The oldest known cave paintings, from Indonesia, were rendered some 44,000years ago; the hunters depicted on the walls, half-human, half-animal, hint at spirituality as well as art (Figure 46).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06,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뼈를 섬세하게 다듬어서 송곳, 바늘, 피리도 만들었다. 이런 오래된 뼈를 토대로 그들이 언어를 썼는지 여부를 추론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언어라는 인류의 주요 속성도 이 시기에 발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42,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Tools of this age likewise reflect a new technological revolution, with mass production of stone tools accompanied by finely wrought awls, needles, and even flutes made of bone. Lanugage cannot be inferred from ancient bones, but we might speculate that this key human attribute advanced during this interval, as well.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06,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피리를 만들었다는 대목에서 음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언어가 먼저였을까 음악이 먼저였을까 하는 걸 생각하게 되죠. 송곳이나 바늘처럼 뾰족한 도구가 있어야 뼈에 구멍을 내어 피리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고요. 찰스 다윈은 1871년 출간한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에서 음악이 언어보다 먼저였다고 주장했어요. 그는 실제로 아들의 발달 과정을 기록하면서 관찰했다고 합니다. 반면 스티븐 핑커는 1997년 출간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How the Mind Works> 에서 언어가 먼저라고 주장했고요. 핑커는 음악은 ‘청각적 치즈케이크(Auditory Cheesecake)’라면서 문화적 디저트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현대 학계에는 뮤지언어Musilanguage 가설이 대세라고 합니다. 영국의 인류학자 스티븐 미슨Steven Mithen과 캐나다의 인지신경과학자인 스티븐 브라운Steven Brown 등이 발전시킨 이론이에요. 호모 속 인류는 음악과 언어가 분리되지 않은 원시적인 소리시스템을 사용했다는 것이죠. 엄마가 아기와 소통하거나 어르고 달랠 때 내는 소리가 생각나네요. 여기서 인류가 점점 복잡한 사회를 이루면서 소리가 ‘언어’와 ‘음악’ 두 갈래로 분화되었고요. 언어는 주로 구체적이고 개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음악은 집단의 결속을 다지며 정서적 공감을 나누는 방향으로 발달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고인류의 뇌가 커지면서 소리, 리듬과 관련된 뇌 신경망도 정교하게 진화했을 테죠.
언어, 불 제어 능력, 도구 제작 능력을 갖춤으로써 인류는 동물계의 다른 종들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43,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armed with language, the ability to control fire, and the capacity for making tools, humans began to differentiate themselves from the rest of the animal kingdom.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0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1891년 6월 9일 고갱은 파페에테에 도착했고, 토착 문화에 푹 빠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원주민 권리를 옹호하는 편에 섰고, 따라서 식민지 당국의 눈엣가시가 되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원시주의(ptimitivism)’라는 새로운 양식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평면적이고 목가적이며 때로는 몹시 다채롭고, 단순하면서 직접적이며 진실한 양식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고갱이 이 새로운 양식 이상의 무언가를 추구했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다. 그는 인간의 조건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화폭에 담을 수 있을지 고심했다. 프랑스의 대도시, 특히 파리는 서로 주의를 끌기 위해 저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곳이자, 각자 나름의 자그마한 전문 분야에서 인정받은 권위자들이 지적 및 예술적 삶을 좌지우지하는 곳이었다. 고갱은 그런 불협화음 속에서 새로운 통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타히티라는, 훨씬 더 단순하면서도 사회의 모두 구성 요소들이 갖추어진 세계에서는 그런 통일이 가능할지도 몰랐다. 인간 조건의 토대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이 점에서 고갱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와 같은 부류였다. 소로는 고갱보다 앞서 “삶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마주하고, 삶이 가르치는 것을 내가 과연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넓게 바짝 깎아 내고, 삶을 구석까지 내몰고,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환원시키기 위해서’ 월든 호숫가의 작은 오두막에 은거했다.
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pp.8~9,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감수
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퓰리처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저술가,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의 책. 진화 생물학을 바탕으로 인류학, 심리학, 언어학, 뇌과학 등을 종횡무진 오가며 인류 문명의 근간이 되는 도덕, 종교, 철학, 예술, 과학의 기원을 밝혀낸다.
고갱이 얻은 깨달음은 그의 폭 3.65미터짜리 걸작에 가장 잘 표현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자. 흐릿하게 뒤섞인 산과 바다 같은 타히티 경관을 배경으로 인물들이 그려져 있따. 인물은 대부분 여성(고갱이 즐겨 그린 타히티 여성들)이다. 그들은 여러 가지 현실적이거나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인간 삶의 주기를 나타낸다. 화가는 우리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훑기를 원한다. 맨 오른쪽의 아기는 출생을 뜻한다. 중앙에는 성별이 모호한 어른이 양팔을 치켜들고 있다. 개인의 자아 인식을 상징한다. 그 왼쪽에는 사과를 따먹는 젊은 쌍이 그려져 있다. 지식을 추구하는 아담과 이브의 원형이다. 왼쪽 끝에는 죽음을 상징하는 늙은 여인이 고통과 절망에 찌든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1471~1528년)의 1514년 판화 ‘멜랑콜리아(Melancholia)’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여겨진다.) 왼쪽 배경에는 파란색을 띤 우상이 종교 의례를 연상시키는 자세로 양손을 든 채 우리를 응시한다. 자애로운 자세일 수도 있고 악의를 품은 자세일 수도 있다. 고갱 자신은 모호한 시적인 어투로 이 형상의 의미를 이렇게 기술한다. 이 우상은 문학적인 설명 장치가 아니라네. 하나의 조각상이지. 아니 조각상이라기보다는 아마도 동물의 형상이라는 게 맞겠지. 동물이 아닐 수도 있어. 내 꿈속에 나타난 그 형상은 내 오두막 앞에 있었지. 자연 전체를 품은 그것은 우리의 원시적 영혼을 지배하며, 우리의 기원과 미래라는 수수께끼 앞에서 이해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우리의 고통을 위로하는 형상이자 그 고통이 가진 가치를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것이라네. (강조는 고갱 자신의 것이다.)
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pp.9~10,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감수
캔버스의 왼쪽 위 구석에 그는 유명한 제목을 적어 놓았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D'où Venons-Nous/ Que Sommes-Nous/ Où Allons-Nous) 그림은 답이 아니다. 질문이다.
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감수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painting by Paul Gauguin made 1897-98
폴 고갱은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지구의 정복자>라는 책의 들어가는 말에 소개를 길게 해주고 있어요. 표지에도 그림이 들어가 있고요. 인간의 삶에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처절하게 고뇌한 작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와, 진짜 잊고 있었던 노래네요. 저땐 핑클도 젊었고 저도 지금 보다는 훨씬 젊을 땐데. ㅎㅎ 맞아요. 더울 때 겨울 노래 듣고 추울 때 여름 노래 들으면 좀 위로가 되죠. 좋습니다. 감솨요!
겨울 노래 추가합니다. ㅎㅎ 미스터 투 - 하얀 겨울(1993년) https://youtu.be/QapIVG4vUxA?si=11zcEzToCaT1JlEF 김범수, 박정현 - 하얀 겨울 https://youtu.be/er1RYWQf0Gc?si=0cP8D1LkVflkkFq7 언제부터인지 그댈 멀게 느낀건 다른 누군가와 함께있는 걸 본후 하얀 눈이 내린 겨울밤에 그의 품에 안긴 모습이 나의 가슴속에 너무 깊이 남아있기 때문에 힘든 이별이란 말을 전할 수 밖에 아무 생각할 수 없어 그저 돌아설뿐 조금기다려줘 나를 아직 내겐 너무나 가슴 벅찬 일인걸 다시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그대 생각해줘 나를 지난 겨울 어느날 함께 지내왔던 날들을 그리움에 눈물 흘러 내릴때까지 언제까지일까 그댈 잊고 사는건 이미 나를 잊은 채로 살고 있을까 지금 다시 눈이 내리지만 아무말도 없는걸 그댈 보고싶은 마음에 난 다시 생각하지만 그 날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기에 아무 생각할 수 없어 그저 기다릴뿐 조금 기다려줘 나를 이해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대 기다릴 수 있다면 그리 오랜 시간만은 아닌걸 그대 생각해줘 나를 하얀 눈을 맞으며 홀로 서있는 모습을 그리움의 눈물 흘러 내릴 때까지 다시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그대 생각해줘 나를 지난 겨울 어느날 함께 지내왔던 날들을 그리움의 눈물 흘러 내릴 때까지 이젠 돌아와줘 내게
꺄~ 하얀 겨울! 아, 정말 @ifrain 님 오늘 저를 여러모로 자극하시네요. ㅠ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시네요. ^^ 하얀 겨울로 그렇게 자극을 받으실 줄이야.. 옛날 노래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들이 좋더라고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최초의 인간 후손들은 약 200만 년 전에 동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 이들은 두드러지게 확장된 뇌를 가진 작고 호리호리한 종이었다. 큰 뇌 덕분에 이 종은 그들의 유인원 선조들이 만들었던 어떤 도구보다도 우월한 도구제작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따라서 최초의 사람종에게는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솜씨 좋은 사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약 160만 년 전에 호모 하빌리스는 좀더 강건하고 체구가 큰 종으로 진화했다. 뇌의 용적도 더 늘어났다.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두 발로 선 사람)라 불리는 이 종은 100만 년 이상 동안 지속되었고, 선조들에 비해 훨씬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 기술과 생활방식을 매우 폭넓은 환경조건에 적용했다. 이들 원시 인류가 약 140만 년 전에 불에 대한 제어력을 획득했을 것이라는 여러 가지 징후들이 있다. 호모 에렉투스는 환경조건이 좋은 아프리카의 열대지방을 떠나 아시아, 인도네시아, 유럽으로 이주한 최초의 종이었다. 이들은 약 100만 년 전에 아시아에 그리고 40만 년 전에 유럽에 정착했다. 고향인 아프리카에서 멀리 떠나온 원시인류는 혹독한 기후조건을 견뎌내야 했다. 이러한 과정은 원시인류의 그 이후 진화과정을 촉발시키는 충격으로 작용했다. 호모 하빌리스의 출현에서 약 200만 년 후의 농업 혁명에까지 이르는 사람종의 전체적인 진화의 역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빙하기와 일치한다.
생명의 그물 - 살아 있는 시스템들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이해 pp.340~341, 프리초프 카프라 지음, 김동광 외 옮김
생명의 그물 - 살아 있는 시스템들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이해국제적 생태문제 연구기구인 엘름우드 연구소를 창설,생명과 생태문제 연구에 진력해온 저자는 저명한 학자들의 학문적 발견을 중심으로 생명의 구조를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가장 추운 시기에 유럽과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의 상당한 부분은 두터운 얼음으로 덮혔다. 이 혹독한 빙하기는 얼음층이 잠시 물러서고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가 찾아오는 기간에 의해 반복적으로 단속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간빙기間永期 동안 만년설이 녹으면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는 동물과 식물 모두에게 또다른 위협이 되었다. 열대지방의 원종原種들은 상당부분 멸종했고, 보다 강건하고 털이 많은 종 - 황소, 매머드, 들소 등과 같은 - 으로 대체되었다. 이들은 빙하기의 혹독한 기후조건을 견뎌낼 수 있었다. 원시인류는 돌도끼와 돌창으로 이 동물들을 사냥했고, 그 고기를 동굴 속에서 불에 구워 먹었다. 그리고 동물들의 모피는 추위를 막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들은 무리를 지어 사냥하고, 함께 음식을 먹었고, 이러한 먹이공유의 행동양식은 문명과 문화를 발생시키는 촉매제 구실을 했으며 마침내 인간의식의 신화적, 영적, 예술적 차원을 낳게 되었다.
생명의 그물 - 살아 있는 시스템들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이해 pp.341~342, 프리초프 카프라 지음, 김동광 외 옮김
처음 석기 사용은 맹수들이 먹고 간 동물 사체에 붙어 있는 살점을 도려내기 위해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뼈를 쪼개어 골수를 먹었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영양가가 높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뇌가 커지는데 기여했고요. 석기를 더 정교하게 다듬어서 돌도끼나 돌창으로 만든 것은 더 이후에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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