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에 읽은 책에도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향팔

향팔
“ 우리가 최초로 고기를 먹은 흔적은 약 34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티오피아 디키카 근방, 발굽을 가진 유제(有蹄)동물의 뼈에서 발견된 칼날 자국은 주로 채식을 했던 우리 조상이 어떻게 고기를 잘라내기 위해 노력했는지 보여준다. 다른 지역에서는 망치를 이용해 진한 골수를 빼먹은 흔적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그 맛있는 뼈가 애초에 어디서 온 걸까? 우리의 조상이 사냥 기술을 터득한 것은 이때로부터 수백만 년이 더 지나서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인류의 육식을 연구하는 브리애나 포비너의 말에 따르면, 무기는 없으나 고기에 열광한 우리의 선조들이 최초의 먹이동물들을 그저 죽을 때까지 쫓아다녔거나 돌을 던져 죽였을 가능성이 있다. 매우 큰 암사자 두 마리가 눈을 번뜩이는 사진을 연구실에 걸어둔 포비너는 그러나 그보다는 우리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도둑이었거나 청소동물, 또는 "절취기생생물"(kleptoparasite)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믿는다. 우리의 은혜롭지 못한 "숙주"는 가젤이나 다른 초식동물을 사냥한 큰고양이로, 배가 부를 때까지 먹은 다음 나중에 더 먹을 작정으로 자리를 떴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약삭빠른 조상들이 몰래 다가가 훔칠 수 있는 만큼 훔쳐 왔을 것이다. 우리는 표범이 (아마도 사자와 같은 더 큰 고양잇과 동물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나무 위에 숨겨둔 영양을 슬쩍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검치호랑이야말로 최고의 먹이를 남겼을 것이다. 인류학자 커티스 매리언이 지적했듯이 검치호랑이의 커다란 이빨은 사냥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씹는 데는 그렇지 않기에 뼈에 상당히 많은 고기가 남아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검치호랑이의 잔반이 초기 인간의 식생활에 너무나 풍요롭고 필수적인 자원이었던 나머지 우리가 검치호랑이를 따라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건너가는 인류 최초의 대이동을 시도했다는 가설을 제시하기도 한다. ”
『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1.사자의 무덤, 애비게일 터커 지음, 이다희 옮김

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고양이 집사인 저자는 일평생 하는 일이라고는 일광욕뿐인 자신의 고양이를 보면서 의문에 휩싸인다.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양이와 왜 고기를 나눠 먹게 되었을까? 철저한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어쩌다 인간과 영역을 나눠 쓰게 되었을까? 인간에게 고양이 집사의 유전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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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우리 조상은 영양분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고기 맛을 알고 나자 더 많은 고기를 원했다. 몇몇 고생물학자는 고기의 섭취가 우리를 사람으로 진화하게 한 궁극적 요인이라고 주장해왔다. 결정적인 단계였음은 확실하다.
"육식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도구를 만드는 데 점점 능숙해졌겠어요." 포비너의 설명이다.
"피드백 순환이었죠. 더 많은 고기를 얻으려면 환경을 잘 감지하고, 서로 소통하고, 미리 계획해야 하지요. 육식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거친 진화의 궤적이 많이 달라졌을 거예요."
실로 육식은 우리의 정신을 확장시켰을 수 있다. 이것이 고비용 조직 가설(expensive tissue hypothesis)의 주장이다. 채식을 하는 영장류는 질긴 식물을 다량 소화시켜야 하므로 엄청난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거대한 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체로 마른 것처럼 보이는 원숭이들도 배는 볼록 튀어나온 것이다.) 반면에 소화가 쉬운 고기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동물은 진화를 통해 장을 줄이고 그 에너지를 좀 더 멋진 것, 즉 거대한 두뇌에 소비할 여유를 갖게 된다. 호모사피엔스의 보배인 두뇌는 유지비 또한 매우 높다. 무게는 체중의 2퍼센트이지만 칼로리 섭취량의 20퍼센트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마도 육식 덕분에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모른다.
우리 조상의 두뇌 크기는 약 80만 년 전 가장 크게 도약했는데 이것은 우리가 불을 다루는 법을 숙지한 다음이었다. 불을 이용해 고기를 익힘으로써 좀 더 오래 보존하고 쉽게 휴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뒤로 수십만 년이 지나고 우리는 드디어 큰 먹잇감을 사냥하는 법을 깨달았다. 다시 수십만 년이 더 흘러 약 20만 년 전에 이르면 마침내 가계도에서 호모사피엔스가 갈라져 나온다. ”
『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1.사자의 무덤, 애비게일 터커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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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이 시점에서 사람과 큰고양이 간에 있었던 기존의 힘의 불균형이 불안한 평형으로 바뀌고, 우리의 살찌워진 두뇌가 저들의 완력과 수평을 이루게 된다. 서로 회피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었겠지만 여차하면 우리는 새로운 사냥 무기를 이용해 먹이를 먹고 있는 큰고양이를 쫓아낼 수 있었을 것이고 몇 마리쯤은 죽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아름다운 적을 동경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창작물에 속하는 남프랑스 쇼베동굴의 3만 년 된 벽화 속에는 생물학자에 버금가는 눈으로 수염 구멍까지 세밀하게 그려 넣은 황토색 표범과 사자가 있다.
고양이와 인간 사이의 이 같은 오랜 교착 상태는 약 1만 년 전까지 이어지면서 양쪽 모두가 단단히 무장하고 막상막하로 고기를 사냥하며 지냈다. 그러다 중동 어딘가에서 인간은, 수완을 발휘했든지 운이 좋았든지 어쨌든, 고기를 향한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영원히 만족시킬 방법을 찾아냈다. 우리만의 고기를 길러 도축하는 방법이었다. 초식동물과 식물을 집에서 기르기 시작한 행위, 즉 신석기 혁명이라 불리는 이 진화론적 반란을 계기로 수렵과 채집을 하던 인간이 한곳에 정착해 영구적인 집단을 이룰 수 있었으며 궁극적으로 문화와 역사, 우리가 익히 아는 오늘날의 이 세계가 탄생하게 되었다.
인간의 가축 떼와 텃밭의 첫 등장은 여러 다른 동물, 특히 고양잇과 동물에게 종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
『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1.사자의 무덤, 애비게일 터커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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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식물은 거칠고 질겨서 먹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래서 육식을 하기 전에는 어금니가 컸죠. 턱근육도 발달해야 했고요. 호모 하빌리스와 호모 에렉투스는 영양가 높은 육식을 하면서 어금니의 크기가 줄어들었습니다. 밥심 님께서도 이부분을 언급해주셨죠.
또 육식과 더불어 불을 사용하여 익혀 먹기 시작하면서 장의 크기도 크게 줄어들고요. 장이 차지하는 부피가 작아지자 골반과 갈비뼈도 함께 슬림해집니다. 장과 뇌는 인류의 몸 속에서 에너지를 엄청나게 잡아먹는 두 기관이었어요. 석기와 불을 사용하면서 장은 줄어들고 뇌가 점점 커지게 됩니다. <지구의 짧은 역사>에서 언급된 ‘언어, 불 제어 능력, 도구 제작 능력’ 중 언어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가지 능력에 해당합니다.

ifrain
“ 40만 년에서 25만 년 전에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현명한 사람)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현생인류는 이 호모 사피엔스에 속한다. 이 진화는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원시archaic 호모 사피엔스라고 불리는 여러 과도적인 종들이 포함되어 있다. 호모 에렉투스는 약 25만 년 전에 멸종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는 호모 사피엔스로의 이행이 10만 년 전에 완료되었고, 유럽에서는 약 3만 5000년 전에 이루어졌다. 그 시기 이후에 현생 인류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종이 되었다.
호모 에렉투스가 느린 속도로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동안, 유럽에서는 약 12만 5000년 전에 또 다른 계통이 갈라져 나와 고전적인 네안데르탈인 형태로 진화했다. 최초의 표본이 발굴된 독일의 네안데르 계곡의 이름을 따서 네안데르탈인이라 불리게 된 이 종은 약 3만 5000년 전까지 지속되었다. 네안데르탈인이 가지고 있는 매우 독특한 해부학적 특성 - 그들은 땅딸막하고 강건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크고 단단한 뼈, 경사진 이마, 강한 턱, 길고 튀어나온 앞니 등을 가지고 있었다 - 은 필경 그들이 가장 최근에 속하는 빙하기가 시작된 시기에 출현하여 혹독하게 추운 기후에서 오랜 기간을 지낸 최초의 인류였다는 사실에서 기인할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남유럽과 아시아에 정착했고, 그곳의 여러 동굴 속에 의식화儀式化된 매장의 흔적을 남겼다. 그 동굴들은 그들이 사냥했던 동물들을 포함해서 다양한 상징과 제례의 흔적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약 3만 3000년 전에 그들은 멸종하거나 새롭게 진화하는 현생 인류의 종과 융합될 수밖에 없었다. ”
『생명의 그물 - 살아 있는 시스템들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이해』 pp.342!343, 프리초프 카프라 지음, 김동광 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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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대전 지질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모두 복제품이지만 어째 으스스합니다. ^^

밥심
이거이거 이 기억력을 어쩔겨.. 불과 몇 달 전 지질박물관을 다녀온 저이지만 이런 전시물이 있었나 가물가물합니다. 사진 찍어놓지 않으면 도대체 기억 을 못하니 이를 어쩐답니까. ㅋㅎ

ifrain
저도 사진으로 찍어놓지 않았으면 몰랐을 거에요. 그런데 아무래도 독서 모임에 필요하겠다 싶어서 더 찍게 되기도 합니다. 평소에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기도 하고요. ^^

ifrain
이건 루시 복제품이죠. ^^


예약좌석
오늘자 진도? 중 인간이 부여받은 능력에 대한 플라톤의 주장이 나와 있는 부분을 읽으며 개인적으로는 (플라톤의 향연에 삽입되어있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원초 인간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두 이야기 모두 인간이 지금의 인간이 된 이유를 신의 이름을 빌려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냈는데, 그 점이 흥미로웠어요 (책 내용과 큰 관련은 없지만...ㅎㅎ) 지금 보면 다소 터무니없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주장이 생각치 못한 부분에서 요즘의 학계 주장과 맞닿아있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과학서적에 등장하는 고대 신화 이야기는 시야를 환기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화라는 전혀 다른 언어를 통해 대상을 바라보는 경험은 그 자체로 특별하니까요. 어쩌면 장르를 불문하고 작가들이 신화를 꾸준히 소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네요...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본질을 관통하는 신화만의 매혹적인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않더라도!

ifrain
'조상찾기 서비스'라는 게 있었군요. ^^
AncestryDNA가 전 세계 유전자 검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네요.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이유는 '나를 알고 싶다'는 욕망을 건드렸기 때문인 것 같고요. 예전에 애보리진Aborigine인데 가족은 모두 흑인이고 자신만 백인으로 태어난 사람(Artist)을 본 적이 있어요. 호주에서는 원주민의 검은 피를 지우겠다고 혼혈 아이를 백인 가정에 입양시키는 등 강제로 혼혈 정책을 시행했다고 하네요. 1910에 시작해 1970년까지 이어졌으니 꽤 최근까지 호주 원주민들은 공포와 비극 속에서 살아야 했어요.
AncestryDNA | How to Activate your AncestryDNA Test
https://www.youtube.com/watch?v=MfOV2vBXh9o
American Roots Marathon: The Land Of Opportunity | Finding Your Roots | Ancestry
https://www.youtube.com/watch?v=a48CJ2jZW40

ifrain
이성과 논리에 기반한 과학에 상상과 직관의 세계인 신화를 접목시키는 것은 세상을 더욱 깊이 있는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미시적인 부분에 매몰되지 않고 거대한 전체를 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보입니다. 앤드류 놀 박사님도 역시 <지구의 짧은 역사>에서 신화를 언급한 점을 보면 평소 다양 시각으로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해오셨을 것 같아요.

얼치기맘2
흙, 물, 불 기초 원소로부터 사람이 만들어졌다는 신화는
아주 많이 확장 해석해보면 흐름이 비슷할수도 있네요.
재미있는 의견이시네요
예약좌석
239-240페이지에 관해서도 조금 얘기해보자면 대부분의 사람이 DNA에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조금 지니고 있다는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역사는 우리 유전자에 살아 있다는 문장과 함께 해당 문단이 끝나는데, 한 때 해외에서 조상찾기 서비스가 유행했던 게 떠오르네요. (조상찾기 서비스는 DNA검사를 통해 자신의 인종적 뿌리 내지 조상을 분석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스스로의 역사, 기원을 알고 싶다는 욕구는 누구나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아이스라테
“ 대멸종은 진화 역사를 빚어내는 데 분명히 주된 역할을 해 왔다. 현대 세계가 포유류로 가득한 것은 어느정도는 공룡이 멸종했기 때문이다. 어류는 백악기 말 대멸종으로 암모나이트가 사라진 뒤에야 다양해졌다. 현재 산호초에 현대의 산호, 연체동물, 게가 있는 것은 그들이 고대 산호초의 판상산호, 완족류, 삼엽충과 경쟁해서 이겨서가 아니라, 대멸종으로 그런 집단이 전멸했기 때문이다. 우림속을 돌아다니거나 산호초에서 스노클링을 할 때, 지구의 반복되는 대멸종의 생존자들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런 일이 다시금 일어날 수 있을까? 거대한 운석과 대규모 화산 활동은 드물지만,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 기원전 43년 알래스카에서 분출한 화산은 혹독한 겨울을 불러왔고 유럽 전역의 작황을 망침으로써 로마 공화정의 몰락에 기여했다. 또 1815년에 인도네시아에서 탐보라 화산이 분출하면서 산꼭대기가 날아가고 지역 주민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멀리 뉴잉글랜드까지 "여름 없는 해"가 되었다. 그리고 폼페이 화산도 있다. (나폴리 자체는 거의 4,000년 전에 분출한 화산의 잔해 위에 있다.) 대형 운석 충돌은 분명히 더 드물지만,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에서 일어난 엄청난 폭발은 혜성이나 운석이 내려오다가 공중에서 분해되면서 벌어진 일인 듯하다. 이 폭발로 인구가 드문(다행히도) 시베리아에서 약 8,000만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다.
다행히도 지구를 황폐화할 정도의 대규모 화산과 대규모 충돌은 수백만 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이므로, 나는 그런 것들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그보다 훨씬 우려하는 것은 당신이 거리를 걸을 때 보는 것이다. 당신과 당신의 자녀가 살아가는 기간 내에 지구와 생명에 심각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인류 집단 말이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 225 - 227,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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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라테
저는 가끔 현시대의 멸종에 대해 상상해보곤 하는데 사회적 학습의 영향 때문인지 그 멸종의 원인은 주로 인간 때문이라고 저절로 생각이 들거든요. 저자도 이 챕터의 마지막 문장으로 인류 집단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사실 저는 인류의 만행보다 갑작스런 어떤 원인 - 화산이든 운석충돌이든 - 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화산보다 운석충돌이 더 희박해보이지만 어느 영화처럼 갑자기 지구로 돌진해오는 운석을 막지 못해 지구가 순식간에 최후를 맞이한다든가 아니면 지구 둘레를 빼곡히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의 어떤 오류적 문제로 인해 생각지 못한 참담한 일이 벌어진다든가... ㅎㅎㅎ 써놓고 보니 SF 소설같네요. 암튼, 그동안의 지구의 역사를 쭉 봤을때 저자의 말대로라면 대멸종은 진화 역사를 빚어내는 데 분명히 주된 역할을 해 왔으니 만약 지금의 인류세가 멸망한다면 또 어떤 진화된 주인공의 역사가 진행될지 두려우면서도 매우 궁금해집니다.

ifrain
지구 상에 어떤 극악한 만행을 저지른 생명체도 한 번에 없앨 수 있는 것이 운석 충돌이겠죠. ^^ 전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보장할 수도 없고요. 공룡 시대에 굴을 파고 살던 초기 포유류가 살아남은 것을 보면.. 지금 인간의 눈치를 보며 생존을 유지하고 있는 생명체가 지구를 점령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ifrain
호모 사피엔스는 출현한 이래로 죽 주변 세계를 변모시켜 왔으며, 지금은 유례없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지구와 생명이 장기적으로 연주하는 교향적 무곡의 최신 악장인 셈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243~244,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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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Homo sapiens has shaped the world around us since our inception and now does so in unprecedented ways, the latest movement in the long symphonic dance of Earth and life.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0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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