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해조류와 홍합입니다. 너무 작아서 홍합일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찾아보니 홍합이라고 나오네요.
영금정에 가서 정자와 앞바다를 유심히 보았으나 암석은 눈여겨보질 못했어요. 그땐 바위나 암석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그랬겠지요. 지금은 공부를 조금 하고나서 그런지 가서 보면 달리 보일 것 같아요. 미장센 개념도 덕분에 잘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랑호에서 조금 위쪽에 있는 천진해수욕장에 갔어요. 속초에서 북쪽으로 가면 고성군이 시작되는 토성면이 있어요.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가깝습니다. 고성은 동해안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군이라 올라오는 길에 ‘통일전망대’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도 봤어요. 천진해수욕장에 내려 잠시 쉬면서 바다를 구경했습니다.
해변가의 모래 입자가 굵었어요. 앉아서 들여다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반짝이는 알갱이가 보였어요. 석영인 것 같아요. 석영은 경도가 높아서 쉽게 풍화되지 않죠. 화강암을 이루고 있던 석영이 여기 이렇게 남은 것이구요. 이 일대는 중생대 쥐라기에 땅속 깊은 곳에서 천천히 식으면서 만들어진 화강암이 넓게 분포되어 있어요. 장석은 크림색이나 분홍빛이라고 하는데 저의 관심은 온통 석영에만 쏠려 있었어요.
유리 제품은 신비롭게도 모래알에서 시작된다. 다들 멋진 유리를 만들어낸 무라노섬의 장인들을 칭송하지만, 그 유리를 만드는 원료를 얻기에 최적의 장소였던 베네치아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모래는 베네치아 근처 리도섬의 모래언덕과 해안의 다른 부지에서 가져오고, 소다회soda ash는 이집트와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선박으로 들여왔다. 용광로에 필요한 나무는 이탈리아 알프스, 흙은 이탈리아 비첸차, 소금은 크로아티아의 달마티아에서 가져왔다. 장인들은 코고리cogoli라는 이름의 석영자갈을 구워서 갈면 순도가 더 높은 모래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최상의 석영자갈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이탈리아 북부로 흐르는 티치노강의 바닥에서 구할 수 있었다. 석영을 잘 갈아내면 실리카의 순도가 98퍼센트까지 올라갔다. 이 모래가 없었더라면 베네치아의 유리 산업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모래는 결코 흔한 모래가 아니기에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이어진다. 오늘날에는 어디서 이런 모래를 얻을 수 있을까? 달리 말하면, 어디서 이렇게 완벽한 모래알을 얻을 수 있을까?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p.59,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영랑호 주변을 산책하다가 핵석을 발견했어요. 설명이 잘 나와 있어서 옮겨봅니다. 암석을 그대로 둔 채 건축을 설계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 점이 훌륭했어요. --------------------------- 핵석(Core stone)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호인 영랑호 주변에는 핵석으로 불리는 커다란 바위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중 장사동 647-16번지에 위치한 '핵석'은 형태가 잘 남아 있어 인트라움 공동주택 계획설계시 부터 적극 반영되어 건축과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도록 계획되었다. 현재 건물과 조경 그리고 영랑호와 어우러지는 특별한 조형 공간으로 이 핵석이 자리 잡게 되었다. 핵석(Core stone)은 양파껍질 벗겨지듯이 둥근 모양으로 풍화가 진행되어 알맹이가 남은 암석으로, 주변에 흙 또는 잘 부서지는 풍화물질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말한다. 토르(Tor)는 핵석 주변의 풍화물질(흙 등)이 모두 없어져서 알맹이 부분만 남아 석탑 모양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핵석이 인상적이네요. 속초에 가면 대포항이나 동명항에 가서 회, 오징어순대, 각종 튀김 먹느라 정신 없어서 정작 영랑호를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신라 화랑 영랑이 풍경에 반해서 훈련을 그만두고 머물렀다고 해서 붙여진 그 아름답다는 영랑호를 말이죠. 몇 년 전 매우 슬픈 영화였던 <헤어질 결심>을 보고 촬영지 중의 한 곳인 영랑호 범바위를 알게 되었는데 한 번 가보겠다고 해놓고는 아직 못 가봤습니다. 범바위는 인왕산에만 있는 게 아닌가봐요, 아마도 전국 방방곡곡 동네 뒷산마다 범바위라는 이름의 호랑이 닮은 바위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영랑호와 핵석 구경 잘 했습니다. 전 뭐 올릴 사진이 마땅한 게 없어서 며칠 전 비온 후 드러난 거미줄 사진 하나 올립니다. 언제봐도 아름답고도 신기한 모양이죠.
거미줄 말씀하시니 예전에 찍어놓은 거미줄 사진이 생각났어요. 거미줄에 맺힌 물방울이 구슬을 꿰어놓은 것처럼 예뻤죠. 찾아보니 2023년에 찍은 사진이네요. 사진에 거미줄의 형태가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물방울이 이어진 방향을 따라가면 그 형태를 완성할 수 있네요.
와, 영롱하네요. 너무 예쁜 사진이군요.
그로테스크한 버전입니다. ㅎㅎ 2020년 사진이군요.
오, 이 사진들은 더 멋진데요?
매캐하고 좀 더 복잡한 버전도 있습니다. ^^ 2024년 사진이로군요.
사진 속 거미줄을 보고 있으려니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뼈를 깎아내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존재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샬롯의 거미줄>도 생각나요. 이 책을 정말 감동하며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세세한 내용들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여기서 샬롯(거미)은 굉장히 헌신적인 캐릭터로 나왔던 것 같은데.. 시험 기간이 끝나면 찾아봐야겠어요.
샬롯의 거미줄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미국에서 출간된 어린이책 중 가장 훌륭한 도서로 꼽히는 <샬롯의 거미줄>. 이번 두 번째 개정판은 엘윈 브룩스 화이트의 문장이 가진 특유의 맛을 살렸고, 고전에 걸맞은 깔끔한 표지로 탈바꿈했다.
맞아요, 이 책 정말 감동적이죠. 꼬꼬마 때 너무 좋아해서 몇 번이고 반복해 읽었어요. 그때는 <우정의 거미줄>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었지요. 흔히 ‘거미는 익충’이라고 하죠. 집에서도 가끔 만나요. 아주 작고 여리여리해서 눈에도 잘 안 띄는 거미를요. 올여름에 모기 좀 열심히 잡아주라, 혼자 말도 걸어보지만 이 친구들은 너무 작아서 거미줄을 쳐봤자 정말 모기를 잡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우정의 거미줄너무 작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할 뻔한 꼬마 돼지 윌버의 이야기. 하찮게 여겨졌지만 거미 친구 샬로트의 목숨을 내건 우정 덕분에 훌륭한 돼지로 상까지 받게 된다. 진정한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동화.
이 사진 보니까 주말에 본 <레이더스>가 생각나는군요. 그에 비하면 이건 영롱한거죠. ㅎㅎ 영화가 다소 오리엔탈리즘적이긴 하지만 영화 자체는 정말 잘 만든 영화 같긴합니다. 괜히 스필버그가 아니군하며 봤습니다. 제가 모험 영화는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볼 생각을 안했죠. ㅋㅋ
이 사진은 2호선 시청역 계단을 내려가다가 벽돌 틈새 깊숙이 거미줄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찍은 거예요. 다른 사진의 거미줄과 달리 좁은 공간 안에 거미줄이 층층이 쌓여 있었어요. 신경망Neural Network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이 사진의 색감이 붉은 기운이 섞인 회색으로 보여서 ‘쉰들러 리스트’의 빨간 코트를 입은 소녀가 떠올라요.
와, 그로테스크라고 하기엔 넘 예쁜데요? 완전 야광이닙니까? ㅎㅎ
양화대교 위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다리의 조명이 이런 효과를 만들어낸 것이죠. ^^ 그러니 사진의 배경에 한강 너머 불빛이 보이는 걸 볼 수 있어요.
와, 이건 영화에 슬쩍 나와도 좋을 것 같네요!
거미는 먹이를 먹은 뒤 20분이 지나면 거미줄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다. 거미의 배 속에서 점성을 가진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단백질이 가느다란 관을 통과하면서 물이 제거되고 산성 물질과 만나 탄력 있는 거미줄이 만들어진다. 나뭇가지에 자리 잡은 거미는 반대편 나뭇가지로 실을 뿌려 다리를 만든다. 그리고 이 다리를 오가며 계속해서 새로운 줄을 만들고 단단하게 연결한다. 거미는 자신이 만든 거미줄에 스스로 갇히지 않기 위해 끈끈한 실이 아닌 마른 실을 적절히 뿜어내고 그 위를 오가며 줄을 설치한다. 거미줄은 너무 가늘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어지간한 바람에도 끄떡없을 만큼 튼튼하다. 거미는 매일 체중의 10%에 달하는 거미줄을 만들 수 있으며, 흐트러진 거미줄을 다시 먹어 재활용하기도 한다. 신소재를 연구하는 과학자에게 거미줄은 신비의 대상이다. 거미줄의 단위 면적당 강도는 철강의 5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거미 몸무게의 1,000배 되는 무게도 견딜 수 있다. 인간이 건축에 사용하는 강도 높은 자재인 철강도 거미줄에 비하면 매우 약한 편이다.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영화부터 스포츠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세계 pp.172~173, 송현수 지음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영화부터 스포츠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세계유체역학의 원리로 가득한 세상과 그 세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유체역학적 기술을 살펴보는 책이다. 세상 곳곳을 유체역학이라는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유체역학이 바꾼 세상 곳곳을 소개한다. 유체역학이 단지 액체만의 문제가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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