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맹그로브 숲은 열대에서 아열대 지역의 습지에 형성되는 삼림의 일종이다.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호주, 인도 근해,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대륙과 대양이, 바다와 육지가, 물과 뭍이 만나는 간석지에 형성된다. 간석지는 하천 상류나 바다에서 흘러 들어온 유기물이 모여 분해되는 생산력=생명력이 매우 큰 환경으로, 다양한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맹그로브에서 밀생하는 수목은 매우 인상적인 호흡뿌리를 발달시킴으로써 표면 구조가 복잡하게 되어 많은 동물에게 숨을 곳을 제공하고, 그 줄기에는 이끼나 지의류가 번식하게 된다. 그래서 갑각류, 조개류, 어류는 물론이요 포유류나 조류, 곤충류도 서식할 수 있는 독자적인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텐센트의 넷시티가 지향하는 바가 테크놀로지로 구축된 맹그로브-시티다. 디지털 맹그로브 숲에서 만인과 만물이 공생하며, 생산력과 생활력과 생명력이 공진화하는 미래형 강소 도시를 실험하는 것이다. '숲은 생각한다'고 한다. 앞으로는 디지털 포레스트, 도시도 생각하게 된다.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200~201, 이병한 지음
알리바바의 시티브레인과 텐센트의 넷시티가 합류하는 곳도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물론이요, 중국의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이 동참하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로 오로지 5G로만 작동하는 도시이자,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으로 운영되는 도시이며, 세계 최초로 재생 에너지로만 가동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렇듯 세계 최고의 스마트-그린 시티를 표방하며 만들어지고 있는 미래 신도시가 바로 슝안신구雄安新區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도시가 선전이었다면, 슝안은 시진핑 시대를 대표하는 미래 도시가 될 것이다. 시진핑 주석이 주창하고 있는 양대 미래 문명이 바로 이 도시에서 합류하기 때문이다. 첫째가 생태 문명이요 둘째가 디지털 문명인바, 이 둘이 조화를 이루어 만개하는 미래 문명의 정수를 슝안에서 구현해내는 것이다. 도시의 70퍼센트가 녹지로 구성되며, 30퍼센트의 주거지는 디지털 문명의 총아로 운영된다.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201~202, 이병한 지음
뉴욕이 상징하는 대도시가 21세기에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늘날 40억 인구가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 100억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에서 살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앞으로 30억 이상이 살아갈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20세기 산업 문명에 최적화된 도시 모델을 더는 적용할 수 없는 것이다. 교통, 에너지, 쓰레기 등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온갖 사회적 문제의 근원에 도시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재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왔고, 앞으로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산업 문명 이후의 새로운 미래 도시를 창안해야 한다. 그 미래의 신문명 도시를 가장 먼저 창조하는 나라가 21세기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세계 두 번째의 인구대국으로서 도시화의 압박이 가장 큰 나라가 중국이다. 그만큼 사활적으로 미래형 스마트시티 건설에 국가의 명운을 걸고 있다. 데이터 공유 기술, 사물인터넷, AI 거버넌스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디지털 인프라와 스마트 그리드를 총동원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며, 인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즉 우리는 농업 문명 도시와 산업 문명 도시를 지나, 새롭게 도래하는 미래 문명 도시의 여명기를 살고 있다. 디지털 문명의 결정판도 결국 도시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카는 전반전이었을 뿐이다.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로 만들어지는 스마트 스테이트가 등장할 것이며, 그 스마트한 국가가 주도하여 스마트한 뉴 월드, 스마트월드를 이끌고 갈 것이다.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204~205, 이병한 지음
'신문명 도시를 가장 먼저 창조하는 나라가 21세기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카는 전반전이었을 뿐이다.' 계속해서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늘어나는 인구에 발맞추어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네요.
중국이 표방하는 2035년 미래 도시의 핵심 개념은 셋이다. 첫째가 그린Green이요, 둘째가 인텔리전트Intelligent이며, 셋째가 라이어블Liable이다. 지능적이고 생태적이어야 만인의 삶을 책임질 수 있다. 디지털 문명과 생태 문명이 결합되어야 살아갈 만한 도시, 살림-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즉 미래 도시는 더 이상 도로와 수로 등 뼈대와 혈관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뇌와 척수와 신경망으로 연결된 신체에 가까워질 것이다. 지구 위 인류의 문명이 비로소 생명체에 유사해지는 것이다. 자연을 거스르며 출발한 인류의 문명이 끝내 자연에 근접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그때의 '신자연'이란 기왕의 무위자연이 아닐 것이다. 지질권과 생물권과 인간권과 기술권이 통합된, 지구사의 새로운 생태계로 진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인공 생태계는 실물 세계와는 별개의 가상 세계마저 거울상으로 확보하게 될 것이다. 두 개의 새로운 세상이 0과 1의 조합으로 창조되는 것이다. 우리는 말 그대로 '세계2.0', 빅뱅 이후의 딥뱅, 디지털 창세기를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이 디지털 창세기의 터전이 될 미래 도시 또한 단지 살기 좋은 도시라기보다는 '살아 있는 도시'에 가까울 것이다. 도시 자체가 대지와 대기와 대양의 흐름에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대응하고 적응해가는 또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가는 것이다.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205~206, 이병한 지음
이 살아 있는 미래 도시는 중국이 구축하고 있는 일대일로를 따라 전 지구로 확산해갈 것이다. 마침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 인프라는 신흥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앞으로 25년, 2050년까지 인구 성장의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 아프리카에 깔려 있는 4G 네트워크의 70퍼센트 이상이 화웨이다. 5G는 거의 100퍼센트 화웨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지어진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도 중국이 투자하고 건설한 것이다. 정보와 통신 인프라까지 온라인-오프라인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완성체를 공급한 것이다. 아프리카의 스마트 통합을 중국이 후견하는 셈이다. 즉 아프리카의 동서남북으로 흘러 다니는 정보와 지식과 데이터가 중국이 깔아준 길 위에서 오고 간다. 말과 말이 오고 가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돈과 돈을 주고받는 파이낸스까지, 중국의 길 위에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동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동유럽의 벨라루스가 중국의 인공위성으로 연결되고, 중국이 만든 파키스탄-지부티 해저 케이블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디지털 세계에서 접속한다.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206, 이병한 지음
즉 중국의 디지털 일대일로는 새로운 제국의 탄생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19세기 영국처럼 세계의 절반을 식민지로 만들지도 않는다. 20세기 미국처럼 세계 도처에 군사 기지를 건설해 경영하지도 않는다. 스마트 인프라를 보급하고 스마트시티를 공급하면서, 무력 행사와 군사력 투입 없이도 지능적으로, 노회하게 미래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전 지구에 눈과 귀를 장착한 네트워크를 장악하면서 탈영토화된 미래형 제국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206~207, 이병한 지음
스마트 시티로드의 금융과 에너지 등 모든 정보는 빅어스데이터Big Earth Data로 수합되고 융합될 것이다. 남아메리카 아마존에서 작동하는 트랙터의 에너지 소비까지 실시간으로 파악될 것이다. 이처럼 모든 곳과 모든 것의 데이터가 추적되고 축적되면 미래를 예측Deep Earth Decision할 수 있게 된다. 다가오는 재난에 조기 경보를 알리고 초기 대응 체계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즉 미리 보고 앞서 행동하는 선견지명先見之明이 테크놀로지를 통해 획득되는 것이다. 미래를 가장 앞서 파악하고 미래를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미래 세계에서 갑작스러움과 놀라움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다. 예측 밖의 사태 또한 사라져갈 것이다. 말 그래도 스스로 그러한, '자연'스러운 세상이 될 것이다. 20세기의 자동화와 21세기의 자율화의 궁극적 도달점이 새로운 자연 세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비로소 자유로워질 것이다. 이 새로운 테크노-네이처로 작동하는 새로운 행성에서는 새로운 계획경제도 가동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20세기의 계획경제가 실패한 것은 일국 단위로 쪼개진 데다가 그 한 나라 안의 정보와 데이터 또한 온전히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손'과의 경쟁에서 무참하게 패배했던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전 지구적으로 모든 이와 모든 것과 모든 곳의 모든 때를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홀 어스와 홀 이코노미, 전 지구적 한살림의 가능성이 무궁하게 열리고 있다. 그 살아 움직이는 '디지털 플래닛', 빅데이터로 맥동이 뛰는 '가이아2.0'의 허브이자 심장으로 테크노-차이나가 진화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역설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오래된 새 길을 따라와 보니 전혀 새로운 모습의 옛 세계가 울울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2049년의 멋진 신세계, 스마트월드에 당도하신 걸 환영한다.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207~208, 이병한 지음
저자가 중국에 대해 너무 장밋빛 미래만 펼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는 세상이 이런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인해전술: 데이터의 바다 2018년 글로벌 R&D 비중에서 미국은 28퍼센트, 중국은 26퍼센트를 차지했다. 훗날 역사가들은 미국이 연구개발과 혁신을 주도했던 마지막 해로 기록할지도 모른다. 2019년에 미·중 간 역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세계 R&D의 선도국으로 중국이 등장한 것이다. 아편전쟁 이래 200년, 21세기의 대반전과 대격변을 예고하는 선행 지표라고 하겠다. 바로 이듬해에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다. 그리고 한·중 수교 33년을 맞이하는 2025년까지 5년 가까이 양국 사이에 인적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 한 예외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 그 왕래의 부재 속에서 R&D 선진국 중국은 전속력으로 초가속적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이루어냈다. 포스트-코로나, 뉴 노멀을 가장 먼저, 가장 널리 달성한 나라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는 중국을 두고 딴소리나 흰소리가 부쩍 더 심해졌다. 현장감의 부재와 현실 감각의 상실 속에서 중국의 변화 속도를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는, 인식의 지체 현상이 만연한 것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한 소식은 들어보았어도, 그 제재 3년 동안의 절치부심 끝에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낸 화웨이의 재기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못하다.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211~212, 이병한 지음
지난 30여 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한 나라였고, 이웃 나라인 한국은 그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공식적인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2021년까지 탈냉전기 한국의 성장과 발전의 주요 엔진이 중국 시장에 있었음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30년 중국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변화의 폭 또한 더더욱 넓고 깊어질 것이다. 데이터야말로 미래의 변화를 추동하는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14억 인구의 중국이 3억 5000의 미국보다 월등히 앞서는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그래서 미·중 간의 기술패권 경쟁에서 미국이야말로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미국이 서둘러 고색창연한 냉전기의 서방 진영을 재규합하는 일에 안달하는 속사정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를 합해도 중국 한 나라의 인구에도 비할 바가 못 된다. 나아가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앞으로 인구가 증가하게 될 미래 시장일수록 중국이 선점을 넘어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이미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212~213, 이병한 지음
2025년 현재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다. 2023년에 중국을 추월해 거의 15억에 육박한다. 그리고 앞으로 인구가 가장 많을 종교는 이슬람으로, 약 2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앞으로 인구가 많이 증가할 대륙으로는 아프리카가 꼽힌다. 즉 아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구대륙과 구세계에서 빅데이터의 바다가 활짝 열리는 것이다. 제2의 대항해 시대, 디지털 대항해 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하갰다. 2030년이 되면 그동안 '선진국'으로 이야기되었던 글로벌 북반구와 '제3세계'라고 불렸던 글로벌 남반구 간의 총 경제 규모마저도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구조의 터닝 포인트, 세계 질서의 민주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후에도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는 갈수록 가팔라질 것이다. 데이터 테크놀로지야말로 '스케일 업'이 중요한바, 데이터를 생산하는 인구 규모가 압도적이고 그 인구의 연결망 또한 촘촘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이 야기한 대분기 이래 동/서 대반전, 남/북 대반전, 중심/주변의 대반전이 기술혁명과 더불어 증폭된다. 이제먀말로 몇몇 강대국(옛 제국주의 국가들, G7)이 주도하는 힘의 논리가 아니라 다수국의 다수결 논리가 적용되는, 빅데이터의 결정권이 커지는 '지구적 민주주의' 시대로 이행하는 것이다.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213~214, 이병한 지음
즉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는 땅은 비非서방이다. 그리고 그 비서구에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인프라, 미래의 디지털 신경망의 상당수가 중국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미래학자 에이미 웹Amy Webb은 저서 《빅 나인》(The Big Nine)에서, 2069년이 되면 150개 국가 이상 네트워크의 주심에 중국이 자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통신, 무역, 금융 등 세계의 모든 길이 (다시) 중국으로 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나 또한 동의하는 바이지만, 시점을 너무 늦게 잡았다고 여긴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1949년, 한·중 수교 60주년이 되는 2052년이면 이미 세계 연결망의 허브로 테크노-차이나의 굴기가 일단락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우리가 지난 200년 동안 학습했던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등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새로운 문명 세계가 펼쳐질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공산주의의 몰락과 자본주의의 실패 이후 도래할 불가피한 미래가 예견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인류를 여기까지 오게 했던 바로 그 위대한 근대적 사상과 철학을 포기해야만 할 것이다. 익숙한 것들과의 급진적인 작별 속에서만미래가 비로소 어렴풋이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테크노-차이나의 굴기가 의미심장한 것은 농업 문명과 산업문명 이후의 새로운 문명이 가장 먼저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 있다. 자연진화의 에콜로지와 인공진화의 테크놀로지가 창조적으로 결합하는 디지털-생태 문명, 테크노-생명 문명의 탄생을 예감케 되는 것이다.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pp.214~215, 이병한 지음
앤디류 놀 박사님은 서구 선진국에서 지구 환경 위기에 대해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중국은 중국대로 칼을 갈고 있습니다. 세계 무대의 중심추가 어디로 이동하게 될까요?
'현장감의 부재와 현실 감각의 상실 속에서 중국의 변화 속도를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는, 인식의 지체 현상이 만연한 것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한 소식은 들어보았어도, 그 제재 3년 동안의 절치부심 끝에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낸 화웨이에 재기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못하다.'
우리는 40억년에 걸친 물리적 및 생물학적 유산 위에 서 있다. 우리는 삼엽충이 고대 해저를 기어 다녔던 곳, 공룡이 은행나무가 빽빽했던 언덕을 쿵쿵거리며 다녔던 곳, 매머드가 얼어붙은 평원을 돌아다녔던 곳을 걷고 있다. 예전에는 그들의 세계였지만, 지금은 우리의 세계다. 물론 우리와 공룡의 차이는 우리가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세계는 우리의 것임과 동시에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67 - 26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책 한 권을 다 읽는 마지막 순간에 묵직한 책임을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긴 지구의 역사를 인간의 손으로 끝장내버리면 안되겠지요. 종종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후손들로부터 빌려온 미래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그 후손에는 우리의 자손 뿐 아니라 이 지구를 살게 될 수많은 생명들과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지구를 대표하게 될 또다른 어떤 생명체들을 위해 지구의 환경을 잘 가꿔서 물려줘야할 의무가 있다 생각됩니다. 우리가 지금 현재를 사는 댓가가 될 수도 있겠어요.
주제는 지구과학이지만 딱딱하고 이성적인 단어와 문장들로만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 감성적인 표현들도 적절하게 많아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네.. 저도 그래요. 문학적인 비유가 적절히 섞여 있고 45억 년 방대한 지구의 역사를 축약해서 핵심 내용만 뽑아서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책 한 권이 한 편의 대서사시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지구 환경에 대해 인류가 대처하고 있는 방식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어요. 과학 관련 책을 읽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 사례들을 찾아보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접하게 되면서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 물론 개개인의 역할도 중요하고요. 책을 읽고 나누는 과정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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