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D-29
우리가 물려받은 세계는 우리의 것임과 동시에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6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The world you inherited is not just yours, it is your responsibility. What happens next is up to you.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30 ,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스펀지Sponge'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직관적이고 유용한 방식을 도시 설계에 적용한 사례가 있어요. 스펀지 도시Sponge City 는 도시의 홍수 문제를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물을 수용하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배수관, 댐, 펌프 등에 의존해서 빗물 배수에만 집중했던 기존의 도시는 종종 도시 홍수가 발생하고 시스템이 마비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매년 홍수로 인한 재산 피해가 막대했고 재난 복구에 지출되는 비용을 삭감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도시를 설계하는 것이죠. 기존의 회색 인프라에 비해 유지관리 비용이 50% 저렴한 방식입니다. 스펀지 시티는 빗물을 흡수·저장·여과하고 다시 자연으로 방출하게 설계합니다. 단단한 콘크리트 대신 다공성 재질로 도로와 보도를 교체해 빗물이 표면에 고이는 것을 막고 땅속으로 스며들게 합니다. 또 도로변이나 공공 광장에 전략적으로 식물을 심어 얕은 저지대를 만듭니다. 이것은 폭우가 발생했을 때 물을 붙잡아주고 흐름을 늦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습지, 호수, 늪 등을 보존하거나 재조성해서 안전하게 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건물 옥상에는 식생을 조성해 빗물이 떨어지면 바로 흡수할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거리로 흘러가는 빗물의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How sponge cities can fix urban flooding (and save millions in costs) https://www.youtube.com/watch?v=rHWgivspdTc
영상에 여러 지역의 사례가 나옵니다. 그 중 하나인 저장성 진화시 옌웨이조우 공원Yanweizhou Park은 조경 건축가 쿵젠위Kongjian Yu 교수가 설계한 곳입니다. 이전에는 홍수에 취약했던 산업 폐기물 부지였던 곳을 대규모 자연식 범람원 공원으로 재조성했습니다. 홍수에 대비해서 보행교를 높게 지었어요. 2015년 폭우 때 불어난 강물을 성공적으로 흡수해 도시 전체를 지켜냈다고 하네요. Yanweizhou Park in Jinhua City https://landezine.com/a-resilient-landscape-yanweizhou-park-in-jinhua-city-by-turenscape/
***지속가능한 사회 1) 유엔 세계환경발전위원회(1987)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현 세태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발전 • 빈곤과 불평등한 자원 배분 • 환경 파괴 + 전통적인 자연환경보호 논쟁을 지속가능성이라는 사회경제적이며 환경복지적인 문제로 전환시킴 2) 지구정상회담(1992) •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 UN의 지속가능발전위원회 •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자연의 생태체계를 유지시키는 환경용량의 범위 안에서 인간의 물질적 질을 향상시키는 발전을 말함
물론 우리와 공룡의 차이는 우리가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 를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세계는 우리의 것임과 동시에 우리의 책임져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26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책의 마지막 문장이 ‘지속가능한 사회’라는 개념과 같아서 올려 봅니다
예전에는 그들의 세계였지만, 지금은 우리의 세계다. 물론 우리와 공룡의 차이는 우리가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세계는 우리의 것임과 동시에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6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세계가 우리의 것이라는 말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물론 저자처럼 책임감을 느끼고 환경을 위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다행이겠지만요...
설명을 더하자면 인간을 세계의 주인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데카르트와 베이컨을 필두로 한, 아니 그 전부터 계속 이어져 온 인간중심주의로 인해 현재의 환경문제가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날씨 예측모형에서도 초기조건들이 집단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면, 예측 결과도 편향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즉, 집단의 예측이 하나의 예측보다 나은 점이 없게 된다. 불확실성을 예측의 근원적 속성으로 받아들이려면 서로 독립적인 초기조건을 사용해야 한다. 서로 독립적인 초기조건들로 여러 결과를 예측하는 기법을 '앙상블 예측'이라고 한다. 음악에서 앙상블은 여러 명의 연주자에 의한 합주를 의미한다. 이때 같은 악기로 같은 음을 연주한다면 앙상블의 의미가 없다. 서로 독립적인 다양함이 조화를 이룰 때만 아름다운 음악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앙상블 예측 결과는 독립성과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홀로 극단적이면 전체와 앙상블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개 예측의 차이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날씨를 지배하는 자연법칙의 틀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즉, 각각의 앙상블 예측은 자연법칙을 벗어나는 터무니없는 날씨를 예측하지 않아야 하지만, 정확히 똑같은 날씨를 예측하지도 않아야 한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pp.257~258, 조천호 지음
앙상블 예측도 날씨에 따라 예측이 어느 정도로, 어떻게 분포해 있는지를 알려준다. 예측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초기조건의 정보가 지수함수적으로 빠르게 사라지지만, 날씨에 따라 정보를 잃어버리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앙상블 예측은 예측 간의 차이로 예측 가능성을 나타낼 수 있다. 예측 간의 차이가 작다면, 정확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예측 간의 차이가 서로 크게 다르면 예측이 정확할 가능성이 작다. 또한 앙상블 예측에서 대기가 안정할 경우에는 불확실성이 작고, 불안정할 경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 즉, 날씨 상황에 따라 예측이 빗나가는 정도인 불확실도(신뢰도)를 산출할 수 있다. 이처럼 예측 불확실성의 숙명을 우연에 맡기지 않으려면 우리는 '알 수 없는 예측 불확실성'을 '계산 가능한 예측 불확실성'으로 바꾸어야 한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pp.259~260, 조천호 지음
시인 이성복은 "이야기된 불행은 불행이 아니다. 그러므로 행복이 설 자기가 생긴다"라고 했다. 빗나갈 수밖에 없는 예측이라면,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옳은 전략이다. 왜냐하면 설명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라면 거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는 것은 과학의 한계이지만, 예측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은 날씨 예측의 새로운 영역이기도 하다. 앙상블 예측에서 제공하는 신뢰도를 판단해 시민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 날씨에 민감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서는 예측 신뢰도를 판단해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 기업들의 경쟁 우위는 보통 미미한 수익률 차이로 결정된다. 정량화된 날씨 예측 신뢰도를 사용한다면 경쟁의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지금까지 날씨 예측은 민주주의와는 무관한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다.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날씨 예측도 시민과 기업이 스스로 예측에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지향해야 한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p.260, 조천호 지음
인간관계에서도 확실성을 붙잡으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지고 더 숨이 막히게 된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도 "넌 내 거야!"라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상대에 대한 떨림은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흐름이 멈춰버린다. 불확실성을 줄인다고 확실함만 추구해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확실함을 추구하다 보면 현실의 복잡함과 모순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온전한 지남철은 마구잡이로 떨지 않습니다. 남쪽이라는 구체적인 지향점이 있지요"라고 고려대학교 윤태웅 교수는 그의 책 『떨리는 게 정상이야』에 썼다. 날씨 예측도 불확실성으로 떨리는 게 정상이지만, 그 떨림이 마구잡이는 아니다. 하나의 결정론적 예측이 아니라 떨림 안에 담겨 있는 지향점을 찾아내는 앙상블 예측이 날씨 예측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게 할 것이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pp.260~261, 조천호 지음
온도가 임계점에 가까울 때는 원자 자석이 완전히 질서 잡힌 형태도 아니고 완전히 마구잡이도 아닌 방식으로 움직인다. 이때는 어느 한 원자 자석의 움직임이 이웃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원자 자석의 자기장이 더 강해지거나 더 멀리 뻗어서가 아니라 원자 자석의 행동이 집단성을 띠기 때문이다. 인간사회에서도 평시에는 기존 체계가 잘 변하지 않는다. 소요가 발생한다고 해도 그 영향이 전체로 퍼져나가지 않고 바로 가라앉는다. 그러나 사회적 불합리에 대해 긴장과 불만족이 임계 가까이에 도달하면, 작은 소요가 사태로 발전되어 사회 변혁이 일어난다. 임계상태를 훨씬 넘게 되면 사회 구성원 간의 연대감이 낮아져, 개인은 마구잡이로 자신의 생존만을 추구해 공동체가 붕괴한다. 임계상태에서는 질서와 무질서 또는 과거 질서와 미래 질서가 서로 다툰다. 이때는 개별적인 활동보다는 요소 간의 상호작용이 지배적이다. 구성 요소들끼리의 상호작용이 부분 자체보다 더 중요해서 부분의 합이 전체보다 커지게 된다. 부분만을 봤을 때 전혀 알 수 없었던 결과가 격변의 형태로 일어난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p.271, 조천호 지음
지진과 대기의 움직임은 결정론적이다. 결정론적이라는 말은 시스템의 움직임을 방정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뜻이다. 모든 요소를 예측할 수 있다. 대기 운동은 방정식으로 나타낼 수 있고 초기조건과 경계조건을 정할 수 있으므로 예측할 수 있다. ... 언제, 어디서, 어떤 크기로 지진이 발생하는지를 예측하지 못한다면, 지진 과학은 재해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가? 지진은 무작위로 아무 곳에나 발생하지는 않는다. 지진이 발생한 곳에는 내부 에너지가 밖으로 뿜어져 나올 수 있는 단층이 있다. 단층 위치는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단층 크기는 발생 가능성이 있는 강도를 알려준다. 이를 통해 해당 지점에서 시설물이 지진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 수 있다. 건물의 취약함에 따라 내진 설계를 고려해야 한다. 2017년 경주와 포항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일본에서는 매년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수십 번 발생한다. 하지만 규모 7 이상의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는다. 이는 지진 예측을 잘해서가 아니라 피해 대비를 잘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고도 기술 사회에서 자연재해는 자연적인 현상일 뿐 아니라 사회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재해는 혼돈과 피해를 일으킬 뿐 아니라, 이에 대응하는 사회시스템의 수준을 드러내기도 한다. 자연재해에 대한 예측 불확실성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지만, 동시에 미리 대비하고 위기에 더욱 신중하게 만들어 그만큼 위험을 감소시킨다. 결국 우리의 실력은 확실한 상황에서가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에서 드러난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pp.271~273, 조천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로써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가 마무리됩니다. 2026년 2월 1일, 처음 1부를 시작할 때가 까마득하게 느껴질 만큼 시간이 많이 흘러갔습니다. 풀도 보고, 꽃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참여해주신 분들과 함께 여기까지 왔어요. 2부, 3부를 거치는 동안 다양한 분들께서 참여해 주셔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긴 시간 묵묵히 함께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부, 2부에는 과학적 지식에 기반하여 지구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부에서는 지구에 등장한 인류에 대해 이해하고 앞으로 우리가 지구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지고 행동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지구에 대해 공부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지구를 다양한 측면에서 폭넓게 바라볼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긴 시간을 지나오며 지구에 대해 각자의 생각하고 이해하는 바가 다를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바바디움이 했던 말을 다시 곱씹어보게 됩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만을 보존할 것이고, 자신이 이해하는 것만을 사랑할 것이며, 자신이 배운 것만을 이해하게 될 겁니다."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좋은 책이 있으면 좋은 때에 다시 찾아뵐께요. ^^
색다른 독서 방식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 함께 했지만 재밌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믐에서 또 자주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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