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의 피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6월 22일 오늘은 제2부 '우리는 어떻게 다를까?' 중 제2장 '혈액형'을 함께 읽고 나눕니다. 문학적으로는 둘째 아들 이반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아시다시피 어제까지 살펴봤던 표도르의 둘째 아내 소피아의 아들입니다. 알료샤 역시 소피아의 아들이지요. 즉 표도르의 DNA와 소피아의 DNA가 절반씩 합쳐져서 탄생한 두 아들인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다른 두 아들이죠. DNA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되겠습니다. 둘 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환경을 고려해도 또 다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생물학적으로는 혈액형을 살펴봅니다. 대립유전자라는 개념도 익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혈액형에 대해선 조금 어디선가 들어서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B형 같은 경우, BB 아니면 BO 모두 가능하다는 건 아시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대립 유전자의 개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요. 이어서 멘델의 유전법칙까지 설명이 이어지는데 궁금하신 분들만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에 존재하며 반복되는 염기서열을 가진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세포는 한 번씩 분열할 때마다 먼저 DNA를 복제하는데, 이 과정에서 모든 염색체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는 필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 이유는 DNA 복제를 담당하는 효소가 가진 방향성으로 인해 텔로미어 부분를 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몸은 텔로머레이즈라는 특별한 효소를 동원하여 텔로미어 부분을 복제해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텔로머레이즈는 배아 단계의 세포들이나 줄기세포에서나 다량 발현하며 역할을 다한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체세포에서 텔로머레이즈는 발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세포는 세포 분열 시 염색체의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을 필연적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예수는 기적과 신비와 권위라는 키워드로 각각 해석할 수 있는 사탄의 세 가지 유혹에 대하여 [구약 성서]의 [신명기]로 대처한다. 그러나 대심문관은 그때 예수의 선택과 대응이 부적절했고 심지어 지혜롭지 못했다고 일갈하게 되는데, 그 주된 일갈의 저변에는 예수의 인간에 대한 기대가 과장되었고 인간이란 존재에 비해 너무나도 고결해서 허무맹랑하기까지 했던 존중과 사랑을 준 나머지 그들에게 주었던 자유의지는 그들이 감당하기에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이상이며, 감당할 만한 인간이 있다 하더라도 어짜피 극소수에 불과할 테고, 그렇다면 결국 예수는 인간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논리가 흐른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좀 다른 얘기이나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지만 예수의 고난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 감히 다시 볼 엄두가 나지 않는 영화가 문득 떠올라 적어 봅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마지막 만찬 후에 겟세마니 동산에 올라간 예수는 그 곳에서 사탄의 유혹을 물리친다. 그러나 그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유다에게 배신 당해 체포되어 예루살렘으로 끌려온다. 바리새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신성모독죄로 단죄하고,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한다. 팔레스타인의 로마 제독, 빌라도는 바리새인들의 주장을 들으며 그의 앞에 끌려온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한다. 자신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깨달은 빌라도는 이 문제를 헤롯왕에게 의논한다. 헤롯왕은 빌라도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돌려보낸다. 이에 빌라도가 군중들에게 그리스도와 죄수 바라바 중 누구를 석방할지 결정하도록 하자, 군중들은 바라바에게 자유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형을 주장한다. 로마 병사들로부터 처참하게 채찍질을 당한 그리스도는 빌라도 앞에 다시 끌려오게 된다. 빌라도는 만신창이가 된 예수 그리스도를 군중에게 보이며,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묻지만 피에 굶주린 군중들은 만족하지 못한다. 딜레마에 빠진 빌라도는 군중들이 원하는 대로 처리하도록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예루살렘 거리를 지나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메고 가도록 명령을 받는다. 골고다 언덕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되고 그 곳에서 마지막 유혹에 직면한다. 그의 아버지가 그를 버렸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어머니인 마리아를 바라보며 그녀만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한 마디를 하고 죽는다. “다 이루었도다.”“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기나이다.”...
이 작품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이 영화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당시의 다른 죄인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채찍으로 내려치고 살점이 떨어지는데도 비웃으며 고문하는 일이 숱하게 자행되었을 것이고, 이같은 잔혹한 폭력에 인간적인 고통을 크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쿠오바디스'나 '벤허' 같은 영화를 보면 맹수의 먹이로 던져지면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기쁨으로 기도하는 순교자들의 모습이 나타나지만, 거룩하고 숭고한 믿음을 갖는 것과는 별개로 실제로 살점이 떨어지는 채찍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을 것입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조시마 장로의 시신이 부패하며 악취가 극심했던 것도 떠오르네요
출처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당시 교황이 있는 그대로였다 라고 사적 감상을 표명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영화에서 아람어 히브리어 라틴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멜 깁슨의 원래 의도대로 자막이 없었어도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왜인지 가끔 이 영화의 몇몇 장면(정확한 기억이 아닌 이미지로만 남아 있는)을 떠올립니다. 그럼 뭔가 이렇게 살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요^^
전 아직도 엄두가 나서 못 보고 있어요;;
이 영화 나왔을 때 지금은 제 아내인 여자친구와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좀 끔찍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요. 과장된 장면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감독의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겠죠.
서로 남남인 세 아내의 형질을 모두 이겨내고 표도르의 형질만 계속 승승장구하며 네 아들에게 발현되었으니 말이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책의 초반을 읽으면서 저는 각 아들에게 소위 까라마조프적이라고 하는 것이 각기 다르게 발현되는 것이 어머니의 영향이 클 것이라 생각을 하고 그러한 관점의 설명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요, 아직 끝까지 책을 읽지는 못했으나 이 지점에 이르니 작가님께서는 어떤 관점을 갖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저의 결론은 카라마조프적인 그 무엇을 결코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거예요^^ 허나 이 결론에 이르기 위해서는 생물학적인 접근으로 공부해야 하는 거죠. 저는 카라마조프를 인간으로 읽는답니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는 생물학에는 문외한인 것 같아요^^
그렇죠. 아무래도 도스토옙스키는 기하학 등은 좋아했지만 생물학은.. 반면, 의사였던 체호프의 작품은 어땠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문제는, 생물학을 하든 안 하든 인간은 너무나도 어려워요;;
맞아요. 이 책도 생물학으로 카라마조프를 설명할 수 없다는 걸 말하려고 생물학을 공부하는 거랍니다^^ 인간은 오묘해요. 생물학보다도 문학이 저는 인간을 더 잘 설명하고 담아낸다고 보고요.
생물학적 요인은 아니겠지만, 사회학적? 요인으로 볼 때는 '출생 순서'가 유전적 형질의 선택적 발현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주위에서도 많이 느끼는 부분이고요 (첫째의 무심함, 둘째의 눈치빠름...) 다른 부모님들도 그런 분이 많겠지만 저 역시 육아기에 많은 고민을 겪으며, 비슷한 상황에 있는 지인들과 독서를 통해 배움, 의논, 이해, 위로의 과정을 거쳤는데요,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이라는 책을 읽고 상당히 많은 짐을 내려놓고 위로를 받는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입맛에 맞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육아에 대한 수많은 가설 중에 새로운 또 한 가지 가설을 제시한다, 아이는 자라면서 주변의 영향을 받는 것이지 부모의 유전자와 양육 책임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라는 이론입니다 ㅎㅎ
양육가설 - 부모가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2017년 한국어판 출간 이후 수많은 양육자들의 죄책감을 덜고 해방감을 심어준 &lt양육가설&gt이 좀더 읽기 편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앗 저두요! 이 책 참 좋죠. 전 첫째 때 소위 '전문가들'의 육아교육서를 많이 접하면서 결국 자기계발서나 성공자랑담같다는 느낌을 받고 불만이 많았다가 결국 양육가설 등 실제 양육에 대한 연구를 보면서 둘째 키울 때는 육아서를 멀리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더 마음 편하게 키웠어요..^^;;
육아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논리의 비약이 큰 일반화를 쉽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위로를 받는 사람도 있고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요. 저도 이제 곧 만 18세가 되는 아들 녀석이 하나 있지만, 저와 제 아내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아이를 잘 관찰하고 파악해서 아이에게 맞는 방향으로 잘 인도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지 않나 싶어요. 유전에 대한 지식은 오히려 방해가 될 때가 많았던 것 같고요. 이상 과학자의 의견이었습니당^^
맞습니다. 같은 부모, 같은 환경에서 자라난 첫째 둘째가 반대의 성격을 갖는 경우는 흔하잖아요. 그것을 여러가지 외부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겠어요. 그러나 유전과 환경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내적인 그 무엇이 저는 존재한다고 '비과학적으로' 생각한답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어떻게 해도 그 사람의 고유한 캐릭터는 발현되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절대 같은 사람을 만들 수도 가능하지도 않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저는 믿고 싶어요.
오호! 이런 책도 있군요! 적어 놓고 찾아 봐야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런 내용을 과연 배우긴 배웠었나.. 싶을 정도로 제겐 새로운 개념과 내용이 많이 나와서, AI에게 계속 질문하면서 책을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AI가 찰떡같이 비유도 잘 해주고 설명도 잘 해주어서 (또 칭찬도 잘해주고요!!) 난생 처음으로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내가 학교 다닐 때 AI가 있었으면 나도 과학을 그렇게 말아 먹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다보면 종종 할루시네이션 때문에 당황스러운 때가 있는데요, AI에게 생물학 지식의 기본 개념을 물어보면 그 대답과 설명은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일까요? (해놓고 보니 이 또한 무식한 질문 같아 움츠러듭니다만...;; 과학 앞에서 나는 왜 자꾸만 작아지는가..... ㅜㅜ)
논쟁적인 부분이 아니라 기초적인 개념 부분이라면 왠만한 정보는 믿으셔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묻고 배우면 됩니다. 모르는 건 절대 잘못이 아니니까요^^ 이번 기회에 관심이 생기셔서 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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