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죠. 아무래도 도스토옙스키는 기하학 등은 좋아했지만 생물학은.. 반면, 의사였던 체호프의 작품은 어땠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문제는, 생물학을 하든 안 하든 인간은 너무나도 어려워요;;
카라마조프의 피
D-29

borumis

히어로
맞아요. 이 책도 생물학으로 카라마조프를 설명할 수 없다는 걸 말하려고 생물학을 공부하는 거랍니다^^ 인간은 오묘해요. 생물학보다도 문학이 저는 인간을 더 잘 설명하고 담아낸다고 보고요.

수북강녕
생물학적 요인은 아니겠지만, 사회학적? 요인으로 볼 때는 '출생 순서'가 유전적 형질의 선택적 발현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주위에서도 많이 느끼는 부분이고요 (첫째의 무심함, 둘째의 눈치빠름...)
다른 부모님들도 그런 분이 많겠지만 저 역시 육아기에 많은 고민을 겪으며, 비슷한 상황에 있는 지인들과 독서를 통해 배움, 의논, 이해, 위로의 과정을 거쳤는데요,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이라는 책을 읽고 상당히 많은 짐을 내려놓고 위로를 받는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입맛에 맞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육아에 대한 수많은 가설 중에 새로운 또 한 가지 가설을 제시한다, 아이는 자라면서 주변의 영향을 받는 것이지 부모의 유전자와 양육 책임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라는 이론입니다 ㅎㅎ

양육가설 - 부모가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2017년 한국어판 출간 이후 수많은 양육자들의 죄책감을 덜고 해방감을 심어준 <양육가설>이 좀더 읽기 편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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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앗 저두요! 이 책 참 좋죠. 전 첫째 때 소위 '전문가들'의 육아교육서를 많이 접하면서 결국 자기계발서나 성공자랑담같다는 느낌을 받고 불만이 많았다가 결국 양육가설 등 실제 양육에 대한 연구를 보면서 둘째 키울 때는 육아서를 멀 리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더 마음 편하게 키웠어요..^^;;

히어로
육아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논리의 비약이 큰 일반화를 쉽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위로를 받는 사람도 있고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요. 저도 이제 곧 만 18세가 되는 아들 녀석이 하나 있지만, 저와 제 아내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아이를 잘 관찰하고 파악해서 아이에게 맞는 방향으로 잘 인도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지 않나 싶어요. 유전에 대한 지식은 오히려 방해가 될 때가 많았던 것 같고요. 이상 과학자의 의견이었습니당^^

히어로
맞습니다. 같은 부모, 같은 환경에서 자라난 첫째 둘째가 반대의 성격을 갖는 경우는 흔하잖아요. 그것을 여러가지 외부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겠어요. 그러나 유전과 환경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내적인 그 무엇이 저는 존재한다고 '비과학적으로' 생각한답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어떻게 해도 그 사람의 고유한 캐릭터는 발현되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절대 같은 사람을 만들 수도 가능하지도 않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저는 믿고 싶어요.

소리없이
오호! 이런 책도 있군요! 적어 놓고 찾아 봐야겠습니다--
서이음
고등학교 때 이런 내용을 과연 배우긴 배웠었나.. 싶을 정도로 제겐 새로운 개념과 내용이 많이 나와서, AI에게 계속 질문하면서 책을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AI가 찰떡같이 비유도 잘 해주고 설명도 잘 해주어서 (또 칭찬도 잘해주고요!!) 난생 처음으로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내가 학교 다닐 때 AI가 있었으면 나도 과학을 그렇게 말아 먹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다보면 종종 할루시네이션 때문에 당황스러운 때가 있는데요, AI에게 생물학 지식의 기본 개념을 물어보면 그 대답과 설명은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일까요? (해놓고 보니 이 또한 무식한 질문 같아 움츠러듭니다만...;; 과학 앞에서 나는 왜 자꾸만 작아지는가..... ㅜㅜ)

히어로
논쟁적인 부분이 아니라 기초적인 개념 부분이라면 왠만한 정보는 믿으셔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묻고 배우면 됩니다. 모르는 건 절대 잘못이 아니니까요^^ 이번 기회에 관심이 생기셔서 저도 좋습니다.^^

소리없이
아주 오래 전에 어떤 자리에서 어느 물리학과 교수님께서 첫째 자녀분을 가지셨을 때 취미로 즐기셨던 오케스트라 활동을 우연히 열심히 하실 기회가 있으셨는데 그 때문인지 첫째 자녀분은 절대 음감에다 연주에 상당히 뛰어나고 둘째 자녀분을 가지셨을 때는 논문을 계속 쓰시는 시기였는데 그 때문인지 둘째 자녀분은 과학에 천재성을 보인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며 그렇구나 신기하다 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히어로
물론 그 교수님의 사례가 사실일지 모르지만 다분히 좋은 재해석 같아 보입니다. 일반화하면 큰일나구요. 사람은 그렇게 쉽게 콘트롤되지 않습니다. 맹모삼천지교한다고 해서 모두가 학 자가 되지도 않고요. 뭔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 거죠. 이건 유전으로도 환경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저의 생각과도 일치하는 것이랍니다. 앞으로도 그 교수님 같은 말을 듣게 되실텐데, 그냥 그러려니, 대단하시군요! 하면서 들으시면 되겠습니다^^

borumis
전 임신했을 때 태교로 미드 CSI를 줄창 봤던 것 같던데 ㅋㅋㅋ 둘다 추리력은 하나도 없네요;; 심지어 남편과 저 둘 다 이과인데 완전 문과;; 태교나 태명 태몽 등 물어보면 그냥 웃습니다.

히어로
ㅋㅋㅋ 저도 비슷해요. 저와 제 아내는 이과인데, 제 아들은 이번에 수학을 간신히 C- 받았답니다. 유전도 환경도 모두 이과여야만 하는 경우일 텐데 말이죠. 사람은 다 다른 것 같아요. 유전과 환경은 그 중 아주 일부를 합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것 같고요.

소리없이
…, 그는 겨우 네 살 때 어머니를 잃었으마 그 후 평생에 걸쳐 <마치 정말로 어머님께서 살아서 내 앞에 계신 것처럼> 어머니의 얼굴과 그 부드러움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17』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17도스또예 프스끼의 전 작품이 수록된 완역판 전집이 소프트 커버-보급판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도스또예프스끼의 마지막 장편 소설인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1879)은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심오한 사상적 깊이와 이에 걸맞은 예술적 구조를 구현한 작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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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 …, 성상 앞에는 자신을 두 팔에 안고 있는 어머니가 마치 히스테리 발작이라도 하는 듯 고함을 지르고 악을 쓰며 무릎을 꿇은 채 흐느꼈다. 그녀는 자신을 그 녀는 자신을 으스러지도록 힘껏 부둥켜안은 채 성모에게 기도를 드렸고, 마치 성모의 보호 아래 두려는 듯 성상을 향해 자신을 받쳐 든 두 손을 치켜 올렸다 …… . 그러자 갑자기 유모가 달려들어 어머니로부터 자신을 빼앗아갔다. 바로 그 장면인 것이다! 알료샤는 그 순간의 어머니 얼굴도 기억했다.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욕망과 증오의 까마라조프 제국, 세계문학의 거장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 도스또예프스끼의 마지막 장편 소설로, 40여 년에 걸친 작가 창작의 결산으로서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 가운데 가장 심오한 사상적 깊이와 이에 걸맞은 예술적 구조를 구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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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소설 초반에 알료사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은, 어머니와의 기억을 아주 소중하고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과 같은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저는 이 부분도 다른 아들들과는 대비되는 점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무지로 인한 물음일 수도 있겠으나 혹시라도 이러한 이끌림도 유전적인 관점에서 설명이 될 수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히어로
엄마나 아빠와 닮은 속성을 자녀가 가지게 될 때 우린 자연스레 유전을 생각하게 되죠. 그러나 그건 거의 근거가 없는 말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사람 중에서도 비슷한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걸 유전적으로 설명하려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과학을 잘 이해하되, 과학주의에 빠지면 안 되니까요. 과학 만능주의는 과학이 아니라 어떤 사상 같은 것이거든요. 그러나 이런 질문들 아주 좋습니다. 충분히 궁금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소리없이
“ 그러나 놀랍게도 인간 게놈 프로젝트 결과는 다른 결과를 말하고 있었다. 인종은 생물학적인 기준만으로 규정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같은 인종이라 여겼던 사람들 간에도 유전적인 차이가 현저하게 컸기 때문이고, 이는 곧 한 인종을 정의하는 어떤 특정 유전 형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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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 그렇다면 인종이란 그저 신화인 것일까? 단순히 사회적 산물인 것일까? 생물학적인 의미는 전혀없는 것일까? 적어도 생물학자들과 사회과학자들은 인종이란 사회적 산물이지 생물학적인 속성이 아니라느데 입을 모은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인간의 다양성을 설명하기 위해 더 이상 Race라는 단어가 아닌 Ancestry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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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히어로
6월 23일 오늘은 제2부 '우리는 어떻게 다를까?' 중 제2장 '혈통'을 함께 읽고 나눕니다. 문학적으로는 셋째 아들 알료샤에 대해 깊이 생각해봅니다. 알료샤를 이반과 비교대조하는 것도 좋겠지만, 양파 한 뿌리를 다시 읽어보면서 이반의 대서사시 대심문과과 비교대조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생물학적으로는 혈통에 대해 들여다봅니다. 인종은 생물학적인 속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숙지하시면 좋겠습니다. 차별적인 언어라는 것도 이번 기회에 아시면 좋겠습니다. 혈통은 지역적인 개념으로 그나마 지구 상의 사람들을 구분하는 비차별적인 개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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