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메르와 알료샤의 어머니가 간질이 있었다고 나오지만 알료샤는 발작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뮤지컬에서만 그렇게 각색한 걸지도..
카라마조프의 피
D-29

borumis

소리없이
표도르의 죽음은 각 등장인물 속에 숨겨졌던 사상들을 마침내 붉은 피처럼 선명하게 드러나게 만들어 저자의 메시지를 효과적이고 적나라하게 전달하는 통로가 되어 주었던 게 아닌가 한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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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지난 브라더스 까 라마조프 모임에서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기 전에는 까라마조프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 사람들이 소설 속 인물의 특징적인 면을 부각하려고 만든 용어인 줄 알았는데 소설 속에 직접 이 말이 쓰여져 있는 것이 꽤 인상깊었습니다.

소리없이
도스토옙스키가 직접 언급을 한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까라마조프적이라는 것을 인간적이라고 해석하는 것에는 전반적으로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소설의 인물의 이름이 자신의 이름과 같은 표도르라는 것도 도스토옙스키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흥미롭습니다.

히어로
카라마조프적 이라는 표현이 어느 장면에서 쓰였는지 조사해서 살펴보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이 책을 쓰면서 나름대로 샅샅이 뒤졌지만, 다 찾아내지는 못했겠죠. 그걸 다 찾아내고 모아서 읽어보면 도스토옙스키의 의도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이북 같은 거라면 쉽게 찾아낼 것 같네요. 독서모임에서 이 문장들을 모은 것만 같이 다시 읽고 해석해도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소리없이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면서는 제목의 유사성으로 인해 한때 재밌게 읽었던 요셉과 그 형제들이 떠올랐습니다. 좀 다른 맥락이기는 하지만 한 가계가 혹은 한 집단이 다양한 인간 세계의 집합체를 의미한다는 점 때문인지 마의 산도 떠올랐습니다.

borumis
실은 간질 유전자는 워낙 많아서 데이터베이스가 따로 있어요.
대표적인 게
https://github.com/bahlolab/genes4epilepsy
정신분열도 유전적 경향이 많지요. 남편 사촌 중 한 분이 정신분열증이 있어서 남편은 계속 자기도 혹시 발병하는 게 아닐까 젊은 시절 내내 걱정했다고 하네요. 저도 실은 아버지 조울증 등의 이유로 자식을 갖고 싶지 않았어요.

borumis
“ 단지 기독교의 하느님을 믿고 안 믿고의 차이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반이 생각하는 사랑과 알료샤가 생각하는 사랑이 각각 다르다는 점에 훨씬 중 요한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이반의 사랑은 추상적이다. 인류 전체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이에 반하여 알료샤의 사랑은 구체적인 한 사람을 향한 실천적 사랑이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60,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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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혈통을 다룬 부분에서 이반과 알료샤를 이론적 사랑과 실천적 사랑으로 구분한 점이 전 흥미로웠어요. 안그래도 이 소설의 초반 2부 4장 '신심 약한 귀부인'도 이런 문제를 다루죠. 전 옥스포드 클래식 영문판으로 읽어서 한글로는 안 갖고 있는데 그 문장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the more I have detested people individually, the more passionately I have loved people in general.' 한글로는 어떻게 번역했을지 모르겠네요.

히어로
민음사 번역본에는 이렇게 되어 있답니다. "인류 전체를 더 많이 사랑하면 할수록, 개별적인 사람들, 즉 사람들 개개인은 점점 덜 사랑하게 된다" 주절과 종속절이 다르게 번역되어 있네요. 민음사 번역본이 러시아 원문에 가깝다고 하는 게 사실이라면 영어 번역 문장이 주절과 종속절을 바꾼 게 아닌가 싶어요. 한 사람을 향한 실천적인 사랑을 굉장히 중요하게 평가했답니다. 인류 를 위한 사랑은 사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고요.

borumis
오, 그런가요? 찾아보니 Constance Garnett, David McDuff 영역도 그렇고 위의 Ignat Avsey 영역보다 더 러시아 원문에 가깝다보니 직역이 좀 심하다고 평가받는 Pevear & Volokhonsky 영역에 의하면 'it has always happened that the more I hate people individually, the more ardent becomes my love for humanity as a whole'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한국어번역은 반대로 되어 있네요.. 한국어 번역이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긴 한데.. 전 오히려 반대 어순이 좀더 위선적인 모순을 담은 Pavlovich에 대한 도스토옙스키 특유의 비아냥댐이 느껴졌어요.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인류를 위한 사랑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거나 아니면 자기 자신만을 향한 사랑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결국 그런 사람이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내면에 품고 있는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추상적 idea를 사랑하는 거니까요.

borumis
오, 그런가요? 찾아보니 Constance Garnett, David McDuff 영역도 그렇고 위의 Ignat Avsey 영역보다 더 러시아 원문에 가깝다보니 직역이 좀 심하다고 평가받는 Pevear & Volokhonsky 영역에 의하면 'it has always happened that the more I hate people individually, the more ardent becomes my love for humanity as a whole'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한국어번역은 반대로 되어 있네요.. 한국어 번역이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긴 한데.. 전 오히려 반대 어순이 좀더 위선적인 모순을 담은 의사에 대한 도스토옙스키 특유의 비아냥댐이 느껴졌어요.
맞습니다.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인류를 위한 사랑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거나 아니면 자기 자신만을 향한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결국 그런 사람이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내면에 품고 있는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추상적 idea를 사랑하는 거니까요.
아.. 지금 보니까 제가 말한 부분의 앞쪽에 비슷한 문장이 있네요. I am amazed at myself: the more I love mankind in general, the less I love people in particular, that is, individually, as separate persons. 이건 한글 문장과 같은 순서네요.

borumis
그리고 사랑도 그렇지만 증오나 편견도 실은 각각의 개별적 사람들을 접하지 않고 사람들을 한 그룹으로 뭉뚱그려서 생각하는 것에서 기원하고 (인종이든 성별이든 계급이든 국적이든) 더 심해지는 것을 보면 우리는 사람들이나 어떤 사실을 단순화해서 분류하는 것에서 오는 오류나 여파를 항상 경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히어로
맞아요. 개인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한 덩어리로 보는 순간 폭력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영어번역본으로도 읽어보면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멋지십니다.

borumis
전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영어가 한국어보다 쉬워서 그래요^^;; 영어로도 Pevear & Volokhonsky 판은 좀 어려워서 Avsey 번역으로 다시 읽어봤구요;;; 대신 아직 한국어로는 못 읽어봤어요;; 지만지의 김정아 번역이 좋다고 하는데 비싸서ㅜㅜ 도서관에 들어오길 기다려봐야겠네요;;

히어로
저는 서른 중반에 미국 가서 11년간 살았는데 영어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ㅜㅜ 역시 어릴 때 배워야 하는 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영어로 읽을 때가 좀 더 의미가 뚜렷하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구요. 카라마조프는 꼭 영어로 읽어봐야겠어요. 어떤 책 추천이실까요?

borumis
러시아문학 원전에 가장 가까운 번역은 앞서 말했던 Pevear & Volokhonsky 부부의 공동번역인데요.. 저는 그 직역이 너무 껄끄러워서;;; 실은 다른 번역가들의 책으로 읽어보고 좀 아리까리할 때 P&V 번역을 참조해요..;;; 그나마 도스토옙스키는 P&V 번역으로 읽을만하지만.. 톨스토이는 오히려 가넷같은 의역이 많은 옛날 번역가가 더 느낌이 좋을 때도 있어서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히어로
이런, 제가 한 장을 빼먹고 왔었네요^^ 죄송합니다.
6월 26일 오늘은 제3부 '인간은 왜 특별할까?' 중 제1장 '가장 완전한 동물이라서?'를 함께 읽고 나눕니다. 1부에서 우린 서로 닮은 점을, 2부에서 서로 다른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인간의 특별함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인간은 특별할까요? 그렇다면 어떤 관점에서요? 생물학적으로 특별할까요? 진화적으로 우월할까요?
생물학적으로는 생물 분류도를 살펴봅니다. 사람은 진핵생물이고 척추동물이며 포유동물이고 영장류이며 대형 유인원이고 사람종에 속한답니다. 이 사실만 간단히 이해하시면서 지구상 모든 생물 중 사람이 어느 지점에 속하는지을 메타적으로 인지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꽃의요정
“ 생물학적 기본지식이 있다면 소수자를 더 깊고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허무맹랑한 구분 따위에 휘둘리지 않고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근거에 기반을 두어 그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또 존중할 수 있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10p,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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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히어로
6월 27-28일은 제3부 '인간은 왜 특별할까?' 중 제2장 '가장 진화한 동물이라서?'를 함께 읽고 나눕니다. 인간은 가장 진화한 동물일까요? 이에 대한 답만 아셔도 아주 좋은 상식 하나 알게 되실 거랍니다^^ 더불어 진화라는 게 무엇인지 개념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사용하는 진화랑 생물학적으로 사용하는 원래 의미의 진화랑 다르답니다. 이번 기회에 명확히 아시면 좋겠습니다. 다윈의 공통조상설도 알아두시면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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