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그정도로 좋으셨군요! 저도 어서 읽어보고 싶네요.. 카라마조프도 재독해보고.. 읽고 싶은 책은 너무나도 많고 인생은 참 짧네요..!
카라마조프의 피
D-29

borumis

히어로
저 역시 그 책은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었어요. 철학,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니까요. 여러 번 읽으며 메시지를 깊게 이해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히어로
3부는 1,2부와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 중점을 두지 않았지만 따로 모임을 열어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borumis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전 실은 이 책에서 3부가 제일 좋았답니다.^^;;

히어로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히어로
맞아요. 그래도 이 그믐 모임의 목적은 생물학 이해도 아니고 두 책 이야기도 아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조금 더 깊고 풍성하게 이해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그건 달성한 것 같아 저는 만족합니다. 클라라와 태양, 사람, 장소, 환대는 다른 그믐 모임에서 따로 해도 좋을 것 같아요.

borumis
“ 현재 어떤 한 사람이 가진 외형에 의지해서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이 인종이라면, 과거 여러 세대의 조상까지 추적하여 현재의 자신을 알아보는 방법이 혈통인 것이다. 인종이 어떤 힘을 가진 집단의 유익에 따라 주관적이고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방법이라면, 혈통은 분자생물학과 유전학적인 접근방법으로써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유전적인 흔적들을 알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이 되는 셈이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64,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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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생물학적 특징이 인종을 구분 짓지 않는다. 하나의 인종을 구분 짓는 생물학적 특징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모두 새움ㄹ학적 특징이 같다는 말은 아니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65,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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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혈통을 조사한 결과 어떤 한 지역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다 하더라도, 그 의미는 단순히 조상부터 그 지역에서 오래 살았다는 사실 이외엔 아무것도 아니다. 한 지역에 오래 살았다고 우월한 인간이 되지 않는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65,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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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넓은 의미에서 보면, 질환 혹은 장애를 가진 사람도 다양성에 기여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85,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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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어찌 보면, 이런 면에서 드미트리는 세 형제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그래서 가장 우리의 모습과 닮은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드미트리는 가장 카라마조프적인 인물이자 가장 인간다운 인물인 것이고, '카라마조프적'인 그 무엇의 정체는 다름아닌 '인간적'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89,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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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결코 하나의 밀알이라고 할 수도 없는 표도르라는 인간의 죽음은 조시마 장로의 죽음 및 소년 일류샤의 죽음과 극적으로 대비됨으로써, 하나의 밀알이 맺게 되는 열매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통로 역할도 담당했다고 해석 가능할 것이다. 표도르의 죽음은 이반으로 의인화된 무신론과 차가운 이성 및 논리를 그의 몸에서 분리시키는 동력이 되어줌으로써, 하나의 밀알과 대척점에 있는 인간의 사상은 죽어서도 오로지 파멸만을 낳을 뿐, 그 어느 생명의 열매도 부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89,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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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볼 수 없다면, 문학작품은 독자와의 공명점을 잃게 된다. 개별적인 것으로 보편적인 무언 가를 통찰해내는 일이 바로 문학이 하는, 문학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특징이다. 일상에서 우리들이 주관과 독단의 권위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이유도 자기 객관화라는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지점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객관화에 이르지 못한 사람은 결국 어린아이로 남을 수밖에 없다. 자아의 발견도, 성찰도, 성장도, 성숙도 모두 무의미해진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한 첫 걸음이 바로 '객관화'인 셈이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30,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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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슐레밀의 최종 선택은 '스스로 소외당함'이었다. 이는 저자에 따르면 '비장소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사람다움이란 사람대접을 받을 때 비로소 주어지게 된다. 즉 타자의 존재가 필수다. 홀로 존재하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인간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소외시키고 소외당하는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 역시 사람이 아니라 인간일 뿐일 것이다. 이를 다시 풀면, 우리 모두는 타자의 환대에 의해 사회 안에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이때의 환대는 타자에게 자리/장소를 주는 행위로 설명이 가능하다. 타자에게 자리를 주는 것, 또는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것, 그가 편안하게 사람을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하여 그를 다시 한 번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 저자는 환대를 이렇게 정의한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40-241,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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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닮음과 다름'이라는 주제는 '닮은 도형 골라내기'처럼 언어 능력이 발달하기 이전에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주제다. 하지만 모든 생물학 원리의 총합이며 궁극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생명체는 서로 닮거나 다를 뿐 다양한 생물학 원리들이 저마다 다른 콘텍스트에서 주어진 목적에 따라 완벽하게 작동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진화의 정도와 상관없이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완전하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일상에서 닮음과 다름을 논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젠 더 이상 우열의 관점이 아닌 각 개체의 완전성에 대한 겸허한 인정과 존중의 관점을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덧붙여, 생명의 신비에 대한 경이감도 조금 더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42-243,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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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닮음과 다름은 진화의 순간 기울기 값이며 다양성의 단면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우리의 생물학적 정체성일 수도 있다. 누가 누굴 닮고 닮지 않고는 장구한 세월 숱한 진화를 거치면서 수많은 생물학의 신비가 복잡 하면서도 정교하게 만들어낸 최종 출력값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화의 속도는 인간의 수명으로는 실시간으로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며 생명체가 탄생한 이후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진화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있는 자연 현상이지만, 무작위적이고 예측 불허한 특징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는 궁극적인 방향성을 가지는데, 그것이 바로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진화의 불가피한 결과물이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43,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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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이렇게 에필로그까지 읽어오신 독자들이 계신 것만으로도 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45-246,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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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ㅎㅎㅎ 실은 막 마지막 슐레밀에 대한 부분에서 완전 공감하며 끄덕이고 있다가 이 글을 보고 파핫 웃었습니다. 실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제가 처음에는 카라마조프를 통해 유전학을 설명할지 그리고 카라마조프 내용을 아직 안 읽어본 사람들에게 밝혀도 될지 의구심이 들었어요. (실은 문학작품을 인용하거나 소개하는 많은 작품들이 그런 위험을 갖고 있긴 하죠) 그리고 제목만 보고 인간의 우월함?하면서 약간 불신을 갖기 시작했지만.. 막판에 가서 그런 우려들이 뒤집히곤 했어요. 끝까지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는 카라마조프를 3독해보기로 생각했답니다. (어쩌면 이번에는 한글로?) 그리고 간만에 '그림자를 판 사나이'도 재독해보고 싶구요. 저는 '클라라와 태양'과 '사람, 장소, 환대'를 아직 안 읽어봤지만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실은 저도 약간 주변 사람들한테 다소 '너 T야?' 'T라 미숙해' 또는 로봇같다는 소리를 듣고 제 자신도 가끔 자폐 스펙트럼이 아닐까 걱정되서.. 클라라와 태양이 궁금해지네요.. 저도 좀더 스스로에게 인간다움의 생기를 불어넣고 싶네요.

히어로
보르미스님 덕분에 훨씬 깊고 풍성한 모임이 될 수 있었습니다. 꼭 재독에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클라라와 태양을 무지 좋아해요. 사실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전작도 다 읽었답니다^^ 그의 문체가 너무 좋아요.

borumis
오! 전 아직 '남아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만 읽었지만 저도 정말 그 문체가 좋더라구요. 영화들도 좋았구요. 좋은 책들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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