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라는 무인도가 떠 있는 바다는 모두 난자의 것이기에, 수정이라는 사건을 문학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정자의 핵이 난자의 넓은 바다를 헤엄쳐서 섬과 같은 난자의 핵에 도달하여 하나로 합쳐지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32
카라마조프의 피
D-29
서이음
서이음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부분은 DNA에 관련된 유전이다. 자녀의 DNA는 엄마의 DNA와 아빠의 DNA를 정확히 절반씩 물려받아 생성된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알고 있다."p.31
... DNA가 정확히 반반씩 유전되는 게 사실인가요....? 전 처음 알았어요...근데 왜 우리 큰딸은 아빠 판박이인 거죠? 내일 읽을 분량이 몹시 기대됩니다!

히어로
네 생식세포가 아닌 나머지 세포들을 체세포라고 하는데 인간의 경우에는 46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요. 생식세포인 정자와 난자는 절반인 23개의 염색체를 가지고요. 정자와 난자가 합쳐져서 수정란이 되면 다시 46개의 염색체가 되는 거죠. 우린 정확히 엄마와 아빠로부터 염색체를 23개씩 받는답니다. 아주 극소수의 예외로는 다운증후군처럼 염색체가 47개인 경우도 존재하지만요. 이번에 생물학적인 기초지식도 익히게 되어 서이음님의 배움은 두 배가 될 것 같습니다^^

거북별85
프롤로그에서 3부에 서로 다른 두권의 책을 통해 생물학을 이야기 했다고 하셨는데 <클라라와 태양>과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로 @히어로 님께서 생물학과 어떻게 연관지어 이야기 하실지 궁금합니다.

히어로
네 3부는 카라마조프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요. 다만 인간다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거북별85
“ "무슨 소리야? 당신 닮아서 그렇지"
막상 이 말을 던지고 보니 좀 궁색한 것 같다. 아이의 단점과 자신의 단점이 닮아 있고 배우자는 전혀 그런 면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누가 일부러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아이는 감추고 싶은 내 못난 모습을 닮아 있질 않은가.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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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면 정말 확 와 닿는 상황입니다. 심리치료 중 거울치료 같은 기분이구요. ^^;;
다른 사람들의 말을 안 듣다가도 나와 닮은 사람이 눈앞에서 나의 못난 모습을 그대로 행하는 걸 보면 음.... 섬뜩해집니다^^
<유전자지배사회>에서 봤던거 같은데 자신과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에게 서로 끌린다던데 제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건지 ^^;; 그런 상황에서 나의 못난 모습을 배우자 닮아서라고 하기가 쉽지는 않을거 같아요^^ 스스로 뻔히 알고 있으니까요...

히어로
ㅋㅋ 맞아요. 생물학을 빙자한 자기만의 개똥심리학을 떠벌리는 자들의 목소리가 클 때가 많죠. 다 비과학적인 미신에 지나지 않지요. 정확한 지식을 모르면 그런 미신에 좌지우지당할 수 있으니 무식과 무지를 경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거북별85님 말씀 대로 스스로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사람들 참...

거북별85
“ DNA만이 아닌 유전자의 개념을 살펴봤으니 우린 이제 '카라마조프적'이라는 표현에서 '표도르의 DNA'가 아닌 '표도르의 유전자'라는 조금 더 구체적인 해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DNA의 모든 부분이 아닌 전체의 약 1%에 해당하는 유전자 부분만이 가계에 흐르는 무언가를 즉 유전형질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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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전 생물학에 대해 무지하지만 ^^;; DNA와 카라마조프라니 어떻게 전개될지 신기합니다.
@히어로 님께서는 생물학을 오랫동안 연구하셨는데 힘들지는 않으셨는지? 어떤 점들이 좋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히어로
솔직히 말하면 생물학을 무진장 사랑해서라기보다는 그게 저에게 잘 맞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예전처럼 생물학에 열정이나 흥미를 많이 느끼지 못하고 있답니다. 문학이 더 좋아요^^ 그러나 밥벌이로 할 줄 아는 게 생물학이라 아직은... 생물학은 과학 중에서도 인문학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수학과 가장 먼 학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요. 요즘엔 수학이 많이 접목되어 좀 위상이 달라졌지만요. 생물의 신비라는 게 언제나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밝혀진 부분보다 많고, 그것들을 발견하면서 얻는 희열은 무생물의 신비를 발견하는 것보다 저에겐 더 크게 다가왔었답니다. 연구가 힘들었지만, 모든 직업이 힘들다고 보는 저로서는 제가 더 힘들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거북별85
맞아요~~~^^ 저도 첨에는 아이들 과탐 과목 중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중 아무거나 선택하면 되지 않나~^^;; 하는 무지한 생각을 했는데 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생물학이 이 중 인문학과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인물이나 어떤 존재를 분석할 때는 지구과학이나 물리학보다는 훨씬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히어로 님은 생물학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셔서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일하신거 같은데 잘하는 것과는 별개로 열정이나 흥미가 덜해지시는게 약간 안타깝고 신기합니다
전 아직 탁월하게 잘하는데 흥미가 떨어진 적이 없어서^^;;
화제로 지정된 대화

히어로
6월 17일 오늘은 1부 '나는 누굴 닮았을까?' 중 2장 '반반일까?'를 함께 읽고 나눕니다. 이 장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인 DNA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전달합니다. DNA, 유전자, 유전체, 게놈, 염색체 등등 알 듯 모를 듯한 개념들을 정리하는 기회로 삼아 보아요. 자손에게 전달되는 건 염색체 상태로 되는 거라는 사실도 숙지하시면 좋겠습니다. '카라마조프적'인 그 무엇을 생물학적으로 접근해가는 내용이라 그 부분에 착안하셔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장에서는 문학적인 부분이 적어서 죄송한 마음이지만, 네 아들의 각기 다른 캐릭터가 과연 아버지 표도르의 DNA에 의해서만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내용 말고도 도스토옙스키나 카라마조프나 기타 관련 질문들, 잡담들도 환 영합니다^^

소리없이
“ 우리도 조금 뒤에 자세히 살펴보긴 하겠지만, DNA는 RNA를 합성하고 RNA는 단백질을 합성해내는 템플릿이 된다. 센트럴 도그마라고 부르는 이러한 과정에서 최종 결과물이 단백질이기 때문에 DNA는 오로지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물질일 뿐이었다. 그러나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생물학자들은 단백질 말고도 DNA에서 최종적으로 생성되는 다른 물질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령, 중간 생성물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RNA가 그 자체로서 기능을 한다는 사실과 애초부터 단백질 합성을 위한 템플릿으로 사용되지 않을 DNA에서 마 이크로 RNA가 만들어져서 여러 단백질을 조절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약 십여 년 전부터는 마이크로 RNA의 연구가 활발해졌고 어떤 특정 마이크로 RNA의 돌연변이나 비정상적인 발현이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단백질이 아닌 RNA가 유전 형질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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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덕분에 여러 모로 유익한 책을 무척 재밌게 읽 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읽지는 못해서 뒷 부분에 언급이 되는지는 모르겠느나 이러한 DNA와 단백질합성, DNA 복제 및 유전형질의 발현 등은 인간 및 포유류만 그러한지, 아니면 지구 상의 모든 동식물, 박테리아 등에서도 정확히 같은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 이와 같은 방식도 일종의 진화의 산물인지, 지구에 생명체 출현 시부터 같은 방식으로 이어져 오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히어로
DNA에서 RNA가 생성되고, RNA에서 단백질(Protein)이 생성됩니다. 이 과정을 센트럴 도그마라고 부르고요. 이것은 DNA를 유전정보 그릇으로 이용하는 모든 생명체에서 동일하게 작동하는 우주적인 메커니즘입니다. 진화의 산물이라는 표현보다 태곳적부터 간직되고 유지되어온 생명체의 근원적인 작동원리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아직 과학계에서는 생명의 기원에 대한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생명체가 가장 먼저 지구상에 나타났는지는 추측만 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이 단세포 생명체일 것이라는 가정은 설득력이 높습니다. 그 단세포 생명체 역시 센트럴 도그마를 이용했을 게 틀림없답니다.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방법은 한 가지 밖에 보고된 바가 없거든요. DNA의 유전정보를 그대로 단백질의 언어로 번역해서 나타내야 하니까요. 신기하죠?^^

소리없이
이해가 너무나 잘 되도록 자세하게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DNA를 유전정보 그릇으로 이용하는 모든 생명체가 태곳적부터 그 오랜 시간을 같은 방식으로 유전정보를 단백질의 언어 로 번역해서 나타내어 오고 있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이렇게 즐겁게 생명과학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책을 알게 된 이후로 관심있을 법한 지인들에게 몇번 소개도 했습니다^^
서이음
와~~ 짧은 분량이지만 기초지식이 전무한 저는 AI의 도움을 받아가며 한참 걸려 읽고 근근히 '대략적인 이해'에 도달하였습니다. 간신히 DNA와 염색체의 개념에 대해 이해했는데, RNA가 나오고 또 마이크로 RNA까지 나오자 책을 한번 집어던질 뻔했네요... 그래도 생물학적 지식이 조금씩이나마 쌓이는 듯하여 뿌듯합니다. ^^(벌써?ㅎㅎ)
그나저나 AI를 쓴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젠 AI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네요.

히어로
ㅋㅋㅋ 수고하십니다. 언제 이런 공부를 해보겠나 하는 생각으로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DNA-RNA-Protein 이 순서, 센트럴 도그마만 간단히 이해하면 됩니다^^

히어로
ㅋㅋ 집어던지지 않아주셔서 영광입니다^^ 즐겁게 생물학을 접하신다니 저로서는 정말 기쁜 일입니다. 소개까지 해주시고 참 고맙습니다. 이 책이 잘 알려지지 않아 제 마음 한 편엔 아쉬움이 늘 있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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