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지인들에게 소개했다고 하신 분은 @소리없이 님이셨는데요,
좌우지간 감사인사를 먼저 받은 셈이 되었으니 저도 부지런히 주변에 소개하겠습니다, 작가님!
카라마조프의 피
D-29
서이음

소리없이
좀 다른 얘기지만요, 책표지가 너무 귀엽고 예쁩니다~

히어로
표지 저도 참 좋아요. 그런데 도스토옙스키를 너무 가린 게 아닌가 싶어 아쉬운 면도 있답니다.

로마나
도스토옙스키의 장편 소설 추천도서
1번 도스토옙스키 모르는 사람은? 「죄와 벌」
2번 도스토옙스키가 누군지 아는데 읽기 겁이 나는 사람은? 「매핑 도스토옙스키」
3번 도스토옙스키 읽기 중도 포기한 사람은? (스.....?)
4번 도스토옙스키 더 깊게 읽고 싶은 사람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번을 못 들어서 궁금했는데 「스쩨빤치꼬프 마을 사람들」인 거죠? 재미있다고 하시니 중도포기한 사람도 읽을만큼이면....정말 궁금해집니다. 저도 얼렁 읽어봐야 겠어요!^^
문학적 수사인 ‘피’는 생물학적으로는 ‘유전’을 의미하고, 분자생물학적으로는 ‘DNA’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p24
‘카라마조프적’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카라마조프가에 흐르는 그 무엇, 소위‘유전’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카라마조프가에서 대를 이으며 전해지는 DNA 일 것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소설의 맥락에서 이 DNA는 곧 아버지 표도르의 정자 안에 있는 DNA이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그 DNA만이 아버지로부터 네 아들들에게 공통적으로 전달된 유일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장차 네 아들이 될 수정란의 탄생에는 표도르의 DNA만 존재했던 게 아니라 그의 세 아내의 DNA와 세포질 전부, 즉 핵만 제공한 정자와는 달리 난자의 경우는 세표 전체가 사용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과연 우린 ‘카라마조프적’이라는 표현을 표도르의 DNA 만으로 해석하는 입장을 고집할 수 있을까? p33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네 아들은 제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들도 사람이자 하나의 생명체이기에 피할 수 없는 생물학적 공통점을 가진다. 바로 아버지 표도르다. 이 공통점은 문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카르마조프가의 피’라고 할 수 있고, 세포 생물학적으로 표현하자면 ‘표도르의 정자’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며, 분자생물학적으로 표현하자면 ‘표도르의 DNA’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p35
전문 생물학 용어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
유전자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유전 형질을 나타내는 원이 되는 인자” p44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유전자는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DNA조각’정도로 이해되고 있었다.
그러나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생물학자들은 단백질 말고 DNA에서 최종적으로 생성되는 다른 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45
세포 자체만으로 판단할 땐 정자보다 난자가 수정란에 기여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수정이 되어 둘이 하나로 합쳐진다는 생물학적인 의미는 세포융합이 안 핵융합, 즉 정자의 핵과 난자의 핵이 하나로 합쳐지는 사건이었다. p48
DNA 복제가 중요한 이유는 유전형질을 자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이유도 정확한 DNA 복제로 인한 유전 형질의 전달로 설명할 수 있다. 자녀가 엄마와 아빠를 닮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로 정확도 높은 DNA 복제를 설명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카라마조프적’이라는 표현에서 ‘표도르의 DNA’가 아닌 ‘표도르의 유전자’라는 조금 더 구체적인 해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DNA의 모든 부분이 아닌, 전체의 약 1%에 해당하는 유전자 부분만이 가계에 흐르는 무언가를, 즉 유전형질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p49~50
소설 제목을 ‘표도르의 유전자’라고 한다고 책을 읽고 싶지 않을 거 같네요.^^;;
앞장에도 많은 생물 용어가 나와서 어려워 보이지만^^;; 소설에 대입시켜 생물지식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알게 된 거 같아 뿌듯합니다. 게다가 어릴 때 읽고 다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반정도 읽고 있어서 좀 더 흥미진진합니다.

히어로
쓰쩨빤치코보 마을 사람들 맞습니다^^ 가독성이 좋고 그리 길지 않아 후딱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닮은 듯 다른 우리‘를 좋은 시선으로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모임의 목적은 생물학 지식 전달에 있기보다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조금 더 풍성하게 이해하기 위해서이니 너무 생물학 공부에 스트레스 안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히어로
6월 18일 오늘은 제1부 '나는 누굴 닮았을까?' 중 제3장 '반반이 아닐까?'를 함께 읽고 나눕니다. 1,2장과 달리 3장에서는 아버지 표도르의 DNA를 문학적으로 분석합니다. 돈, 광대, 호색, 무정으로 저는 해석해 보았답니다. 물론 이런 DNA가 있을 리는 없겠지만 상상의 나래를 펴본 것이지요.
1,2장에서 우리는 모든 인간이 엄마와 아빠로부터 DNA를 절반씩 물려받는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건 수정란이 탄생할 때의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DNA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세포가 37조개의 세포로 분열하고 분화하는 동안 DNA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되겠지요. 그러므로 모든 염기서열은 엄마와 아빠로부터 받은 DNA 염기서열과 달라지게 됩니다. 책에서는 돌연변이가 어떻게 일어나고, 또 그 오류를 수정하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동반됩니다. 생물학적인 내용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생물학적인 내용에 천착할 필요 없이 카라마조프적인 그 무엇이 네 아들에게 전달이 되기 위해서는, 카라마조프 DNA는 적어도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아야 된다는 문장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혹은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요. 네 아들이 다른 이유는 그 카라마조프 DNA가 조금씩 돌연변이가 생겨서 나타난 결과일지도 모른다고요. 이렇게 여러 가지로 생물학과 문학을 짬뽕시켜 상상의 나래를 펴보는 것도 나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이리라 생각합니다.^^

거북별85
“ 그러나 확률은 확률일 뿐 무작위적인 오류는 1%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주로 두 가지를 일컫는다. 유전과 환경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암의 발생 원인은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유전력이나 건강에 나쁜 환경에 노출되는 이유보다는 무작위로 발생하는 DNA복제 오류로 인한 돌연변이가 더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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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보통 암은 유전이나 환경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했는데 무작위로 발생하는 DNA 복제 오류로 인한 돌연변이 때문이라면 예방의 개념이 좀 막막할 거 같기는 합니다.
표도르 카라마조프를 돈DNA+ 광대 DNA + 호색 DNA + 무정 DNA로 요약한 내용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식이면 표도르의 DNA 중에 좋은 DNA는 있는걸까요??^^;;

히어로
맞습니다. 암도 일종의 우연 혹은 운으로 걸릴 수 있죠. 선천성 증후군, 예를 들어 다운증후군도 마찬가지랍니다. 다운증후군 아이의 부모는 다운증후군이 아니잖아요. 유전이 아닌 거죠. 수정란이 만들어질 때 정자나 난자로부터 염색체 하나가 더 있는 채로 수정되기 때문이랍니다. 우연 혹은 운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예방은 할 수 없겠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암의 예방은 환경으로 인한 부분을 조심하는 것밖엔 없다고 볼 수 있어요.
표도르의 DNA 중 좋은 DNA를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모든 게 표도르의 DNA 때문이라면 (당연히 아니겠지만) 드미트리의 순박하고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격, 이반의 명철한 부분, 알료샤의 선한 부분 등도 물려받은 거라고 해석해야겠죠. 유전에 선악이 없으니까요.

꽃의요정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기본적인 과학지식부터 시작해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유전을 어떻게 다룰지 기대됩니다. ^^
서이음
알고 보면 놀랍도록 정교한 DNA 복제율은 복제 과정 자체의 정확도보다는 복제 오류를 복구하는 시스템의 존재 때문에 가능하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 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p.69,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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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음
이 부분이 아주 흥미롭고도 반가웠습니다. 인간이 만든 시스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떤 제도도, 법이나 규칙도 오류가 없을 수는 없으며, 중요한 것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오류를 계속해서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존재하냐 그렇지 않으냐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문제 제기가 용인되고 구성원의 논의를 통해 끊임없이 오류를 복구하기 위한 시도와 노력이 존재해야 건강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문득 제가 속한 공동체가 이런 기준에서 건강한가, 생각하니 씁쓸해지네요. 그런데 우리 몸 속의 DNA는 이런 일을 아주 잘 해내고 있었다니 대견하고 기특하기도 하고요.

히어로
우리 몸이 진짜 기특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퍼센트 완벽하게 수정하지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 사실 때문에 다양성이 생겨나고 진화의 딘초기 된다는 것. 놀라운 생명의 신비입니다^^ 생물 진화의 첫 시작이 바로 DNA 의 변이거든요.

소리없이
도스토예프스키는 어느 과학자보다도, 위대한 가우스보다도 많은 것을 나에게 주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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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아인슈타인이 이런 언급을 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네요^^ 좀 찾아 보니 정확한 출처는 모르겠으나 아 인슈타인 역시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고 합니다.

소리없이
“ 우리 몸은 DNA 수선이라고 부르는 두 가지의 복구 시스템을 가진다. 첫째, ‘교정’이라고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DNA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복제를 했는지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둘째, ‘불일치 복구’라고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DNA 복제가 완료된 이후 다시 점검하면서 오류가 생긴 부분을 복구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2021년 현재 가장 업데이트된 정보에 따르면, 이 두 가지 복구 시스템이 없다면 DNA 복제 오류 확률은 ‘십만 개 당 하나 ’로 올라간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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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저도 생명체가 스스로 교정과 복구의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에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소리없이
문득 생명과학의 관점에서는 개개인의 성격이나 성향, 가치판단 등이 생물학적인 기질에 영향을 받는, 가령 뇌의 물질적 과정 등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모르는 것이 많아 우매한 물음인지도 판단을 못한 채 궁금한 것만 많습니다.

히어로
사람의 성격, 성향, 가치판단 등의 기질은 어떤 하나의 유전자에 의해 나타나지 않습니다. 유전자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유전자의 영향만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거죠. 언제나 환경의 영향도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생명체의 표현형은 유전적인 영향과 환경적인 영향의 조합으로 이뤄진다는 게 정설이라고 여기시면 되겠습니다. 딱 잘라서 말할 수 없는 것이지요. 암의 발생도 두 가지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거고요. 모르는 것들 계속 질문해 주세요~ 이번 기회에 과학자의 답변을 듣고 아는 척 좀 할 수 있으실 거예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히어로
6월 19일 오늘은 제1부 '나는 누굴 닮았을까?' 중 제4장 '닮지 않았을까?'를 함께 읽고 나눕니다. 이번 장에서는 어제 잠시 언급했던 센트럴 도그마를 조금 자세하게 풀어줍니다. 생물학적인 지식에 별 관심이 없으시다면 건너 뛰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어제는 아버지 표도르를 조금 살펴봤다면 오늘은 드미트리의 어머니인 아젤라이다에 대해 살펴봅니다. 그리고 수정란이 정자와 난자로부터 온 DNA를 절반씩 물려받아 생기는 하나의 세포이지만, DNA 이외의 다른 세포 소기관들은 모두 정자가 아닌 난자로부터만 비롯된다는 사실도 이번에 배울 수 있습니다. 즉 수정란이라는 세포 전체를 놓고 본다면 정자와 난자의 5:5 비율로 만들어진 게 아닌 셈이지요.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미토콘드리아도 모두 난자로부터 비롯된답니다. 그 안에도 DNA가 있거든요. 그러므로 미토콘드리아 DNA 때문에 생기는 질환은 모두 어머니로부터 비롯되는 거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보통 우리가 흔히 DNA라고 하면 핵 속에 있는 DNA를 언급하는 것이기에 엄마 아빠 절반씩 물려받았다고 하는 거랍니다. 쉽고 짧은 내용이니 책 집어던지지 마시고 우리 끝까지 가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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