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기본적인 과학지식부터 시작해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유전을 어떻게 다룰지 기대됩니다. ^^
카라마조프의 피
D-29

꽃의요정
서이음
알고 보면 놀랍도록 정교한 DNA 복제율은 복제 과정 자체의 정확도보다는 복제 오류를 복구하는 시스템의 존재 때문에 가능하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p.69,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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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음
이 부분이 아주 흥미롭고도 반가웠습니다. 인간이 만든 시스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떤 제도도, 법이나 규칙도 오류가 없을 수는 없으며, 중요한 것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오류를 계속해서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존재하냐 그렇지 않으냐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문제 제기가 용인되고 구성원의 논의를 통해 끊임없이 오류를 복구하기 위한 시도와 노력이 존재해야 건강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 겠지요...
문득 제가 속한 공동체가 이런 기준에서 건강한가, 생각하니 씁쓸해지네요. 그런데 우리 몸 속의 DNA는 이런 일을 아주 잘 해내고 있었다니 대견하고 기특하기도 하고요.

히어로
우리 몸이 진짜 기특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퍼센트 완벽하게 수정하지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 사실 때문에 다양성이 생겨나고 진화의 딘초기 된다는 것. 놀라운 생명의 신비입니다^^ 생물 진화의 첫 시작이 바로 DNA 의 변이거든요.

소리없이
도스토예프스키는 어느 과학자보다도, 위대한 가우스보다도 많은 것을 나에게 주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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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아인슈타인이 이런 언급을 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네요^^ 좀 찾아 보니 정확한 출처는 모르겠으나 아인슈타인 역시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고 합니다.

소리없이
“ 우리 몸은 DNA 수선이라고 부르는 두 가지의 복구 시스템을 가진다. 첫째, ‘교정’이라고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DNA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복제를 했는지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둘째, ‘불일치 복구’라고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DNA 복제가 완료된 이후 다시 점검하면서 오류가 생긴 부분을 복구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2021년 현재 가장 업데이트된 정보에 따르면, 이 두 가지 복구 시스템이 없다면 DNA 복제 오류 확률은 ‘십만 개 당 하나’로 올라간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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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저도 생명체가 스스로 교정과 복구의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에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소리없이
문득 생명과학의 관점에서는 개개인의 성격이나 성향, 가치판단 등이 생물학적인 기질에 영향을 받는, 가령 뇌의 물질적 과정 등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모르는 것이 많아 우매한 물음인지도 판단을 못한 채 궁금한 것만 많습니다.

히어로
사람의 성격, 성향, 가치판단 등의 기질은 어떤 하나의 유전자에 의해 나타나지 않습니다. 유전자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유전자의 영향만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거죠. 언제나 환경의 영향도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생명체의 표현형은 유전적인 영향과 환경적인 영향의 조합으로 이뤄진다는 게 정설이라고 여기시면 되겠습니다. 딱 잘라서 말할 수 없는 것이지요. 암의 발생도 두 가지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거고요. 모르는 것들 계속 질문해 주세요~ 이번 기회에 과학자의 답변을 듣고 아는 척 좀 할 수 있으실 거예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히어로
6월 19일 오늘은 제1부 '나는 누굴 닮았을까?' 중 제4장 '닮지 않았을까?'를 함께 읽고 나눕니다. 이번 장에서는 어제 잠시 언급했던 센트럴 도그마를 조금 자세하게 풀어줍니다. 생물학적인 지식에 별 관심이 없으시다면 건너 뛰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어제는 아버지 표도르를 조금 살펴봤다면 오늘은 드미트리의 어머니인 아젤라이다에 대해 살펴봅니다. 그리고 수정란이 정자와 난자로부터 온 DNA를 절반씩 물려받아 생기는 하나의 세포이지만, DNA 이외의 다른 세포 소기관들은 모두 정자가 아닌 난자로부터만 비롯된다는 사실도 이번에 배울 수 있습니다. 즉 수정란이라는 세포 전체를 놓고 본다면 정자와 난자의 5:5 비율로 만들어진 게 아닌 셈이지요.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미토콘드리아도 모두 난자로부터 비롯된답니다. 그 안에도 DNA가 있거든요. 그러므로 미토콘드리아 DNA 때문에 생기는 질환은 모두 어머니로부터 비롯되는 거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보통 우리가 흔히 DNA라고 하면 핵 속에 있는 DNA를 언급하는 것이기에 엄마 아빠 절반씩 물려받았다고 하는 거랍니다. 쉽고 짧은 내용이니 책 집어던지지 마시고 우리 끝까지 가보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히어로
6월 20-21일에는 제2부 '우리는 어떻게 다를까?' 중 제1장 '아이와 어른?'를 함께 읽고 나눕니다. 문학적인 부분에서는 카라마조프 가의 둘째 아내 소피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생물학적인 부분에서는 아이와 어른의 차이를 들여다봅니다. 노화를 들여다봅니다. 이 그믐 방에서는 그닥 나눌 내용이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언제나 그랬듯 도스토옙스키나 생물학, 혹은 저의 저서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주말이니 충분히 쉬면서 몇 페이지만 들춰보셔요~

소리없이
“ 태아가 발달하고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여정 중 수많은 세포 분열을 거듭하면서 DNA 복제 과정의 불가피한 오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염색체의 어느 부분에선가는 염기서열이 바뀔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포 분열을 거듭함에 따라, 하나의 세포가 가진 DNA는 수정란이 가진 DNA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수정란 상태를 벗어난 자녀는 점점 더 엄마와 아빠의 반반으로 이뤄졌다고 말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복제 오류는 무작위로 일어나기 때문에 만약 단백질 합성을 위한 템플릿으로 사용될 DNA에서 오류가 일어나고, 하필 그 부분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여서 자녀가 암에 걸리게 되면, 그 암에 걸린 자녀는 엄마나 아빠를 전혀 닮지 않은 표현형을 보이게 되는 셈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는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 암처럼 눈 에 보이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뿐 DNA 복제 오류는 끊임없이 염색체의 염기서열을 조금씩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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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 알츠하이머도 유전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요,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이 책 내용에 있는 것처럼, 위에서 말씀 주신 것과 같이 일종의 우연, DNA 복제 오류로 나타나는 것이라면 어느 세대에서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이 발생하면 그 다음 세대에는 발생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인지도 궁금해졌습니다.

히어로
알츠하이머가 유전이라는 말은 일부만이 진실입니다. 대부분의 알츠하이머는 유전이 아니라고 보고되어 있어요. 누가 알츠하이머에 걸릴 것인지도 불분명하답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바둑을 두면 된다, 그러면 알츠하이머에 안 걸린다, 등등의 말들도 신뢰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답니다. 공부 많이 한 학자들도 알츠하이머에 걸리거든요. 그래서 예방 같은 걸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확률로 항상 얘기하는 거랍니다. 담배 피지 마라, 술 마시지 마라 등등의 조언들 역시 담배나 술이 그런 질환을 유도한다는 게 아니라 확률을 높인다는 거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알츠하이머가 수백 년, 수십 년 전보다 많아졌죠. 그러나 기타 노인성 질환도 다 증가했답니다. 이는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있어요. 사람이나 애완동물이 아닌 야생동물들은 노화라는 과정 자체를 거치지 않죠. 잡아 먹거나 잡혀 먹으니까요. 사람이나 사람이 키우는 동물들만 자연적인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에 노화를 겪게 되는 거랍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오래 살수록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겠죠? 하루만 하는 사람보다 백 년 사는 사람이 확률이 높다는 당연한 논리입니다.

소리없이
늘 알기 쉽도록 너무나 친절하게 말씀을 주시니 알게 되는 것도 많고 읽는 즐거움이 점점 배가됩니다!!

소리없이
어제의 독서 분량에서도 무척 재밌는 내용이 많았는데요, 읽다 보니 핵산, 전사, 번역, mRNA, tRNA 등 학교에서 배웠던 용어들이 많이 나와 왠지 반가우면서도 배울 때 좀더 열심히 배울 걸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러한 어찌보면 아주 정교한 기계로도 구현하지 못할 것 같은 센트럴 도그마의 전 과정이 진화를 거쳐 효율적인 방법으로 발전해 온 것이 아니라 알려 주신 대로 태곳적부터 이어져 오는 것이라는 것도 신기합니다.

히어로
ㅋㅋ 정말 신기하죠. 센트럴 도그마. 우리가 아는 단세포 동물인 박테리아(세균)도 똑같은 방법으로 단백질을 합성한답니다. 생명의 중심을 흐르는 원리인 거죠.

꽃의요정
“ 우린 어쩌면 과거에 정크 DNA라고 불렸던 99%의 DNA의 존재 목적도 한 가지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발생할 수밖에 없는 DNA 복제 오류를 감당하면서 세대 간 유전이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바로 정크 DNA의 역할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67p,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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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지금 카뮈의 '시지프 신화'도 읽고 있는데 후반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이야기가 많이 나와 평소 보다 더 집중해서 읽고 있습니다(도스토옙스키의 다른 작품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이런 우연 좋긴 한데, '시지프 신화'는 신과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뤄 생물학적인 부분도 찾아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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