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의 피

D-29
아무래도 짧은 시간에 보여줘야 하는 뮤지컬 관람 후 해석에서는 원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모두 담아내지 못할뿐더러 각색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도 벌어질 것 같아요. 뮤지컬에서 알료샤가 간질 발작을 한다는 것과 이반도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것도 각색의 결과일 것 같구요. 그렇게 각색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긴 하네요. 그리고 원작을 읽지 않은 분들이 원작에서도 그렇게 설정되어 있다고 오해할까 봐 우려도 되고요. 각색한 부분은 뮤지컬 설명 부분에라도 적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원작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말이죠.
'닮음'과 '다름'은 서로 반대의 의미를 가지지만, 동시에 서로를 폭로한다. (중략) 생물학을 공부하면 이렇게 우리가 몰랐던 더 많은 다양성의 존재를 알 수 있게 된다. 다양성을 언급할 땐 언제나 다수가 존재하고 소수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다수가 정상이고 소수가 비정상인 것처럼 여기는 통념에 저항할 필요가 있다. 다양성의 존중은 그런 식의 통념으로 비정상으로 취급받는 소수자들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쪽을 지향해야 한다. 이러한 인문사회학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소중한 정신이다. 생물학적인 기본지식이 있다면 소수자를 더 깊고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허무맹랑한 구분 따위에 휘둘리지 않고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근거에 기반을 두어 그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또 존중할 수 있다. p.110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p.110, 김영웅 지음
저도 @꽃의요정 님과 같은 부분을 필사했습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고 '독서'를 하는 목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학과 이성의 기반 위에 균형잡힌 시선과 이해를 쌓아가는 것! ♡
와~ 필사까지! 정말 수북강녕님은 머리카락 뽑으면 막 또 하나의 수북강녕님이 변신해서 대신 일해주고 그러는 거 아니세요? ㅎㅎ 저도 오늘 드디어 책 다 읽었어요. 제 최애 책인 <클라라와 태양>과 <사람, 장소, 환대>까지 언급해 주신 부분도 소중히 읽었습니다. ^^
네 공부의 광의적인 의미는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학창시절의 공부가 아닌 평생 공부 말이죠. 저는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이 무섭기도 하답니다. 읽고 쓰는 사람 중에도 공부하지 않고 스스로를 더 뾰족하게 만드는 부류도 있어서 더 그렇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6월 29일 오늘은 제3부 '인간은 왜 특별할까?' 중 제3장 '가장 지능이 발달된 동물이라서?'를 함께 읽고 나눕니다. 우월함은 무슨 뜻일까요? 특별함? 인간다움? 저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교훈으로부터 인간다움을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사용하고자 했습니다. 표독스러울 정도로 동물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스러운 모습이 아닌 따뜻한 인간다운 모습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선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함께 읽어볼 책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입니다. 인간다움, 사람다움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과 영화), '사람, 장소, 환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기에도 시간이 엄청 부족할 것 같아요 모임이 오늘 마무리된다는 게 아쉽습니다 (진작 더 열심히 참여하지 않구서,,, 모임 기간은 최대 29일까지라며! 우겨 봅니다 ㅎㅎ)
저두요.. 실은 이 책을 처음에는 제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살짝 지루했을 때도 있었고 (죄송합니다;; 전 공부한 쪽이 그쪽이 많아서 도킨스나 새폴스키처럼 좀 웃긴 유머가 섞여 있는 글 아니면 이제 유전학에 관한 내용이 좀 그럴 때가 많아요;; 이건 제 개인적인 문제이지 작가님 문제가 아닙니다;;) 처음에 아니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어도 그렇지 왜 아직 안 읽어본 사람들 스포일러 되게 범인까지 밝히지?하고 살짝 반발심이 들었는데 나중에는 음.. 이래서 그런건가..하고 납득이 가기도 하고 실은 저는 이미 두 번 읽어본 소설인데도 어떤 부분은 그랬나?하기도 하고 다시 또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책들 (클라라와 태양도 사람, 장소, 환대)도 아직 안 읽어봤는데 바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실은 전 김현경 작가님의 책은 아직 안 읽었지만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예전에 읽고서 약간 비슷한 생각을 해서 놀랐습니다. 실은 전 그림자가 '영혼'이라는 의견보다 어쩐지 어렸을 때부터 이리저리 외국을 다니다보니 항상 어딜 가든 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저에 대한 편견을 마주치고 어디서든 제 '고향'으로 느껴지는 곳이 없다는 소속감에 대한 굶주림이 있었던 것 같았어요. 성장환경도 그렇지만 본래 성격도 문제가 많아서 자발적인 아싸라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어쩌면 제 자신의 성격이나 표현문제, 사회성 등 여러가지로 결함이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구요;; 다름이 틀림과 다르다는 걸 받아들여주지 않는 사회의 문제일 수도 있구요.. 그래서 전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읽으면서 제가 좀 인간으로서 모자라다고 느낀 점이 많아서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울컥했어요.. 김현경 작가님의 글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책 소장을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사람, 장소, 환대>는 1년에 한 번씩 읽고 싶을 정도로 잘 쓰인 책이라 아예 샀습니다. 저한텐 좀 어렵기도 해서, 충분히 숙지하려면 10번은 더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이유도 있고요! 스스로는 절대 재독을 안 하기 때문에, 새로운 독서모임 갈 때마다 어느 정도 물이 올랐을 때 이 책을 추천해서 읽자는 전략도 혼자서만 짰습니다(아무도 모름).
와 그정도로 좋으셨군요! 저도 어서 읽어보고 싶네요.. 카라마조프도 재독해보고.. 읽고 싶은 책은 너무나도 많고 인생은 참 짧네요..!
저 역시 그 책은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었어요. 철학,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니까요. 여러 번 읽으며 메시지를 깊게 이해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3부는 1,2부와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 중점을 두지 않았지만 따로 모임을 열어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전 실은 이 책에서 3부가 제일 좋았답니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요. 그래도 이 그믐 모임의 목적은 생물학 이해도 아니고 두 책 이야기도 아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조금 더 깊고 풍성하게 이해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그건 달성한 것 같아 저는 만족합니다. 클라라와 태양, 사람, 장소, 환대는 다른 그믐 모임에서 따로 해도 좋을 것 같아요.
현재 어떤 한 사람이 가진 외형에 의지해서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이 인종이라면, 과거 여러 세대의 조상까지 추적하여 현재의 자신을 알아보는 방법이 혈통인 것이다. 인종이 어떤 힘을 가진 집단의 유익에 따라 주관적이고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방법이라면, 혈통은 분자생물학과 유전학적인 접근방법으로써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유전적인 흔적들을 알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이 되는 셈이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64, 김영웅 지음
생물학적 특징이 인종을 구분 짓지 않는다. 하나의 인종을 구분 짓는 생물학적 특징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모두 새움ㄹ학적 특징이 같다는 말은 아니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65, 김영웅 지음
혈통을 조사한 결과 어떤 한 지역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다 하더라도, 그 의미는 단순히 조상부터 그 지역에서 오래 살았다는 사실 이외엔 아무것도 아니다. 한 지역에 오래 살았다고 우월한 인간이 되지 않는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65, 김영웅 지음
넓은 의미에서 보면, 질환 혹은 장애를 가진 사람도 다양성에 기여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85, 김영웅 지음
어찌 보면, 이런 면에서 드미트리는 세 형제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그래서 가장 우리의 모습과 닮은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드미트리는 가장 카라마조프적인 인물이자 가장 인간다운 인물인 것이고, '카라마조프적'인 그 무엇의 정체는 다름아닌 '인간적'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닮은 듯 다른 우리 - 유전자, 센트럴 도그마, 인간다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89,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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