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 책 낭독 (모닝독서 1시간) 제4회: 강대진 외 지음, <고전의 고전>

D-29
매일 아침 8시반~9시반 줌에서 만나 돌아가면서 서양사 책을 낭독합니다. 듣기만 하셔도 됩니다. 😊 #낭독 #역사 #서양사 #유럽사 #세계사 #교양 #독서 #모닝루틴 #모닝 #아침 #인문학 #공부 #역사학 #책읽기 #책듣기 #듣는역사 #참관가능 #유연한출석 #편한독서 #눈팅 #읽기 #듣기 #같이 #함께 *현재 낭독 중(2026.6.5.~) -강대진 외 지음, <고전의 고전> (아카넷, 2021) **낭독 시간 중 줌 ebook 화면공유 —— *다음 낭독 예정 - 개리 거팅/ 전혜리 옮김, <푸코> (교유서가 첫 단추 시리즈, 2024) - 조르조 아감벤/ 박진우 옮김, <호모 사케르> (새물결, 2008) (책 목록은 회원 여러분의 의견에 따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낭독 완료 목록 - 블라디미르 레닌/ 이정인 옮김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 (2024) *낭독완료(~2026.5.6.) - 조지 이거스/ 임상우.김기봉 옮김, <20세기 사학사> (1998) *낭독완료(~2026.5.19.) - 페르낭 브로델/ 임승휘.박윤덕 옮김, <지중해: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 3> (2019) *낭독완료(2026.5.20.~6.4.) —— *그외의 낭독 후보 목록 - 에릭 홉스봄/ 이용우 옮김, <극단의 시대 (상).(하)> (까치,1997) - 페르낭 브로델/ 강주헌 옮김, <지중해의 기억> (2012) - 조르조 아감벤/ 조형준 옮김, <내전> (새물결, 2017); 조르조 아감벤/ 김항 옮김, <예외 상태> - 이언 모리스/ 최파일 옮김,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글항아리, 2026) - 로버트 단턴/ 조한욱 옮김, <고양이 대학살> (2023) - 카를로 긴즈부르그/ 김정하.유제분 옮김, <치즈와 구더기> (2001) - E. H. 카/ 김택현 옮김,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 2015) - 메리 비어드/ 김지혜 옮김,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 (2020) - 톰 홀랜드/ 김병화 옮김, <루비콘> (책과함께, 2017) - 사라 마자/ 박원용 옮김, <역사에 대해 생각하기> (책과함께, 2019) - 이상훈, <로마법: 인류 문명의 위대한 유산> 서가명강 44 (2026) - 에릭 홉스봄,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 E. P. 톰슨,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등등
매일 아침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8:25 - 줌 링크 업로드 - 오늘 낭독 분량 재안내 8:30-9:30 - 낭독* ~10:00 - 내일 낭독 텍스트 분량 안내 - 내일 낭독 pdf 파일 업로드 (텍스트 파일은 매주 금요일 낭독 직후 폐기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외부 유출을 엄히 금지합니다.) - 오늘 낭독의 AI 녹취록 및 요약 업로드 *참여자 전원 영상X 음성X (본인 차례에 음성만 켜시면 되고, 낭독 참여 원치 않을 경우 듣기만 하셔도 됩니다.)
@멜리멜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줌 주소, 낭독 일정 안내, 자료 안내 등을 드립니다. 곧 낭독을 시작합니다! (매일 참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언제든 편한 날에 들어오세요. ^^)
이 시는 여신에게 아킬레우스의 진노를 노래해달라고 청하며 시작합니다. “분노를(노여움을)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노여움을!” _1권 1행
고전의 고전 - 서양 고전학자들이 들려주는 문사철 탄생의 순간 10 제1장 <일리아스> 호메로스, 17쪽, 강대진 외 지음
흔히들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분노, 그에 따른 광기가 전체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품이라 말하지만 저자 이준석은 그보디는, ‘연민’과 ‘동정심’을 핵심 정서로 파악한다.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살해당하여 느낀 그의 엄청난 분노는 그를 죽인 헥토르를 아킬레우스를 직접 살해한 후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에 대한 깊은 동정심으로 대치된다. 친구를 잃은 슬퍼하는 아킬레우스의 모습은 프리아모스의 모습과 동일하게 표현된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가 일리아스를 이렇게 읽어낸 것의 의미가 정확히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리아스를 추동했던 동정심이란? 아킬레우스 스스로와 프리아모스를 동일시한다는 것의 시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준석은 무엇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인가?)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소개한 ‘분석론’과 ‘단일론’ 이에 더해 ‘구송론’ 논의(호메로스의 저자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말하며 저자는 단일론자라 자칭한다.)가 저자의 요점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좀 더 해명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저자 이준석은 아킬레우스, 헥토르,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모두 동형의 구조로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았다. 통곡과 분노, 자기상실과 자기파괴가 서로 다른 인물들의 죽음 장면에서 동일하게 반복됨으로써 피아의 구분이 허물어진다. 이것이 과연 일리아스로 대표되는 서양 고대의, 나아가 인류 전체의 근원에 있는 정서의 핵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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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를 자기연민에서 빼내어 타인에게 처음으로 동정심을 갖게 했던 파트로클로스와, 그렇게 생기기 시작한 동정심을 최도조로 이끌어낸 프리아모스가 동등한 대접을 받는 것은, 동정과 연민을 향하는 이 시의 결말에 잘 어울리는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의 고전 - 서양 고전학자들이 들려주는 문사철 탄생의 순간 10 제1장 <일리아스> 호메로스, 38-39쪽, 강대진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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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마코스와 제가, 날랜 검은 배를 타고 이리로 온 목적을 이루고 나서, 귀향하게 해 주소서!" _3권 63~64행. 여기서 "이리로 온 목적"이 무얼까요? 아테네의 개입이 오뒷세우스의 귀향이라는 목표 아래에서 계획된 것임을 떠올릴 때, 이 목적은 비로소 분명해집니다. 아테네의 관심사는 오로지 오뒷세우스의 귀향입니다. (...) 그리고 그 계획은 바침내 여기에서 헤카톰베로 실현됩니다. (...) 여기서 그에게 바쳐지는 제물은 특이하게도 검은 소들인데, 검은색 동물들은 보통 지하의 신들이나 망자에게 바쳐지는 제물이랍니다. (...) 이런 요소들을 통해 강조되는 것은 저세상에서 오뒷세우스를 가두고 있는 신으로서의 포세이돈의 이미지지요.
고전의 고전 - 서양 고전학자들이 들려주는 문사철 탄생의 순간 10 제2장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66-67쪽, 강대진 외 지음
호메로스는 오뒷세우스의 부활 선언을 텔레마코스가 해낸 제의적인 여행의 결과로 끌어냄으로써, 그의 귀향을 준비합니다. 우리의 <오뒷세이아>는 집 나간 주인공이 어느 날 돌연히 귀향하는 민담이나 구송시와는 질적으로 다른 구조로 지어진 정교한 건축물입니다.
고전의 고전 - 서양 고전학자들이 들려주는 문사철 탄생의 순간 10 제2장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71쪽, 강대진 외 지음
메이플퀸님의 대화: 흔히들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분노, 그에 따른 광기가 전체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품이라 말하지만 저자 이준석은 그보디는, ‘연민’과 ‘동정심’을 핵심 정서로 파악한다.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살해당하여 느낀 그의 엄청난 분노는 그를 죽인 헥토르를 아킬레우스를 직접 살해한 후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에 대한 깊은 동정심으로 대치된다. 친구를 잃은 슬퍼하는 아킬레우스의 모습은 프리아모스의 모습과 동일하게 표현된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가 일리아스를 이렇게 읽어낸 것의 의미가 정확히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리아스를 추동했던 동정심이란? 아킬레우스 스스로와 프리아모스를 동일시한다는 것의 시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준석은 무엇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인가?)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소개한 ‘분석론’과 ‘단일론’ 이에 더해 ‘구송론’ 논의(호메로스의 저자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말하며 저자는 단일론자라 자칭한다.)가 저자의 요점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좀 더 해명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저자 이준석은 아킬레우스, 헥토르,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모두 동형의 구조로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았다. 통곡과 분노, 자기상실과 자기파괴가 서로 다른 인물들의 죽음 장면에서 동일하게 반복됨으로써 피아의 구분이 허물어진다. 이것이 과연 일리아스로 대표되는 서양 고대의, 나아가 인류 전체의 근원에 있는 정서의 핵심일까?
오늘 처음 참여했는데,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챕터1에 대한 글도 참 감사합니다. 챕터1을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쉬움을 쓰신 부분에 대해서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18쪽에서, 아킬레우스가 전장에서 이탈한 것을 "깊은 분노와 자기연민"이라고 표현한 것이 다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자기를 향한 동정심이 이탈의 이유라니..) 다만, 분노와 동정심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특히나 소중한 벗 파트로클로스를 잃은 아킬레우스와 가장 아끼는 자식 헥토르를 잃은 프리아모스가 만나 화해하는 장면에 집중한 것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 그 동정심이 일리아스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시선이라는 점에서는 저 역시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마지막 부분의 분석론을 비판하며 단일론을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님의 글을 보면서 생각해 보았는데요. 저자의 관점으로 보려면 일정 부분들이 편집 및 가필되었다고 보는 것이 불가할 듯도 합니다. 아가멤논을 향한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헥토르를 향한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동정심이라는 하나의 주제 안에서 이어지려면 한 저자의 작품이어야만 한다고 볼 수밖에 없을 듯도 합니다. 책 속에서 마지막에 이 논의에 대한 내용을 넣는 것이 "동정심"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 일리아스를 말하는 측면에서는 꼭 필요하다고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저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 주신 글 너무 감사합니다. 챕터1을 읽고 그냥 지나쳤는데 더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셔서 너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루잠님의 대화: 오늘 처음 참여했는데,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챕터1에 대한 글도 참 감사합니다. 챕터1을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쉬움을 쓰신 부분에 대해서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18쪽에서, 아킬레우스가 전장에서 이탈한 것을 "깊은 분노와 자기연민"이라고 표현한 것이 다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자기를 향한 동정심이 이탈의 이유라니..) 다만, 분노와 동정심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특히나 소중한 벗 파트로클로스를 잃은 아킬레우스와 가장 아끼는 자식 헥토르를 잃은 프리아모스가 만나 화해하는 장면에 집중한 것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 그 동정심이 일리아스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시선이라는 점에서는 저 역시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마지막 부분의 분석론을 비판하며 단일론을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님의 글을 보면서 생각해 보았는데요. 저자의 관점으로 보려면 일정 부분들이 편집 및 가필되었다고 보는 것이 불가할 듯도 합니다. 아가멤논을 향한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헥토르를 향한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동정심이라는 하나의 주제 안에서 이어지려면 한 저자의 작품이어야만 한다고 볼 수밖에 없을 듯도 합니다. 책 속에서 마지막에 이 논의에 대한 내용을 넣는 것이 "동정심"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 일리아스를 말하는 측면에서는 꼭 필요하다고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저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 주신 글 너무 감사합니다. 챕터1을 읽고 그냥 지나쳤는데 더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셔서 너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루잠 함께 해주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 정성어린 코멘트도요! 언젠간 이준석 선생님의 디른 글도 읽어보면서 좀더 고민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어제 오늘 읽은 1-2장은 호메로스를 흥미롭게 소개받은 느낌이었어요. 다음 장부터 이어지는 그리스 비극에도 재밌게 다가가보고자 합니다!
이준석 선생님이 쓰신 제2장은 <일리아스> 맨 앞의 네권(제1-4권) 텔레마코스 이야기에 관한 챕터이다. 방대한 <일리아스> 중에서도 서두가 되는 이 부분에 관해 그간 학자들이 그다지 강조하지 않았나보다. 일리아스 전체의 주제인 오디세우스의 '이승 귀환'을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핵심이자 예비가 된다는 저자의 견해에 설득이 되었다.
강대진 선생님이 쓰신 제3-4장은 그리스 비극 작품 오레스테이아와 엘렉트라를 다룬다. 제3장의 전반부는 그리스 비극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입문자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소개를 모두 담아놓았다. 저자가 설명해주는 그리스 비극 읽기의 틀 안에서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따라가볼 수 있다. 수치 계산으로만 따지면 3600편이나 되는 전체 비극 작품 중에서 오늘날 현존하는 것이 단 33편 뿐이고 이것이 오로지 아테네의 것일 뿐이라는 점도 흥미로웠고, 그렇기에 33편을 다 읽어보고 싶다는 도전 정신도 괜스레 싹튼다. 읽으면서 의문이 들었던 부분은 배우에 관한 설명이었다. 한 작품에 많아봐야 3명의 배우가 출연하기 때문에 주인공을 제외하고는(아가멤논의 경우 클뤼타임네스트라) 나머지 인물들을 배우들이 가면을 바꿔가며 연기했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이유야 있었겠지만 다소 비효율적인 방식이었던 것 같은 데다가, 저자 강대진 선생님이 이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시는데 (특히 96, 99-100쪽) 이 3부작에서 어떤 의미를 지닌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좀 과장해서 읽어 보자면, 아가멤논이 귀국하여 집으로 들어갈 때 밟고 가도록 클뤼타임네스트라가 깔아둔 검붉은 카펫이 마치 그 집안의 오래된 살해'들'을 다층적으로 상징하는 것처럼, 한 배우가 다양한 배역의 다층적인 입장들을 연기하는 것에서도 그러한 비극'들'이 실상 하나의 비극으로 수렴한다는 의미라고 보아도 될지 모르겠다.
하인은 외칩니다, '죽은 사람들이 산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이 대목에서 우리는 '죽은 사람들'이라는 복수 형태에 주목해야 합니다.
고전의 고전 - 서양 고전학자들이 들려주는 문사철 탄생의 순간 10 제3장. 강대진, <오레스테이아> 아이스퀼로스, 113쪽, 강대진 외 지음
오레스테스가 죽는 장면을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그려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오레스테스가 한편으로 영광을 얻으면서, 다른 한편 일종의 '죽음'을 맞으리라는 암시 아닐까요?
고전의 고전 - 서양 고전학자들이 들려주는 문사철 탄생의 순간 10 제4장 <엘렉트라> 144쪽, 강대진 외 지음
확실히 그리스 비극에는 인간의 깊은 감정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특히 오늘날에도 인기가 많은 오레스테이아 3부작이 말그대로 여전히 인기가 많은 이유는 잔혹한 복수심과 살해, 거기서 오는 극적인 승리감과 어두운 비애의 감정이라는 '아이러니'가 우리 인간의 공감을 사기 때문일 것이다. 언니 엘렉트라가 동생 크리소테미스가 진실을 말하는 것을 한심하게, 딱하게 여기는 상황의 '비극적 아이러니'(147-150쪽), 그리고 아이기스토스가 시신의 천을 걷어내는 순간 모든 사건의 전말을 깨닫게 되는 대목(152-3쪽) 등은 문학 작품이 독자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절정의 장면이 아닐까.
에우리피데스는 관객의 몰입을 방해해 현실 인식과 세계 변혁을 유도하는 전략을 브레히트의 이론보다 2,500여 년 전에 실천했다. 그의 작품은 비극이 아니라 희비극, 멜로드라마로 불러야 한다는 제안이 있을 만큼, 전통적 비극의 틀을 의도적으로 해체한다. 니체는 에우리피데스가 비극을 몰락시켰다고 비판했지만, 저자 강대진은 이를 에우리피데스의 체계적인 전략으로 재해석한다. 그의 작품에서 감동을 찾기보다 그 현대성과 급진성, '포스트모더니즘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도 역시 독자가 그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분명치 않지만..
에우리피데스는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하지 못하게 자꾸 신경을 분산시키는 작가입니다. 어려운 말로는, 중심이 없다는 점에서 거의 '포스트모던'한 해체적인 작품입니다.
고전의 고전 - 서양 고전학자들이 들려주는 문사철 탄생의 순간 10 제4장, 강대진 "<엘렉트라>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 156-157쪽, 강대진 외 지음
희생 짐승의 가슴 부위를 좀 더 크게 가르고 더 자세히 보려는 순간, 오레스테스가 뒤에서 그를 쳐 죽였습니다. 살해 장면도 자못 자세히 묘사됩니다. 큰 칼로 목덜미를 내리쳐서 척추가 부서지고, 희생자는 버둥대고 헐떡이다가 피투성이로 죽었다는 것입니다. (...) 엘렉트라는 시체를 향해 조롱을 퍼붓습니다. 그리스 비극 사상 가장 추악한 연설이라는 평을 듣는 대목입니다.
고전의 고전 - 서양 고전학자들이 들려주는 문사철 탄생의 순간 10 제4장, 강대진 "<엘렉트라>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 185쪽, 강대진 외 지음
이 작품은 맨 마지막까지도 감정을 차단하고 분산시킵니다. 예상했던 대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고 계속 뜻밖의 사건이 이어집니다. 주인공도 다른 데서 보던 전형적 인물이 아닙니다. 관객들의 시선을 중심 흐름에서 벗어나게 하고, 계속 토 론과 설명이 등장하며 이야기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천재의 작품입니다. 여기서는 감동을 찾지 말고 에우리피데스가 얼마나 현대적인지 보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구슬을 쭉 꿰어서 목걸이처럼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입니다. 그런데 이제 현대에 이르러 그 목걸이의 끈을 끊고, 구슬을 부숴서 구슬의 깨진 한쪽 면이 반짝이는 순간을 즐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에우리피데스가 그런 경향의 시조입니다.
고전의 고전 - 서양 고전학자들이 들려주는 문사철 탄생의 순간 10 제4장, 강대진 "<엘렉트라>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 189쪽, 강대진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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