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단입니다. 오늘부터 《밀》 함께 읽기 시작해요! 이번 주는 1장 도피부터 4장 붕괴까지입니다. 분량이 적진 않지만 한번 잡으면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소설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첫 장 펼쳐주시면 좋겠어요. 다 읽지 못하셨어도 읽으신 데까지 인상을 편하게 남겨주세요.
여기서 첫 질문 하나 던져볼게요! 소설은 새벽 도주 장면으로 문을 엽니다. 장우가 성규를 차 트렁크에 숨겨 빼돌리는 그 첫 장면,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저는 긴박하고 긴장감이 넘치면서, 한편으로 이 사람들이 대체 무엇을 하는 건지 궁금했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인상이셨는지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읽으시다가 인상적이거나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으면, 그 구절도 함께 옮겨 적어주세요. 어느 대목에서 왜 눈길이 머물렀는지 한 줄 곁들여 주시면 더 좋고요.
아직 책 받으신 인증을 안 올리신 분들은, SNS나 온라인서점 한줄평에 인증샷과 짧은 기대평 한 줄 남겨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벌써 올려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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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
nanasand
도주 장면을 읽으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성공적인 도주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도주가 성공적이어야 이후 이야기들이 이어질 수 있어서 도주를 응원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줄곧 이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단
저도 이들이 어디로 가나 조마조마하며 읽었어요. 읽다 보면 점점 빠져드실 거예요.

쪽빛아라
강렬한 문장 덕분에 긴장감 있게 다가왔네요. 살짝 아쉬웠던건 경찰이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갔단거요..ㅎㅎ 좀더 박진감 있게 그려졌음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좀 남았어요.
주단
경찰이 쉽게 넘어간 게 아쉬우셨군요. 그렇게 꼼꼼히 짚으며 읽어주시니 저도 새롭게 보게 돼요. 감사합니다!
밍묭
첫 장면부터 굉장히 강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시에 차 트렁크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책은 지금까지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더욱 인상 깊었어요 ㅎㅎ
감자쿵야
핑계밖에 안되겠지만 바빠서 늦었습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빼돌리는 장면에서 성규가 횡령을 했구나 생각했어요.
실제로도 저런식으로 도피가 이루어질까 궁금했고요.
붕괴까지 읽었는데 읽는동안 내가 답답한건지 책이 내용이 답답한건지 모르겠으나 지금 저와 정서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있었네요.
주단
늦게라도 이렇게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말씀하신 그 답답함이 이 책이 노린 감정일지도 몰라요. 정서적으로 닿는 데가 있었다니 반갑습니다.
주단
금고 안의 공기는 항상 냉랭했다. 그 안에는 죄인의 이름과 비뚤어진 의리가 함께 들어 있었다.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 37,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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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1
일반 시민들은 갑자기 외환위기를 맞고 직장을 잃고 사업이 망했지만, 외환위기의 원인을 만들었던 기업가와 권력층은 미리 알고 대책을 준비해왔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분노라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는 아니라도 응징되는 장면도 있었으면 합니다.
주단
이 소설의 핵심을 정확히 보셨어요. 영문도 모른 채 무너지는 사람과 미리 빠져나가는 사람, 그 지점에서 오는 분노가 책장을 넘기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시시작
저도 다 자기들 살 궁리는 해놓고 일을 벌이는 것을 보고 분노했어요. 재벌집 아들 너무 이기적이고 오만한 거 같아요

다시시작
“ 장우가 사무실로 들어가다가 멈춰 서서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산의 여름은 늘 눅눅했다. 장마가 끝나도 습기는 바다로 돌아가지 않았다. 사무실 창틀엔 곰팡이 냄새가 눌어붙어 있었고,
포장지 박스를 깔아둔 바닥은 질퍽했다. 아버지는 장부를 붙잡고 앉아 있었다. 장부에는 붉은 선이 가로로 가늘게 그어져 있었다.
그 가느다란 선은 다음 페이지로 간신히 이어졌다. 아버지 몸에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눅눅한 냄새가 스며 있었다. 그때 휴대 전화의 벨이 울렸다.
... (중략)
아버지 회사에 있던 작은 금고가 떠올랐다. 아버지는 늘 장부를 금고 위에 올려두었다. 장부에 새겨진 붉은 선, 아버지의 선은 가늘다. 지금 장우가 만지는 선은 굵다.
‘굵은 선이 가느다란 선을 구할 수 있을까?’
장우는 성규가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건넨 것도, 받아온 것도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크고 굵다는 건 알았다. 성규가 원하는 건 단순했다. 성규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많이 알면, 네가 피곤해.’
“의리.”
”
『밀 - 조용래 장편소설』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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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시작
아 어렵네요. 삭제가 안 되는군요

다시시작
여하튼 가느다란 선이 굵은 선을 구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주단
저도 가느다란 선과 굵은 선의 대비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좋은 구절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쪽빛아라
엔진을 끈 차들이 숨을 거둔 물고기처럼 줄지어 누워 있었다.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7,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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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아라
첫장부터 문장이 훅 들어오네요. 눅눅함, 긴장감, 두려움등등 이런 감정들이 한문장으로 다 표현이 되다니 첫장부터 설레네요.
주단
작가님 특유의 서늘하고 강렬한 문체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문장이에요. 좋은 문장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단
어제 첫날부터 감상 나눠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은 인물 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 볼게요. 만약 내가 장우라면 어떤 기분일까요? 정체 모를 돈을 ‘의리’라는 말로 삼키며 금고를 채워가고 있다면요. 저라면 두려우면서도 세상에 대해 씁쓸해졌을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떠실 것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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