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민들은 갑자기 외환위기를 맞고 직장을 잃고 사업이 망했지만, 외환위기의 원인을 만들었던 기업가와 권력층은 미리 알고 대책을 준비해왔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분노라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는 아니라도 응징되는 장면도 있었으면 합니다.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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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1
주단
이 소설의 핵심을 정확히 보셨어요. 영문도 모른 채 무너지는 사람과 미리 빠져나가는 사람, 그 지점에서 오는 분노가 책장을 넘기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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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시작
저도 다 자기들 살 궁리는 해놓고 일을 벌이는 것을 보고 분노했어요. 재벌집 아들 너무 이기적이고 오만한 거 같아요

다시시작
“ 장우가 사무실로 들어가다가 멈춰 서서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산의 여름은 늘 눅눅했다. 장마가 끝나도 습기는 바다로 돌아가지 않았다. 사무실 창틀엔 곰팡이 냄새가 눌어붙어 있었고,
포장지 박스를 깔아둔 바닥은 질퍽했다. 아버지는 장부를 붙잡고 앉아 있었다. 장부에는 붉은 선이 가로로 가늘게 그어져 있었다.
그 가느다란 선은 다음 페이지로 간신히 이어졌다. 아버지 몸에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눅눅한 냄새가 스며 있었다. 그때 휴대 전화의 벨이 울렸다.
... (중략)
아버지 회사에 있던 작은 금고가 떠올랐다. 아버지는 늘 장부를 금고 위에 올려두었다. 장부에 새겨진 붉은 선, 아버지의 선은 가늘다. 지금 장우가 만지는 선은 굵다.
‘굵은 선이 가느다란 선을 구할 수 있을까?’
장우는 성규가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건넨 것도, 받아온 것도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크고 굵다는 건 알았다. 성규가 원하는 건 단순했다. 성규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많이 알면, 네가 피곤해.’
“의리.”
”
『밀 - 조용래 장편소설』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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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시작
아 어렵네요. 삭제가 안 되는군요

다시시작
여하튼 가느다란 선이 굵은 선을 구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주단
저도 가느다란 선과 굵은 선의 대비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좋은 구절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쪽빛아라
엔진을 끈 차들이 숨을 거둔 물고기처럼 줄지어 누워 있었다.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7,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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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아라
첫장부터 문장이 훅 들어오네요. 눅눅함, 긴장감, 두려움등등 이런 감정들이 한문장으로 다 표현이 되다니 첫장부터 설레네요.
주단
작가님 특유의 서늘하고 강렬한 문체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문장이에요. 좋은 문장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단
어제 첫날부터 감상 나눠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은 인물 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 볼게요. 만약 내가 장우라면 어떤 기분일까요? 정체 모를 돈을 ‘의리’라는 말로 삼키며 금고를 채워가고 있다면요. 저라면 두려우면서도 세상에 대해 씁쓸해졌을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떠실 것 같으세요?

쪽빛아라
의리 하나만으로 지키는 것 같진 않은 느낌이었어요. 장우의 앞으로 활약상 기대됩니다
주단
장우 안에 다른 무언가가 더 있다는 거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해요. 계속 지켜봐 주세요
사부작수집
장우는 알고 싶지 않지만 벗어날 수 없는걸 안다는 기분이었어요. 아버지가 꼭 올라가야겠냐고 물어봤을 때도 망설임 없는 대답과 마지막 아버지의 표정과 부산의 냄새를 표현하는 부분이 더 씁쓸함을 극대화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주단
아버지의 표정이나 냄새 같은 디테일들이 씁쓸함을 극대화한 걸 짚어주시니 좋아요. 작가가 공들인 대목을 잘 보신 것 같아요
밍묭
저도 비슷할 것 같아요. '의리'라는 단어로 견디기엔 두려운 감정이 먼저 들었을 것 같아요.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다시시작
저도 의리가 언제까지 갈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감자쿵야
의리는 진작 버리고 진작에 도망갔을거 같아요. 검은돈에 곤을 대기가 무서웠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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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sand
남자들 사이 '의리'라는 말로 사실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일단 많은 것을 알지 말고 의리로 장우가 일을 하는 듯 하지만 사실 장우는 점점 많을 것을 알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단
의리로 참 많은 게 덮이죠. 장우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점점 궁금해지는 도입부예요. 좋은 생각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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