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읽으신 분들이 계시니까 조금 기다려주세요~^^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
D-29
주단
느티나무
“ 돈과 권력의 상층부에서 미끄러진 아버지. 흩어져 있는 빈 상자들. 냉기와 습기 속에서 제 할일을 하고 있는 인부들. 그들의 어깨. 기름 냄새. 냉동 상자에 담긴 죽은 물고기의 비릿한 냄새. 아버지 냄새. 장우가 기억하는 마지막 부산 냄새였다. ”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30,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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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두석이 웃을 때마다 장우는 그 웃음 속에서 허우적대는 자신의 미래가 보였다. 금고는 점점 무거워졌다. 채권, 어음, 계약서, 익명의 장부. 모두가 종이지만 무게는 쇳덩이 같았다. 금고 안의 공기는 항상 냉랭했다. 그 안에는 죄인의 이름과 비뚤어진 의리가 함께 들어 있었다. ”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37,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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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조용히, 흔적 없이." 그녀가 짧게 웃으며 말했다. 웃는다고 해서 표정이 밝아지는 사람은 아니었다. 웃음과 표정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얼굴. 장우는 언젠가부터 그런 얼굴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46,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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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
느티나무 님, 좋은 문장 골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과 표정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얼굴’ 같은 대목은, 작가의 서늘한 문체가 그대로 드러나는 문장이죠. 이렇게 곱씹게 되는 구절들을 짚어주셔서 다시 보게 되네요.
느티나무
장우는 늘 모서리를 걱정했다. 세상은 모서리에서 터지고, 틈에서 새어 나온다.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49,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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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단
여러분, 오늘부터 《밀》 함께 읽기 2주차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는 5장 잿더미부터 9장 추적까지예요.
지난 한 주, 첫 장면의 강렬함부터 왕익도의 속내까지 깊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눠주셨어요. 덕분에 저도 책을 다시 보게 됐답니다.
1주차를 함께한 분들은 이번 주도 그 흐름으로, 조금 늦게 합류하신 분들은 지금부터 편하게 따라오시면 돼요. 이번 주 분량은 1장에서 깔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대목이에요. 무너진 자리에서 무엇이 시작되는지,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어떻게 엇갈리는지 함께 따라가 봐요.
읽으시다가 마음에 닿는 구절이나 그날의 감상이 있으면 언제든 남겨주세요.
그리고 온라인서점에 한줄평이나 서평을 남겨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길지 않아도, 인상적인 문장 하나여도 좋아요. 여러분의 한 줄이 이 책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번 주도 잘 부탁드려요.^^
nanasand
주단
nanasand 님, 주말 동안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으셨다니 놀랍고 고맙습니다. 예스24와 블로그에 이렇게 정성껏 리뷰까지 남겨주시다니 정말 큰 힘이 돼요. 감사합니다!!
nanasand
https://m.blog.naver.com/usna7/224323057607
블로그에도 리뷰 남깁니다. 주말동안 마지막 페이지까지 가버렸네요

다시시작
저도 읽다보니까 너무 금방 읽어서 아쉬웠는데, 올려주신 블로그 보니까 다시 읽는 기분이 드네요. 글 진짜 잘 쓰시는 거 같아요.
주단
좋은 리뷰를 보면 그 책을 다시 읽고 싶어지죠. 두 분이 이렇게 감상을 주고받으시는 걸 보 니 저도 흐뭇하네요.^^

마키아벨리1
인심은 곳간에서 너고 사랑은 지갑에서 꽃피는 거야
『밀 - 조용래 장편소설』 157,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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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
인심도 사랑도 돈에서 나온다는 말이 참 씁쓸하게 하죠. 책의 정서를 드러내는 문장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단
오늘은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5장 ‘잿더미’에서 태양그룹 부도가 호외로 터지잖아요. 그런데 뉴스가 전하는 말과 거리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 참 다르더라고요. ‘우리는 오늘 먹을 쌀이 걱정’이라는 노점상, ‘돌멩이 맞는 건 우리 같은 놈들’이라는 사람도 있고요. 같은 일을 두고 이렇게 다른데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어요? 큰 사건의 무게가 보통 사람들에게 더 큰 짐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짧은 대사 몇 마디로 그 시대를 보여주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마키아벨리1
당시를 대변해주면 장면이지만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현재가 빈부격차는 더 극심해져서 주가가 9000이 넘고 반도체 회사에서 1년에 몇 억원씩 이익을 나눈다는 뉴스가 나오면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은 더 심할 것 같습니다. 부동산 정책도 위태위태하다고 하는데 부디 과거의 문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경제를 잘 운영했으면 합니다.
주단
거의 30년 전 일인데 지금도 겹쳐 읽힌다는 말씀에 공감이 되네요. 이렇게 시대를 지나서도 와닿는 게 이 소설의 묵직함인 것 같아요.
사부작수집
저는 그 시대를 보여준다는 것 보다 '인간은 본인이 보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다.'에 대한 얘기 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같은 상황에서 뉴스나 발행된 글이나 상황을 읽고 볼 때도 자신의 처한 상황이나 꽂힌 단어에 더 집중하게 되서 결국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도 현재 함께하는 모임원들에게 물어본다면 다 다른 대답이 있을것 같아요.
주단
같은 뉴스도 자기 위치나 시선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는 거 맞는 말 같아요. 같은 장면을 보고도 모임에서도 다른 생각이 나오는 걸 보면요. ^^
밍묭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려는 본능이 있고, 그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기적인 면이 없지는 않지만, 결국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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