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경제 개발 계획에 따라 상당한 특혜를 약속하고 국가가 공장을 지으라고 한, 정경유착 사례이기에 왕익도 입장에서는 큰 문제 없이 굴러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외부 환경의 요인도 있겠지만 결국은 자신의 무능으로 무너지게 된 공장을 국가 책임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뻔뻔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
D-29

마키아벨리1
주단
특혜는 받고 책임은 미루는 이중성을 정확히 짚으셨네요. 그게 왕익도라는 인물의 핵심인 것 같아요.

쪽빛아라
전 왕익도의 입장도 좀 이해는 갔네요. 권력의 힘에 무력하게 당하는 왕익도보다 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을 직원들이 먼저 떠올라서 부 도까지 몰고 가는건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단
윗선의 싸움에 정작 무너지는 건 평범한 사람들이었어요. 왕익도를 한편으로 이해하면서도 직원들이 걸리는 마음 저도 공감해요.
사부작수집
뻔뻔한 변명보다는 자기회피적 대답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기만 생각하면 이기적으로 보일테고 현시점은 이타적은 될 수 없으니 핑계를 댈 수 있는 가장 큰 국가를 회피적 방어기제로 사용한 것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봤어요!
밍묭
현실에 굴복한 사람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동정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외면하려는 모습으로 느껴져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주단
현실에 굴복한 듯 보여도 동정은 가지 않는다는 말씀이 깊이 와닿아요. 책임을 외면하는 그런 모습이 왕익도라는 인물의 씁쓸함이라고 봐요.
감자쿵야
애초에 나라가 무너질 정도로 한 기업에 막대한 투자와 대출을 하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시작
이게 실제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게 기가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장우는 늘 모서리를 걱정했다. 세상은 모서리에서 터지고, 틈에서 새어 나온다.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49,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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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
골라주신 문장이 조마조마함을 잘 말해주네요.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이 책의 묘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긴장감이 넘치는 구성, 어디서 터질까 조마조마하며 읽게 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단
여러분, 깊은 감상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첫 장면의 강렬함부터, ‘의리’ 뒤에 숨은 두려움, 왕익도의 속내까지, 한 분 한 분 짚어주신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커요. 특히 ‘의리가 언제까지 갈까’ 하는 궁금증을 다시 떠올리며 함께 읽고 있어요.
그리고 ‘다시시작’ 님이 예스24와 교보문고에 후기를 남겨주셨더라고요. 이렇게 직접 흔적을 남겨주시니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혹시 읽으시다가 마음에 닿는 순간이 있으셨다면, 예스24나 교보문고, 알라딘 어디든 한줄평이나 짧은 후기 남겨주셔도 좋아요. 길지 않아도, 인상적인 문장 하나여도 좋고요.^^

다시시작
사실 저는 다 읽았어요 ㅎㅎ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면 좋겠어요. 다 읽고 여기저기 정보 찾아보니꺼 실제 사건 나오던데요. 깜짝 놀랐어요. 전부 다 사실인가요?
주단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이 계시니까 조금 기다려주세요~^^
느티나무
“ 돈과 권력의 상층부에서 미끄러진 아버지. 흩어져 있는 빈 상자들. 냉기와 습기 속에서 제 할일을 하고 있는 인부들. 그들의 어깨. 기름 냄새. 냉동 상자에 담긴 죽은 물고기의 비릿한 냄새. 아버지 냄새. 장우가 기억하는 마지막 부산 냄새였 다. ”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30,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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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두석이 웃을 때마다 장우는 그 웃음 속에서 허우적대는 자신의 미래가 보였다. 금고는 점점 무거워졌다. 채권, 어음, 계약서, 익명의 장부. 모두가 종이지만 무게는 쇳덩이 같았다. 금고 안의 공기는 항상 냉랭했다. 그 안에는 죄인의 이름과 비뚤어진 의리가 함께 들어 있었다. ”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37,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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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조용히, 흔적 없이." 그녀가 짧게 웃으며 말했다. 웃는다고 해서 표정이 밝아지는 사람은 아니었다. 웃음과 표정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얼굴. 장우는 언젠가부터 그런 얼굴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46,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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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
느티나무 님, 좋은 문장 골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과 표정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얼굴’ 같은 대목은, 작가의 서늘한 문체가 그대로 드러나는 문장이죠. 이렇게 곱씹게 되는 구절들을 짚어주셔서 다시 보게 되네요.
느티나무
장우는 늘 모서리를 걱정했다. 세상은 모서리에서 터지고, 틈에서 새어 나온다.
『밀 - 조용래 장편소설』 p49, 조용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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