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미들마치1 함께 낭독하기

D-29
6장의 제사인데요. 역시 제사는 해당 챕터를 다 읽고 나서야 이해되는 측면이 있네요. 아씨는 캐드월레이더 목사부인을 말하는 것이겠죠. 날카로운 혀를 가졌지만 마을의 여러 사건에 간섭하는데, 부정적이기 보단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조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듯해요.
목사 부인은 꽤 높은 가문 태생이었고, 말하자면 망령이 된 영웅들처럼 모호한 백작들의 혈통을 이어받았지만 가난을 핑계 삼아 값을 깎았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는 말투는 잊지 않았으나 더없이 허물없는 태도로 농담을 걸었다. 이 부인 덕분에 사람들은 상류 사회나 성직자 집단에 대해 친근감을 느꼈고, 십일조를 농작물로 바칠 때 쓰라린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훨씬 더 바람직한 성격이었더라도 까다롭게 위엄을 부리는 사람이었다면 39개 신조3에 대한 교구민들의 이해도를 더 높이지 못했을 테고, 그들과의 사회적 화합도 잘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미들마치 1 6장 ,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캐드월레이더 목사부인의 귀족적 태생 그러나 가난한 목사 부인인 현재가 묘하게 어우러져 혈통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현실적인 실용주의적 삶을 살고 있죠. 거리낌 없는 독설도 그와 같은 자부심과 부인의 활발한 성격에서 기인한 것 같고 마을 사람들도 그 지위를 인정하고 이 부인에게 휘둘리는 듯 합니다.
캐소본과 나는 정치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아요. 그는 박애주의나 형벌 같은 것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소. 오로지 교회 문제에만 관심이 있지. 알다시피 내 노선은 그쪽이 아니고.
미들마치 1 6장 브룩씨의 말,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캐소본의 성격을 일부 드러내는 타인의 관찰이죠. 교회문제에만 관심이 있다 - 그가 진정으로 교회 문제 즉 종교의 본질, 신의 가르침에 마음을 다한다면 박애주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을까요? 외곬수로 문서나 기록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하지만 캐소본에게 돈은 많지. 그 점은 인정해야겠지. 혈통을 따져 보면 그 집안의 4등분 문장에는 새까만 오징어 세 마리와 뒷발로 선 주석자가 섞여 있을 거야.
미들마치 1 6장 캐더월레이더 부인의 말,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캐더월레이더 부인이 추진하려고 했던 제임스 채텀경과 도러시아의 중매가 캐소본으로 인해서 어그러지자 캐소본에 대한 이 목사부인의 신랄한 혀가 발동하기 시작하네요. 어느 가문의 문장(coat of arms)에 오징어가 들어가겠어요. ㅎㅎㅎㅎ
“그에게 위대한 영혼이 있다고 한다는군요. 말라빠진 콩들이 달각거리는 위대한 콩깍지랄까!” 캐드월레이더 부인이 말했다.
미들마치 1 6장 캐소본에 대해서 하는 말,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캐소본에 대한 캐드월레이더 부인의 또 다른 신랄한 비꼼이네요. 다만 여기서 원본은 A great bladder for dried peas to rattle in! 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말린 완두콩들이 달그락거리는 커다란 방광이라니! 라고 하고 있죠. 그래서 좀 찾아봤습니다. 다음과 같다는 군요. 과거 유럽에서는 돼지 같은 동물의 오줌보(bladder)를 말려 부풀린 뒤, 그 안에 말린 콩(dried peas)을 넣고 막대기에 매달아 궁정 광대의 도구(바보의 지팡이)나 시끄러운 장난감으로 자주 사용했습니다. 겉보기엔 잔뜩 부풀어 커 보이지만 실제 속은 텅 비어 있고, 그저 마른 콩들이 부딪히며 공허하고 시끄러운 소음만 내는 물건입니다. 캐드월러더 부인은 바로 이 광대의 장난감 이미지를 빌려, 캐소번의 학식이나 영혼이 겉으로만 거창하게 부풀려진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고 꼬집은 것입니다
책보다 베오님이 찾아주신 표현이 더 이해가 쉽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베오님 덕분에 즐거운 문학수업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같이 참여하는 여러분들과 읽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어려서 클럽활동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독서클럽이었는데, 요즘 일상이 풍요롭고 매일이 기대가 됩니다. ^^
사람의 자기 만족이란 세금이 붙지 않는 재산과 같아서 그것이 무시되면 불쾌하기 짝이 없다.
미들마치 1 267,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저는 이 문장 바로 앞에 있는 문장 "나로서는 의사 스프래그에게 일말의 공감을 느낀다. " 을 다시 봤어요. 스프래그씨가 느끼는 불쾌가 "옳은" 일은 아닐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감정일 수 있다는 거지요. 지금까지 읽으며 계속 느끼는 것은, 엘리엇은 도그마화되고 경직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 인간을 평가하기 보다 인간은 여러 요소들이 뒤섞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입체적 존재라는 것, 그에 따른 도덕적 판단을 더욱 복잡하고 다층적일 수 밖에 없다 라고 암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대단해요. 엘리엇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인간을 그리다니요!
우리 허영심은 우리의 코가 다르듯 서로 다르다. Our vanities differ as our noses do
미들마치 1 15장 작가의 말,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오늘 읽은 부분은 각자의 허영을 살짝 보여주는 표현들이 많지 않았나 한다. 리디게이트의 학문적 성취 허영은 세상에 이익이 되는 것이겠으나 개인적 성취를 우위에 놓아 의견을 달리하는 (혹은 틀린) 사람들을 무시하는 오만을 가지게 하고 '통속적 얼룩' 이라고 표현된 그의 세속적 허영도 지적하고 있다.
허세를 부리지 않고 거슬리지 않게 천박한 기미를 드러내는 빈시 부인 덕분에 로저먼드의 세련미는 더 돋보였고, 그것은 리드게이트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미들마치 1 15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빈시 부인은 천박하다 다만 허세를 부리지 않고 거슬리지 않게 그 천박암을 드러낸다. 아마도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 않고 애교로 넘어갈만한 솔직한 인간감정이라고 사람들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와 대비되는 딸인 로저먼드는 그런 천박한 통속성을 보이지 않고 세련되게 행동하고 말한다. 유머스러운 농담도 삼간다. 로저먼드는 지역 최고의 명문 레먼부인의 숙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인재로서 그런 세속적 욕망을 드러내기엔 너무 '숙녀'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세속적 욕망이 없었을까? 이미 리디게이트의 가문에 대한 소문만으로도 이미 가슴이 벅차오르고 있을 것이다.
리드게이트의 통속적 얼룩은 기질적 편견에 있었다. 고귀한 의도와 공감력을 가졌음에도 그 편견의 절반은 세상의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었다. 지적 열정에 타오르는 그 뛰어난 마음은 가구나 여자에 대한 감정과 판단, 혹은 다른 시골 의사들보다 우월한 자신의 출생이 (스스로 말하지 않아도) 알려지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꿰뚫어 보지 못했다. 현재 그는 가구에 대해 생각할 의도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생물학이나 개혁을 위한 계획에 매진하더라도 가장 좋은 가구만 써야 한다는 통속적 감정을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미들마치 1 15장 작가의 서술 ,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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