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미들마치1 함께 낭독하기

D-29
본인이 원하는데 어쩌겠냐 ㅎㅎ 맞는 말씀이신데~~사람좋은 큰아버지 브룩씨지만 후견인일 뿐이고 만약 부모가 살아있었다면 좀더 뜯어 말리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맘도 들지않을수가 없네요. 제 아들이 18살인데 제눈엔 아직 너무 어린 애거든요(부모마음)^^;;;
아 정말 판단하기 곤란한 지점이죠. 브룩 삼촌은 나름 질녀의 의견을 존중해준 것이잖아요. 너를 성인의 인격체로 존중해주겠어 캐소번씨가 계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이 정도 였겠지요. 이상적인 사회에서는 그게 옳은 일이겠지만 이런저런 현실적 조건을 고려하면 쉽게 말할 수 없겠죠. 그때의 18살과 지금의 열 여덟은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죠. 지금 열 여덟은 아직 성인이라기 보다 부모 아래 보호가 필요한 young adult 같아서 부모에게는 아직도 애기라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뭐~~그랬다면 이 소설이 탄생하지 못했을테니 쓸떼없는 상상이겠지만 말입니다 ㅎㅎ
나는 캐소본이 로윅에 온 후 십 년간 알고 지냈지. 그런데, 그에게서 한 가지도 알아내지 못했어. 어떤 의견도 말이야. 하지만 그는 최고위층에 속하는 사람이고 주교가 될지도 몰라. 필이 그 자리에 계속 있으면 캐소본은 주교가 될 수 있을 게다. 그가 너를 아주 높이 평가하더구나, 얘야.
미들마치 1 68,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복선으로 느껴지네요. 종이책 뒤에 소개글을 보면, 캐소본과의 생활이 어느 정도 짐작가는데, 정말 어떤 의견도 없는 사람일수도.. 지위와 나이 때문에 도도가 그냥 높이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씨의 혀는 풀밭의 풀잎 같아서 한가하게 만지작거리다가는 손을 베이지. 예리하게 자르는 것이 그녀의 천직. 정신의 칼날로 좁쌀을 쪼개서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을 쌓아 두지.”
미들마치 1 6장 에피그래프 ,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6장의 제사인데요. 역시 제사는 해당 챕터를 다 읽고 나서야 이해되는 측면이 있네요. 아씨는 캐드월레이더 목사부인을 말하는 것이겠죠. 날카로운 혀를 가졌지만 마을의 여러 사건에 간섭하는데, 부정적이기 보단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조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듯해요.
목사 부인은 꽤 높은 가문 태생이었고, 말하자면 망령이 된 영웅들처럼 모호한 백작들의 혈통을 이어받았지만 가난을 핑계 삼아 값을 깎았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는 말투는 잊지 않았으나 더없이 허물없는 태도로 농담을 걸었다. 이 부인 덕분에 사람들은 상류 사회나 성직자 집단에 대해 친근감을 느꼈고, 십일조를 농작물로 바칠 때 쓰라린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훨씬 더 바람직한 성격이었더라도 까다롭게 위엄을 부리는 사람이었다면 39개 신조3에 대한 교구민들의 이해도를 더 높이지 못했을 테고, 그들과의 사회적 화합도 잘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미들마치 1 6장 ,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캐드월레이더 목사부인의 귀족적 태생 그러나 가난한 목사 부인인 현재가 묘하게 어우러져 혈통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현실적인 실용주의적 삶을 살고 있죠. 거리낌 없는 독설도 그와 같은 자부심과 부인의 활발한 성격에서 기인한 것 같고 마을 사람들도 그 지위를 인정하고 이 부인에게 휘둘리는 듯 합니다.
캐소본과 나는 정치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아요. 그는 박애주의나 형벌 같은 것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소. 오로지 교회 문제에만 관심이 있지. 알다시피 내 노선은 그쪽이 아니고.
미들마치 1 6장 브룩씨의 말,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캐소본의 성격을 일부 드러내는 타인의 관찰이죠. 교회문제에만 관심이 있다 - 그가 진정으로 교회 문제 즉 종교의 본질, 신의 가르침에 마음을 다한다면 박애주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을까요? 외곬수로 문서나 기록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하지만 캐소본에게 돈은 많지. 그 점은 인정해야겠지. 혈통을 따져 보면 그 집안의 4등분 문장에는 새까만 오징어 세 마리와 뒷발로 선 주석자가 섞여 있을 거야.
미들마치 1 6장 캐더월레이더 부인의 말,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캐더월레이더 부인이 추진하려고 했던 제임스 채텀경과 도러시아의 중매가 캐소본으로 인해서 어그러지자 캐소본에 대한 이 목사부인의 신랄한 혀가 발동하기 시작하네요. 어느 가문의 문장(coat of arms)에 오징어가 들어가겠어요. ㅎㅎㅎㅎ
“그에게 위대한 영혼이 있다고 한다는군요. 말라빠진 콩들이 달각거리는 위대한 콩깍지랄까!” 캐드월레이더 부인이 말했다.
미들마치 1 6장 캐소본에 대해서 하는 말,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캐소본에 대한 캐드월레이더 부인의 또 다른 신랄한 비꼼이네요. 다만 여기서 원본은 A great bladder for dried peas to rattle in! 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말린 완두콩들이 달그락거리는 커다란 방광이라니! 라고 하고 있죠. 그래서 좀 찾아봤습니다. 다음과 같다는 군요. 과거 유럽에서는 돼지 같은 동물의 오줌보(bladder)를 말려 부풀린 뒤, 그 안에 말린 콩(dried peas)을 넣고 막대기에 매달아 궁정 광대의 도구(바보의 지팡이)나 시끄러운 장난감으로 자주 사용했습니다. 겉보기엔 잔뜩 부풀어 커 보이지만 실제 속은 텅 비어 있고, 그저 마른 콩들이 부딪히며 공허하고 시끄러운 소음만 내는 물건입니다. 캐드월러더 부인은 바로 이 광대의 장난감 이미지를 빌려, 캐소번의 학식이나 영혼이 겉으로만 거창하게 부풀려진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고 꼬집은 것입니다
책보다 베오님이 찾아주신 표현이 더 이해가 쉽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베오님 덕분에 즐거운 문학수업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같이 참여하는 여러분들과 읽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어려서 클럽활동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독서클럽이었는데, 요즘 일상이 풍요롭고 매일이 기대가 됩니다. ^^
사람의 자기 만족이란 세금이 붙지 않는 재산과 같아서 그것이 무시되면 불쾌하기 짝이 없다.
미들마치 1 267,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저는 이 문장 바로 앞에 있는 문장 "나로서는 의사 스프래그에게 일말의 공감을 느낀다. " 을 다시 봤어요. 스프래그씨가 느끼는 불쾌가 "옳은" 일은 아닐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감정일 수 있다는 거지요. 지금까지 읽으며 계속 느끼는 것은, 엘리엇은 도그마화되고 경직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 인간을 평가하기 보다 인간은 여러 요소들이 뒤섞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입체적 존재라는 것, 그에 따른 도덕적 판단을 더욱 복잡하고 다층적일 수 밖에 없다 라고 암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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