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읽기모임합니다.

D-29
안녕하세요. 약 10년전부터 탄핵정국 - 코로나 - 계엄사태 등을 거치며 한국사회의 갈등이 점차 심해지는 양상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런 갈등을 우리보다 먼저/심하게 겪은 국가들에 대한 분석을 읽어보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유토론이며, 국내 현실에 기반한 읽기도 가능하나 지나친 정치논쟁은 지양해주셨으면 합니다.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6월 12일(금) - 16일(화) : 1장 - 2장 6월 17일(수) - 21일(일) : 3장 - 4장 6월 22일(월) - 26일(금) : 5장 - 6장 6월 27일(토) - 30일(화) : 마지막까지. 아래는 책의 소개글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확고한 안정성을 지녔고 위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금세 회복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어 왔지만, 오판이었다. 이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미국을 비롯해 점점 더 많은 국가가 독재autocracy도 민주주의democracy도 아닌 중간 상태, 〈아노크라시anocracy〉로 추락하고 있다. 눈앞에서 민주주의의 쇠퇴를 목격한 한국도 이 대열에 합류한 듯 보인다. 저자 바버라 F. 월터는 전 세계의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분열을 조명하고, 파벌화와 극단주의를 심화시키는 요인을 분석한다. 이로써 오랫동안 탄탄한 민주주의를 유지해 온 국가들조차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전 세계에서 발발한 내전의 횟수는 그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1860년대의 미국이나 1920년대의 러시아, 1930년대의 에스파냐와는 양상이 다르다. 간헐적인 폭력과 테러 행위가 벌어지다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갈등이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이 책은 오늘날의 내전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위험에 맞서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한다.
극우 극단주의자 그룹이 꾸민 납치 시도가 내전이 임박했다는 징후라고 말한다면, 독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현대의 내전은 바로 이런 자경단원들에서 시작된다. 무장한 전투원들이 사람들에게 직접 폭력을 행사하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대다수의 미국인은 자국에서 다시 내전이 벌어지는 상황을 상상하지 못한다. 미국인들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회복력이 탄탄하고 확고하기 때문에 충돌로 빠져들 리 없다고 생각한다. 또는 미국은 너무 부유한 선진국이라 자멸적 내전에 휘말릴 수 없다고 믿는다. 설사 반란이 벌어지더라도 강력한 정부가 곧바로 진압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반란 세력이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여긴다. 미국인들은 휘트머 납치 음모나 심지어 연방 의사당 습격도 극히 드문 사건으로 치부한다.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이 모인 소규모 그룹이 벌인 좌절한 행동으로 분류할 뿐이다. 하지만 내전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쉽게 판단하는 것이다.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어쩌면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언제나 평화가 지배할 것이라고 믿어 왔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제도는 흔들림이 없고, 우리 국가는 예외적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또한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시민으로서 우리가 가진 힘을 알아야 한다고 배웠다.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미국은 특별한 나라이지만, 나처럼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발발한 수백 건의 내전을 연구하다 보면 미국이라고 해서 내전에 면역력이 있는 것은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나라에서도 분노와 원한, 경쟁자를 지배하려는 열망이 존재한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생활 방식을 지키기 위해 정치권력을 놓고 싸운다. 미국에서도 우리는 위협감을 느끼면 총을 구매한다. 따라서 다른 데로 눈길을 돌리거나 〈아냐, 이곳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라고 말하는 목소리에서 위안을 찾고 싶은 순간에도 나는 정치학에서 배운 모든 것에 관해 생각한다. 우리 앞에 놓인 사실들에 관해 생각한다.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미국에서 내전의 징후가 보인다면, 한국이라고 거기서 아주 자유로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총기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내전은 어렵다고 해도, 정치적으로 극심하게 분열되고 진영간 대화가 어려운 상태는 이제 충분히 우려할 만 합니다.
후세인이 생포되었을 때, 민주화를 탐구하는 연구자들은 축하하지 않았다. 민주화, 특히 심각하게 분열된 나라에서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민주화는 엄청난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변화가 급진적이고 급속할수록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영국은 자신들을 환영하는 주민들에게 자유를 안겨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내전이 벌어지기 딱 좋은 조건을 안겨 주려는 참이었다.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그렇지만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위험한 길이다.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어떤 나라가 내전을 겪게 될지 여부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지표는 그 나라가 민주주의를 향해, 또는 민주주의에서 벗어나 움직이고 있는지 여부다. 그렇다, 민주주의가 중요하다. 한 나라가 험난한 이행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완전한 독재에서 완전한 민주주의로 옮겨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대개 바로 이런 중간 구간에서 내전이 일어난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간 구간을 통과하는 나라를 〈아노크라시anocracy〉라고 부른다. 완전한 독재autocracy도, 민주주의democracy도 아닌 중간 상태를 가리킨다.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내전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아노크라시와 내전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2003년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순식간에 변신시키려 한 결정에 우리가 그토록 비판적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이라크의 대대적인 정치적 이행이 오히려 내전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세기 내내 세계 곳곳에서 이런 양상이 되풀이되는 광경을 보았다.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정치 불안정 연구단은 사회, 경제, 정치 분야의 수십 개 변수 ─ 정확히 말하자면, 빈곤, 종족 다양성, 인구 규모, 불평등, 부패 등을 포함한 38개 변수 ─ 를 제시하고 이를 하나의 예측 모델에 집어넣었다. 놀랍게도, 예상과 달리 가장 좋은 불안정 예측 지표가 소득 불평등이나 빈곤이 아님을 발견했다. 최고의 불안정 예측 지표는 한 나라의 정치체 점수였고, 아노크라시 상태의 나라가 가장 위험성이 높았다. 아노크라시, 특히 독재적 특징보다 민주적 특징이 더 많은 아노크라시(연구단은 이를 〈부분적 민주주의〉라고 지칭했다)는 정치 불안이나 내전을 겪을 가능성이 독재 정부보다 두 배, 민주 정부보다는 세 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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