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와 마찬가지로, 선거도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다. 실제로 대다수 시민은 선거를 민주주의의 보증 수표로 여기면서 열심히 참여한다. 코트디부아르 시민의 80퍼센트 이상이 내전 직전에 치러진 선거에 참여했다. 부룬디에서도 1993년 선거에서 등록 유권자의 93퍼센트 이상이 투표했다. 선거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22 또한 시민들이 장기적인 시각을 갖도록 한다. 이번에 지더라도 다음에는 이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을수록 체제 안에서 평화롭게 활동하려는 성향이 높아진다.
하지만 패배하는 쪽이 다시는 권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희망이 사라진다. 미국의 1860년 선거는 남부 민주당에게 괴멸적인 패배였다. 한때 유력했던 남부에서 선거인단 표를 하나도 얻지 못한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노예제 폐지를 강령으로 삼은 공화당은 이제 당선되기 위해 남부인들에게 영합할 필요가 없었다. ”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