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앞에서

D-29
백지 앞에서를 공지영 작가 에세이와 같이 읽는다. 최은영도 글은 잘 쓴다. 그리고 솔직하다. 이렇게 감정을 뱉어내고 자유롭길 바란다. 나도 그러고 싶다. 최은영이 자기 작가 기질대로 잘 살고 잘 쓰길 빈다. 작가 팔자이니 그 때문에 벗어나긴 힘들다. 그러니 그 작가 기질을 잘 발휘하길 동시에 바란다. 더는 바라는 게 없다. 작가는 글로 말하는 게 가장 잘 어울리고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갖는다.
날씨와 예민 노트북 로그인 화면이 안 떠 내일 A/S 받으려다가 제습기를 켰더니 켜지네. 모든 사물은 날씨에 반응하고 어떤 문제는 바로 해결하려고 막무가내로 덤비면 성질만 더러워지고 해결이 안 되니 좀 지켜보면서 다른 일에 빠지면 해결되는 게 많다는 것. 요즘 날씨가 습해서 안 켜졌던 것 같다. 비가 오려고 하면 예전에 시골에서 미친년들이 마구 쏘다녔다. 노인들은 여기저기 쑤셨지만, 미친년들은 오두방정을 떨었다. 정신병원에서 안 잡아가 그런 것이다. 행길 가에 살면 눈 쌓인 한겨울밤에 뭔가 이상해 눈을 뜨면 미친년이 옆에서 자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남자보단 여자가 날씨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주변 변화에 더 민감한 건 여자 같다. 유행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것도 여자의 그런 예민함 때문인 것 같다. 봄보다 여자의 설렘과 꽃분홍 치마가 먼저 온다고 하지 않나. 주식 오르내림처럼 경기가 안 좋으면 여자 치마가 길어지고, 경기가 활발하면 여자 치마가 짧아지는 것도.
안 유명해서 가장 좋은 점은 자기 마음대로 막 쓸 수 있는 자유인 것 같다. 나는 영원히 그럴 것 같다. 이 자유를 잃기 싫다. 어느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통곡부흥회보다 감사 절을 하며 매일108배를 하는 게 더 근본적인 치유라고 한다.
나는 종교가 작가에게 하나의 틀이라고 본다. 기승전 종교로 결국 귀결 되기 때문이다. 안 그런 것도 분명 있는데도. 자유를 속박하는 것이다. 글의 한계가 그것 때문이다.
작가는 글을 잘 다루기 때문에 글로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간다. 결국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AI가 쓴 글과 다른 글을 쓰려고 한다.
소설 읽는 시간이 더 걸린다. 한 소설은 3주까지 걸리기도 한다. 아마도 내용 파악이나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읽어야 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 것은 결국 작가가 자기의 본업이 수필 같은 게 아니라 소설이라 더 정성을 들여 썼기 때문이리라.
오늘도 이 책에 감사의 절 여섯 번을 올렸다. 나는 매일 신문 4부를 보는데 중앙일보 → 한겨레 → 한국일보 → 경향신문 순으로 읽는다.
인간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만 부각해 AI가 더 섹시하다.
불교가 더 심오하고 기독교는 좀 천박한 것 같다. 현실의 양태를 보면 그렇다.
종교에 빠지면 글에 욕을 잘 안 쓴다는 게 문제다.
남은 나와 같지 않다 한국에서 전쟁이 터지면 미군이 자기 나라처럼 한국을 지켜줄까. 그걸 생각해야 한다. 절대 안 그런다. 남 처분만 기다리다가 그 자리에서 억울하게 죽을 뿐이다. 그냥 우선 느긋하게 지켜본 다음에 주판알을 튕길 것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법이다. 남은 나처럼 생각 안 한다. 아쉬운 건 바로 나다. 자기 손톱 밑의 가시가 가자 지구에서 폭탄으로 죽는 것보다 실은 더 신경 쓰는 게 인간이다.
일본처럼 모임과 정소에 따라 옷 고르기도 힘들다.
여자들은 과거를 잘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속물적일 수가. 우리나라만이 돈을 최고 행복의 잣대로 여긴다.
오늘 야간 근무는 기분도 별로 안 좋고 우울하고 컨디션도 별로다.
어제 피로회복제를 과하게 먹었더니 꼭 몸살 날 것 같다.
진상 승객 때문에 피로감이 확 가신다.
나는 내가 여성주의자가 되었음을 알았다.
결국 나이들면 자기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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