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렇듯이 아빠 또한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아서였다.
백지 앞에서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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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흥이 많은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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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이 나오거나 내게 기쁜 소식이 생기더라도 부모님처럼 기뻐해줄 사람은 세상에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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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시간에는 책을 가까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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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너무 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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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을 고갈시켜서 나를, 타인을 사랑하는 힘을 앗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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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게 그때의 내 최선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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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삶에서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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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보면 그의 과거와 미래가 보인다. 그러니 현재가 중요한 것이다.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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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진짜 삶은 언젠가 어떤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불완전해 보이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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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는 건 내게 그 자체로도 치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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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너무 많이 읽으니까 나이도 들고 눈이 너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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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에서 자신은 미물에 지나지 않으며 그저 내 생각만이 자유로움을 알아야 한다. 그 생각이라는 것도 자기가 사는 세계의 틀에 실은 갇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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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해서 지하철에 인간들이 없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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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병원까지 운전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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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다음날 수술 시간에 맞춰 다시 오기로 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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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보느냐고 엘리베이터도 안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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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면 글로 더 잘 표현하게 되는 것 같다. 말로 못다한 것을 글로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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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마취를 하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살인을 해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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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규정상 보호자는 한 명만 머무를 수 있어서 아빠는 내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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