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을 하고 달콤한 음식에 탐닉했다.
백지 앞에서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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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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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엔 뭔가 몰라서 책을 거의 무조건 흡수했다. 그러니 지금은 약간 비판하면서 읽는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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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요? 그래서 나는 순간 당황했다. 그러나 요즘 애들은 약간 감탄하는 투로 그 말을 하는 걸 알고 안심했다. 그리고 고생하세요 하는 말을 듣고 처음엔 거의 욕하는 수준으로 알았으나 이젠 나도 그 말을 남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쓴다. 이렇게 언어는 수시로 변한다. 본가도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다. 전엔 결혼해도 같이 사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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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게 살다 가도 그냥 다 살다 가는 것이다. 사람 사는 거 다 별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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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칠 년째 혼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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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고 글쓰는 일을 하다 보니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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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발적으로 독거를 선택했지만, 애초부터 혼자 살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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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시절부터 수십 년 뒤 이혼을 결심하기 전까지 내가 꿈꿨던 미래에는 아이를 낳거나 입양하여 양육하는 모습이 언제나 존재했다. 나는 또래 친구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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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는 글자가 가독성이 높게 활자가 좋다. 아니 익숙해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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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위험하다.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 현실이다. 사랑의 완성으로 알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반드시 크다. 아예 처음부터 현실이라는 걸 알고 덤비면 좀 낫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제 완전히 잡아 내 것으로, 내 소유로만 만드는 그런 사랑의 보금자리로만 단순히 생각하면 큰일이다. 물론 그런 것도 있지만, 결혼은 좋은 것만 보이는 게 아니다. 그냥 그 사람 자체를 보게 된다. 환상이 깨진다. 한 인간을 오롯이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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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한 사람과 길게 연애를 하고 또 이른 결혼을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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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나를 진지한 연애 대상으로 여기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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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선택한 내가 관용이 없고 비정한 사람이라고 비판한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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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 집으로 돌아갈 때면 집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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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을 먹고 자란다
대개의 인간은 남이 좋고 행복한 순간보다
안 좋은 순간에 더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것 같다.
아마도 상대적인 행복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남이 안 되는 모습을 보고 자기 위안으로 삼는 것이다.
인간이 이러는 건 할 수 없는 노릇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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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실에 앉아 늦은 오후의 햇볕을 받으며 작은 행복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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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한 채로 홀로 지내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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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친구 없인 못 살지만 남자는 산다. 그게 쉽게 죽는 원인이어도 혼자가 좋은 게 더 많다. 친구는 만나면 가치관이 안 맞아 후회만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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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의무적으로 만나는 것보다 자기를 충분히 충전한 다음에 자신이 원하는 인간을 만나 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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