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집중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샬의 인간보다 내가 만든 허구 속 인물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진짜 사람이 그리웠다.
백지 앞에서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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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본능일 수 있다. 여자는 모여살아 관계에 중점을 두고 남자는 사냥을 해야 해서 아마도 목표지향적인 게 현대에 와서도 절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게 본능에 박힌 걸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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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이 중요하지만 인간은 3살까진 무조건 보살피라고 한다. 얘가 선택할 수 없어서 이고 그 시절이 그대로 정체성이 된다고 한다. 학대 받으면 그대로 나중에 표출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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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가족과 친구, 일자리와 삶의 기반을 잃은 사람의 고통에 비한다면 이런 고립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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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아프면 서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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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몸이 건강하면 마음도 건강한 법이다. 튼튼한 몸에 건강한 정신은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 동양 의학에 정신병이 없는 건 맞다. 몸을 건강하게 하면 그게 저절로 낫기 때문이다. 정신을 오장육부에 빗대는 것만 봐도 그렇다. 비위에 거슬린다. 간이 부었다. 쓸게 빠진 놈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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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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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말라가는 남자 작가
여자 작가는 자기와 비슷한 경우가 많아
여자 작가를 주로 인용하고 관심을 갖는다.
아, 남자 작가가 점점 씨가 말라가는 것 같아
아쉽고 큰일이다.
누구 참고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김영하나 김훈도 더는 글을 안 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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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번 먹어도 나는 술을 마실 것이다. 그게 나를 제대로 표현하는 형태이고, 그나마 그게 풍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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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에게 이익으로만 기운다
인간은 야비하기에 뭔가 자기가 얻을 게 있으면 달려들고
안 그러면 멀리하려고 한다.
가난한 자가 붙을까 봐 겁을 먹는다.
부자로 살면 떡고물이라도 얻으려고 달려드는 게 인간이다.
원래 그런 것이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면 가까이하고 안 그러면
멀리하려는 게 인간 본성이다.
이런 걸 알아야 한다.
학교에서 배운 도덕하고는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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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의존하면 안 되니까 평소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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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으면 그대로 끝
일본이 고독사하고 한국이 그 뒤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혼자 사는 가난한 노인이 많다.
근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죽으면 끝이다.
내가 없는데 뭐가 중요한가.
구더기 들끓는 방에서 내 몸이 구더기로 파헤쳐져도
뭐가 문젠가.
살아 있을 때 행복한 게 다인 것이다.
죽으면 그야말로 그냥 무(無)다.
내가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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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그럴듯한 주장을 펴라
태극기 부대와 윤어게인이 저러는 건 자신들이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그나마 모여서 같은 걸
외치면(참 어리석고 시끄럽기만 한 소음이지만)
살 것 같으니까 저 지랄들을 계속하는 것이다.
남에게 피해는 안 줬으면 좋겠다.
차라리 지하철에서 막무가내로 지하철을 멈추고 또렷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당당히 설파하는 장애인들이 훨씬 낫다.
도대체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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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아직은 정상 가족을 중심으로 사회복지가 기능하고 있다. 그 숫자가 아직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이젠 이것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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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공동체가 좋은 게 많은 건 사실이다
과거 공동체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라
그런 분위기와 정서가 지금 공동체에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린 별로 다 같이 잘살지 못했더라도 그때의 분위기가
훨씬 행복했던 것 같다.
과거 추억이 더 좋게 윤색되더라도.
그때는 어쨌든 떡을 하면 이웃 간에 나눴다.
전엔 처음엔 아파트에 살아도 이사 오면 떡을 돌렸다.
언제부턴가 이게 사라졌다.
떡을 돌리던 그런 분위기가 더 좋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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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음이 이는 곳으로
별것 아니다.
그게 마냥 편해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있고
싫증 나고 외로워 누굴 만나고 싶으면
만나러 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실망하고 지쳐 다시 혼자가 되고,
외로우면 다시 누굴 만난다.
그게 뭐가 어려운가.
그렇지만 혼자 더 오래 머무는 곳이 실은 자기가
진정으로 쉬는 곳이다.
충전할 수 있는 곳.
너무 충전만 하면 과충전으로 배터리가 폭발할 수 있으니까
다시 방전하러 가는 것이다. 왔다갔다하는 것이다.
지금 마음이 이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원래 인간은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그곳을 기준으로
미지를 개척하러 멀리 떠나는 것이다.
여행을 가는 것이다.
그런 믿음직한 버팀목이 없으면 멀리 가지 못한다.
그 베이스캠프가 든든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이다.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안정된 마누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귀소 본능으로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
안정을 찾아 충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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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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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없어지는 건 그걸 인정하고 같이 사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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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함평 상가집에서 승용차로 밤에 함께 오면서 나는 하염 없이 눈물이 났다. 그 차는 사람들도 꽉 찼지만 이렇게 사람이 더 많을수록 더 비참하고 결국 혼자라는 걸 더 실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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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실은 외로움을 더 잘 견디는 사람들이다. 아마 그래서 작가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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