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은 왼손으로 가슴을 감싼 채 미소 지었다. 갑작스러운 공포와 아드레날린 급증으로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졌다. 그는 흉강에 이식된 작은 상자가 제 역할을 하기를 기다렸다.
천카이종은 놀란 표정을 애써 감췄다. 방금 스콧이 보여준 반응 속도와 자동적인 방어 동작은 장기간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결과임이 분명했다. 그의 상사는 단순히 성공한 경영 컨설턴트만은 아닌 것 같았다. 어쩌면 그의 이번 실리콘섬 출장의 목적도 단지 프로젝트 조사 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
[…] 그는 마침내 원하던 것을 찾았다.
이상한 반쪽짜리 조개껍데기처럼 생긴 인공 기관의 안쪽에 SBT-VBPⅡ32503439라는 부호가 희미하게 새겨져 있었다. 뼈처럼 흰빛으로 반짝이는 그곳에 한때 집적회로가 들어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였다.
스콧은 그 보물을 린 주임에게 던져 주었다. 부들부들 떨며 그것을 받아 드는 그의 얼굴은 혐오로 가득했다.
"린 주임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스콧의 목소리는 너무나 정중했다. "이 폐기물의 취급자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저희는 당신들처럼 현대적인 관리 프로세스나 데이터베이스가 없어요. 아마 오래 걸릴 겁니다." 린 주임은 손에 든 인공 기관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인체에 장착할 수 있는 것 같지는 않았고 혹은 최소한 정상적인 인체에 있는 기관은 아닌 것 같았다. "대체 이게 뭡니까?"
"저를 믿으세요. 알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44-45쪽,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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