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미증유의 화학 물질 참사를 일으킨 기업 유니언 카바이드는 과연 어느 정도의 보상을 했는가. 유니언 카바이드는 참사가 발생하자 사태에 대한 책임지기를 거부했고 노동자를 죄다 해고한 뒤 수천 톤의 유독 물질을 방치한 채 인도 보팔을 떠나 버렸다. 지금도 이사 갈 여력조차 없는 빈민들은 죽음의 공장 주변에서 먹고 마시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986년 인도 정부는 유니언 카바이드와의 협상에서 4억 70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는 것으로 모든 것을 '퉁 치고' 더 이상 어떤 책임도 묻지 않기로 합의하는 대단한 결단을 내린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는 피해자들이 직접 소송을 제기할 경우 3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는 보상금을 껌 값으로 막아 버린 처사였다. 이 과정에서 인도 정부는 피해자들과 아무런 합의도 하지 않았고 부상자에게는 2만 5,000루피(약 60만 원), 사망자 가족에게는 10만 루피(약 240만 원)씩 지급했으며 그나마 꽤 많은 돈이 '지급 대상자 불명'으로 처리돼 중앙은행 금고에서 지금도 잠자고 있다. ”
『그들이 살았던 오늘 - 이제 역사가 된 하루하루를 읽다』 1984년 12월 3일 | 인도 보팔 참사 발생, 김형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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