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

D-29
FDA가 미국 내 임상실험을 엄격하게 금지한 후, 고위험 약물들의 임상실험은 대다수 개발도상국으로 이전되었다. 루마니아 이아시, 인도 뉴델리, 튀니지 메그린,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처럼 부패가 만연하고 관리 감독이 잘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서는 단돈 몇 푼에도 수백수천 명씩 임상실험에 자원했다. 대부분 자금은 병원, 의사, 임상실험 대상자 모집책에게 흘러들었고 제약회사는 FDA 승인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획득한 후 신약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 피험자는 대부분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나이를 속였다. 가난하다는 것은 값비싼 현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따라서 그들의 몸은 신약의 유효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깨끗한 실험용 생쥐’라고 불렸다. 그들은 꾸깃꾸깃한 지폐 몇 장과 공짜 아침 식사를 대가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과 긴 잠복기, 높은 사망 위험을 감수했다.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328쪽,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소설을 끝까지 읽으면서 처음에는 이게 뭔 말인가 하고 이해되지 않던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대로 이해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ㅎㅎ 미미가 메카와 융합하는 과정(185-188쪽)이 저에게는 그런 예였습니다. 하지만, 필름, 스즈키 변종 바이러스, 헤디 라머의 이동통신 기술을 묶으면 충분히 가능한 과학적 원리에 의해 융합이 이루어졌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스즈키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미의 뇌는 엄청난 지적 능력을 갖게 되고 미미의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이 뛰어난 뇌(미미1)는 살길을 찾습니다. 미미의 몸에 붙어 있던 필름의 기능 중의 하나인 데이터 송수신 기능을 이용해서 메카의 제어컴퓨터로 미미1의 의식을 송신하죠(신경전달신호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전기신호이며 전기신호는 통신으로 송신 가능합니다). 블루투스 통신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미미1은 헤디 라머의 의식 모델까지 탑재하고 있어서 이 정도 통신은 식은죽 먹기겠죠. 그 다음은 읽으신 대로입니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무차별적인 살육이죠. 뛰어난 뇌를 사용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될테고, 그 결과 미미는 정신을 잃고 말죠. 이후에도 미미는 과도하게 뇌의 능력을 사용하면 에너지 소진으로 정신을 잃습니다. 쉬어야 하고 뇌를 계속 활용하려면 고열량 음식이 필요합니다. 마치 옛날 만화 <바벨2세>에서 주인공과 그의 숙적인 요미가 초능력을 많이 쓰면 급격하게 힘이 빠지는 것과 같은 설정입니다. 다음으로 이해가 어려웠던 내용은 미미는 초능력을 얻었는데 왜 뤄즈신은 초능력을 얻기는 커녕 의식불명이 되었을까요? 270쪽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놀랍게도 미미는 바이러스의 의식 억제 단백질이 안전 메커니즘처럼 작용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전기 회로의 퓨즈처럼 뇌 신경의 정보가 특정 에너지 부하를 초과하면 활성화되어 연결을 차단하고 뉴런 소진을 막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뤄즈신의 차단 메커니즘은 안전 임곗값이 극도로 낮아서 실리콘섬 방언으로 생각하는 순간 퓨즈가 나가면서 신경 전달 회로가 차단되었다." 뉴런 소진을 막기 위한 억제 메커니즘은 신경학에 실제로 있는 내용인데, 실리콘섬 방언으로 생각하는 순간 임곗값이 터무니없이 낮아진다는 설정은 물론 허구겠죠. 그러나, 방언을 트리거로 응용하다니, 기가막힌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미미는 무당이 뤄즈신에게 붙여놓은 필름을 통해 뤄즈신의 뇌로 침입해서 그를 치료하죠. 실리콘섬 방언에 또다시 반응하면 안 되므로 아예 방언 구사능력을 없애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소설을 끝까지 읽어도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모임장님께서도 말씀하셨는데요. 81쪽의 아래와 같은 내용입니다. 무엇이 어차피 벌어질 일이었다는 뜻일까요. 이해되신 분의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어차피 벌어질 일이었어. 그 점을 기억해!” 원 형의 목소리가 그녀의 등 뒤에서 울리다가 점점 멀어졌다. “어차피 시간문제였다고!”
아~ 명쾌하고 쉽게(다 이해하진 못했지만요. ^^;) 하나하나 설명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미미가 메카에 접신(?!)하는 게 이해가 안 됐었는데요. 왜 블루투스 생각을 못했나 모르겠네요. ㅎㅎ 저도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방언을 이용한다는 것이였습니다. 그게 퓨즈에 작동한다니, 상징적이기도 하고 너무 신선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어차피 벌어질 일, 시간 문제였다는 리 원의 말은 저도 아직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끝까지 읽고나도 여전히 물음표였는데, 밥심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쪼오금 이해가 된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저의 무지 탓이겠죠. 하하
속도제한 방화벽을 우회하는 건 중대한 범죄였다. 누구 한 명 사라져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방화벽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었다. 마치 낙하산 하나만 짊어진 채 고층빌딩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 같았다.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p.354,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또 다른 불확실성 요소는 미미의 현재 태도였다. 그는 미미를 찾아서 함께 실리콘섬을 떠나자고 설득해야 했다. 그런 다음 태평양을 건너 미국 전문가들로 하여금 그녀의 머리를 열고 그 안의 시한폭탄을 제거하도록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현지의 전설보다 훨씬 기괴한 소리로 들렸다. 과연 그녀가 그의 말을 믿을까? 더 큰 의문은, 그녀가 천카이종의 도움을 필요로 하냐는 것이다.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p.363,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카이종의 경험상 이러한 효과는 모든 참가자가 똑같은 감정적 열정에 사로잡힌 월리주의 종교의식에서나 가능했다.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파르마 대성당의 <성모승천>에 대한 블로그 글입니다. 비종교인이 보기에도 굉장히 성스럽네요. https://blog.naver.com/sonyh252/223703095415
아.. 이런 그림이군요! 감사합니다~ 미미의 시각을 이런 '360도 파노라마 뷰'를 가진 천장화에 비유했네요. 마치 신적 시각 같은 걸 가졌다고 말하고 싶었나 봅니다.
스콧은 림부난 히자우 그룹 소유의 연구 기관에 고용되어 불법 벌목이 환경과 원주민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 진짜 목적은 림부난 히자우 그룹이 파푸아뉴기니 지역의 원목 자원을 독점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지속가능한 개발’은 스콧의 눈에 합법적 약탈일 뿐이었다. (중략) 그들의 음흉한 눈빛에는 혐오가 숨겨져 있었으나 백인 관광객들에게 현지 공예품 따위를 팔아 현금을 벌 기회 또한 놓치지 않았다.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136p,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미미는 더 많은 사람을 보았다. 고독한 사람, 도박꾼, 무고한 사람… 그들은 도시의 밝은 곳 혹은 어두운 곳에서 수백만 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혹은 무일푼으로 기술이 가져다준 편리성을 누렸고 전례 없는 정보와 자극을 추구했다. 하지만 그들은 행복하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 능력은 이미 퇴화하여 맹장처럼 잘려 나간 것 같았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갈망은 사랑니처럼 완고하게 자라났다.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꼭 지금 우리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 같네요.
맞아요. 누릴 수 있는 건 분명 과거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과거만큼 행복하진 않은 시대인 것 같아요.
미드였나 영화였나, 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이 사무실에 갖히고 감방문이 죄다 열려서 죄수들이 밖으로 나왔던 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목이 도통 기억나지 않네요 (제가 기억하는 장면이 실제로 있는지도 가물가물).
말씀하신 장면은 여러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지금 바로 생각나는 건 <미션 임파서블 4: 고스트 프로토콜>이네요. 4편에 재밌는 장면이 많지만, 특히 이 장면이 재밌었어요. https://l.muz.kr/CCLY (이 4편을 좋아해서 덧붙이자면, ^^;) 개인적으로, 4편이 이 시리즈에서 가장 잘 만든 편이라고 생각하고요~ ㅎㅎ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 1편을 감독한 브래드 버드가 감독했고요~
아 gpt한테 물어보니 알려줬어요 제가 떠올린 건 프리즌 브레이크였어요 ㅎㅎㅎㅎ 그러고 보니 전 미션 임파서블을 한번도 안봤네요..^^;;
억...저도 계속 <프리즌 브레이크>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제목이 안 떠올라서 못 올리고 있었어요. ㅋㅋ
아~ 석호필의 <프리즌 브레이크>였군요! ^^ 저는 다 보진 못했지만 꽤 봤던 기억이 나네요. MI 시리즈를 안 보셨다니! ^^; 혹시 보신다면, 1편과 4편을 추천드려요. 거기에 더 추가한다면 5편 정도. (사람마다 선호가 다를 수 있지만, 제 기준으로 추천해드렸어요. ㅎㅎ)
전 1편만 왕팬이에요. 다른 건 그냥 액션이라 제가 미션 임파서블에 원하던 것과 너무 달랐어요. 근데 지금 보면 1편 컴퓨터가 왕구려요. 톰크루즈가 이메일 보내는 거 보면, 이메일 모양도 웃기고요. 차라리 손편지가 나았을 듯요. ㅎㅎ 참고로 전 며칠 전에 다 읽었어요~히히
오~~ 다 읽으시고는 시침 뚝 떼고 계셨던 건가요?! ㅎㅎ ^^;; 소감도 부탁드립니다~ 저도 MI-1편 아주 좋아합니다. 종종 다시 보는데, 초반 씬에서 톰 크루즈가 얼굴 가면을 벗을 때 맨날 놀라요. 얼굴에서 기름이 뚝뚝!! ㅋㅋㅋ 최근에 <디거>라는 영화에서 또 대 변신을 했나보던데, 연기가 아주 궁금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톰 크루즈가 또 한 연기하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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