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

D-29
sf라는 장르가 구미 문화에서 뿌리는 두고 있어서 주로 영미권 sf 읽으면서 sf의 진미는 영미 sf에서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웨이스트 타이드> 읽으면서 이런 선입견 깬 것 같아요. '집 없는 개' 같은 표현도 익숙하고, 1부 초반의 고급 차, 다도 장면, 속을 알 수 없는 중국인(오리엔탈리즘이라고 역자 후기에서 서술하는) 등이요. 결말의 미미를 보면 속편이 써지면 좋겠는데 말이죠...
정말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이 3부작의 1부라고 하니까 기대가 됩니다. 아직도 2부가 안 나오고 있으니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탱구밤이엄마 님 말씀처럼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을 것 같고요.
작가 홈페이지(https://www.chenqiufan.com/) 살짝 보고 왔는데, (보기 불편하게 개편되었네요), 속편의 속 자도 없네요. ^^;
@.@ 작가 홈페이지가 엄청 화려하네요.. 눈이 뱅글뱅글...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가요?! @.@ 시리즈로 계획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요. 어떤 속편이 나올지 정말 궁금하네요. 스케일이 확~ 커질 것 같기도 합니다.
책 앞날개에 써있더라고요. 근데 @reddy 님께서 알려주신 것처럼 속편이 나올 기미는 아직 없는가 봅니다. (아숩..)
앗! 등잔 밑이 어두웠군요! ㅎㅎ 천추판 위키항목을 보니 단편이 많고, 장편은 이 소설과 『AI 2041: Ten visions for our future』(AI 2041:預見10個未來新世界) (2021)가 있네요. 『웨이스트 타이드』가 첫 장편인가 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Chen_Qiufan#Selected_works
네, 여러 분위기가 다채롭게 잘 섞여 있고, 중국 분위기와 기술이 절묘하게 엮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앞에서 여러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둔듯 액션 장면이 많기도 하고요.^^;
저도요. 삼체 이후 두 번째 읽는 중국 SF인데 기대 이상이었어요!!!
당신이 필요하고 그곳의 주민들도 당신이 필요할 겁니다. 그 섬에 사람이 삽니까? 천카이종이 물었다. 저희도 모릅니다. 하지만 화성처럼 적막하지 않다는 건 분명해요. 그렇게 카이종은 바다로 돌아갔다. 몸이 계속 흔들려서 토할 것 같았지만 그 또한 중독된 것처럼 익숙해졌다. 쓰레기섬들은 단순히 해류에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해류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이용해서 콴둥 조직과 마치 고양이와 쥐잡기 놀이를 별이는 것 같았다. 카이종과 선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본부의 지시에 따라 이 바다, 저 바다를 따라다녔다. 조건이 약간만 바 뀌어도 무수한 추측이 쏟아져 나왔고, 추론의 연쇄는 터무니없 는 결론에 도달했다. … 해수면에 드리운 짙은 안개는 소용돌이치는 우유 잔에 코코아 버터를 부은 것처럼 고르지 않게 녹아내렸다. 천카이종은 뱃 머리에 올라 그 거대한 구조물이 안개 속에서 튀어나오는 괴물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물체는 점점 단단해 지고 또렷해졌고 섬뜩한 위압감을 드리우며 배 쪽으로 다가왔다. 하늘에는 옅은 푸른색 호광이 불안하게 번뜩이기 시작했다. 쓰레기의 섬. 상륙할 때가 되었다.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p.454-455,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속편 소식은 없지만, 만일 만든다면 쓰레기섬에서 새로운 존재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이지 않을까요? 배경은 바다 한가운데의 쓰레기 섬, 주인공은 천카이종, 그리고 미미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여정?!
르구인님께서 수집해주신 문장을 보고, 유튜브에 쓰레기섬을 검색하다가 알게 됐는데요. 태평양을 떠다니는 거대한 쓰레기섬을 정식 국가로 인정해 달라는 캠페인이 있었군요. ‘태평양의 쓰레기섬이 어마어마하게 커져가는데 각 나라 정부들은 손을 놓고 있다. UN 환경 조약에 따르면 모든 회원국은 다른 회원국의 환경 위기에 협조해야 한다. 그러니 쓰레기섬을 정식 국가로 승인해 달라. 그래야 다른 나라들이 의무적으로 쓰레기를 치울 것 아니냐.’ 이런 취지였나 봅니다. 전 세계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쓰레기 섬의 '시민'으로 등록했고, 여권, 국기, 우표랑 화폐도 발행했다네요. 화폐에는 플라스틱에 고통받는 해양 생물이 그려져 있다고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FzXSsnFNAj0 Trash Isles: LADbible Claims The World's First Country Made Of Trash (LADbible) https://youtu.be/JYw38XNYzVo?si=Pa5EtkjsFXVL75Yw 쓰레기로 만든 국가?!
아, 정말 감사합니다! 영상도 찾아주셔서 너무 잘 봤어요. 우리 문명이 저지르는 일들이 인류 스스로에게도 위협이 되지만, 다른 생명들과 지구 자체에 끼치는 악영향의 규모와 종류도 너무 크고 다양해서, 이 일을 어떻게 하나... 종종 가슴이 갑갑해져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나씩 앞서서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걸 보면 정말 놀랍고 감사합니다.
네, 캠페인의 취지와 아이디어, 추진력 모두 되게 신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화제성을 높임으로써 쓰레기섬 문제의 심각성을 더 널리 알릴 수 있고 말이죠.
쓰레기라는 독특한 소재와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해서 오히려 좀 버겁기도 했던 주제의식들, 그리고 영상화를 염두에 둔 요즘 쓰여지는 소설들의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소설이었습니다. 요즘은 유명 sf 소설가들이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으로 한 배경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작가는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과학 소재들을 능수능란하게 이야기 속에 녹여 과학을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자료 조사와 공부를 엄청 한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보통 이런 종류의 소설은 흥미진진함에 이끌려 독서 진도가 쑥쑥 나가야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문체 때문이었습니다. 한두줄이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내용을 미사여구가 총동원되면서 대여섯줄씩 투자된 문장들이 곳곳에 나옵니다. 이런 작가의 문체가 저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sf 소설이라고 해서 딱딱하게 쓰여져야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만 이 소설은 제 기준으로는 은유법이 과다하게 사용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의 끝이 희망적인 결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전 이 소설이 여전히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속편이 나온다면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모르겠으나, 돈과 기술과 권력을 가진 기존 세력이 미미와 쓰레기 인간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진상 파악을 하게 되고 그 기술을 양산화해서 인류를 포스트 휴먼 또는 트랜스 휴먼으로 전환하되 그리 평등하고 정의롭지만은 않은 디스토피아가 만들어지는… <공각기동대>나 <총몽> 외에 비교적 최근인 2022년에 나온 10부작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가 그런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작품인데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넷***에서 볼 수 있네요. 모임장님, 시기적절한 주제를 다룬, 중국계 sf 소설을 소개해주시고 모임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예고편을 보니 캐릭터 이미지는 좀 다른 스타일이지만 도시 분위기 등 장면들에서 <공각기동대> 느낌이 많이 나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 후기를 잘 정리해주셔서 덕분에 저도 가뿐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제 경우에, 1독 할 때도 끝부분에서 좀 엉키는 기분이었는데, 이번 2독에서도 역시 그랬습니다. 작가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는 듯한 음악, 그림, 이미지들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들도 좀 낯설고요. 찾아보는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독자를 밀어내는 기분도 조금 들었습니다. ^^; 장면이나 심리 묘사가 많았다는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이 점은 소설의 첫 줄부터 시작돼 마지막 부분에서도 멈추지 않네요. ^^; "동남쪽에서 구름이 고삐 풀린 말처럼 휘몰아쳤다."(p.11) "해수면에 드리운 짙은 안개는 소용돌이치는 우유 잔에 코코아 버터를 부은 것처럼 고르지 않게 녹아내렸다."(p.455) <웨이스트 타이드>에 기술 용어들이며 전문지식이 많이 등장하는데, @밥심 님께서 쉽게 설명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그렇게 술술 설명해주셔서 솔직히 그게 더 신기했습니다. ㅎㅎ 정말 감사드립니다!
천카이종은 자신이 속한 나라를 생각했다. 자유, 민주, 평등의 나라라고 자부하는 그 사회에서 배제와 차별은 더 은밀하고 교묘하게 이루어졌다.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345p,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오늘은 『웨이스트 타이드』 읽기 마지막 날입니다. 4주 동안 바쁘신 와중에 책 읽으시고, 소감과 자료, 설명과 단상들을 나눠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늘 느끼지만, 많은 분들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은 혼자 읽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인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다음 책은 『스토너』로 유명한 존 윌리엄스의 『부처스 크로싱』입니다. 1860년대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 정점이자 그 시대가 저물어가기 시작할 무렵, 들소 사냥의 현장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눈을 가리고 파멸을 향해 멈추지 않고(못하고) 달려가는 듯한 등장인물의 모습이 『프랑켄슈타인』의 프랑켄슈타인, 『모비딕』의 에이허브 선장과 비슷해보이기도 합니다. 『부처스 크로싱』은 한 주 후인 7/26(일)에 시작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참여하셔서 함께 읽어가면 좋겠습니다. 공지는 월요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부처스 크로싱덴버 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던 시절 존 윌리엄스가 발표한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에머슨의 자연주의 철학에 심취한 주인공 앤드루스가 캔자스 주 가상의 산골 마을 부처스 크로싱에 도착해 겪는 인간의 폭력성과 자연의 냉엄함, 그리고 반서구주의를 다룬 소설이다.
오모나, 그 분 책 한 권 쓰신 줄 알았는데, 첫 장편이 있었군요. 기대됩니다~
앗! 다시 찾아보니 그 전에 한 권 더 있었네요. Nothing but the Night (1948) Butcher's Crossing (1960) Stoner (1965) Augustus (1972) 총 네 권이군요. 『아우구스투스』가 제일 유명하고, 『스토너』는 생전에 평가를 별로 못 받았지만, 출간된 지 50년 이상 지난 후에야 재평가받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스토너』만 봤는데, 참 묘한 소설이었습니다. 이해는 잘 안 됐는데, 그 묘한 슬픈듯 슬프지 않은 허망한데 허망하지 않은 이상한 기분이 잊히지가 않더라고요. https://en.wikipedia.org/wiki/John_Edward_Williams#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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