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환경단체의 직접 행동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시위는 바다 한 가운데서 이루어지는데요, 결국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런 직접 행동은 문제를 알리고,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사화시킬 수 있지만, 항상 비판이 따라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아직) 잘 모르는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는 폭력적이고 과격해보이기 때문입니다. 알리기 위한 행동이지만 알려지기 전에 이런 과격한(과격해보이는) 행동을 먼저 접하게 되니, 구조적으로 본래의 뜻을 전달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비폭력 직접행동은 일반적으로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고, 오히려 피로감도 유발할 수 있다고도 하는데, 이런 시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방식으로는 해상시위, 박물관/미술관에서 시위, 상징적인 장소나 시설에 대한 행동 등 다양합니다.
좋다/싫다, 혹은 동의한다/반대한다로 딱 잘라 말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이런 시위에 익숙하지는 않아서 저도 판단이 잘 안 되네요. 환경운동을 하는 입장에서는 딜레마일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나 환경문제는 너무 심각한데, 좋은 이야기만으로 전달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심각한 문제를 심각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 항상 의문입니다.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
D-29

르구인

향팔
프롤로그가 아주 강렬합니다.
르구인님의 질문을 읽고 잠시 생각해봤어요. 그린피스의 활동과 선전이 아니었으면 과연 그때 상업포경이 중단될 수 있었을까? 하고요. (따르지 않는 몇몇 나라도 있지만요.) 그러고보니 저도 거대한 포경선을 바짝 따라붙는 작은 보트의 이미지로 그린피스를 처음 접했네요.
(오래전 어느 사안으로 카약을 타는 해상시위를 하루 해본 적이 있어요. 1회뿐인데도 너무 힘들더군요. 이런 걸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대단한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최근에 일부 기후활동가들이 미술관 그림 앞의 유리판?에 이물질을 뿌리며 시위를 벌이는 기사를 봤는데, 그런 방식은 많이 역효과인 듯합니다. 보는 사람에게 거부감부터 먼저 들게 하니까요.

르구인
안녕하세요, @향팔 님! 다시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
소설 시작이 남다르죠?!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둔 오프닝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환경, 기후 같은 문제는 문제 그 자체도 딜레마로 가득하고,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쪽에서도 딜레마를 늘 안고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해상시위를 해보셨다니 놀랍습니다.
인류는 생존에 너무 최적화(?!) 되어 있다고 해야할까요?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니, 직접적인 영향이나 방해를 받을 때까지 버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향팔
저도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ㅎㅎ 르구인님 모임 너무 좋습니다. 그동안 함께 읽은 책들도 다 좋았지만, 지금 또 앞으로 남은 책들이 하나같이 흥미진진할 것 같아 기대 만빵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미래부>가 궁금하네요.
맞아요, 영화로 제작된다면 정말 눈길이 쏙 빨려들 것 같은 오프닝 묘사였어요!

르구인
^^ 아~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힘이 납니다!
<미래부>는 나온지 몇 년 됐는데, 번역본 언제 나오나 계속 검색하고 있었어요. 얼마전에 오마이뉴스에 짧은 기사에 쓸쩍 언급돼 있어서, 드디어 곧 나오겠구나 했었습니다.
<미래부>도 영화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꽤 시간이 걸리겠죠?

향팔
<미래부> 출간 소식이 알라딘에도 떠 있네요.

[세트] 미래부 1~2 세트 - 전2권
책장 바로가기

르구인
오~ 드디어 <미래부>가 나오나요? 얼마전만 해도 6월이라고 돼있었는데, 지금 날짜를 보니 출간일이 서울국제도서전에 맞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향팔
아, 그러고보니 지금 서울국제도서전 기간이군요. 책보다 사람이 더 많다던… ㅎㅎ

르구인
ㅎㅎ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확 와닿 네요. ^^;

탱구밤이엄마
평소에 환경단체의 행동들에 관심이 있던 편은 아닌데, 르구인님의 이 글을 보니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시위가 생각나네요. 다들 새 모자를 쓰셔서 그 모습때문에 좀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고,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비폭력적인 시위도 (실제로 새만금 시위에서 비폭력적인 행동만 있었던가 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사례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요.

르구인
네, 어떻게 해도 반감을 가지는 사람의 수를 0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겠지요?!
환경, 기후 시위는 대부분 '불편한 진실'을 알리고 풍파를 일으키려는 게 주 목적이니까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들로서는 "왜 저래?"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반응도 시위의 효과라면 효과일 수도 있겠습니다. ^^;

모 시모시
과격한 시위 보다는 예술(사진, 그림, 지금 우리가 읽고있는 책과 같은 문학, 이야기, 노래 등)이 더 효과 있다고 생각되어서 그쪽에 관심 많아요.
어렸을 때 마이클 잭슨 Earth Song 듣고자라서 그런가 아직도 Ah-ah-ah-ah-ah-ah Ooh-ooh-ooh-ooh-ooh (What about us!) 후렴구 들으면 지구 사랑이 조건반사로 샘솟습니다. ㅎㅎ

르구인
네, 그렇죠. 모두가 활동가가 되고 늘 시위를 할 수는 없으니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은 하고,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게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는 일을 함께 해야할 것 같습니다.
시위는... 안 과격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어려운 딜레마인 것 같아요. ^^;

향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침몰 직전의 범선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이미 구명보트에 올라탄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무감각한 사람들도 있죠.”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14쪽,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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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수많은 사람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냐고 물었다. 그녀 또한 물론이라고 수없이 답했다. 온 세상이 그녀를 관종에 골칫덩이로 취급해도 스스로 신념을 붙잡고 있는 한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16쪽,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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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이 영상은 이후 대형 언론 매체와 인터넷 사이트에서 반복 재생되었으며 인터넷의 댓글러들은 콴둥 조직의 '추계 모집 광고'를 비웃었다. 모집 광고의 슬로건은 '젊다고 어리석지는 않다'였다.
호치우숙이는 눈앞에 벌어진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시신 수습을 명령하지도 않았고 어떤 표정을 짓거나 행동을 취하지도 않았다.
정말로 이럴 만한 가치가 있는가? 토머스에게 묻는 것인지 그녀 자신에게 묻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19쪽,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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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와. 시작되었군요. 책 사놓고 같이 읽으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르구인
네~ 시작되었습니다! ㅎㅎ 반갑습니다, @모시모시 님! ^^

탱구밤이엄마
정말로 이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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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밤이엄마
“ 박물관은 너무 밝고 너무 깨끗했다. 마치 이곳에서 지워지고 새로 쓰인 역사처럼, 현지인들이 외부인들에게 드러내 보이는 실리콘섬의 단면처럼 거짓되고 피상적인 기술 낙관주의가 주입되어 있었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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