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이렇게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이라니요. 감사합니다! 서브모터가 아니라 ‘서보모터’였군요. ‘서보모터’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자유도 6’이랑 ‘520뉴턴’도 뭔지 모르고 그냥 멍-하니 읽었거든요. 밥심님의 글을 읽고 많이 배워가네요. 과알못이 sf문학을 읽을 때마다 살짝 겁이 났는데 이젠 밥심님 덕분에 든든합니다 ㅎㅎ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
D-29

향팔

모시모시
오. 진짜가 나타났다!! ㅎㅎ 설명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르구인
우와~ 엄청난 설명 감사합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말 쉽게 설명을 잘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 @. @
서보모터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어요. 그게 그런 것이었군요! 자유도라는 것도 그렇고요. 뉴턴 설명도요. 감이 딱! 오게 설명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o^

Kiara
와아!! 저도 주를 지원하는 서브라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서보모터라니욧!!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또 새롭게 다가옵니다. 고맙습니다 밥심님 :)

모시모시
“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착취당 하고 억압당했는지 아주 잘 알았다. 그것은 역사를 통틀어 흔한 일이었다. 어떤 집단이든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더 높은 계급으로 규정하고 신, 국가 혹은 ‘진보’라는 이름으로 법과 규칙을 만들어 다른 계급의 삶을 지배하고 그들의 육체와 영혼을 소유했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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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 마을에 거의 다 왔습니다." 조수 석에 탄 린 주임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 맙소사…” 천카이종은 자기도 모르게 탄식했다. 스콧은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가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실리콘섬의 상황에 관해 이미 수많은 자료를 검토했지만, 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현실의 충격과는 비할 수 없었다.
헛간이나 다름없는 수많은 작업장이 거리 양쪽으로 마작패 처럼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고 중간에 쓰레기를 운송하는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만 하나 나 있었다.
이미 분해되었거나 처리를 기다리는 금속 커버, 파손된 디스플레이, 회로기판, 플라스틱 부품, 전선들이 오물처럼 아무데 나 널려 있었다. 외지에서 온 노동자들은 파리처럼 그 안을 쉴 새 없이 뒤적거렸다. 가치 있는 부품들은 화로나 산성 욕조에 던져 넣어 구리, 주석뿐 아니라 진귀한 금, 백금 등의 희소 금속들을 추출했다. 남은 부분은 소각하거나 아무데나 내던져서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사 람은 아무도 없었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p.38-39,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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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마치 아래 기사에 나오는 사진들 풍경을 서술해놓은 듯 합니다. 글로 볼 때랑 이미지로 볼 때창 느낌이 또 다르네요.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professionals-network/gallery/2016/oct/18/the-e-waste-reduce-waste-old-technology-mountains-in-pictures

탱구밤이엄마
사진을 보니 훨씬 상상하기 쉬워지네요..

르구인
그렇죠!
가디언에서 이렇게 종종 사진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르구인
“ 스콧은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토박이들은 그들을 ‘쓰레기 인간’이라고 불렀다. 여자들은 새까만 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하는 중이었는데 둥둥 떠다니는 개구리밥 주위로 비누 거품이 은빛 테두리를 이루고 있었다.
아이들은 섬유유리와 그을린 회로기판의 잔해가 반짝이는 검은빛 해안가를 놀이터처럼 뛰어다녔고 불에 덜 탄 플라스틱 잿더미에서 점프했으며 폴리에스터 필름이 둥둥 떠다니는 검푸른 연못에서 헤엄치며 장난쳤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인 것 같았고 즐거움을 방해하는 것은 없었다.
남자들은 웃통을 벗은 채 가슴에 붙인 싸구려 바디 필름을 뽐냈다. 짝퉁 증강현실 안경을 쓴 그들은 깨진 디스플레이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한 관개수로의 화강암 둑에 누워 하루에 얼마 되지 않는 휴식을 즐겼다. 수백 년 전 벼농사에 필요한 강물을 끌어오기 위해 지어진 고대의 수로들은 이제 퇴색한 과거의 조각난 빛을 비출 뿐이었다.
"다 왔습니다. 아직도 내릴 생각입니까?" 린 주임은 자신도 방문객인 것처럼 조롱하는 말투로 물었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p.39-40,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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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 그(천카이종)는 2년 전의 장면을 떠올리고 있었다.
찰스강 옆에 위치한 보스턴 대학교 캠퍼스에서 그는 토비 제임슨 교수의 역사 강의를 듣고 있었다. 백발 때문에 KFC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교수가 물었다.
"누가 세계화의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교수에게 호명된 청년이 한참 더듬거리다가 반쯤 먹은 햄버거를 집어 들고는 말했다. "맥도널드?" 모두가 박장대소했다.
"훌륭합니다." 제임슨 교수가 말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훌륭한 답변이에요. 이건 흔히 생각하는 상투적인 답변이 아닙니다. 맥도널드, 나이키, 할리우드 영화, 안드로이드폰…맥도널드에 들어가서 5.95달러짜리 세트를 주문하면 무엇을 얻을까요? 안데스 산맥에서 나온 으깬 감자, 맥시코의 옥수수, 인도의 흑후추, 에티오피아의 커피, 중국의 닭고기… 미국의 특산품인 코카콜라도 있죠. 제가 하려는 말을 이제 이해하겠습 니까?
세계화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수백수천 년간 멈춘 적이 없는 추세입니다. 대항해 시대를 통해, 무역을 통해, 문자와 종교를 통해, 곤충과 철새와 바람을 통해 심지어 바이러스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죠. 문제는 우리가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합의를 이룬 적이 없다는 겁니다. 대신 우리는 아마존, 아프리카, 동남아지아, 중동, 남극, 심지어 우주공간에서까지 약탈, 착취, 강제 추출을 끝없이 반복해 왔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영원한 승자란 없습니다. 무엇을 얻든 언젠가는 잃을 것이고, 이자까지 더해서 깊게 될 것입니다."
교수는 판사가 최종 판결을 내릴 때처럼 강단을 탕탕 두드렸다. “수업을 마칩니다."
카이종은 현실로 돌아왔다. 실제로 테라그린 리사이클링은 실리콘섬 주민들에게 세계화의 악영향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을 제공하여 그들을 이 생지옥에서 구해내기를 원했으나 주민들의 답은 이러했다. "싫다. 차라리 쓰레기와 함께 살겠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p.58-59,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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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합의를 이룬 적이 없다"는 말에 꽂힙니다. 인류가 어떤 체제를 만들어낼 때 합의를 이룬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집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거...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애초에 그런 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이 드네요.(너무 비관적인... -.-)

탱구밤이엄마
힘 있는 자 (나라)들이 자기들 입맛대로 정해 놓은 걸 합의라고 부를 수 있다면 ㅜ.ㅜ

르구인
“ 군중 속에서 두려움에 가득 찬 한 사람의 얼굴이 그의 시선을 끌었다. 평화롭고 사려 깊은 군중의 표정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이목구비는 갸름하고 젊어 보였는데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으로 성별을 구분하기란 불가능했다. 그 사람은 기도하는 분위기에 묻어가려 했지만 끊임없이 뒤를 돌아보는 겁에 질린 눈빛은, 잔잔한 호수에 던진 돌멩이가 흐릿한 배경 속 파문의 중심이 되듯이, 그의 얼굴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실리콘섬 토박이는 분명 아니었다. 그 혹은 그녀가 아무리 열심히 토박이처럼 꾸몄더라도 얼굴 특징이나 세밀한 차림새에서 티가 났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카이종은 일종의 동병상련을 느꼈다. 낯익은 듯한, 이 이상한 느낌을 어찌 설명할 길이 없었다. 마치 그 얼굴의 지형적 특징이 뇌의 우측 방추형 뇌이랑에서 패턴 인식 모듈을 활성화하여 심장박동수를 높이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 것 같았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p.66-67,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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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카이종이 미미를 (실제로는) 처음 만나는 장면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미미에 대한 표현이 다른 부분과 비슷한 점이 조금 보이네요. 카이종이 축제 거리에서 미미를 발견하는 장면이 상당히 영화적이라고 할까요, 시각적으로 잘 그려지네요.

탱구밤이엄마
4장에 나오는 리원이 원 형 인가봐요.

르구인
네, 리 원이 '원 형'입니다. ^^ 쓰레기 인간 소년 소녀들의 정신적 지주!

탱구밤이엄마
“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착취당하고 억압당했는지 아주 잘 알았다. 그것은 역사를 통틀어 흔한 일이었다. 어떤 집단이든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더 높은 계급으로 규정하고 신, 국가 혹은 '진보'라는 이름으로 법과 규칙을 만들어 다른 계급의 삶을 지배하고 그들의 육체와 영혼을 소유했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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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밤이엄마
천카이종이 미미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니 문득, 세상을 움직이는 건 (변화시키는 건) 결국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르구인
어떤 스토리를 완성시키는 건 그 안에 표현된 사랑이 얼마나 공감되게 그려지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 그 사랑에 공감이 돼야, 만나고 이별하고 고난을 겪는 모든 과정에 이입될 수 있고, 또 반대로 그 모든 과정들에 공감이 돼야 그 사랑에 같이 마음아파 할 수 있게 되는...
천카이종과 미미가 하나씩 스토리를 쌓아가는 과정은 '단박에 통'하는 쪽은 아니고 서로 조금 거리를 두면서 탐색하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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