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세계화의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교수에게 호명된 청년이 한참 더듬거리다가 반쯤 먹은 햄버거를 집어 들고는 말했다. "맥도널드?"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58쪽,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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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학생 때 읽었던 책이 생각나네요.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 최신 개정 8판세계적인 사회학자로, 합리성과 효율성으로 포장된 대량화와 동일성의 위험성을 '맥도날드화'로 정의하며 전 세계에 사회과학 분야는 물론 식품 분야에까지 문제의식을 던졌던 작품 <The Mcdonaldization of Society>의 최신 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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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와... 이런 책이 있군요! 작가가 이 책을 알았을까요?!
교과서 급의 책일까요? 개정 8판이라니~ @. @
대학 교재들이 주기적으로 개정되더라고요.
향팔
네 맞아요. 사회학 교양 강의를 들을 때 교수님이 읽어보라고 하셨던 책입니다. 교재로 많이 쓴다고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미국 최대 축제라니 얼마나 큰 규모일지 궁금하네요. 기원이 로마까지 올라가는 축제를 17세기에 프랑스계 미국인이 들여온 거군요.
올려주신 위키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팬테이크 데이'라고도 한다고 하고, 링크가 걸려 있어서 가보 니 피터 브뤼헐의 유명한 사순절 그림이 소개돼있네요! 상세 그림에 정말 팬케이크가 있네요. 프레첼도 있고요! 축제나 종교 쪽은 잘 모르는데, 이렇게 그림을 보니 내용은 잘 몰라도 재미있네요.
향팔
“ 어쩌면 결국 언젠가 가상현실로 대체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대체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에겐 생과 사의 경계를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형태 없는 그리움과 기억을 물체 혹은 의식화된 퍼포먼스로 형상화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감각해진 감정을 다시 일깨우고, 한때 뼈가 시리도록 아팠던 상실의 고통을 끝없는 기억과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의식이, 플랫폼이, 통로가 필요했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65-66쪽,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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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역사란 어떤 사건에서 감정적 색채가 지워지는 과정이다. 카이종은 마침내 자신이 왜 역사를 공부하기로 결심했는지 깨달았다. 그는 어린 시절에 도시를 옮겨 다녔던 경험 때문에 남에게 공감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는 가족, 학교, 조직 혹은 대인관계 등 모든 관계에서 습관적으로 거리를 두었다. 역사가에게 필수인 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하는 일은 그에게 너무 쉬웠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카이종은 '우리의 일원'이라는 말의 의미와 무게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66쪽,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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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날이 어둑해졌다. 천씨 가문 종묘 앞 광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반쯤 분해된 제단은 석양 아래 뼈다귀처럼 서 있었고 딱딱한 플라스틱 껍데기인 다스예가 바닥에 널브러져 신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제단은 이미 치워진 상태였지만 제사용 양초와 향 몇 개는 여전했고 짓밟힌 과일과 채소와 지전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용 깃발은 보라색 바람에 펄럭였고 외로운 영혼들과 귀신들은 이미 배불리 먹고는 떠났다. 상인들은 돈을 세며 남은 음식들은 칩독들에게 주었다. 개들은 온 정신을 먹는 데 집중하면서 빠르고 기계적으로 꼬리를 흔들었다.
내년에도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74쪽,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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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2장 중원절 귀신 축제의 묘사가 인상적이네요.
축제가 끝난 후 쓰레기처럼 널브러진 다스예 동상(이라고 했지만 실은 플라스틱 껍데기였군요.)과 바닥에 짓밟힌 제물들, 돈을 세는 상인들과 남은 음식을 먹는 칩독들의 풍경이 실리콘섬의 굴레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르구인
네, 묘사가 자세하고 섬세하죠. 마지막에 남은 음식을 기계 개들에게 준다는 장면으로 섬의 현실과 구조가 가진 '씁쓸함'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르구인
“ 원은 제 머리를 톡톡 치며 말했다. "미미, 넌 진짜 내 친동생이랑 똑같아. 머리가 진짜 좋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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