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밤쉘이랑 다른 영화군요! 이 영화도 한번 봐야겠어요.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
D-29

꽃의요정

탱구밤이엄마
드디어 등장! 얼굴만 아름다운게 아니라 무선 네트워크 기술도 발명하셨네요.

탱구밤이엄마
한국식 굴비 ㅎ_ㅎ

꽃의요정
“ 뤄진청은 자신이 대부분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잘 알았다. 그 역시도 부처님에 대한 신앙심이 있다기 보다는 실용주의를 신봉했다. 마음의 평안이야말로 신앙의 가장 큰 실질적인 혜택이었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84p,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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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y
"많은 요리가 그의 상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미묘했다. 물론 그가 건국 250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국 출신임을 고려하면, 고기를 껍질만 벗겨 불에 던져 넣는 데서 몇 단계 발전한 수준의 요리 문화가 이상할 건 없 었다." (286쪽) 이야기 전개에서 중요한 대목은 아니지만, 작가가 미국을 은근히 저격하고 있어서 눈에 걸렸네요. ㅎ

르구인
ㅎㅎ '스테이크'를 말하는 거겠죠?
스테이크처럼 빠르고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복잡한 레시피가 필요한 요리라면 그 방식이 쌓일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복잡한 요리를 해낼 시간도 있어야 하고 그 일을 해낼 사람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리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고도로 발달한 계급 사회에서 복잡한 '고급 요리'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근대 프랑스 왕실과 귀족들 요리사들이 프랑스혁명 이후 궁정 밖으로 나오면서 소위 '프랑스 요리'라는 고급 복잡 요리가 나왔다고 들었고요. 중국 요리는 잘 모르지만 복잡한 요리가 많은 것으로 주워들었습니다.
중국 청나라 시기 '만한전석'이라는 만주족과 한족간의 연회는 음식으로 하는 매우 정치적인 행사였나 봅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B%A7%8C%ED%95%9C%EC%A0%84%EC%84%9D
찾아보니 재밌는 기사들이 많네요.
"프랑스 대혁명, 지금의 고급 프랑스 음식을 만들다"
https://brunch.co.kr/@romanticchef/14
"음식으로 탐사하는 중국 혁명의 풍경과 역사들"
https://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83352
reddy
맞아요, 스테이크 ㅎㅎㅎ 여러 가지 알려주셔서 주워 배웁니다! 만한전석은 또 얼마 만에 기억의 저편에서 건져올려지는 건지... ^^

르구인
두 명의 미미가 있었다. 미미는 점차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각각 ‘미미0’, ‘미미1’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웨이스트 타 이드 Waste Tide』 p.274,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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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 "쓰레기인간들이 온다! 쓰레기인간들이 온다!"
실리콘섬 토박이들의 얼굴에 가득한 공포에 미미는 혼란스 러워졌다. 그녀가 익숙한 세계에서는 그러한 공포가 쓰레기인간들만의 것이었고, 토박이들을 마주칠 때 특히 그랬다.
그녀는 쓰레기인간들이 땅바닥에 꿇어앉아 용서를 비는 모습을 수없이 보았다. 그 강인하고, 연약하고, 늙고, 어리고, 더럽고, 힘없는 쓰레기인간들은 토박이의 옷을 더럽혀서, 무심코 너무 오래 쳐다 봐서, 아이를 만져서, 차에 부딪혀서, 혹은 그저 쓰레기인간이라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자비를 구했다.
그녀는 무릎 꿇은 사람들의 눈빛을 잊지 못했다. 그 눈빛은 불꽃이 얼어붙은 고드름처럼 그녀의 가슴을 찔렀다. 만약 한 명이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이튿날 '착한 개'처럼 길바닥에서 썩은 시체로 발견되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그녀는 토박이들의 눈빛도 잊지 못했다. 그들은 마치 자신은 전혀 다른 인 종이라는 듯 턱을 치켜들고서 유전자나 문화적으로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을 가축 보듯이 내려보았다.
그러나 지금 토박이들은 두려워한다. 무엇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었을까?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p.276,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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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1927년에 나온 독일의 흑백 무성영화 「메트로폴리스」(프리츠 랑)과 『웨이스트 타이드』의 구조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지 좀 오래돼서 정확한 줄거리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메트로폴리스」에서는 어떤 과학자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모습을 본 뜬 로봇을 만들고 그 로봇에 사람(여주인공 마리아)을 이식시키려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이후의 수많은 작품들이 이 영화 장면들을 오마주했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시대적 배경이 있었겠지만, 이 영화에서도 노동자/자본가 대립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고, 마리아가 노동자들의 정신적 지주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아래 링크에서 영화를 보실 수도 있네요. 요즘 영화 속도에 익숙해져있다보니, 저는 예전에 속도를 높여서 봤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ir5OzHUhCbQ
위키백과/메트로폴리스
https://l.muz.kr/R2Rk
wikipedia/metropolis
https://en.wikipedia.org/wiki/Metropolis_(1927_film)
영화 속 자본가의 건물 모습을 바벨탑에서 가져왔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영화 속에서 바벨탑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있다고 하네요.(저는 잊어버렸습니다. -,-)




모시모시
앞서 질문주신 "쓰레기 인간"이라는 단어가 만들어내는 차별성 관련, 다른 책 읽다가 비슷한 느낌을 받은게 있어서 공유해요.
우리가 어떤 질병이나 성질을 가진 사람을 일컬을때도 해 당자에게 병 자체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말들을 조심해서 써야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읽던 책에서는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를 가진 주인공이 "she has bipolar (disorder)." 라는 말과 "she is bipolar" 라는 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왔는데, 이 소설의 "쓰레기 인간" 이 생각났어요.

모시모시
“ 이 병을 둘러싼 언어는 흥미롭기 그지없다. 어떤 사람들은 매디가 양극성 장애를 가졌다고 말하고, 또다른 사람들은 매디가 양극성 장애라고 말한다. 표현이 약간 다를 뿐이지만 커다란 의미 차이가 느껴진다. ”
『매디는 언제나 매디』
매디는 언제나 매디뉴욕에서 대학 생활을 이어가는 스무 살 매디. 겉보기에는 평범한 일상 속에 있지만, 그녀는 늘 어딘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와 행동이 반복되면서, 그녀는 결국 양극성 장애라는 진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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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is bipolar" vs "has bipolar" 예를 보니 딱 이해가 되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쓰레기 인간"은 좀 더 심한 것 같아요. bipolar는 그래도 병명이지만, "쓰레기 인간"은 그 사람이 뭘 앓고 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하는지로 아예 사람을 불러버리는 거니까요. 그 사람 자체가 쓰레기랑 동급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꽃의요정
사람의 목숨은 기계보다 훨씬 싸니까. 미미는 속으로 생각했다.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90p,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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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저는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사람들이 좀 더 동정심을 갖고 해파리들이 이곳을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퍼 올리면 되지 않나요? 돈을 위해서 함부로 생명을 죽여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104p,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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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 시장이 다시 리모컨을 누르자 모든 것은 처음의 평온하고 푸른 모습으로 돌아갔다. 문어는 자갈과 모래 틈새로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가 바닥과 하나가 되었다.
"이 작은 생물은 지구상에서 인류와 가장 이질적인 생물 중 하나지요. 세 개의 심장, 두 개의 기억 시스템을 가졌고 온몸이 민감한 화학 수용체와 촉각 수용체로 덮여 있습니다." 시장은 진짜 문어 전문가처럼 강의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류와 아주 비슷합니다."
" 환경에 민감해서 계속해서 자신을 바꾸고 변장하며 심지어 자신에게 현혹되어 죽음의 고리에 빠지기도 하죠. 한번은 거울 속 문어가 안정적인 패턴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꾹 참고 기다렸는데, 결국 죽은 문어만 얻었소. 그때 깨달았지. 안정은 죽음을 의미한다는 걸."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p.284,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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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 “린 주임은 임시 통행금지를 주장하고 있고, 뤄 사장은 모든 이주 노동자의 통신 채널을 차단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작은 소란을 진압한다 해도 큰 소란이 멀지 않을 겁니다."
뤄진청과 린이위는 서로를 무력하게 바라보았다. 오늘 웡 시장에게서 원하는 답변을 기대할 수 없다는 걸 알고, 패배를 인정한 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집무실을 떠나는 순간 시장의 의미심장한 작별인사가 들렸다.
"실리콘섬이 어떻게 데이터 속도제한 구역이 되었는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뤄진청은 입술을 깨물었고 결단을 내린 듯 이를 악물었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p.285,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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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리원의 안경이 필요한 상황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꽃의요정
세상은 넓지만, 정말 안전한 땅이란 곳이 존재할까? 그 마지막 물음표가 뤄진청에게 너무나 슬프고 적막하게 다가왔다.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117p,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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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 젊은 시절 뤄진청은 소유욕이 매우 강했다. 장난감, 자동차, 돈, 여자, 권력을 막론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욕망을 어린 시절의 결핍 때문으로 돌렸고, 나이가 들면서 그것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던 것처럼 미화했다.
그러나 그는 소유만으로 자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없음을 서서히 깨달았다. 자본이 흐르고 순환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보화 시대에 부자가 되는 열쇠였다. ”
『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p.289-290,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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