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책 사진과 인용한 디킨슨의 시구가 애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
D-29

아티초크

디어문
반가운 책이 도착했더군요. 시도 좋지만 옆에 소개된 작가들의 일생들이 더 와 닿네요. 한 페이지로 정리되기에 너무나 많은 역사가 나고 사라져간 것을 봅니다. 감사히 읽겠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aWSsmcSpPl/?igsh=MXA0em50ZDdoM2E4

아티초크
디어문님 안녕하세요.^^ 책 도착 소식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용하신 로살리아 데 카스트로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시인으로 알고 있습니다.「검은 그림자」 원고를 처음 받아 읽었을 때의 묵직한 자극이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특히 좋더군요. @모임 여러분 가운데서도 저처럼 로살리아의 시에 매료된 분이 계시지 않을까요? ^^
"사라졌다 여기는 순간,
태양 속에서 다시 네가 나타나ㅡ
너는 저 빛나는 별이고,
너는 저 울부짖는 바람이다.
노래가 들리면, 노래하는 것은 너.
울음이 들리면, 우는 것도 너.
너는 강물의 속삭임이고,
너는 밤이고, 너는 새벽이다."

디어문
맞습니다. 책소개에 이 글을 언급하신 것도 그런 이유이시겠지요. 19세기에 갈리시아어로 여성 시인이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작가인 것 같더라고요. 스페인 화폐와 산티아고 공항이름까지 그녀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 하니 스페인에서의 위상을 짐작하게 합니다. 아티초크 덕분에 여성시인의 지평이 넓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껴서 읽고있습니다.

호디에
81쪽까지 읽었습니다.
저는 크리스틴 드 피장의 「홀로됨에 관하여」, 에밀리아 라니어의 「여성을 위한 이브의 변론」,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의 「자신의 초상화에 부쳐」가 인상적입니다.
당시 여성으로서 가진 차별에 대한 슬픔과 분노, 여성 작가로서의 고독과 허무를 잘 나타내고 있는데, 현재에도 공감이 가는 시들입니다.

아티초크
호디에님이 꼽은 이 시들이 나온 시기를 생각하면 그저 경이로울 뿐입니다. 저는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 수녀의 시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초상화'를 "자세히 보노라면, 시체요, 먼지요, 그림자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표현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쑤이
하루의 고된 일에서 풀려나
침대에 누운 밤, 나는 종종 생각했다.
우리가 처음 빚어진 그 바탕이
노예로 살라고 만들어진 것은 아닐 텐데.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100』 p.51 메리 콜리어 <여성의 노동>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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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뜰
저도 이 부분이 와 닿았어요. 해설을 보면 여성이 아무 노동도 하지 않고 수다만 떤다는 남서 시인의 시에 반발해서... 여성의 노동은 전혀 보이지가 않았나 봅니다.

borumis
늦었지만 배송 온 내돈내산 시집입니다! 도서관 책은 절판 전 버전이라 좀 다를지도 몰라 큰맘 먹고 구매해봤어요. 악의 꽃 모임 이후 시집 독서모임은 정말 간만인 듯하네요! 두근두근

poiein
표지가 참 좋아서 따로 떼어내 벽에 걸고 싶어지더군요. 표지를 벗겨내면 또 아름다운 표지가 나와서 정말 시집스럽다는 감흥이 올라왔습니다.


borumis
오오옷~!! 안그래도 제 책이 처음부터 겉표지가 조금 구겨져 있어서..ㅜㅜ
읽을 때는 제가 좀 험하게 읽어서 그냥 벗겨내고 따로 읽어야겠어요. 좋은 것을 알려주셨네요.
서문에서 표지 이야기가 있어서 참 좋았어요. 안 그래도 제가 여중시절 날이 좋을 때는 고무줄(요즘엔 이 놀이하는 애들이 없는듯;; 오징어게임에도 안나오고;;)과 배드민턴, 그리고 날씨 안 좋아지면 교실 안에서 말뚝박기하고 놀던 (네, 제가 좀 러프하게 놀았죠;;) 시절이 그리워서 이 책 표지에 바로 땡겼어요.
이거 절판되기 전도 조금은 다르지만 배드민턴 장면 같더라구요.. (테니스인가?) 뭔가 번역가가 시인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것처럼 시인과 번역가와 독자 사이에서 rhyme and reason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느낌?

아티초크
큰 마음 먹고 소장하신 만큼 이 시들이 borumis님에게 떨림과 울림을 선사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년의뜰
34쪽 베로니카 프랑코의 시도 여성은 나약하다는 인식에 반기를 들고, 나약함이 여성성이 아니며 여성 스스로 자각하자고 독려하고 연대를 꿈꾸는 바람으로 읽혔습니다.


유년의뜰
“ 그러니 이제 우리의 자유를 돌려다오. 더는 당신들만이 주인인 양 굴지 말라. 우리의 고통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난 남자는 없으니, 그 산고를 당신들의 잔혹함을 막는 빗장으로 삼으라. 당신들의 죄가 더 크거늘, 어찌하여 거부하는가! 우리가 당신들과 동등한 자유로운 존재임을.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100』 41쪽, 에밀리아 라니아_ 여성을 위한 이브의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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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미리 쓰는 유언장
몸도 마음도 건강하지만
내 지갑은 중병이 들었네요.
상황이 더 나빠질까 두려운 마음에
이렇게 나의 유언장을 남깁니다.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100』 이사벨라 휘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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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위트 넘쳐서 단번에 반한 시예요. 작가 소개글을 읽으니 더 궁금해져서 관련 자료를 찾다가 논문을 한 편 찾았는데, 하 ... 몰랐던 인물의 내러티브에 마음이 묶여버렸습니다.
영미문학연구회 <안과밖> 34호 [ 초기근대 런던의 도시공간과 여성의 혼령주체: 이저벨라 휘트니의 「유언장」을 중심으로]
https://sesk.net/bbs/board.php?bo_table=sub2_1_newT&wr_id=36&page=3


아티초크
위트가 담긴 유언장 형식을 빌려 시를 짓는다는 발상이 탁월하지 않습니까? ^^ 유익한 자료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 여러분도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2000년대 초반에 유언장(≠유서) 쓰기 열풍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사설 강좌가 열릴 만큼 인기가 높았죠. 휘트니의 원고를 편집할 때 우연히 당시의 그 열풍을 검색했는데 흥미로운 사실이 많았습니다. 우리 시대 유언장 쓰기를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궁금해할까요? 법령과 관련해서는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https://www.easylaw.go.kr/CSP/CnpClsMainBtr.laf?popMenu=ov&csmSeq=234&ccfNo=2&cciNo=1&cnpClsNo=1&menuType=onhunqna

borumis
아 이런 유행도 있었나요? 음.. 세기말 분위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님 IMF? 이런 열풍이 생겼던 배경이 궁금해지네요.

유년의뜰
저도 이 시에서는 위트가 느껴졌어요. 다음장에 수록된 허난설헌의 '가난한 처녀의 노래'의 4연도 이 시와 비슷한 정서같네요.^^

borumis
저두 이 시가 정말 좋았어요 ㅎㅎㅎㅎ 풋 웃으면서도 그래도 지갑만 중병이라 다행일지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나이가 들수록 느껴지는 건 건강이 최고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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