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유행도 있었나요? 음.. 세기말 분위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님 IMF? 이런 열풍이 생겼던 배경이 궁금해지네요.
유년의뜰
저도 이 시에서는 위트가 느껴졌어요. 다음장에 수록된 허난설헌의 '가난한 처녀의 노래'의 4연도 이 시와 비슷한 정서같네요.^^
borumis
저두 이 시가 정말 좋았어요 ㅎㅎㅎㅎ 풋 웃으면서도 그래도 지갑만 중병이라 다행일지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나이가 들수록 느껴지는 건 건강이 최고라는..
borumis
세계 여성 시인선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아티초크 빈티지 시선 열세 번째 책. 주류 문학사에서 주변부로 존재하며 오늘날 여성문학이 자생하는 데 빛과 소금이 된 23명의 근현대 여성 작가의 명시를 엄선한 시선집이다. 시로 표현되는 여성의식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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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이
아름다움은 시선을 끌지만, 다정함은 영혼을 얻어요.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100』 프랜시스 브라운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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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이
슬픔이 슬픔에 맞닿을 수 있다면,
고통이 고통에 응답할 수 있다면,
어떤 연민이든 당신을 녹일 수 있다면,
지금 내게로 오십시오.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100』 에밀리 브론테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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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이
슬픔은 곡예사. 무대 위에서 가장 대담해진다-
조금이라도 움찔했다간, 구경꾼의 눈이
제 몸의 상처들을 낚아챌 테니.
하나쯤, 하니 셋쯤.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100』 에밀리 디킨슨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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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저돟 에밀리 디킨슨의 시가 좋았어요. 슬픔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는 걸, 그렇게나 슬픔이 만연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밀리 디킨슨 관련한 그림책을 나누고 싶습니다.^^
나의 삼촌 에밀리'열린어린이 그림책' 시리즈, 제23권 『나의 삼촌 에밀리』. 미국 태생의 위대한 시인 에밀리 디킨슨이 조카 길버트가 나눈 교감을 운율감 있게 담아낸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에밀리 디킨슨이 살았던 시대의 모습뿐 아니라, 친밀한 가족의 모습을 세밀하고 선명한 펜화 기법의 그림으로 담아내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이 그림책은 마치 시처럼 읽히는 대담한 문체로 에밀리 디킨슨의 시 <말하라, 모든 진실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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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대학생때 동아리에서 체험처럼 유언장 쓰고 자신의 장례식을 돌아가면서 하고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죽음이라는 것이 언제 닥쳐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라서 유언에 관하여 요즘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borumis
안그래도 저는 남편과 이미 유언장을 어느 정도 작성하고 친정엄마를 증인으로 삼았는데..(물론 앞으로도 바뀔지 모르지만) 대학생 때 이런 동아리 활동도 있었군요..
도미니크
저는 1차 주어진 범위내의 작품들을 랜덤으로 읽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로이즈 빅토린 아케르만의 비명과 바로뒤의 샬럿 브론테의 '에밀리 제인 브론테의 죽음에 부쳐'에 꽂혔습니다. 전자에게서는 시니컬함이 후자에게서는 다정한 슬픔이 느껴져서 묘한 대비로 다가오네요. 샬럿 브론테의 시는 연두빛 언덕을 배경으로 해서 필사하고 싶어집니다.
유년의뜰
빛나는 가위를 손에 쥐고 마름질하는 밤, 추위에 열 손가락 뻣뻣이 굳어드네. 해마다 남의 혼례복만 지어주면서 올해도 나는 홀로 잠자리에 드네.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100』 허난설헌, 가난한 처녀의 노래,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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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사랑하는 딸에게, 만약 내게 딸이 있다면세상은, 언제나 그래왔듯,
<사랑하는 딸에게, 만약 내게 딸이 있다면>
현명한 이와 어리석은 이로 북적이고,
찬찮히 생각해 보면, 눈물보다는
쓴웃음이 더 어울리는 곳이란다.
지나친 의심은 가슴에 앙금을 쌓고,
지나친 믿음은 뒤늦은 후회를 부르지.
모든 장미에 가시가 있다고도,
모든 남자의 가슴에 덕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말렴.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100』 57페이지. 안나 마리아 렝그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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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저는 대충 한국인 평균 기대 수명의 절반 이상을 살았는데요,
세상은 정말로 눈물보다는 쓴웃음이 더 어울리는 곳이라는 표현이 딱 인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목이 메이고 코끝이 찡한 경험은 종종 합니다.
그러나 제 사적인 경험에 있어선, 언제부턴가 눈물이 말라버렸어요.
무가치와 무의미에 허덕이는 전형적인 현대인으로서,
대체로 쓴웃음 가득한 시간들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아티초크
안나 마리아 렝그렌의 시는 @모임 여러분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시는 독자의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듯합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인 제 조카(男, 자칭 독서광)는 세상을 보는 렝그렌의 시선이 좀 편협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편협? 제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세상은 그래도 희망이 더 어울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제가 그 마음 영원히 변치 말라고 했지만, 쓴웃음(!)은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우주먼지밍님이 사적 경험에 있어서 "무가치와 무의미에 허덕이는 전형적인 현대인"이라고 하셨는데 깊이 공감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 중 누구도 저 말을 쉽게 부인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현대인은 '기분 마사지'에 사활을 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분 마사지'는 얼마 전에 종영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 나오는 "인생은 기분 마사지야"라는 대사에서 가져왔습니다.)
P.S.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존 윌리엄스의 <카바티나>가 잘 어울리는 날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_8d0DJpbBI
아티초크
“ 사랑해 보지 못한 이들이나
소설 속 이야기로 만족하라고 하세요.
아무도 읽지 못하게 은밀히 밀봉한 서판에
내 진심을 적어 보내는 건 내 방식이 아닙니다.
나는 이 일탈이 즐거워요.
수군대는 사람들을 피해 가면을 쓰는 건 딱 질색입니다.
우리는 만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100』 술피키아 「드디어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부분,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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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뜰
이 시를 읽을 때는 화자가 굉장히 진취적인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사랑에 저런 확신을 가져볼 수 있는 성향이 ...
아티초크
꽃빛은
부질없이 바래어 버렸네.
이 몸, 세상을 살아가며
긴 비 내리는 나날을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