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임지기 장맥주입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월은 제가 진행합니다. 김새섬 대표는 두 번째 뇌수술을 무사히 잘 받았고, 병원에서 지내며 재활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도 한 병실에서 먹고 자고 있고요. 토요일인 오늘도 재활 프로그램을 네 개나 받네요. 김 대표가 웰다잉 오디세이 2026을 진행하려는 마음은 강한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새섬 대표의 윤허(^^)를 받아 7월 한 달은 제가 모임지기를 맡았습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은 3개월 주기로, 인문-실용-문학의 시선으로 웰다잉을 공부하고 있어요. 김새섬 대표는 입원 전에 3분기 도서들을 미리 선정했는데, 7월에 함께 읽으려는 책은 의사이자 작가, 이제는 사상가로도 불리는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입니다. 김새섬 대표도, 저도, 정말이지 강력 추천하는 책이에요. 그믐에서 다시 읽으며 깊은 이야기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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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제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김명남 번역가님이 쓰신 서평입니다. <존엄하게 죽는다는 것> 미국 소설가 코맥 매카시는 말했다. “죽음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다. 당신에게, 내게, 우리 모두에게. 그런데도 죽음에 관해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동의한다. 나는 죽음에 관심이 있다. 남들이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도 궁금하다. 그러나 대화 중에 이런 주제를 꺼내면 사람들은 대개 질색한다. 뭘 벌써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한다. 왜 그렇게 비관적이냐는 말도 들어봤다. 그러나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은 비관주의가 아니라 사실이다. 죽음을 말한다고 해서 우리가 내일 암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할 확률이 더 높아지진 않는다고 장난스럽게 응수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죽음은 주로 책으로 배운다. 과학책도 철학책도 꽤 읽었다. 그런데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내가 그동안 배운 내용을 초기화해버렸다. 미국 외과의사이자 유명 필자인 가완디가 죽어가는 여러 노인들과 환자들을 관찰하고 치료한 경험을 기록한 이 책 덕분에, 나는 노화의 의학적, 생물학적 현상을 살피지 않고서 철학적으로만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좀 심하게 말해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 대부분이 겪을 죽음은 과거의 죽음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두 세대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집에서 죽었다. 더 이전에는 대개 전쟁이나 사고, 질병으로 갑자기 죽었다. 수십 년간 몸의 장기가 하나씩 고장나다가 결국 임계를 넘어 노령으로 죽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런 경우라도 요즘처럼 몸에 관을 꽂고 호흡과 섭식을 기계에 의존하여 연명하는 경우는 없었다. “의학적 경험으로서의 죽음”은 우리 세대가 인류 최초로 하는 경험이다. 죽음에 관한 오래된 통찰들은 중환자실 문 앞에서, 요양병원 문 앞에서 멈추는 듯하다. 그래서 가완디는 우리가 새로운 “죽음의 기술”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백한다. 그 점에서 현대 의학은 실패했다고. 의학은 한 시간에 7천 달러짜리 수술, 한 달에 1만2천 달러짜리 화학요법으로 죽음을 미루는 데 능하고, 아무리 위중한 사람에게도 늘 더 제안해볼 처치법을 안다. 그러나 의학은 언제 치료를 멈춰야 하는지 모른다. 의사들은 “여기 몇 가지 선택지가 있으니 고르세요”라고 할 뿐, 환자와 노인에게 죽음을 대비시키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의사에게도 고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들도 피한다. 해법은 어디 있을까? 가완디는 의사인 자신도 잘 몰랐던 호스피스 간호에서 실마리를 본다. 사람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원하는 것은 무조건적 연명이 아니다. 입을 옷을 스스로 고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통제력, 불투명한 치료법에 현재를 양보하는 대신 최대한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존엄이다. 호스피스는 그것을 목표로 삼는다. 가완디가 역시 의사였던 아버지의 노화, 투병, 죽음을 곁에서 지키면서 써내려간 글은 직업인으로서 자기 반성이자 한 인간으로서 인생관의 전환을 기록한 에세이다. 나는 가완디가 안다면 기뻐할 방식으로 독후감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늙어가는 부모님에게 이 책을 권하는 것이다. 너무 냉정한가. 그렇더라도 나는 이것이 장차 부모님의 의학적 의사결정 대리인이 될 내게는 물론이고 그분들에게도 꼭 필요한 일임을, 이것은 우리가 꼭 시작해야 할 대화임을 확신한다. 김명남 과학책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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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제가 쓴 서평도 올립니다. '벚꽃 지는 계절에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제목으로 청탁을 받아서 글이 이 모양입니다. <'격렬한 찰나'의 독서… 벚꽃보다 좋은 책, 벚꽃 아래 읽는 책> 흰 꽃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참 걷다가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한바탕 꿈을 꾸고 난 듯한 기분이다. 소리 없이 떨어지는 꽃잎 폭포를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움과 허망함에 가슴께가 싸하다. 그럴 때 죽음을 생각한다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느낀다.' 사무라이 미학 따위와는 아무 관련도 없다. 몇 발짝만 더 걸으면 피안(彼岸)에 이를 것만 같은 두렵고 떨리는 감정이다.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셨나' 아내와 벚꽃놀이를 하다 터무니없는 생각에 몇 번인가 심장이 철렁했다. 어느 순간 옆을 돌아보면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나무 옆에 있는데, 다른 한 사람은 꽃잎과 함께 붙잡을 수 없는 세계로 넘어가 버린 건 아닌지…. 남들은 벚꽃을 격렬한 찰나라고 하는데, 내게는 오히려 낙화의 시간이 과하게 길게 느껴진다. 개화와 만발은 대충 건너뛰고 소멸의 순간에 집중하는 심란한 슬로모션. 사람의 '자연사' 역시 그렇게 천천히, 하지만 손 쓸 수 없이 확실하게 저무는 모양새라는 사실을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고 알았다. 노환으로 시력을 잃은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이 있다. 그들은 손잡고 걷고, 껴안고 잤다. 90대인 남편은 아내를 돌보는 것이 자기 삶의 이유라고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귀마저 들리지 않게 됐다. 두 사람은 어떻게도 더는 소통할 수가 없었다. 아내는 무너졌고 남편도 황폐해졌다. 책에 나오는 한 사례다. 삶과 죽음 사이에 그런 으스스한 단계가 있는 것이다. 의사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100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한 저자는 그 스산한 중간지대를 파고든다. 짓밟혀 색을 잃고 뭉개지는 모습까지 기어이 내보인다. 우선 르포르타주로서 일급이다. 벅차고 뭉클한 대목이 한두 곳이 아니다. 노화와 죽음이 얼마나 강력한 힘인지, 그럼에도 그 폭력에 맞서 인간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절절히 보여준다. 동시에 의료 기관과 노인 요양 시설,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 전반에 대전환을 촉구하는 논쟁적인 정책 제안서다. 몸을 옴짝달싹 못하게 되고 정신마저 온전히 장악할 수 없게 됐을 때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위해, 또 독립과 자존을 지키기 위해 당신은 어떻게 싸우겠느냐고 묻는 섬뜩한 철학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허울 좋은 도피를 절대 옹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실용서다. 줄기에서 떨어져 지면까지 내려오는 시간 동안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공격적 치료'가 무엇을 약속하고 어떤 대가를 요구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굳이 시기를 정한다면 벚꽃 지는 계절에 읽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여름에 펼치면 몰입이 어려울 것 같고, 겨울에 붙잡고 있기엔 다소 어둡다. 딱 벚꽃이 지는 동안 시작해서 마칠 수 있는 분량이다. 꽃 비를 맞으며 읽든 지붕 아래서 읽든 책장을 덮고 나면 주변 풍경이 달리 보이리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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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준비에 관한 안내 각자 책을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사서 읽으셔도 되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셔도 됩니다. 전자책 대여 플랫폼이나 전자도서관에도 대부분 등록되어 있습니다. - 참가비: 무료 (언제나처럼 누구나 환영합니다!) - 준비 방법: 각자 구매 또는 대여 (전자책, 종이책 모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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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7~9월 북클럽 선정 도서 7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아툴 가완디 8월. 『죽음을 배우는 시간』 – 김현아 9월. 『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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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함께 읽기, 이렇게 진행합니다. - 읽기 기간: 7월 1일~ 7월 29일 (29일간) - 모임 방식: 온라인 독서 모임 플랫폼 그믐을 통해 진행 - 주요 내용: 29일 동안 함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으며 감상과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합니다.
모임지기 장맥주님, 새섬 대표님의 근황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병인 장맥주님도 잘 드시고 잘 주무시길 바랍니다. 중환자실에서 집에 가고 싶다, 집에서 죽고 싶다던 엄마 생각에 술이 고파져서 하이볼 한 잔 말았네요:) 그믐 책친구님들, 우리 7월에도 신나게 읽어요. 새섬 대표님 샘나서 언능 오실만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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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선정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지요. 종양내과 의사이고 자문형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도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죽음이라는 주제는 그만큼 어려워서 나 이런거 좀 안다, 이런 생각 해봤다, 이런 경험 한다 하는 식으로 몇자 보태는게 엄청나게 조심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제가 말기질환자나 임종에 이른 분들을 잘 케어하는 의사는 아닌 것 같고.. 호스피스는 정말 아무도 쉽게 나 이렇게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지고의 가치를 지닌 의학의 마지막 관문과도 같은 분야입니다. 가끔 어떤 유명한 사람의 이력을 소개한 글을 보면, 이러저러한 업적을 남기고 이러저러하게 살다가, 마지막 한줄에 구강암으로 죽었다, 무슨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간단히 한줄로 마무리되는걸 볼때마다 저는 그 한줄 위아래에 생략된 많은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사실 거기가 진짜인데, 거기가 인생의 핵심 결말일수도 있는건데. 이번달에 읽은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 에도 약간 그렇게 되죠, 그냥 간단히 생략되어 다음 장에는 그가 떠난걸로 나옵니다. 사실 거기가 제일 힘든 부분일건데. 그렇다고, 삶의 마지막에 이른 사람에게 이것저것 시도하는 의사나 가족이나 심지어 환자 본인에게, 어떻게 죽을 것인가 같은 책 한번 읽어봐라, 연명의료계획서 왜 안쓰냐, 무의미한 연명의료 왜 한다고 고집하느냐, 이게 환자의 삶의 질을 얼마나 저해하는지 아느냐, 선진국에서는 이제 이런건 안한다, 마냥 이렇게 비난할수만도 없습니다. 그들이 처한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누구도 이제 떠나보낼 때가 된거다, 이렇게 간단하고 쿨하게 말할 수도 없는거거든요. 물론 의료인으로서는 이제 가실 준비할 때가 됐다고 설득하지만.. 정말 정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결국 이런 책을 접하고 또 자신과 자신 가족의 죽음을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하며 예행연습한 사람이 그나마 마지막 순간을 조금이나마 더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죽음은 누구에게나 처음이자 단 한번 겪는 일이기에 아무리 생각해보았더라도 막상 닥치면 완전히 달라서 아무 효과 없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이 때, 자기가 죽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보호자이고 내 사랑하는 가족이나 누군가가 그런 상황에 닥쳤을 때 나는 어떠하여야 할지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상당수의 사람은 자기만 죽으면 간단히 끝나는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역할까지 결국 1인 2역을 한번쯤 경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자신의 죽음은 다소 쿨하게 받아들일지라도 후자의 역할은 정말 힘들어하는게 인지상정이니까요. 아직 읽지 않은 여러 책들이 점점 쌓여가는 상태에서,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읽을 여유가 될지 걱정이지만 이번에 이렇게 선정하여 주신 김에 재독하는 기회를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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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님의 대화: 모임지기 장맥주님, 새섬 대표님의 근황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병인 장맥주님도 잘 드시고 잘 주무시길 바랍니다. 중환자실에서 집에 가고 싶다, 집에서 죽고 싶다던 엄마 생각에 술이 고파져서 하이볼 한 잔 말았네요:) 그믐 책친구님들, 우리 7월에도 신나게 읽어요. 새섬 대표님 샘나서 언능 오실만큼요.^^
감사합니다. 저희는 중환자실에서는 2일 있었고 지금은 일반 병실에 있어요. 그리고 저는 일반 병실에서... 몰래 가끔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 신나게 읽겠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감사합니다. 저희는 중환자실에서는 2일 있었고 지금은 일반 병실에 있어요. 그리고 저는 일반 병실에서... 몰래 가끔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 신나게 읽겠습니다!
아. 이거 들키면 안 되는데... ^^;;; (근데 병실에서 음주 금지 이런 말은 못 봤네요. 사실 허용되는 걸까요? 금연 메시지는 많이 있기는 한데요.)
장맥주님의 대화: 아. 이거 들키면 안 되는데... ^^;;; (근데 병실에서 음주 금지 이런 말은 못 봤네요. 사실 허용되는 걸까요? 금연 메시지는 많이 있기는 한데요.)
마셔도 된다고 대놓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티가 안나서 아무도 모릅니다 ㅎ
HL7707님의 대화: 좋은 책을 선정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지요. 종양내과 의사이고 자문형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도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죽음이라는 주제는 그만큼 어려워서 나 이런거 좀 안다, 이런 생각 해봤다, 이런 경험 한다 하는 식으로 몇자 보태는게 엄청나게 조심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제가 말기질환자나 임종에 이른 분들을 잘 케어하는 의사는 아닌 것 같고.. 호스피스는 정말 아무도 쉽게 나 이렇게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지고의 가치를 지닌 의학의 마지막 관문과도 같은 분야입니다. 가끔 어떤 유명한 사람의 이력을 소개한 글을 보면, 이러저러한 업적을 남기고 이러저러하게 살다가, 마지막 한줄에 구강암으로 죽었다, 무슨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간단히 한줄로 마무리되는걸 볼때마다 저는 그 한줄 위아래에 생략된 많은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사실 거기가 진짜인데, 거기가 인생의 핵심 결말일수도 있는건데. 이번달에 읽은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 에도 약간 그렇게 되죠, 그냥 간단히 생략되어 다음 장에는 그가 떠난걸로 나옵니다. 사실 거기가 제일 힘든 부분일건데. 그렇다고, 삶의 마지막에 이른 사람에게 이것저것 시도하는 의사나 가족이나 심지어 환자 본인에게, 어떻게 죽을 것인가 같은 책 한번 읽어봐라, 연명의료계획서 왜 안쓰냐, 무의미한 연명의료 왜 한다고 고집하느냐, 이게 환자의 삶의 질을 얼마나 저해하는지 아느냐, 선진국에서는 이제 이런건 안한다, 마냥 이렇게 비난할수만도 없습니다. 그들이 처한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누구도 이제 떠나보낼 때가 된거다, 이렇게 간단하고 쿨하게 말할 수도 없는거거든요. 물론 의료인으로서는 이제 가실 준비할 때가 됐다고 설득하지만.. 정말 정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결국 이런 책을 접하고 또 자신과 자신 가족의 죽음을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하며 예행연습한 사람이 그나마 마지막 순간을 조금이나마 더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죽음은 누구에게나 처음이자 단 한번 겪는 일이기에 아무리 생각해보았더라도 막상 닥치면 완전히 달라서 아무 효과 없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이 때, 자기가 죽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보호자이고 내 사랑하는 가족이나 누군가가 그런 상황에 닥쳤을 때 나는 어떠하여야 할지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상당수의 사람은 자기만 죽으면 간단히 끝나는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역할까지 결국 1인 2역을 한번쯤 경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자신의 죽음은 다소 쿨하게 받아들일지라도 후자의 역할은 정말 힘들어하는게 인지상정이니까요. 아직 읽지 않은 여러 책들이 점점 쌓여가는 상태에서,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읽을 여유가 될지 걱정이지만 이번에 이렇게 선정하여 주신 김에 재독하는 기회를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종양내과 의사 선생님이시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혈액종양내과로 소속을 옮기게 될지 몰라서요. ^^ 죽음을 저보다 훨씬 많이 보셨을 분 앞에서 굉장히 쑥스럽습니다. 저는 죽음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다가오니 거기에 압도되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문득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이 생각나네요. 안 보셨다면 추천합니다. ^^) 저한테는 웰다잉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입니다. 너무 너무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뭔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간질간질한 느낌이 있는데 그게 뭔지는 이번에 다시 읽으며 천천히 찾아보려고요. 진부한 말이지만 웰다잉은 결국 웰리빙의 다른 표현인데, 우리가 웰리빙이 뭔지를 잘 모른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핵심'이 뭘까... 그것은 좋은 일상일까, 좋은 서사일까, 양쪽 다일까? 죽음이 다가왔을 때 해야 하는 일은 좋은 일상을 유지하는 것인가, 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아직은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함께 읽기 기대됩니다. 제가 감사합니다. ^^
장맥주님의 대화: 감사합니다. 저희는 중환자실에서는 2일 있었고 지금은 일반 병실에 있어요. 그리고 저는 일반 병실에서... 몰래 가끔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 신나게 읽겠습니다!
소식 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에도 어딘가에서 추천해 주셨던 책이라 읽었지만, 항상 그렇듯 '아주 좋았다'는 느낌 외엔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새로운 마음으로 읽어 보려 합니다. 맥주는...보리로 만들었으니 탄수화물 섭취인 걸로... 안 된다면 맥콜로....컥
꽃의요정님의 대화: 소식 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에도 어딘가에서 추천해 주셨던 책이라 읽었지만, 항상 그렇듯 '아주 좋았다'는 느낌 외엔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새로운 마음으로 읽어 보려 합니다. 맥주는...보리로 만들었으니 탄수화물 섭취인 걸로... 안 된다면 맥콜로....컥
감사합니다, 요정님. 재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내에게도 전할게요. ^^ 맥주는...보리로 만들었으니 탄수화물 섭취인 걸로... 안 된다면 몰래... 맥콜은 노노...
장맥주님의 대화: 감사합니다. 저희는 중환자실에서는 2일 있었고 지금은 일반 병실에 있어요. 그리고 저는 일반 병실에서... 몰래 가끔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 신나게 읽겠습니다!
암과 책의 오디세이도 아껴듣고 있었는데 이렇게 등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과 돌아가며 간병한 적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았어요. 환자의 상태를 생각하면 무엇이든 하기 망설여질 때가 많으실 수 있지만 해로운 것만 아니라면 뭐든 붙잡고 가끔 숨쉴 수 있게 해주는 게 장맥주님께도 또 돌보시는 새섬님께도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는데 저도 한 표 던집니다! 저 역시 죽음이 구체적 형상으로 다가왔을 때 압도되었고 더불어 좋은 간병이란 무엇인가도 생각해봤던 터라 장맥주님 말씀을 계속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무쪼록 퇴원 때까지 두분 모두에게 힘과 희망과 유머가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궁금하고 걱정되고 그랬는데 새섬님 수술 잘 받으시고 재활에 힘쓰고 계시다는 말씀에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그믐 식구들이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거 아시지요? 저 역시 생각날 때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촌이 신촌세브란스에서 어머니 간병을 하는 동안 이따금씩 뛰쳐 나와서 근처 펍에서 한잔씩 마시고 들어갔다는 얘기를 했었던 게 생각나네요. 장맥주님께 응원 전해드립니다.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음 가득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툴가완디도 기대됩니다! 저도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에요. 매우 좋으면서도 간질간질 했던 부분은 이 내용이 가능하려면 어느 정도의 의학 지식과 의료계에 연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네요.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다시 정리해보고 싶네요.
@분홍하늘 @향팔 @도롱 님, 모두 감사해요. 기운 내서 재활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게요. ^^
@장맥주 제가 읽은 시간을 확인 못했네요. 그동안 눈팅만 하다 처음 참여해서요. 시간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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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푸우님의 대화: @장맥주 제가 읽은 시간을 확인 못했네요. 그동안 눈팅만 하다 처음 참여해서요. 시간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딱히 시간을 정해놓고 읽는 게 아니라서 편하신 때 읽으시면 됩니다. 각자 읽고, 감상은 7/1~7/29 사이에 이곳에 온라인으로 남기는 방식입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 7월의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제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김명남 번역가님이 쓰신 서평입니다. <존엄하게 죽는다는 것> 미국 소설가 코맥 매카시는 말했다. “죽음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다. 당신에게, 내게, 우리 모두에게. 그런데도 죽음에 관해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동의한다. 나는 죽음에 관심이 있다. 남들이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도 궁금하다. 그러나 대화 중에 이런 주제를 꺼내면 사람들은 대개 질색한다. 뭘 벌써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한다. 왜 그렇게 비관적이냐는 말도 들어봤다. 그러나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은 비관주의가 아니라 사실이다. 죽음을 말한다고 해서 우리가 내일 암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할 확률이 더 높아지진 않는다고 장난스럽게 응수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죽음은 주로 책으로 배운다. 과학책도 철학책도 꽤 읽었다. 그런데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내가 그동안 배운 내용을 초기화해버렸다. 미국 외과의사이자 유명 필자인 가완디가 죽어가는 여러 노인들과 환자들을 관찰하고 치료한 경험을 기록한 이 책 덕분에, 나는 노화의 의학적, 생물학적 현상을 살피지 않고서 철학적으로만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좀 심하게 말해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 대부분이 겪을 죽음은 과거의 죽음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두 세대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집에서 죽었다. 더 이전에는 대개 전쟁이나 사고, 질병으로 갑자기 죽었다. 수십 년간 몸의 장기가 하나씩 고장나다가 결국 임계를 넘어 노령으로 죽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런 경우라도 요즘처럼 몸에 관을 꽂고 호흡과 섭식을 기계에 의존하여 연명하는 경우는 없었다. “의학적 경험으로서의 죽음”은 우리 세대가 인류 최초로 하는 경험이다. 죽음에 관한 오래된 통찰들은 중환자실 문 앞에서, 요양병원 문 앞에서 멈추는 듯하다. 그래서 가완디는 우리가 새로운 “죽음의 기술”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백한다. 그 점에서 현대 의학은 실패했다고. 의학은 한 시간에 7천 달러짜리 수술, 한 달에 1만2천 달러짜리 화학요법으로 죽음을 미루는 데 능하고, 아무리 위중한 사람에게도 늘 더 제안해볼 처치법을 안다. 그러나 의학은 언제 치료를 멈춰야 하는지 모른다. 의사들은 “여기 몇 가지 선택지가 있으니 고르세요”라고 할 뿐, 환자와 노인에게 죽음을 대비시키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의사에게도 고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들도 피한다. 해법은 어디 있을까? 가완디는 의사인 자신도 잘 몰랐던 호스피스 간호에서 실마리를 본다. 사람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원하는 것은 무조건적 연명이 아니다. 입을 옷을 스스로 고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통제력, 불투명한 치료법에 현재를 양보하는 대신 최대한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존엄이다. 호스피스는 그것을 목표로 삼는다. 가완디가 역시 의사였던 아버지의 노화, 투병, 죽음을 곁에서 지키면서 써내려간 글은 직업인으로서 자기 반성이자 한 인간으로서 인생관의 전환을 기록한 에세이다. 나는 가완디가 안다면 기뻐할 방식으로 독후감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늙어가는 부모님에게 이 책을 권하는 것이다. 너무 냉정한가. 그렇더라도 나는 이것이 장차 부모님의 의학적 의사결정 대리인이 될 내게는 물론이고 그분들에게도 꼭 필요한 일임을, 이것은 우리가 꼭 시작해야 할 대화임을 확신한다. 김명남 과학책 번역가
암과 책의 오디세이를 열심히 듣다가 그믐을 알게된 청취자 입니다. 책 선정 과정을 들었기에 이번 책이 더욱 기대돼요! 새섬님의 소식을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새섬님, 맥주님 두 분 모두 힘내시길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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