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이지 책도 너무 좋아서 (한글로 재독해도 좋아요!! 하두 옛날에 읽어서 거의 다 까먹었고 번역 잘하신듯)
문장들을 올리고 싶은데 자꾸 여러분들의 주옥같은 생각들을 곱씹어보고 감탄하느라 짬이 안 나네요;; 정말이지 다들 문제에 대한 의견들도 그렇지만 죽음과 관련된 경험들 또는 생각들을 나눠 주시니 참 풍부한 토론이 되는 것 같아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borumis

거북별85
borumis님의 대화: 앗 거북별85 님도 소설가시군요.. 역쉬나.. 글이 남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근데 평범한 독자라서 그런지 작가나 편집자 등 책을 만드 는 직업군이 나오는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웬지 제가 평생 못 누려볼 특권같은 세계를 대리만족하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borumis 님이 셔서 바로 정정 드립니다^^ 절대 소설가나 작가는 아니고 그냥 읽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문득 궁금한게 의사나 변호사나 선생님들도 TV에서 자주 나오잖아요 드라마든 여러 방송에서요 그럴때 자신의 직업군이 나오는 걸 볼때 기분이 어떠신지도 궁금하네요^^

거북별85
borumis님의 대화: 안그래도 제가 원체 어릴적부터 한국문학을 많이 못 읽어서 그런지 한국어가 모국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날이 갈수록 한글 표현력이 딸 리는데 이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한소범 작가님 책은 전 <청춘유감>을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에세이입니다^^ 사회초년생의 치열함과 순수함이 느껴지죠.
문학기자라는 직업이 생소하고 멋져서 북토크에서 여쮜보니 문화부 기자에 비해 인기없는 편이라고 하셔서^^;;
전 근래에 읽은 책 중에는 <쇳돌>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borumis 님은 완독하셨죠??^^
북토크에서나 책에서 한국문학의 독자라는 특혜를 언급하셨는데 뿌듯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한국의 훌륭한 책들을 모국어로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는 특혜라니!! 멋지네요
어렸을 때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세계문학을 번역본으로만 접해야 하는게 왠지 변방 소수민족 느낌이었거든요^^;;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광산노동자의 가족이자, 양양광업소의 마지막 노조위원장의 자녀인 저자가 자신의 가족(그리고 광산업에 종사했던 이들)의 삶에서 출발해 기록한 광산, 폐광, 그리고 폐광 이후의 이야기다.

청춘유감 - 울면서 걷기, 넘어지며 자라기출판과 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은 들어보았을 이름 한소범. 2016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문학 기자로 일해온 그가 문학동네에서 첫 산문집 『청춘유감』을 출간한다. 전심의 진심을 담은 청춘산문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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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거북별85님의 대화: ㅎㅎ 제가 좋아하는 @borumis 님이 셔서 바로 정정 드립니다^^ 절대 소설가나 작가는 아니고 그냥 읽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문득 궁금한게 의사나 변호사나 선생님들도 TV에서 자주 나오잖아요 드라마든 여러 방송에서요 그럴때 자신의 직업군이 나오는 걸 볼때 기분이 어떠신지도 궁금하네요^^
이건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시쳇말로 사바사).. 저희 남편은 욕하거나 흉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드라마는 물론이고 요즘 TV 예능이나 건강정보 관련 TV에 나오는 대부분의 의사 및 한의사들이 건강보조제나 기구 등 광고하려고 나온 것 같아서 질색합니다..;; 저번에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연극 너무 좋아서 저 혼자 먼저 본 후 남편과 함께 재연을 보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여기 나오는 의료 관련 무대 세팅이나 시술 시 손 움직임까지 따지며 흠집 잡느라 바쁠 것 같아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TV 의료드라마는 물론이구요..(그건 판타지물이라고;;)
반면 저는 의료드라마 중 궁극의 판타지 추리 영웅물인 House M.D.도 좋아했고 슬의생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픽션은 그냥 픽션으로 받아들이는 편이고 제가 환자를 직접 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구요..(당연히 허구적인 면이 눈에 띄긴 하지만요) 하지만.. 저도 요즘 미디어에 나온 의료인들이 좀 건강보조제 PPL을 위한 밑밥을 깔아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는 근거 기반 의학과 관련 없는 카더라도 난무할 때가 많구요. 전 스마트tv 리모콘도 잘 못 다룰만큼 TV를 혼자서는 절대 안 보지만 TV 중독인 남편 옆에서 가끔 보면 저도 분개하는 남편 마음이 이해가 되긴 하더라구요.

borumis
네, 참고로 쇳돌의 마지막 '나가는 글'에서 작가님이 '많은 지식인이... 자국의 지역/노동계층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 한국의 지식인들은 정작 자국 노동자의 언어에 무관심하다.'라고 쓴 부분에서 저 뜨끔했다고 쇳돌 모임에서도 썼는데 정말 앞으로 한국문학을 많이 읽고 싶어요.

장맥주
“ 미국 전역에 있는 수십 개 의료 센터에서 노인병 전문 병동을 없애거나 규모를 감축했다. 볼트의 동료들은 이제 더 이상 노인병 전문 훈련을 받았다는 것을 알리지 않는다. 너무 많은 노인 환자들이 몰려들까 봐 두려워서다. “재정 상황이 너무 어려워졌어요.” 볼트가 말했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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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HL7707님의 대화: 궁금한 것 하나 여쭤봅니다. 약간 사소한 것. 이 책과 직접적인 연관은 아니지만요.
그믐 새내기 회원으로서 여기저기 매력적인 독서모임이 동시다발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에 동참하고 맥락을 알려면 정해진 기간에 책을 읽어야겠지요.
이를테면 제가 장강명작가님 좋아해서 @장맥주 회원님 구독했더니 금새 여기 저기 독서모임에 참가하는 상황에 제게도 알림이 오네요. 근데 이게 한편 신기합니다.
저는 책 읽는 속도가 느린 것도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은 제게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예를 들어 마치 이 영화보다가 중간에 자르고 저 영화보다가, 자르고 다시 이 영화로..
장맥주님은 전업 문단차력사이시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은데 그래도 그믐이 장맥주/새섬님의 주도로만 꾸려지기 보다는 다른 독서광들이 엄청 열성적으로 참여하시는 분위기인게 참 좋은데요.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찌들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이것도 취향 차이, 케바케일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믐을 즐기는 법!!^^
전 병렬독서를 하는 편입니다 실은 저도 예전에는 한권씩 읽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병렬독서로 살짝 바뀌었고 그믐을 놀이터 삼으면서는 완전히 병렬독서로 바뀌었습니다
그믐에는 책을 쓰신 작가님들께서 본인의 책에 관해 함께 이야기 나눠 주시는 방들이 있는데 이럴 때 29일동안에 한권만 읽기는 무척 힘듭니다😅😅 내가 뉴진스가 좋아서 그믐에서 29일동안 뉴진스랑 놀지만 얼마 뒤 옆방에서 아이유가 새로 방을 개설했다면 욕심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그믐에서 놀다보면 작가님이 아니신듯 한데 책에 대한 내공이 깊으신 회원분들도 상당히 계십니다 그래서 그 분들과도 이야기 나누다보면 이방 저방 다니게되고 자연스럽게 이책 저책 동시에 읽게 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읽고 이야기 나누며 놀다보면 어느새 내가 병렬독서가였나 스스로도 모르게 바뀌어 있습니다😁
전 현실생활에서는 고지식하게 하나만 파는 경향인데 책읽을 때나 그믐에서는 문어다리인 편입니다 그래도 건전한 문어다리이지요~😁 그렇게 병렬독서로 읽다보면 생각지 않게 각각의 내용들과 감상들이 씨실 날실로 엮여 생각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나만의 멋진 옷으로 탄생되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전 본인이 어떤 형태의 독서가 즐거운지를 안다면 그 방법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권만 깊이 또는 여러번 읽기가 즐겁다면 그 방법이 맞습니다
그믐에서 <모집중>카테고리나 그믐 인별보시면 새롭게 열릴 방들에서 앞으로 열릴 방들을 소개해 주세요^^ (대표님 회복중이셔서 인별 업데이트는 힘들수 있지만은요^^;;)
혼자 면벽수행하듯 하는 독서방식도 좋지만 전 여러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버무려진 독서방법이 더 재미있습니다^^

joystory
HL7707님의 대화: 궁금한 것 하나 여쭤봅니다. 약간 사소한 것. 이 책과 직접적인 연관은 아니지만요.
그믐 새내기 회원으로서 여기저기 매력적인 독서모임이 동시다발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에 동참하고 맥락을 알려면 정해진 기간에 책을 읽어야겠지요.
이를테면 제가 장강명작가님 좋아해서 @장맥주 회원님 구독했더니 금새 여기 저기 독서모임에 참가하는 상황에 제게도 알림이 오네요. 근데 이게 한편 신기합니다.
저는 책 읽는 속도가 느린 것도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은 제게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예를 들어 마치 이 영화보다가 중간에 자르고 저 영화보다가, 자르고 다시 이 영화로..
장맥주님은 전업 문 단차력사이시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은데 그래도 그믐이 장맥주/새섬님의 주도로만 꾸려지기 보다는 다른 독서광들이 엄청 열성적으로 참여하시는 분위기인게 참 좋은데요.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찌들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이것도 취향 차이, 케바케일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joystory
히어로님의 대화: 저도 병렬독서를 언젠가부터 하게 되었어요. 장맥주님처럼 외도랄까, 어떤 책 한 권을 의무적으로 독파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지게 되면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그러나 소설은 한 번에 두 작품을 읽진 못하겠더라구요. 소설 하나, 에세이 하나, 인문학이나 철학이나 신학책 한두 권, 이렇게 서너 권씩 함께 읽어나갑니다. 상황에 따라 읽고 싶어지는 장르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이동 중에 잘 읽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책상머리에서 집중이 잘 되는 책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어느 상황에서 어떤 책이 잘 읽히는지 파악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외도는 다독을 가능하게 해 주는 좋은 방법 같다는 생각도 한답니다.
그믐 통해서 병렬독서를 하며 조금씩 병렬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어느 상황에서 어떤 책이 잘 읽히는지 꽤 시간이 걸렸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제 알아가려구요. 그 여정이 참 재밌네요.

히어로
joystory님의 대화: 그믐 통해서 병렬독서를 하며 조금씩 병렬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어느 상황에서 어떤 책이 잘 읽히는지 꽤 시간이 걸렸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제 알아가려구요. 그 여정이 참 재밌네요.
네 독서의 일차목적은 유희라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 맘껏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에 관심 있으시면 함께 읽어요~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691

오구오구
장맥주님의 대화: 감사합니다. ^^ 저는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근데 이 병원은 밥은 맛이 없더라고요, 하하. 아내나 저나 밥 투정 안 하는 사람들이고 지난 번에 입원했던 병원의 식사는 괜찮았는데요. 며칠 전부터 병원식을 한 끼씩 건너뛰고 배달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영양사님 허락 맡고... 어제는 굽네 고추바사삭치킨을 먹었네요.
힘들긴 힘든데, 진짜 현재가 고생스러워서 힘든 것은 그 힘듦의 10퍼센트가 안 될 테고, 나머지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때문입니다. 이건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아직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이 책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저는 열종말(heat death) 개념에 오랜 기간 꽂힌 적이 있네요. 20대 중반쯤이었습니다. ^^
회복기에 먹고 싶은게 있으면 무조건 먹는게 최고인거 같아요~ 잘 회복되시기 진심으로 바랍니다!

joystory
히어로님의 대화: 네 독서의 일차목적은 유희라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 맘껏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에 관심 있으시면 함께 읽어요~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691
신청하였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합니다:)

거북별85
히어로님의 대화: (1) 어려운 결단을 내렸고 비밀리에 존엄사를 택하고 실천에 옮겼다면 버젓이 유서를 집에 두고 나오는 행동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당연히 집에 없으면 가족이 찾을 테고, 유서가 덩그러니 놓여 있으면 그것을 읽고 경찰을 부르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좀 더 치밀하지 못했던 건 단순히 나이가 많기 때문일까요, 혹시 가족이 자신을 멈춰주리라는 일말의 기대를 했던 건 아닐까요? 유서는 다른 방식으로, 이를테면 우편으로 원하는 날짜에 배달되도록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홀로 공항에 가서 비행기까지 탑승한 걸 보면 여권 같은 문제도 처리할 수 있고, 금전적인 문제도 처리할 수 있는 분 같은데 종이 유서를 집에 놓아 두었다는 건 아무래도 자기를 멈춰달라는 신호로 저는 읽게 되네요. 그래서 저는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아버지가 스스로를 죽일 권리가 있듯이, 보란듯이 두고 간 유서를 보고 경찰에 신고할 권리도 가족에게 있으니까요. 그리고 홀로 비행기 타고 스위스까지 갈 수 있는 정도라면 폐섬유증이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 같아요. 아무래도 높은 고도 비행기 안은 산소 농도가 떨어져서 저산소증에 빠져 위험할 수 있거든요. 만약 심각한 폐섬유증을 앓고 있는데도 항공사 관련 분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비행기를 혼자 타고 스위스를 향하는 건 비행기 안에서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어요. 아버지가 원하는 죽음도, 가족이 원하는 아버지도, 둘 다 얻지 못한 한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것이죠.
(2) 당연히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앞 상황과의 차이는 나이와 질환 종류인 것 같은데요. 둘 다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장맥주님도 60대 아버지를 80대 아버지로 변경하셨던 이유가 나이를 고려하신 처사겠죠.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이 83세를 넘었으니까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와 얼마 살지 않은 경우를 동일하게 취급할 수는 없죠. 인생을 살아 본 사람의 결정과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살고 싶어 하는 이십 대의 결정은 누구도 같은 무게로 받아들이진 않을 거예요. 이건 이성과 논리를 넘어서는 영역인 것 같고요. 또한 일부러 80대 아버지는 몸이 아프게, 20대 딸은 마음이 아프게 가정하셨는데, 이건 객관과 주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신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 우울증이란 게 사실 정확한 선이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그리고 우울증의 원인이 취업 실패라면 가족이 도와줘야 할 문제는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나아가 취업의 유무와 상관없이 살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충분히 나누는 것이지, 성급하고 극단적인 죽음에의 결정을 존중하는 게 아닐 테니까요 (어쩌면 이 존중은 방임과 무관심으로 읽힐 수 있어요). 그리고 우울증 환자가 스스로 맨 정신이라고 하는 건 술 취한 사람이 정신이 멀쩡하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여요. 신뢰도가 떨어지죠.
(3) 저는 두 상황에서 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공통된 요소는 당사자가 내린 결정의 진정성에 대한 신뢰, 다시 말해 그 결정이 정말 확고한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는 가정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었어요. 이건 누구나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20대 딸은 살아 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훨씬 더 즉흥적으로 내린 잘못된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죠). 죽음은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 되는 그 무엇 아닐까요? 논리적으로,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타자의 죽음도 자신의 죽음도 경솔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타자의 죽음은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는 건 모순이라고 봐요. 자해하는 사람이 폭력을 휘둘러 타자를 다치게 한 사람보다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도 비슷한 논리라고 보고요.
조력자살에 대한 책과 드라마가 제법 많이 나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낭만화시킨 면이 은근히 많다고 봐요. 극심한 고통에서 해방시켜주는 게 죽음이라는 말 자체를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요. 타자의 경우는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도 나의 경우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경우가 되면 또 다른 판단을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어려운 문제 같아요. 어디에나 적용되는 답은 존재하지 않겠죠. 그러나 이런 질문과 답을 서로 나누면서 생각해 보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런 것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히어로 작가님 너무 반갑습니다
작가님 글 읽을때마다 참 좋아요.^^제가 1번 아버지의 의중을 놓쳤을 수 있겠네요
전 글을 읽을 때 가끔은 매직아이 보듯 흐린 눈으로 슬렁슬렁 넘길때가 있는데 깐깐하게 살피고 분석하신 작가님 글을 읽으며 저도 작가님처럼 도스토옙스키 작품들을 이렇게 읽어봐야 하는데 하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우쭈
전 오늘부터 읽고 있어요 서문 읽고 있는데 죽음이란 무엇인가 보다는 편하게 읽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 새섬님 치료 잘 받으시고 팟캐스트에서 곧 씩씩한 목소리 듣기를 기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jojo
“ 물론 앨리스 홉슨 할머니처럼 은퇴자촌 같은 곳으로 이주해 갈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계속 자신이 살던 집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자율성을 갖고 사는 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개념이 되었고 실현 가능한 일이 되었다. 이는 크게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다. 인류 역사상 나이 드는 일이 이보다 더 나은 시대는 없었다. 세대 간 힘의 균형이 재편되긴 했지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았다. 노인들은 자신이 누렸던 통제력과 지위를 일부 나눠 주었지만 완전히 잃은 게 아니었다. 현대화가 강등시킨 것은 노인들의 지위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였다. 현대화는 사람들에게─젊은이와 노인 모두에게─더 많은 자유와 통제력을 누리는 삶의 방식을 제공했다. 거기에는 다른 세대에게 덜 묶여 살 자유도 포함되어 있다. 노인들에 대한 존중은 없어졌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젊음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독립적인 자아에 대한 존중으로 대체된 것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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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jo
“ 의학과 공중 보건의 발전은 굉장한 축복이다. 사람들은 전에 없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래, 더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변화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길게 뻗은 내리막길을 걸으며 사는 것을 뭔가 당혹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 시기에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많은 경우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그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새로 받아들여야 할 정상적인 상태이자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고 여기기보다 일종의 나약함으로 간주한다. 우리는 아흔일곱 먹은 노인이 마라톤을 완주한 일화 등을 들먹이며 그게 엄청난 생물학적 행운이라기보다 누구에게나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일인 것처럼 말한다. 그러다가 우리의 몸이 그런 환상에 부응하지 못하면, 우리는 어떻게든 무언가 변명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 의학계 종사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료진은 내리막길에 들어선 환자에게 뭔가 고쳐 줄 수 있는 개별 문제가 있지 않는 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현대 의학의 발전은 두 가지 혁명을 가져왔다. 하나는 우리 삶의 궤적을 생물학적으로 변화시킨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궤적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문화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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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jo
7월 모임은 며칠 있다가 들어왔는데, 새섬님과 장맥주님의 근황이 많이 있어서 좋네요. 빨리 나으셔서 팟캐스트에서 다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HL7707
HL7707님의 대화: 궁금한 것 하나 여쭤봅니다. 약간 사소한 것. 이 책과 직접적인 연관은 아니지만요.
그믐 새내기 회원으로서 여기저기 매력적인 독서모임이 동시다발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에 동참하고 맥락을 알려면 정해진 기간에 책을 읽어야겠지요.
이를테면 제가 장강명작가님 좋아해서 @장맥주 회원님 구독했더니 금새 여기 저기 독서모임에 참가하는 상황에 제게도 알림이 오네요. 근데 이게 한편 신기합니다.
저는 책 읽는 속도가 느린 것도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은 제게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예를 들어 마치 이 영화보다가 중간에 자르고 저 영화보다가, 자르고 다시 이 영화로..
장맥주님은 전업 문단차력사이시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은데 그래도 그믐이 장맥주/새섬님의 주도로만 꾸려지기 보다는 다른 독서광들이 엄청 열성적으로 참여하시는 분위기인게 참 좋은데요.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찌들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이것도 취향 차이, 케바케일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의견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읽을 책이 점점 쌓여가서 빨리 다 보고 싶은 마음에 병렬독서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은 아직 안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다 놓은 책 다 읽기만 해도 십년은 지날 것 같은데.. 그럼에도 요샌 괜찮은 책 안괜찮은 책 가리지 않고 너무 일찍 절판되는 것 때문에 괜찮으면 사다 두는 편이다보니, 점점 쌓여가네요.
와중에 "병렬독서"라는 고풍스러운 용어 하나 배워갑니다 ㅎ
jojo
“ 노인병 전문의는 환자들의 신체와 신체의 변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영양 상태, 복용 약, 생활상 등도 계속 주시해야 한다. 게다가 환자의 생활방식을 재조정하기 위해 필요한 아주 작은 변화라도 이루려면 환자로 하여금 우리 삶에서 바꿀 수 없는 것, 다시 말해 누구나 불가피하게 직면해야 하는 노령과 생의 종말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만들어야 한다. 불로장생할 수 있다는 환상이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지만, 노인병 전문가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라며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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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7707
거북별85님의 대화: 그믐을 즐기는 법!!^^
전 병렬독서를 하는 편입니다 실은 저도 예전에는 한권씩 읽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병렬독서로 살짝 바뀌었고 그믐을 놀이터 삼으면서는 완전히 병렬독서로 바뀌었습니다
그믐에는 책을 쓰신 작가님들께서 본인의 책에 관해 함께 이야기 나눠 주시는 방들이 있는데 이럴 때 29일동안에 한권만 읽기는 무척 힘듭니다😅😅 내가 뉴진스가 좋아서 그믐에서 29일동안 뉴진스랑 놀지만 얼마 뒤 옆방에서 아이유가 새로 방을 개설했다면 욕심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그믐에서 놀다보면 작가님이 아니신듯 한데 책에 대한 내공이 깊으신 회원분들도 상당히 계십니다 그래서 그 분들과도 이야기 나누다보면 이방 저방 다니게되고 자연스럽게 이책 저책 동시에 읽게 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읽고 이야기 나누며 놀다보면 어느새 내가 병렬독서가였나 스스로도 모르게 바뀌어 있습니다😁
전 현실생활에서는 고지식하게 하나만 파는 경향인데 책읽을 때나 그믐에서는 문어다리인 편입니다 그래도 건전한 문어다리이지요~😁 그렇게 병렬독서로 읽다보면 생각지 않게 각각의 내용들과 감상들이 씨실 날실로 엮여 생각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나만의 멋진 옷으로 탄생되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전 본인이 어떤 형태의 독서가 즐거운지를 안다면 그 방법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권만 깊이 또는 여러번 읽기가 즐겁다면 그 방법이 맞습니다
그믐에서 <모집중>카테고리나 그믐 인별보시면 새롭게 열릴 방들에서 앞으로 열릴 방들을 소개해 주세요^^ (대표님 회복중이셔서 인별 업데이트는 힘들수 있지만은요^^;;)
혼자 면벽수행하듯 하는 독서방식도 좋지만 전 여러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버무려진 독서방법이 더 재미있습니다^^
아 맞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여기서 이곳 저곳 둘러보니 한 번에 한 가지씩으로 직렬독자인 저에게는 견디기 어려울만큼 강렬한 끌림이 있습니다. 또한 말씀대로 살아있는(?) 당대의 작가님들이 직접 코멘트를 준다는 것이, 신기하고 또 너무 좋네요. 그들은 거의 공인이 아니던가. 이렇게 여기서 날 것 그대로의 대화와 농담을 주고받고 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염려가 들 정도로.
물론 작가님이 아니셔도 내공이 높은 분들이 많아서 끌림이 지속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안그래도 읽어야 할 책, 사두고 쌓아둔 책의 높이가 높아만 가고 와이프는 좁은 집에 더 이상 책을 들이지 말라고 혼내는데, 끊임없이 이런 저런 책이 시선을 사로잡으니 힘드네요. 또 전자책은 절대 못받아들이는 터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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