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레린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HL7707 선생님, 저는 작년 즈음에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범석 교수님이 쓰신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를 아주 감동적으로, 공부하는 기분으로 2회독 했었습니다. 죽음을 앞에 둔 정말 다양한 사연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 책 덕분에 삶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 죽음과 그 이후 남은 가족들의 얼굴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휴머니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신 저희 아버지 생각도 났고요. 그 때는 경황이 없어서 온 가족 모두 어떻게든 아버지의 죽음을 외면하고 막으려고만 했던 것이 후회로 남았습니다.
지난번 @장맥주 작가님께도 말씀드렸듯이, 폴 칼라니티의『숨결이 바람될 때』를 읽으면서는 오열을 했지요. 저도 폐암 수술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시기라 감정 이 입이 많이 되어버렸어요. 특히 그의 젊음과 죽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에필로그를 읽을 때는 더 힘들었었죠. 그래도 남겨진 가족 입장에서 함께 정리해간 시간이 있었다는 건 어찌 보면 행운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안은미 작가의 『아빠의 빈구두를 신었습니다』또한 여운이 많이 남았던 책입니다. 저자의 아법지는 목사이자 폐암 환자로 수십년 간 살아온 발자취를 정리하고 폐암 환자들을 위해 아름다운 마을을 조성하면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가족들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제 가족은 아버지의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15년을 지내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죽음에 대해 잘 수용하고 삶을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저에게 생긴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또 저에 대해 생각하면 '웰다잉'을 하나씩 실천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장맥주 작가님, 바쁘다는 핑계 속에서 계속 미뤄두었던 웰다잉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할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끌레린 님 안녕하세요, 폐암 수술을 하셨군요. 좋은 책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책은 저도 몰랐는데 저는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언젠가는, 하고 생각하다보면 다가올 상황 때문에 예기불안에 시달리곤 합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