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히어로님의 문장 수집: ""그래서 날 포기하겠다는 거냐?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봐야지." 라자로프에게서 서명을 받은 후 병실 밖으로 나오자 그의 아들이 따라 나오며 나를 잡았다. 어머니가 중환자실 인공호흡기에 매달린 채 임종했을 때 아버지 자신은 저렇게 죽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저렇게 고집을 피운다는 얘기였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나오는 뻔한 대사로만 여겼는데요.. 오늘 새벽 바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저희 집 마당에 밥 먹으러 오는 길냥이 가족이 있는데요, 태어난 지 두어 달밖에 안 된 새끼 하나가 며칠 전부터 비실거리더니 어제 저녁에 대문 앞에 쭈그리고 있더라고요. 평소에는 다가가면 날쌔게 도망가는데 기운이 없어 도망도 못 가는 걸 보고 집으로 데려왔어요. 면봉에 설탕물도 찍어 먹여보고 고양이 분유도 사다가 주사기로 입에 넣어주고 해봤는데, 먹지도 못하고 축 늘어진 게 얼마 안 남았다 싶었어요. 저녁 늦은 시간이고 전에도 두어 번 그런 상태의 길냥이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손도 못 쓰고 하늘나라 보낸 경험이 있어서, 당장 병원 데려가진 않고 상자에 넣어 천 덮어주고 두 시간에 한 번씩 분유 먹이기를 시도했어요. 밤이 늦어가고 새끼냥이는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하더라고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껄떡껄떡하는 모습을 쓰다듬으며 한참 지켜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너무 힘들어 보여서 같이 있던 저희 아이가 "엄마, 그냥 이렇게 두고 볼 거야?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딱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어휴, 새벽 두 시에 결국 24시 동물병원 찾아 차를 몰았습니다. 결국은 병원에서도 사망이 임박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처치대 위에서 숨이 멎을 때까지 쓰다듬으며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안내문을 주더군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연명치료를 받고 싶지 않고,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이 연명치료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다가오는 그 순간, 그저 지켜만 보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작은 생명체가 숨이 멎기까지도 오랫동안 고통 받는데, 사람이 죽을 때는 어떨까요. 사랑하는 가족이 그런 상황이라면 의료진을 붙들고 "뭐라도 좀 해주세요"라고 매달리게 될 것 같았어요. 저는 '존엄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죽음은 자유의지나 선택과는 별개의 또다른 영역의 문제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생명을 가진 것들은 무릇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욕구가 있잖아요. 자신의 목숨만이 아니라 타인이나 다른 생명체의 목숨에 대해서도 '생명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당위성을 띤 명제가 우리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기에 죽어가는 것을 보면 살리기 위해 당장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절로 드는 게 아닐까요.. 또 하나, 반려동물 장례식장 팸플릿을 보면서 역시 장례라는 의식은 남은 자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축 늘어진 새끼냥이를 보면서 이 아이가 갈 곳이 쓰레기 봉투가 아니라 아늑하게 꾸며진 납골당이라면 내 마음이 조금 덜 미안하고 덜 괴로울 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죽음을 앞에 두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라는 대사가 전과는 달리 무척 공감되고 깊이 와닿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에게 과거와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도 (그것이 효과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에 그처럼 어려운 게 아닐까요...
분홍하늘님의 대화: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고민하셨다는 것이 마음 아프네요. @HL7707 님 말씀대로 제 개인적 경험으로도 호스피스에서 콧줄 삽입 관련 실랑이는 없었습니다. 다만 오히려 식사를 못하게 되신 후 주사로 계속 영양제는 들어가는 상황에서 몸은 계속 부으시는데 이를 배출하기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변줄이 잠시나마 환자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지는 않았을지 처음으로 연명의료 거부라는 환자의 선택에 의구심이 들었던 순간입니다. 이런 고통스러운 선택들은 최대한 하지 않으셔도 되길 바라면서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서로 원하는 바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이런 대화를 스스럼 없이 나누신다는 점이 참 존경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 저희가 원래 좀 수다스러운 부부여서 다양한 화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었습니다. 2020년대의 평범한 한국인이 실제로 죽는 과정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은 다음 달에도 제가 진행하려 하는데 김새섬 대표가 골라놓은 8월 주제도서가 김현아 교수님의 <죽음을 배우는 시간>이에요. 많이 배울 수 있을 거 같아서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배우는 시간 -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슬기롭게 죽는 법관절염의 기초·임상연구에 다양한 업적을 남긴, 한국 류머티즘 연구를 대표하는 의학자 김현아 교수의 저서. 건강을 유지하는 일과 죽음을 배우고 준비하는 일이, 좋은 삶이라는 목표를 위해 똑같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수정체는 내구성이 엄청나게 강한 크리스탈린 단백질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나 탄력성이 감소한다. 이 때문에 40세가 넘으면 대부분 원시가 된다. 이 화학적인 변화는 수정체를 점점 노랗게 만든다. 백내장(노화, 과도한 자외선 노출, 콜레스테롤 과다, 당뇨, 흡연 등으로 수정체가 하얗게 흐려지는 현상)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60세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은 20세 때의 3분의 1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62쪽,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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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님의 문장 수집: "수정체는 내구성이 엄청나게 강한 크리스탈린 단백질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나 탄력성이 감소한다. 이 때문에 40세가 넘으면 대부분 원시가 된다. 이 화학적인 변화는 수정체를 점점 노랗게 만든다. 백내장(노화, 과도한 자외선 노출, 콜레스테롤 과다, 당뇨, 흡연 등으로 수정체가 하얗게 흐려지는 현상)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60세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은 20세 때의 3분의 1이다. "
요즘 눈이 왜 이렇게 침침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
뇌에서 가장 먼저 수축이 시작되는 곳은 계획과 판단 기능을 하는 전두엽과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다. 그 결과 기억력과 다중작업능력(다수의 개념을 취합해서 비교·평가하는 능력)은 중년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그 이후부터 점점 쇠퇴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58쪽,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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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님의 문장 수집: "뇌에서 가장 먼저 수축이 시작되는 곳은 계획과 판단 기능을 하는 전두엽과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다. 그 결과 기억력과 다중작업능력(다수의 개념을 취합해서 비교·평가하는 능력)은 중년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그 이후부터 점점 쇠퇴한다. "
요즘 사람 이름이 왜 이렇게 기억이 안 나고, 뭔가 하러 갔다가 뭘 하러 왔는지 모르겠어서 돌아나오는 일이 왜 이렇게 잦아졌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ㅠㅠ
서이음님의 대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나오는 뻔한 대사로만 여겼는데요.. 오늘 새벽 바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저희 집 마당에 밥 먹으러 오는 길냥이 가족이 있는데요, 태어난 지 두어 달밖에 안 된 새끼 하나가 며칠 전부터 비실거리더니 어제 저녁에 대문 앞에 쭈그리고 있더라고요. 평소에는 다가가면 날쌔게 도망가는데 기운이 없어 도망도 못 가는 걸 보고 집으로 데려왔어요. 면봉에 설탕물도 찍어 먹여보고 고양이 분유도 사다가 주사기로 입에 넣어주고 해봤는데, 먹지도 못하고 축 늘어진 게 얼마 안 남았다 싶었어요. 저녁 늦은 시간이고 전에도 두어 번 그런 상태의 길냥이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손도 못 쓰고 하늘나라 보낸 경험이 있어서, 당장 병원 데려가진 않고 상자에 넣어 천 덮어주고 두 시간에 한 번씩 분유 먹이기를 시도했어요. 밤이 늦어가고 새끼냥이는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하더라고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껄떡껄떡하는 모습을 쓰다듬으며 한참 지켜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너무 힘들어 보여서 같이 있던 저희 아이가 "엄마, 그냥 이렇게 두고 볼 거야?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딱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어휴, 새벽 두 시에 결국 24시 동물병원 찾아 차를 몰았습니다. 결국은 병원에서도 사망이 임박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처치대 위에서 숨이 멎을 때까지 쓰다듬으며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안내문을 주더군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연명치료를 받고 싶지 않고,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이 연명치료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다가오는 그 순간, 그저 지켜만 보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작은 생명체가 숨이 멎기까지도 오랫동안 고통 받는데, 사람이 죽을 때는 어떨까요. 사랑하는 가족이 그런 상황이라면 의료진을 붙들고 "뭐라도 좀 해주세요"라고 매달리게 될 것 같았어요. 저는 '존엄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죽음은 자유의지나 선택과는 별개의 또다른 영역의 문제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생명을 가진 것들은 무릇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욕구가 있잖아요. 자신의 목숨만이 아니라 타인이나 다른 생명체의 목숨에 대해서도 '생명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당위성을 띤 명제가 우리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기에 죽어가는 것을 보면 살리기 위해 당장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절로 드는 게 아닐까요.. 또 하나, 반려동물 장례식장 팸플릿을 보면서 역시 장례라는 의식은 남은 자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축 늘어진 새끼냥이를 보면서 이 아이가 갈 곳이 쓰레기 봉투가 아니라 아늑하게 꾸며진 납골당이라면 내 마음이 조금 덜 미안하고 덜 괴로울 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죽음을 앞에 두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라는 대사가 전과는 달리 무척 공감되고 깊이 와닿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에게 과거와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도 (그것이 효과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에 그처럼 어려운 게 아닐까요...
공감합니다. 나의 죽음조차 언제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르게 여겨지는데, 내가 아끼는 사람들의 죽음과 나와 상관없는 타자의 죽음을 뭐라고 함부로 재단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죽음을 앞둔 본인의 의사를 백퍼센트 반영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런 공론장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나누며 고찰해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 경솔해질 수 있을 테니까요.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저는 스토킹이라길래 stocking 인가? 생각했어요 ㅎㅎㅎㅎㅎㅎ
갑자기 스토커가 된 할머니..ㅎㅎㅎㅎ
borumis님의 대화: 갑자기 스토커가 된 할머니..ㅎㅎㅎㅎ
ㅋㅋㅋ 저도 외래어 한국말 번역에 대한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생각했어요
SooHey님의 대화: 요즘 눈이 왜 이렇게 침침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
하아... 정말 어릴적부터 고도근시였던 자의 평생 고민..;; 안과 의사가 진짜 솔직하게 말해주더라구요. 넌 라식해봤자 소용없어 효과도 별로 없고 금방 되돌아가;; 이거에 노안까지 겹치면;;; 다른 신체 노화보다 더 제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어요..;; 책 못 읽으면 먼 재미로 살아;;
히어로님의 대화: ㅋㅋㅋ 저도 외래어 한국말 번역에 대한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생각했어요
@히어로 @borumis 잠시 자녀와 손자들의 전화를 도청하는 앨리스 할머니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재미있게 편집해서 크리스마스 깜짝 선물로 줘야지!" ㅋㅋㅋ
이쯤해서 또 새로운 개념 하나를 제시하여 드리겠습니다. 저는 안락사, 조력사에는 아직 개념상 반대입장입니다만, 일부러 죽음을 앞당기지는 않으면서, 자연적인 경과에 따른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에서는 "완화적 진정(palliative sedation)"이라는 특정 정해진 형태의 의료적 조치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을 일일이 설명하긴 여기서 어렵지만, AI에 물어보시면 쉽게 설명해줄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수면내시경하고 비슷한 것이라고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훨씬 어렵고 복잡하지만. 꼭 힘들게 사투를 벌이거나, 아니면 조력 안락사 이 두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공유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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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님의 대화: @히어로 @borumis 잠시 자녀와 손자들의 전화를 도청하는 앨리스 할머니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재미있게 편집해서 크리스마스 깜짝 선물로 줘야지!" ㅋㅋㅋ
엄머나.. 갑자기 이 영화 장면이 생각났다는;; https://youtu.be/7koIc-MyT_w?si=CHZwAoRwYJsa0ZDW
HL7707님의 대화: 이쯤해서 또 새로운 개념 하나를 제시하여 드리겠습니다. 저는 안락사, 조력사에는 아직 개념상 반대입장입니다만, 일부러 죽음을 앞당기지는 않으면서, 자연적인 경과에 따른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에서는 "완화적 진정(palliative sedation)"이라는 특정 정해진 형태의 의료적 조치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을 일일이 설명하긴 여기서 어렵지만, AI에 물어보시면 쉽게 설명해줄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수면내시경하고 비슷한 것이라고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훨씬 어렵고 복잡하지만. 꼭 힘들게 사투를 벌이거나, 아니면 조력 안락사 이 두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공유해드립니다.
와! 이런 전문적 소개 감사드립니다. 근데 완화적 진정과 조력사 사이의 차이는 약물 종류? benzodiazepine대 barbiturate, 투여량 외에 또 다른 의료행위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중앙 보훈 병원에서 완화적 진정에 대한 동영상이 있네요. https://www.bohun.or.kr/hospice1/na/ntt/selectNttInfo.do?mi=32867&nttSn=110112
HL7707님의 대화: 이쯤해서 또 새로운 개념 하나를 제시하여 드리겠습니다. 저는 안락사, 조력사에는 아직 개념상 반대입장입니다만, 일부러 죽음을 앞당기지는 않으면서, 자연적인 경과에 따른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에서는 "완화적 진정(palliative sedation)"이라는 특정 정해진 형태의 의료적 조치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을 일일이 설명하긴 여기서 어렵지만, AI에 물어보시면 쉽게 설명해줄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수면내시경하고 비슷한 것이라고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훨씬 어렵고 복잡하지만. 꼭 힘들게 사투를 벌이거나, 아니면 조력 안락사 이 두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공유해드립니다.
앞서 다루었던 <죽음을 인터뷰하다>에서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선생이 말씀하신 바로 그 내용과 관련 있는 듯하네요. "암성 통증의 단계를 우리는 0에서 10으로 표현하는데 10은 정말 견딜 수 없을 때,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만큼 아플 걸 10으로 표현해요. 의사들이 만성 통증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을 쓰기 시작하는 통증은 4부터입니다. 4가 어느 정도냐면 치통을 겪을 때 4로 쳐요.. 7 정도면 아기를 낳는 고통이고요. 그런데 환자들 대부분은 10의 고통을 호소합니다. 비유하자면 매일 아기를 낳는 고통을 겪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죠. .... 그런 끔찍한 고통이 매일 지속되는데 마약성 진통제를 쓰면 그걸 0으로 만들 수 있단 말이예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요즘 의학으로 통증은 95퍼센트가량 조절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암 환자는 통증이 줄어들도록 보살펴드려야 해요. 저의 외할머니가 왜 앉아서 돌아가셨겠어요? 너무 고통이 심하니까 그러신 거죠. 이제 그런 일은 없어야죠."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우리 모두가 직면할 상실과 이별을 사유하며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가는 인터뷰집이다. 번역가, 소설가,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며 제1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박산호가 다섯 명의 ‘죽음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borumis님의 대화: 하아... 정말 어릴적부터 고도근시였던 자의 평생 고민..;; 안과 의사가 진짜 솔직하게 말해주더라구요. 넌 라식해봤자 소용없어 효과도 별로 없고 금방 되돌아가;; 이거에 노안까지 겹치면;;; 다른 신체 노화보다 더 제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어요..;; 책 못 읽으면 먼 재미로 살아;;
책 읽기 말고도 재미있는 일은 꽤 많습니다. 텃밭농사, 베이킹, 등산 등등등... :)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저는 스토킹이라길래 stocking 인가? 생각했어요 ㅎㅎㅎㅎㅎㅎ
영국 발음은 "스토킹"에 가깝네요. 번역자가 영국파인가봅니다:) https://en.dict.naver.com/#/entry/enko/fe1b9424d08f4c28a0e54430772aa935
서이음님의 대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나오는 뻔한 대사로만 여겼는데요.. 오늘 새벽 바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저희 집 마당에 밥 먹으러 오는 길냥이 가족이 있는데요, 태어난 지 두어 달밖에 안 된 새끼 하나가 며칠 전부터 비실거리더니 어제 저녁에 대문 앞에 쭈그리고 있더라고요. 평소에는 다가가면 날쌔게 도망가는데 기운이 없어 도망도 못 가는 걸 보고 집으로 데려왔어요. 면봉에 설탕물도 찍어 먹여보고 고양이 분유도 사다가 주사기로 입에 넣어주고 해봤는데, 먹지도 못하고 축 늘어진 게 얼마 안 남았다 싶었어요. 저녁 늦은 시간이고 전에도 두어 번 그런 상태의 길냥이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손도 못 쓰고 하늘나라 보낸 경험이 있어서, 당장 병원 데려가진 않고 상자에 넣어 천 덮어주고 두 시간에 한 번씩 분유 먹이기를 시도했어요. 밤이 늦어가고 새끼냥이는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하더라고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껄떡껄떡하는 모습을 쓰다듬으며 한참 지켜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너무 힘들어 보여서 같이 있던 저희 아이가 "엄마, 그냥 이렇게 두고 볼 거야?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딱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어휴, 새벽 두 시에 결국 24시 동물병원 찾아 차를 몰았습니다. 결국은 병원에서도 사망이 임박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처치대 위에서 숨이 멎을 때까지 쓰다듬으며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안내문을 주더군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연명치료를 받고 싶지 않고,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이 연명치료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다가오는 그 순간, 그저 지켜만 보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작은 생명체가 숨이 멎기까지도 오랫동안 고통 받는데, 사람이 죽을 때는 어떨까요. 사랑하는 가족이 그런 상황이라면 의료진을 붙들고 "뭐라도 좀 해주세요"라고 매달리게 될 것 같았어요. 저는 '존엄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죽음은 자유의지나 선택과는 별개의 또다른 영역의 문제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생명을 가진 것들은 무릇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욕구가 있잖아요. 자신의 목숨만이 아니라 타인이나 다른 생명체의 목숨에 대해서도 '생명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당위성을 띤 명제가 우리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기에 죽어가는 것을 보면 살리기 위해 당장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절로 드는 게 아닐까요.. 또 하나, 반려동물 장례식장 팸플릿을 보면서 역시 장례라는 의식은 남은 자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축 늘어진 새끼냥이를 보면서 이 아이가 갈 곳이 쓰레기 봉투가 아니라 아늑하게 꾸며진 납골당이라면 내 마음이 조금 덜 미안하고 덜 괴로울 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죽음을 앞에 두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라는 대사가 전과는 달리 무척 공감되고 깊이 와닿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에게 과거와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도 (그것이 효과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에 그처럼 어려운 게 아닐까요...
맞습니다. 직접 겪기 전에는 연명치료는 하지 않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될 때 오는 무력감이 엄청 나더라구요. 물론 환자 (혹은 고양이) 당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연명치료든 장례식이든 남게 되는 사람들의 죄책감, 마음을 덜어주기 위한 장치라고 봐도 틀린 생각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새벽에 고생하셨네요. 작은 생명을 위해서 애써 주신 마음 너무 감사합니다.
SooHey님의 대화: 책 읽기 말고도 재미있는 일은 꽤 많습니다. 텃밭농사, 베이킹, 등산 등등등... :)
@SooHey 님 제가 정말 못하는 세 가지를 딱 짚어주셨어요;;;ㅋㅋㅋ
잘 읽고 있어요. 너무 늦게 문장수집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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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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