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노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는 경우가 흔치 않았고, 그렇게 살아남은 사람은 전통과 지식, 역사의 수호자로서 특별한 기능을 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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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조금 딴 얘기이지만, 인간의 노화에 대한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은 포식자의 부재로 해석하곤 한답니다. 대부분의 동물은 노화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합니다. 잡혀먹히는 거죠. 그런데 인간의 노화는 잡아먹고 잡혀먹히는 환경으로부터 벗어난 이후에 가능해졌다고 해요. 의학의 발전은 이를 더 증진시킨 것이고요. 노화라는 현상의 근원이 의학 발전이 아니라는 점을 이런 식으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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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히어로님의 대화: 조금 딴 얘기이지만, 인간의 노화에 대한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은 포식자의 부재로 해석하곤 한답니다. 대부분의 동물은 노화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합니다. 잡혀먹히는 거죠. 그런데 인간의 노화는 잡아먹고 잡혀먹히는 환경으로부터 벗어난 이후에 가능해졌다고 해요. 의학의 발전은 이를 더 증진시킨 것이고요. 노화라는 현상의 근원이 의학 발전이 아니라는 점을 이런 식으로 짚어봅니다.
어쩌면 의학의 발전보다 농업 무기 제조술 그리고 이후에는 산업의 발전 (앗 총균쇠;?)이 포식자 부재 그리고 노화의 근원이 된 것일수도 있겠네요..
HL7707
borumis님의 대화: 아하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취지와 국내법에 저촉되지 않는 점도 중요하네요. 용량 뿐만 아니라 조력사는 benzodiazepine, 완화적 진정은 barbiturate을 쓸 것 같은데 맞나요?
완화적 진정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 중 benzodiazepine도 포함됩니다. 조력사에서 어떤 약을 쓰는지는 문헌에서만 보고 경험은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cjlove52
“ 그는 아내가 옷 입는 것을 돕고 복용해야 할 약을 챙겨준다. 아침과 점심을 챙기는 것도 그의 일이다. 아내를 산책시키고, 예약된 날에 의사에게 데려가기도 한다.
"지금은 아내가 내 인생의 목적이에요"그가 말했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8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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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7707
borumis님의 대화: Opiates로도 진정 안되는 통증을 전제한다면 그것은 호스피스 전문의가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을 기준 삼아 평가하는 건가요? 전 이게 항상 궁금했어요. 호스피스는 아니었지만 예전에 페티딘 패치를 극미량 처방받은 적 있는데 병원에서 통증 사정도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거든요.
네 통증사정은 기본적으로 환자분이 호소하는 증상, 위에 인용해주신 책에 나온 방법이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의사표현이 어려운 환자는 글, 손동작, 표정, 신음소리 유무 등으로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cjlove52
cjlove52님의 문장 수집: "그는 아내가 옷 입는 것을 돕고 복용해야 할 약을 챙겨준다. 아침과 점심을 챙기는 것도 그의 일이다. 아내를 산책시키고, 예약된 날에 의사에게 데려가기도 한다.
"지금은 아내가 내 인생의 목적이에요"그가 말했다."
제 2의 사랑이 시작된 것 같아요~~ 아내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건강과 자신의 능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재정적으로 궁핍하지 않게 미리 준비한 덕분에 정겨운 사랑도 가능하네요. 부인 입장은 어떨까? 남편이 이렇게 말해주고 챙겨주면 너무나 고맙고 둘만의 시간이 행복할 것 같아요. 현실이 만만치는 않지만 저라면 너무나 만족입니다. 남편과 저도 이렇게 지낼 수 있었으면 ㅎㅎ
장맥주
HL7707님의 대화: 이쯤해서 또 새로운 개념 하나를 제시하여 드리겠습니다.
저는 안락사, 조력사에는 아직 개념상 반대입장입니다만, 일부러 죽음을 앞당기지는 않으면서, 자연적인 경과에 따른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에서는 "완화적 진정(palliative sedation)"이라는 특정 정해진 형태의 의료적 조치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을 일일이 설명하긴 여기서 어렵지만, AI에 물어보시면 쉽게 설명해줄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수면내시경하고 비슷한 것이라고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훨씬 어렵고 복잡하지만.
꼭 힘들게 사투를 벌이거나, 아니면 조력 안락사 이 두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공유해드립니다.
이번에도 정말 감사합니다. AI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거군요... 정말 위안이 되었어요.
저희는 이번에 꼭 20일 입원했는데 2주 정도를 재활병동에서 옆 방 환자 때문에 적잖이 고생했어요. 깨어 있는 내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는 분이었는데, 특히 밤에 비명을 지르셨어요. 어지간히 무던한 편인 아내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고 까칫한 편인 저는... 뭐... 힘들었습니다. 진상 환자가 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느 날 밤 새벽 4시 반까지 뜬눈으로 지새우고 나니 나중에는 담당 교수님과 주치의, 간호사들께 무슨 방법 없겠느냐고 하소연하게 되더라고요.
간호사들도 귀마개 외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미안해하셨습니다. 사실 저희가 듣는 설명은 그때그때 달랐는데 ‘그런다고 우리가 진정제를 놓을 수는 없다’는 설명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 ‘밤 몇 시 이전에 비명을 지르면 수면제를 놓는데, 저 분이 그 시각 이후로 비명을 지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비명이 너무 심한 날에는 간호 스테이션 옆 관찰실로 옮기기도 했는데(저희가 아니라 다른 환자가 요청한 거 같았습니다), 관찰실에 다른 환자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매번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환자 가족은 그 분을 2인실에 모시려 했는데 간호사실에서 “2인실은 절대 안 된다, 반드시 1인실에 둬야 한다”고 해서 1인실로 모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환자의 비명은 엄청 잦았는데, 1분에 2번꼴로 밤 내내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비명은 진짜 아파서 내는 소리 같지가 않았어요. “아파요, 아파 죽겠어요, 너무 아프단 말이에요, 살려주세요” 같은 말을 크고 조리 있게, 또박또박, 열의 없이 했습니다. 공격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동정이 가는 비명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병을 앓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간호사는 그 환자 분이 통증에 민감하다고 했고, 어떤 간호사는 치매라고 했고(이 말을 듣기 전까지 저는 그 환자 분이 어린 소년인지, 나이 든 여성인지 몰랐습니다), 진통제가 안 듣는 통증이라거나 몸이 굳어서 그렇다고 설명하시는 분도 계셨죠. 퇴원 무렵에야 복도에서 그 환자 분을 보게 되었는데 굉장히 고령으로 보였고, 저 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런 비명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몸집이 작았어요.
이 이야기를 길게 적는 것은 그 환자 분 간병인 때문입니다. 저라면 아무리 돈을 많이 받는다 해도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보살이나 다름없는 분이시더라고요. 어떻게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나는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저런 병을 앓고 있으면 저 직업 간병인처럼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옆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밖에 없었고,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완화적 진정이 환자뿐 아니라 간병인의 고통도 덜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두려움이 많이 가십니다.
비명을 지르는 환자 분은 저희가 퇴원하기 하루 전에 퇴원하셨는데, 그때 그 분 가족을 잠시 스쳤습니다. 간병인보다 오히려 더 사무적이고 무관심한 모습이었는데, 잠깐 위화감을 느꼈지만 이내 제가 그 위치였어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환자 분은 이 병원을 나와서는 어디로 가시는 걸까 궁금해 하기도 했습니다.
박소해
장맥주님의 대화: 이번에도 정말 감사합니다. AI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거군요... 정말 위안이 되었어요.
저희는 이번에 꼭 20일 입원했는데 2주 정도를 재활병동에서 옆 방 환자 때문에 적잖이 고생했어요. 깨어 있는 내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는 분이었는데, 특히 밤에 비명을 지르셨어요. 어지간히 무던한 편인 아내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고 까칫한 편인 저는... 뭐... 힘들었습니다. 진상 환자가 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느 날 밤 새벽 4시 반까지 뜬눈으로 지새우고 나니 나중에는 담당 교수님과 주치의, 간호사들께 무슨 방법 없겠느냐고 하소연하게 되더라고요.
간호사들도 귀마개 외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미안해하셨습니다. 사실 저희가 듣는 설명은 그때그때 달랐는데 ‘그런다고 우리가 진정제를 놓을 수는 없다’는 설명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 ‘밤 몇 시 이전에 비명을 지르면 수면제를 놓는데, 저 분이 그 시각 이후로 비명을 지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비명이 너무 심한 날에는 간호 스테이션 옆 관찰실로 옮기기도 했는데(저희가 아니라 다른 환자가 요청한 거 같았습니다), 관찰실에 다른 환자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매번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환자 가족은 그 분을 2인실에 모시려 했는데 간호사실에서 “2인실은 절대 안 된다, 반드시 1인실에 둬야 한다”고 해서 1인실로 모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환자의 비명은 엄청 잦았는데, 1분에 2번꼴로 밤 내내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비명은 진짜 아파서 내는 소리 같지가 않았어요. “아파요, 아파 죽겠어요, 너무 아프단 말이에요, 살려주세요” 같은 말을 크고 조리 있게, 또박또박, 열의 없이 했습니다. 공격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동정이 가는 비명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병을 앓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간호사는 그 환자 분이 통증에 민감하다고 했고, 어떤 간호사는 치매라고 했고(이 말을 듣기 전까지 저는 그 환자 분이 어린 소년인지, 나이 든 여성인지 몰랐습니다), 진통제가 안 듣는 통증이라거나 몸이 굳어서 그렇다고 설명하시는 분도 계셨죠. 퇴원 무렵에야 복도에서 그 환자 분을 보게 되었는데 굉장히 고령으로 보였고, 저 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런 비명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몸집이 작았어요.
이 이야기를 길게 적는 것은 그 환자 분 간병인 때문입니다. 저라면 아무리 돈을 많이 받는다 해도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보살이나 다름없는 분이시더라고요. 어떻게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나는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저런 병을 앓고 있으면 저 직업 간병인처럼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옆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밖에 없었고,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완화적 진정이 환자뿐 아니라 간병인의 고통도 덜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두려움이 많이 가십니다.
비명을 지르는 환자 분은 저희가 퇴원하기 하루 전에 퇴원하셨는데, 그때 그 분 가족을 잠시 스쳤습니다. 간병인보다 오히려 더 사무적이고 무관심한 모습이었는데, 잠깐 위화감을 느꼈지만 이내 제가 그 위치였어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환자 분은 이 병원을 나와서는 어디로 가시는 걸까 궁금해 하기도 했습니다.
ㅠㅜ......
박소해
@장맥주 작가님. 김새섬 대표님 근황이 궁금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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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꽃의요정님의 대화: '더 로드'는 꼭 영어로 읽으세요. 영어로는 완전 시 같은 책이었어요. 전부 이해는 못 해서 한국어로 다시 읽었지만유 ^^
영어로 읽으면 좋을 책들 궁금했는데 살포시 넣어둡니다^^
앤한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목표가 독립이라면, 그걸 더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전자책 p.83,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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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
SooHey님의 대화: 요즘 눈이 왜 이렇게 침침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
저도요...형광등 불빛이 약한 게 아니었다는....ㅠㅠ
borumis
HL7707님의 대화: 네 통증사정은 기본적으로 환자분이 호소하는 증상, 위에 인용해주신 책에 나온 방법이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의사표현이 어려운 환자는 글, 손동작, 표정, 신음소리 유무 등으로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줄로 알고 있었는데 병동에서 너무 인계가 안 되어 있던 건지..;; 교과서와 실제 현장과의 차이를 극심하게 느꼈어요..;; 제가 비로소 환자가 되니 그런 게 느껴지더라구요;;
borumis
장맥주님의 대화: 이번에도 정말 감사합니다. AI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거군요... 정말 위안이 되었어요.
저희는 이번에 꼭 20일 입원했는데 2주 정도를 재활병동에서 옆 방 환자 때문에 적잖이 고생했어요. 깨어 있는 내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는 분이었는데, 특히 밤에 비명을 지르셨어요. 어지간히 무던한 편인 아내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고 까칫한 편인 저는... 뭐... 힘들었습니다. 진상 환자가 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느 날 밤 새벽 4시 반까지 뜬눈으로 지새우고 나니 나중에는 담당 교수님과 주치의, 간호사들께 무슨 방법 없겠느냐고 하소연하게 되더라고요.
간호사들도 귀마개 외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미안해하셨습니다. 사실 저희가 듣는 설명은 그때그때 달랐는데 ‘그런다고 우리가 진정제를 놓을 수는 없다’는 설명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 ‘밤 몇 시 이전에 비명을 지르면 수면제를 놓는데, 저 분이 그 시각 이후로 비명을 지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비명이 너무 심한 날에는 간호 스테이션 옆 관찰실로 옮기기도 했는데(저희가 아니라 다른 환자가 요청한 거 같았습니다), 관찰실에 다른 환자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매번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환자 가족은 그 분을 2인실에 모시려 했는데 간호사실에서 “2인실은 절대 안 된다, 반드시 1인실에 둬야 한다”고 해서 1인실로 모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환자의 비명은 엄청 잦았는데, 1분에 2번꼴로 밤 내내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비명은 진짜 아파서 내는 소리 같지가 않았어요. “아파요, 아파 죽겠어요, 너무 아프단 말이에요, 살려주세요” 같은 말을 크고 조리 있게, 또박또박, 열의 없이 했습니다. 공격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동정이 가는 비명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병을 앓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간호사는 그 환자 분이 통증에 민감하다고 했고, 어떤 간호사는 치매라고 했고(이 말을 듣기 전까지 저는 그 환자 분이 어린 소년인지, 나이 든 여성인지 몰랐습니다), 진통제가 안 듣는 통증이라거나 몸이 굳어서 그렇다고 설명하시는 분도 계셨죠. 퇴원 무렵에야 복도에서 그 환자 분을 보게 되었는데 굉장히 고령으로 보였고, 저 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런 비명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몸집이 작았어요.
이 이야기를 길게 적는 것은 그 환자 분 간병인 때문입니다. 저라면 아무리 돈을 많이 받는다 해도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보살이나 다름없는 분이시더라고요. 어떻게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나는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저런 병을 앓고 있으면 저 직업 간병인처럼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옆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밖에 없었고,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완화적 진정이 환자뿐 아니라 간병인의 고통도 덜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두려움이 많이 가십니다.
비명을 지르는 환자 분은 저희가 퇴원하기 하루 전에 퇴원하셨는데, 그때 그 분 가족을 잠시 스쳤습니다. 간병인보다 오히려 더 사무적이고 무관심한 모습이었는데, 잠깐 위화감을 느꼈지만 이내 제가 그 위치였어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환자 분은 이 병원을 나와서는 어디로 가시는 걸까 궁금해 하기도 했습니다.
이거 전에 암과책 오디세이에서도 들었던 일화인데.. 다시 들어도 안타깝네요.. ㅜㅜ 어느 정도 우리 나라 의료계의 현실 같아서.. 그런데 또 가족분들도 간병인도 케바케더라구요.... 저는 가족이 너무 힘들까봐 1차 뇌출혈에서 회복하고 어느 정도는 휠체어 타고 활동 가능했으니 결국 간병인을 고용했는데 병동에서 2차 뇌출혈이 터져서 다시 중환자실로 가서 응급수술 받는 도중 정말 자기가 챙겨먹던 반찬만 쏙 챙겨가고 병실 정리고 뭐고 하나도 안 하고 갔다고 서둘러 달려온 친정엄마가 불평하긴 했어요.. 그렇게 힘든 경우에도 꿋꿋이 환자 곁을 지켜주신 간병인 분들도 당연히 많겠지만..(복 받으실 겁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오랜 기간 그렇게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 만큼의 상태가 지속되었다면.. 저희 가족도 그렇게 정성을 오래 유지하기 힘들었겠죠..(안그래도 평상시에도 자주 싸우던 사이라;;)
분홍하늘
장맥주님의 대화: 감사합니다. ^^ 저희가 원래 좀 수다스러운 부부여서 다양한 화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었습니다.
2020년대의 평범한 한국인이 실제로 죽는 과정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은 다음 달에도 제가 진행하려 하는데 김새섬 대표가 골라놓은 8월 주제도서가 김현아 교수님의 <죽음을 배우는 시간>이에요. 많이 배울 수 있을 거 같아서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음 달 책소개로 넘어가셔서 순간 ‘작은 서점’을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네요. ^^ 저도 기대됩니다. 감사해요. 김새섬 대표님께서 진행해주시는 웰다잉 오디세이도 좋지만 완전한 컨디션 회복을 위해 대신 열일해주시는 장맥주님 덕분에 이번달 책도 열심히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애플망고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목표가 독립이라면, 그걸 더 이상 유지할 수 없 게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4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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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하늘
장맥주님의 대화: 이번에도 정말 감사합니다. AI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거군요... 정말 위안이 되었어요.
저희는 이번에 꼭 20일 입원했는데 2주 정도를 재활병동에서 옆 방 환자 때문에 적잖이 고생했어요. 깨어 있는 내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는 분이었는데, 특히 밤에 비명을 지르셨어요. 어지간히 무던한 편인 아내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고 까칫한 편인 저는... 뭐... 힘들었습니다. 진상 환자가 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느 날 밤 새벽 4시 반까지 뜬눈으로 지새우고 나니 나중에는 담당 교수님과 주치의, 간호사들께 무슨 방법 없겠느냐고 하소연하게 되더라고요.
간호사들도 귀마개 외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미안해하셨습니다. 사실 저희가 듣는 설명은 그때그때 달랐는데 ‘그런다고 우리가 진정제를 놓을 수는 없다’는 설명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 ‘밤 몇 시 이전에 비명을 지르면 수면제를 놓는데, 저 분이 그 시각 이후로 비명을 지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비명이 너무 심한 날에는 간호 스테이션 옆 관찰실로 옮기기도 했는데(저희가 아니라 다른 환자가 요청한 거 같았습니다), 관찰실에 다른 환자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매번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환자 가족은 그 분을 2인실에 모시려 했는데 간호사실에서 “2인실은 절대 안 된다, 반드시 1인실에 둬야 한다”고 해서 1인실로 모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환자의 비명은 엄청 잦았는데, 1분에 2번꼴로 밤 내내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비명은 진짜 아파서 내는 소리 같지가 않았어요. “아파요, 아파 죽겠어요, 너무 아프단 말이에요, 살려주세요” 같은 말을 크고 조리 있게, 또박또박, 열의 없이 했습니다. 공격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동정이 가는 비명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병을 앓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간호사는 그 환자 분이 통증에 민감하다고 했고, 어떤 간호사는 치매라고 했고(이 말을 듣기 전까지 저는 그 환자 분이 어린 소년인지, 나이 든 여성인지 몰랐습니다), 진통제가 안 듣는 통증이라거나 몸이 굳어서 그렇다고 설명하시는 분도 계셨죠. 퇴원 무렵에야 복도에서 그 환자 분을 보게 되었는데 굉장히 고령으로 보였고, 저 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런 비명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몸집이 작았어요.
이 이야기를 길게 적는 것은 그 환자 분 간병인 때문입니다. 저라면 아무리 돈을 많이 받는다 해도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보살이나 다름없는 분이시더라고요. 어떻게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나는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저런 병을 앓고 있으면 저 직업 간병인처럼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옆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밖에 없었고,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완화적 진정이 환자뿐 아니라 간병인의 고통도 덜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두려움이 많이 가십니다.
비명을 지르는 환자 분은 저희가 퇴원하기 하루 전에 퇴원하셨는데, 그때 그 분 가족을 잠시 스쳤습니다. 간병인보다 오히려 더 사무적이고 무관심한 모습이었는데, 잠깐 위화감을 느꼈지만 이내 제가 그 위치였어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환자 분은 이 병원을 나와서는 어디로 가시는 걸까 궁금해 하기도 했습니다.
환자와 간병인의 고통 모두를 덜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두려움이 많이 가신다는 말씀에 숙연해집니다. 옆 환자분들 코고는 소리에도 매우 괴로워하셨던 환자분 옆에서 속수무책으로 있어본 적도, 호스피스에서 계속해서 증량하는 모르핀이 마약성 진통제여서 그 부작용을 걱정해본 적도 있어서 @HL7707 님의 수면내시경과 같은 완화요법은 저에게도 위안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분홍하늘
너무 앞서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우울해지거든요. 그냥 다음주 정도까지만 생각하죠.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97,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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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하늘
“ 깁스를 풀기까지 6주간은 그에게 육체적으로 정말 고된 날들이었다. 그러나 마음은 안심이 됐다. 두 사람 다 벨라 여사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자기 집, 자기 침대에서 남편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박사에게 굉장히 중요한 결정이 되었다. 깁스를 펜 지 4일 후, 그러니까 벨라 여사가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지 4일 후 그녀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9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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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 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