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사람들은 자신의 몸과 정신이 노화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좀 더 감당하기 쉽게 만들고, 적어도 몇 가지 최악의 경우는 피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은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몸의 쇠락은 넝쿨이 자라는 것처럼 진행된다. 하루하루 지내면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대로 적응해 가며 산다. 그러다가 뭔가 일이 벌어지면 모든게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환자의 생활방식을 재조정하기 위해 필요한 아주 작은 변화라도 이루려면 환자로 하여금 우리 삶에서 바꿀 수 없는것, 다시 말해 누구나 불가피하게 직면해야 하는 노령과 생의 종말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보면 내가 읽은 부분이라는 건 알겠는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단기기억 처리의 문제죠. 자극을 받아들인 후 유지하는 게 힘들어진 거예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가끔 우울해져요." "우울증을 반복적으로 앓는것 같아요. 장애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라앉지 않도록 떠받쳐 주는 것이 있었다. 바로 목적의식 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생각 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는 아내가 옷 입는 것을 돕고 복용해야 할 약을 챙겨 준다. 아침과 점심을 챙기는 것도 그의 일이다. 아내를 산책 시키고, 예약된 날에 의사에게 데려가기도 한다. "지금은 아내가 내 인생의 목적이에요" 그가 말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계속 말다툼해요. 온갖 것으로 서로에게 화를 내곤 하지요.하지만 우리 둘 다 서로를 용서하는 것도 참 잘합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 다시 말해 청력, 기억력, 친구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활 방식을 잃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우리는 일단 육체적인 독립성을 잃으면 가치 있고 자유로운 삶은 불가능하다는 개념을 별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듯하다. 그러나 정작 노인들 자신은 그런 생각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며, 많은 경우 저항한다. 모든 요양원과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에서 우리가 사는데 필요한 우선 순위와 가치를 놓고 갈등이 벌어진다. (p.37)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저도 미국에서 경미한 뇌경색 증상을 겪고 잠시 졸도한 적 있어요. 졸도 직전에 언어장애가 왔는데 생각은 정상적이었지만 원하는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측두엽 쪽이었던 것 같은데 아찔하더라구요. 다행히 쓰러지면서 엄청난 토사물을 뿜어냈던 탓인지 금방 막힌 데가 뚫렸나 보더라구요. 이러다 죽나보다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아이고... 무사히 완쾌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김새섬 대표도 지난 번 수술 뒤에 브로카 실어증을 겪었습니다. 그게 출력에 문제가 생기는 실어증인데, 전두엽에 있는 브로카 영역이 손상됐을 때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브로카 실어증과 (입력에 문제가 생기는) 베르니케 실어증을 둘 다 조금씩 겪고 있습니다.
ㅜㅜ 저런.. 얼마나 답답하시고 힘드실까..
환우 카페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면 겸손해지고 또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
아이고 그래도 토해서라도 풀려나서 천만 다행이네요.. 그러고보니 Broca와 Wernicke 둘다 측두엽이고 가깝게 연관되어 있는데 MCA(middle cerebral artery)의 위쪽이 주로 브로카, 아래쪽이 베르니케 영역에 분포하고 어느쪽이든 질환에 따라 둘다 영향이 갈 수 있지만 MCA의 구조상 브로카가 먼저 영향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고 들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뭔가 손바닥으로 마빡을 때리는 것 같은 질문이로구만요...! ㅠㅠㅠㅠ 지금부터 생각해보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글 올리면서 이거 너무 빡센 거 같은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답변이 별로 안 올라올 수도 있다고 각오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좀 팁을 얻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어요. ^^;;;
(4) 자금의 문제가 크겠지만 가능하다면 저는 호스피스에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때 입소 가능 여부도 제 일단 능력 밖이라는 것을 깨달아 운에 맡겨야 하겠지만 적어도 입소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지금부터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저도 퍼뜩 드네요. 절차상으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작성해놓았고 장기기증은 아직도 고민중입니다(암과 책의 오디세이에서 @장맥주님께서 국가가 장기 띄어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간소화해놓았다고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5) 먹고 씻고 화장실에 가는 것이 힘들어지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전에라도 가족이 힘들어지면 더 일찍 고려할 수도 있지만 일단 집에서도 제가 계속 주로 누워있고 거동이 힘들어진다면 집을 떠나는 것을 고려할 것 같습니다.
그쵸.. 돈이 많아도 실버타운 등도 입주 가능 요건들이 있대서..호스피스는 수요에 비해 제한된 공급 문제로 어느 정도 운과 타이밍이 작용할 것 같아 능력 밖이긴 하네요.. 저는 일단 장기기증은 아직 성한 건 될 수 있는 한 다 떼어가게 하긴 했어요.. 치매가 오래 되었고 누우신 어르신들을 보면 실제 거동은 어느 정도 가능하시지만 치매의 일부 측면인지 동행된 우울증이신지 전혀 먹거나 일어날 기운이 없으신 분들도 봤는데요.. 단지 물리적 생활적 거동 능력 뿐 아니라 이런 정신적 건강도 참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정말 공감합니다. 타 병원들도 그렇지만 호스피스는 아무리 대기를 걸어놓고 해도 마침 자리가 있는지도 중요하더라고요. 벌써 장기기증 서약을 하셨다니 대단하세요. 제가 놓친 정신적 건강을 언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지어는 나이가 들기 전에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정말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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