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ifrain님의 대화: 첫사랑이 토마토였군요.
저보다 포테이토가 더 좋다고 가버렸습니다. 그 뒤에 케첩이 되었다나 하는 소식까지는 얼핏 들었습니다. 씁쓸한 옛 추억이네요.
눈이 멀고 귀가 먹은 할머니 한 분이 근처에 있는 매트리스에 누워 무슨 말을 반복해서 외쳐 대고 있길래 통역관에게 무슨 뜻인지 물었다. 통역관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라며 고개를 가로젓더니, 이내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고 말았다.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내가 경험한 것 중 가장 지옥에 가까운 광경이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할머니도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딱 집어내지는 못했다. 그저 이런 말을 자주 했을 뿐이다. “여긴 집이 아니야.” 내가 만난 여러 요양원 주민들의 불평과 같은 것이었다. 앨리스 할머니에게 롱우드 하우스는 집을 흉내 낸 곳에 불과했다. 진짜 집이라고 느껴지는 곳에 산다는 것은 인간에게 무척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물고기에게 물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조영주님의 대화: 토마스의 세일즈력에 경의를 표하는 중입니다.
6화까지 읽으며 남유하 작가님 책과 강연서 나눈 이야기를 여러모로 곱씹고 있습니다. 죽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화산은 1980년 5월 18일 오전 8시 40분에 터졌다. 원자폭탄과 맞먹는 위력이었다. 용암이 흘러내려 호수 전체를 뒤덮었고, 트루먼 할아버지와 고양이들과 집도 함께 묻혔다. 해리 트루먼은 자기 집에 끝까지 남아서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긴 채 자기 방식대로 삶을 살다 간 사람으로 기억됐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사라져 버린 시대에 큰 의미를 남긴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도우미들은 할머니의 식단을 살폈고, 간호사들은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또 할머니가 균형을 잘 잡지 못하는 걸 보고는 바로 보행 보조기를 사용하게끔 했다. 이 모든 것이 가족들에게는 안심되는 일이었지만, 할머니 자신은 아이처럼 사사건건 간섭 당하는 게 싫었다. 규칙과 간섭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 늘어나기만 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실버스톤 박사 부부는 잃어 가는 것들에 대해 슬퍼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에서 기쁨을 찾으려 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사부작님의 대화: 2장 무너짐 마지막의 실버스톤 박사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다큐 감독 커스틴 존슨의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가 생각났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의 차를 팔고 이사를 가야할 때, 아이처럼 울먹이는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았거든요. 삶의 주도권을 내려놓는 것 같은. 삶이 해체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 다큐 봤었는데 책 읽으면서 말씀하신 장면이 떠올랐어요.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 아버지가 아이처럼 울먹이고 딸이 위로하며 아버지를 안는 모습이 마음 아팠어요. 장면만 떠오르고 제목이 기억이 안 났었는데 덕분에 찾았습니다.
너무 앞서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우울해지거든요. 그냥 다음주 정도까지만 생각하죠.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borumis님의 대화: ㅋㅋㅋ 결론은 Fred Astaire와 Ginger Rogers의 노래처럼.. You say tomato and I say tomahto.. Let’s call the whole thing off! 야채든 과일이든 맛있으면 장땡? https://youtu.be/LOILZ_D3aRg?si=K67h4Rmd092mYwc_
덕분에 퇴근길에 이 노래 영상 잼나게 보았습니다ㅎㅎ
화산은 1980년 5월 18일 오전 8시 40분에 터졌다. 원자폭탄과 맞먹는 위력이었다. 용암이 흘러내려 호수 전체를 뒤덮었고, 트루먼 할아버지와 고양이들과 집도 함께 묻혔다. 해리 트루먼은 자기 집에 끝까지 남아서 모든것을 운명에 맡긴 채 자기 방식대로 삶을 살다 간 사람으로 기억됐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사라져 버린 시대에 큰 의미를 남긴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할머니는 누군가 자신을 돌보는 걸 원치 않았다. 그녀가 원한 건 자기만의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유쾌하고 친절한 국경수비대원들이 할머니의 열쇄와 여권을 가져가 버린 것이다 할머니는 집과 함께 자기 삶에 대한 주도권을 잃어버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장맥주님의 대화: 저보다 포테이토가 더 좋다고 가버렸습니다. 그 뒤에 케첩이 되었다나 하는 소식까지는 얼핏 들었습니다. 씁쓸한 옛 추억이네요.
포테이토도 케첩도 훌륭한 맥주 안주꺼리 아니겠슴까ㅎ 그땐 그랬지~ㅋㅋ 카니발, <그땐 그랬지> https://youtu.be/Y4ND4XT_QGk?si=YkJA6PuSLA1Cg4N4
장맥주님의 대화: 저보다 포테이토가 더 좋다고 가버렸습니다. 그 뒤에 케첩이 되었다나 하는 소식까지는 얼핏 들었습니다. 씁쓸한 옛 추억이네요.
맥주님에게는 포테이토가 가장 친한 친구 아니었던가요? 김건모 - 잘못된 만남 (1995年) https://www.youtube.com/watch?v=CDKBuynxXfM
SooHey님의 대화: 카레에 토마토를 넣으면 토마토 맛이 카레에 묻혀 토마토의 신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김치찌개에 토마토를 넣으면 토마토의 신맛이 김치 자체의 신맛에 가려지고 감칠맛만 남는답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고 @장맥주 님처럼 토마토에 진저리를 치시는 분도 토마토가 주는 이점을 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미워도 다시 한번.... :)
오늘 저녁 식사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는데 처음으로 토마토를 넣어봤어요. 방울토마토처럼 작은 대저토마토를 잘라 넣었습니다.
borumis님의 대화: 저두요.. 정말 큰 위안이 되어요. 이에 대해 들어보긴 했는데 한국에서 가능한 줄 몰랐어요;; 역쉬 전문가분에게 물어야..;; 저희는 옆 환자와 보호자 분의 젓갈?같은 음식 냄새 때문에 괴로웠는데 (제가 그 당시 계속 구토 증상이 있었을 때여서;;) 1인실이 그래서 그런지 대기도 꽉 찼더라구요;;
아 음식과 냄새도 충분히 그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아무것도 못 드시니 병실 안에서는 저도 주로 입에 녹는 과자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간병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어쨌거나 환자분의 고통이 제일 극심하시다는 것을 깨닫게됩니다.
사실 이는 거의 모든 요양원이 안고 있는 보편적인 현실이다. 요양원의 우선순위는 거주민의 욕창 방지와 체중 유지 같은 데 있다. 물론 모두 중요한 의학적 요소들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에 불과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2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분홍하늘님의 대화: 아 음식과 냄새도 충분히 그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아무것도 못 드시니 병실 안에서는 저도 주로 입에 녹는 과자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간병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어쨌거나 환자분의 고통이 제일 극심하시다는 것을 깨닫게됩니다.
네, 계속 TPN 수액 영양 유지하다 갑자기 음식 냄새에 둘러싸이다보니 소화력도 떨어지고 당시 뇌출혈 영향도 있던 것 같구요.. 아무튼 여러가지로 평소 아무렇지 않게 먹던 음식도 냄새만으로도 역해지더라구요;; 돌봄이나 간병 업무에서는 그런 것도 중요하다는 걸 저도 그제서야 느꼈어요.. 직접 환자가 되서 배운 게 많았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4) 자금의 문제가 크겠지만 가능하다면 저는 호스피스에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때 입소 가능 여부도 제 일단 능력 밖이라는 것을 깨달아 운에 맡겨야 하겠지만 적어도 입소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지금부터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저도 퍼뜩 드네요. 절차상으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작성해놓았고 장기기증은 아직도 고민중입니다(암과 책의 오디세이에서 @장맥주님께서 국가가 장기 띄어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간소화해놓았다고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5) 먹고 씻고 화장실에 가는 것이 힘들어지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전에라도 가족이 힘들어지면 더 일찍 고려할 수도 있지만 일단 집에서도 제가 계속 주로 누워있고 거동이 힘들어진다면 집을 떠나는 것을 고려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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