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4) '나이가 들지 않아도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은 배제한 질문이지요? 즉, 노화로 인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정상적인 노쇠 현상을 지칭하는 질문이지요? 만약 모두가 겪지는 않는 암이나 심각한 질환, 혹은 큰 치명적인 사고로 인해 나이와 관계없이 혼자 설 수 없는 상황을 배제하고 답을 하자면, 저는 가장 먼저 반려자인 아내에게 의지하겠습니다. 물론 아내가 여력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지요. 어차피 나이가 지긋이 든 상태이기 때문에 아내도 직장인이 아닐 테고, 굳이 요양원이나 호스피스에 들어가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러나 아내가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자녀를 고려하지 않고 저는 바로 요양원이나 호스피스로 들어가겠습니다. (5) 위의 질문에서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를 뺐어야 하지 않나 싶은 질문이네요. 나이에 따라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이 달라질 것 같고, '어떤 일'의 발생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 같아서 답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좀 더 질문이 구체적이면 좋겠습니다. 위의 질문과 함께요. 이를테면, 나이도 노인인지 아닌지로 구분하고, '어떤 일'도 암인지 만성질환인지 치명적 사고인지 구분하면 답하기가 쉬워질 것 같아요.
작가님, 예리한 지적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한 적이 없어서, 작가님이 지적해주시기 전까지 ‘나이가 들지 않아도 혼자 설 수 없는 상황’ 자체를 떠올리지 못했어요. 반성하게 되네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4), (5)의 발제를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상황’으로 이해해주고 계시고, 저 역시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만 여쭤보려 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상황이 그렇기도 하고, 노화로 인해 그렇게 되는 상황은 구분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특징적이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듭니다. 대체로 보다 점진적이어서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독립적이라고 봐야 할지 아닐지 애매한 경계지대가 넓고, 보다 보편적이기도 하고, 그리고 회복 가능성이라는 게 없다는 특징들이 떠오릅니다. 그런가 하면 순전히 노화로 인한 독립성 상실이냐, 아니면 나이가 들었는데 질병으로 독립성을 잃는 거냐, 하는 정도로까지는 엄밀하게 구분하지 않아도 될 같습니다. 정작 저는 답변을 아직 궁리 중이네요. ^^;;;
평소 자주 생각하지만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문제입니다. 단순하게는 육체적으로 거동 가능한가의 문제보다는 치매가 오면 끝이라고 생각 중인데, 내가 그렇게 되면 스위스 가서 안락사를 할까도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건 막연한 생각일 뿐이고, 막상 그 순간을 생각하면 무섭고 그렇네요. 가족들이 반대하면 못할 것 같기도 하고요. 전 이런 문제를 생각하면 저희 시할머님 생각이 자꾸 나요. 80대 초반이셨고, 돌아가시기 불과 보름 정도 전까지 정정하셨거든요. 혼자 사시면서 살림 다 하시고, 심심풀이로 용돈 벌이도 하시고요. 그러다 넘어지셔서 골반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누워 계시게 되셨는데 자식들이 간병하느라 힘드실까 봐 그날부터 곡기를 끊으셨어요. 어차피 때가 됐다고 생각하신 거죠. 그러고는 보름 정도 뒤에 주무시는 채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너무 충격받기도 하고 할머님이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존경심도 들었었어요. 나도 할 수 있다면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하지만 하고 싶다와 할 수 있다는 다른 문제인지라... 에구...모르겠네요.
(4)생각해보지 않은 주제입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 병이나 치매로 아무 것도 못한다는 친구 이야기를 동창회 가면 듣는데, 저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의 생각은 (1)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2)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모아 놓아야 한다. (3) 건강 및 정신 관리를 잘해야한다. 이고 원래 목적은 이것은 아니지만 운동은 매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50 벌어 놓은 돈이 있다면 요양하는 곳에 가겠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1.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죽음 이전 3일까지 제 발로 스스로 걷기입니다. 제 마지막 3일 동안 제 주변을 정리하고, 제 삶의 흔적을 정돈하는 것입니다. 이상의 확률은 극히 낫지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은 근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하이킹과 걷기를 통해 골격근량 수치와 체지방 수치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뇌의 손실은 운에 맡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발생한다면 행동경제학자 다니엘 카네만의 길을 많이 참조하고자 합니다. 2. 제 발로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저두요. 근력 손실을 줄이려고 최대한 운동하고 싶은데 근육이 잘 안 생기는 편이고 또 너무 무리한 weight training은 되도록 하지 말라고 경고받아서 고민입니다; 적어도 체지방이라도 줄여야할텐데..;; 나이 들 수록 대사율이 떨어져 그것도 쉽지 않네요;;
저도 @이카루스11 님과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4) 내 몸을 내가 움직일 수 없게 된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최대한 지금보다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젊었을 때도 다이어트라는 걸 크게 시도해본 적도 성공한 적도 없어요. 지금은 오히려 마음가짐이 다릅니다. 무조건 굶어서 몸무게를 줄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근육량은 키우고 불필요한 지방을 빼야겠어요. 예전에는 걷기만 했는데 요즘은 달리기를 조금씩 하고 있어요.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홀로 설 수 없게 되면 요양원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곡기를 끊는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5) 혼자 설 수 없다는 것. 말 그대로 내 힘으로 일어서서 걷는 게 너무 힘들어지거나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어지면 타인의 도움 없이 살기는 힘들죠.
(4) 어렸을때부터 노화에 대한 두려움을 다른사람보다 크게 안고 살아가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구체적인 대책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디 로봇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는 나에게 짜증 내지 않고 매번 대답해주고, 키 큰 나를 번쩍 번쩍 들어올려 걷게 도와줄 수 있는건 로봇만이 가능할 것 같아서요. 돈을 열심히 벌어야 겠군요. 로봇 장만하려면 ㅎㅎ 요양원에는 정말 들어가고싶지 않습니다. (5)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문자 그대로 혼자서 서고 걷는게 불가능하다는 거 아닐까요? 이런 일이 생겼을때 (4)에서 말한 로봇이 상용화 되었기를… 이건 대책이 아니라 망상인가요? ㅠㅠ
저도 빨리 그런 로봇이 개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가사 로봇도요...ㅡㅡㅋ
공장에서 쓰이던 웨어러블 로봇이 농가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오늘 아침에 접했습니다. 그 뉴스를 듣자마자 체위성 저혈압으로 자꾸 넘어지는 노약자들이 자기 힘으로 걷고, 화장실을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웨어러블 로봇이 얼른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 팔릴것 같지 않나요!
로봇의 상용화!! 생각지 못했던 답입니다 생각해보면 거동이 불편할 때 죽음을 빨리 당기고 싶은 이유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라는 절망감 때문인데요 물론 견딜수 없이 아프기도 하겠지만은요~~ 로봇이 상용화되어서 주변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은 요즘 챗GPT를 보며 감탄하는 중이거든요 불과 1~3년 전만 해도 이정도의 수행능력과 파급력을 지닌 AI가 대중화될거라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어쩌면 로봇의 상용화도 빨리 오지 않을까요??
곧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보급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희망합니다!!^^ 요양보호 로봇과 노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괜찮겠네요 이건 그냥 든 생각인데 그럼 노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입고 다이어트는 마운자로나 위고비 다이어트 약 먹으면서 할 거면 식이조절이나 근력또는 유산소 운동은 점점 필요없어지는건가요??? 예전에는 어렸을 때 책장에 가득 꽂힌 백과사전을 읽으며 사람들에게 그 지식을 뽑내던 귀여운 아이들도 이젠 옛날 풍속화 속 장면처럼 느껴지네요^^;;
외모를 가꾸는 차원에서 식이조절, 근력/유산소 운동을 도와주는 각종 보조장치들이 나올거 같습니다 ㅎㅎㅎ (아 운동 해야되는데 ㅠㅠ)
ㅎㅎ 제 생각에는 앞으로 보조장치들이 많이 나온다면 돈의 힘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대책이 없습니다ㅜㅜ 지금부터 생각해야 할거 같습니다 그런데 또 일상이 바쁘다며 밀린숙제 뒤로 미루듯 또 미룰거 같습니다 가끔은 삶이 강가에 초가집을 짓고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일기예보도 볼 줄 모르고 해뜨면 낚시하며 지내다가 어제같은 폭우가 쏟아지면 소리없이 그냥 쓸려가지요.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구조되면 이 또한 대단한 무용담으로 여겨 의기양양하며 살구요 아~~이런 삶이 싫어 J의 삶을 추구 중인데 가끔은 잘 모르겠습니다^^;; 5)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혼자서 자신의 용변을 가릴 수 없을 때 일거 같습니다 전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죽음을 앞둔 어거스트가 자신의 배설을 조절할 수 없게 되고 이를 사랑하는 헤이즐에게 들키게 되었을 때 서로의 절망감이 무겁게 남아 있습니다 가장 큰 기준은 이 부분이지만 실은 그 전에 정신적인 우울감도 더 큰 문제일거 같습니다 순간순간 예전과 다른 상태에 대한 불안감과 우울감이 쓰나미처럼 덮치고 갈테니까요 ㅜㅜ 죽음 앞에서 두려운 것은 주변에 큰 부담을 주는 존재라는 것과 죽는게 나을 것 같은 고통입니다 너무 무대책으로 지내면 안될거 같아 우선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해야 할것 같구요 신체적 무력감보다 더 위험한 부분이 정신적 무력감과 불안이어서 지금은 책과 다른 문화활동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어도 아플때 주변의 누군가가 와서 다른 사람한테 피해 그만 주는게 좋지 않겠냐는 식으로 제게 말한다면 그 또한 큰 타격이지 않을까 싶은데.... 죽음 앞에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대범해질수 있을까요??
(4) 저는 제 나이가 배우자보다 더 많고 건강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어서, 제가 없을 때 가족들이 곤란을 겪지 않도록 지금부터 신경쓰고 있습니다. 주로 경제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경제적인 것 외에 세상의 풍파를 대비하는 것들도 생각하게 되네요. 저 스스로를 위해서는 위의 재정적인 대책 외에도, 나이 들어서도 익숙하게 살 수 있는 교외의 주택으로 지금 옮겨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나 배우자가 제 뒷바라지를 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도우미나 (미래의) 로봇의 도움만으로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최근 로봇기술이 크게 발전하고 있어 감사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나이들어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 우울하지 않으려면 아직 젊을 때 자유로운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 그믐에서 같이 읽었던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의 구절들을 매일 곱씹고 있어요. (5) 이동과 식사, 화장실, 위생 등을 혼자서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때라고 봅니다. 아내의 할머님이 90세가 넘으셨는데, 아직도 이런 것을 할 수 있으셔서 정기적으로 오는 도우미와 자식들의 도움만으로 집에서 혼자 잘 살고 계십니다. 제 롤모델이시죠 ㅎ
(4)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남편이 있다면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남편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집에서 생활해 보려고 하겠지요. 그런데 지금 집이 휄체어 생활자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어서, 이사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이사를 해야 하나.... 그 후에도 감당이 안 된다면... 요양원과 요양병원. 그 전에 생을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책이라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운동한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노령자에게 친화적인 조건의 집으로 이주를 준비한다. 남편과 사이 좋게 지낸다. (5)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신체적으로 정말로 혼자 설 수 없을 때. 제가 허리디스크가 파열되어 병원에 두달 넘게 누워있다가 퇴원을 한 경험이 있어요. 수술을 하지 않고 회복을 기다리는 걸 선택해서 이제 3년이 되어 가는데, 첫 해에는 정말 거의 매일 누워서 지냈어요. 그 때 삶의 질이 저하되는 건 물론이고, '노년의 삶'을 미리 체험했다고 해야 할까요? 몸이 아파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집안 일도 할 수 없고, 직장일도 겨우겨우 최소한만,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고, 외출도 못하고. 그리고...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어요. 오롯이 제가 혼자 감당해야 해요. 아프니까 몸이 힘들고,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사회생활을 못하니까 고립감이 생겨서 우울증이 생길 지경이었어요.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은 그런 순간이 찾아오고 회복의 가능성이 사라진 순간이겠지요. 최소한의 움직임도 불가능한 순간. 그렇지 않다면 저도 앨리스 할머니처럼 제 생활루틴을 지키며 살겠다고 이야기할 것 같네요. 인지능력이 저하되어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된다면, 그래도 가족들이 감당해 준다면 살던 집에서 살고 싶어요. 책에 나와있는 그대로네요, 고민을 최대한 미루고 살고 있어요.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고민할 수 있는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4) 치매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제 정신이 온전치 못할 때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이 돌아갈 것 같습니다. 혼자 거동도 못하는 상황이면 요양원(최대한 피하고 싶은 기관)으로 가야 할 것 같지만, 안 가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저도 노인케어를 위한 로봇이 상용화된다면 로봇의 도움을 많이 싶네요. 현재는 대책이 없기에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일은 없습니다. 다만, 노화로 인해 일상이 불편해지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늦추고자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부위별로 나눠서 근력운동,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산책하며 피톤치드 들이마시기 그리고 불필요한 것은 신경끄기를 하고 있습니다. (5)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은 기초적인 생활을 꾸려 나가기 위한 밥먹기, 씻기, 화장실 가기, 옷입기 등을 혼자서 할 수 없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4) 사실 전 이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았습니다. 90이 넘어서 돌아가신 할머니의 마지막을 보며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일단 자식에게 의지할 수 없습니다. 자식도 노인이라. 마지막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그 순간을 최대한 적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 신경 씁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는 때에 저만의 공간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지내고 싶은데 그러려면 결국 경제력이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5) 저는 화장실을 혼자 갈 수 없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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