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히어로님의 대화: 안전과 행복. 이 둘이 비례할 거라는 생각이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험은 항상 안전하지는 않지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지름길이기도 하잖아요. 노쇠한 분들을 안전하게 모신다는 것이 그들로부터 모험을 감행할 모든 자유와 권리를 갈취하는 결과를 낳게 되어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뺏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노쇠한 부모님이 안전하길 바라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행복하길 바라야 하는 걸까요? 둘이 상충된다면 어떤 것을 택해야 할까요? 혹시 전자를 택하고 마는 건 그것이 돈으로 해결할 수 있고 덜 죄책감을 느껴도 될 법한 방안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노쇠랑 상관은 없지만.. 머리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경고를 받은 뇌혈관기형을 발견한 이후로 기온, 습도, 기압 등의 극한 상태 및 스트레스나 과도한 업무, weight lifting 등 운동, 흡연 음주 기타 등등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은 후 제한되는 활동도 많아졌지만 가족들도 그리고 심지어 직장 동료들도 너무 과보호하는 게 답답하고 우울증을 더 유발시키는 것 같았어요.. 안전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에 갑자기 격하게 공감이 가네요.. ㅜㅜ 가끔은 좀 위험하게 자유를 누리고 싶기도 한 것.. 자유가 없어지고 나서 더 절실해지는 것 같아요.. 전 아이들이 다 크고나면 솔직히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원하는 대로 살고 싶은데 그 때 되서는 또 노쇠 등 다른 이유로 제한이 된 삶을 살아야겠죠...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이번 주 내내 야근이 이어져 이제야 그믐에 들어와 이번 한주간 많은 분들이 올렸던 글을 읽고 있어요. 이번주에도 장맥주님이 또 너무나 좋은 질문으로 독서를 이끌어주셨네요. (4) 사실 저는 아직 아무런 계획도 없습니다.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하며 미뤄온 것 같아요. 다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 그게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무의미하게 시간을 연장하기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지막을 맞고 싶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연명의료나 돌봄에 대한 제 생각을 가족과 미리 이야기해 두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 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려고 운동하고, 잘 먹고, 몸을 관리하는 정도가 제가 하는 준비입니다. (5) 제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은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 때가 아닐까요. 혼자 화장실도 가기 어렵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외출도 일상도 불가능한 상태요. 회복 가능성도 거의 없고, 남은 시간이 그저 버티는 시간이 된다면 그때는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맞을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싶어요. 새섬 대표님 치료가 잘 되고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다시 목소리 들을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분홍하늘님의 대화: 이 부분을 읽으며 깊이 공감했습니다. 왜 선의에도 불구하고 노년의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는가의 핵심을 짚는 내용 같아서요. @장맥주 님의 깊이 있는 질문에 대한 답도 대상이 나이냐 배우자나 부모를 포함한 가족이냐 일면부지의 타인이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맞벌이여서 첫째를 예전에는 부모님께 맡겼는데 그때도 너무 여러가지를 신경 써야 해서 편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결국 둘째는 좀 불안해도 타인에게 맡기게 되었는데요.. 엄마한테는 미안하거나 껄끄럽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요청하기 힘들었던 걸 솔직히 요청하고 이건 아니다 싶은 것은 오히려 엄마한테 얘기할 때보다 더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뭔가 엄마와는 아이를 키우기 전부터 좀 부딪히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육아 방식이 너무 달라서 그런지 좀 맡기면서도 제가 돌아와서 뒤처리가 더 많이 해야하고 감정적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이모님께 맡길 때 더 마음도 몸도 편했을 때가 많았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육아 돌봄도 그런데 간병 돌봄도 어느 정도 사람마다 관계마다 케바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HL7707님의 대화: 제가 다른 분들의 의견에 맞다 그르다 말할 자격은 없고 저 자신도 아직 답을 모르겠기에 뭐라 의견을 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많은 분들의 답변 중 궁금하거나 의견을 표하고 싶은 대목이 있긴 합니다. 생각보다 자주 거동이 불가능해지면 혹은 남에게 폐를 끼쳐야만 하거나 집에서 독립적 생활이 불가능해진다면 곡기를 끊는다는 말씀을 하지만 제 생각엔 저런 시점이 어느날 갑자기 오는게 아니라 서서히 사소하고 반복되는 질병이나 기력저하 노쇠의 진행의 결과로 그리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특정시점을 계기로 그렇게 하는 것은 개념과 실제의 간극이 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사느니 그냥 죽지뭐 히는 것과 다르지 않는 말로 들립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말하지만 그 시점이 갑자기 이제부터다 하고 찾아오는건 아닐거라서.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밥을 안먹는다는게 그것이 과연 의지만으로 실행가능한 일일까 싶기도 합니다. 구호가 아닌 실제로 그렇게 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어쩌면 사실상 자살을 한다는 것과 본질상 다르지 않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시기가 올 것을 최대한 늦추기위해 운동하고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것도 질문의 본질에서 약간 벗어난 것이지 싶습니다. 그렇게 좋은 습관을 들인다면 건강한 삶이 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그럼에도 결국 나이들면 죽기 전 과정으로 노쇠는 오고야 말것이고 그때에 어떻게 할거냐 하는 문제는 결국 여전히 남기 때문입니다. 나이들었다고 살만큼 살았으니 구차하게 민폐끼치며 자존감 구겨가며 사느니 미련없이 죽음을 택하지 하는 말이 실제 노인들에게 쉽게 적용될까요. 아무리 나이많은 노인이라도 죽음의 과정은 태어나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일이기에 어느 누구도 이만하면 됐다 더 이상 몸이 전같지않으니 난 그냥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저 세상 가겠다 말하는 노인은 아마도 지극히 드물 것입니다. 누구나 살고싶어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은 아직도 이십대 삼십대다 하듯 팔십노인도 육신에 걸맞지않게 정신은 살고싶어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여러 분들의 사려깊은 대화와 답변에 대해 제가 뭐라고 그게 그런게 아니야 라며 부정하려는게 아니라 조금 달리 짚어볼 포인트가 있을 듯하여 의견 남깁니다. 저도 딱히 질문에 대한 뚜렷한 답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운동하고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나이 들면 노쇠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노쇠하는 과정에서 오는 치명적인 문제들은 조금은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치매의 기간이 오래 지속될 것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노쇠하고 죽음으로 이르는 과정에서 완벽한 과정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힘들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그 부분을 가장 이상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실버스톤 박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90대까지도 건강을 잘 유지했죠. 아내와 서로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서 큰 의미를 찾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몸이 서로 힘들고 제어가 안 될 경우에는 서로가 지치고 때로는 증오하는 마음까지 찾아올 수 있겠죠. 즉, 내가 노쇠한 순간에 어떤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로 있을 수 있는가는 평소의 생활이 누적되면서 나타나는 몸의 상태가 많은 영향을 미칠 테니까요. 최근에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젊은층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생체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늙어버리는 ‘가속 노화’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대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류의 수명은 늘어난 반면 요양병원이나 침대 위에서 만성질환이나 통증에 시달리는 기간은 훨씬 더 늘어났습니다. 병원은 인류의 병을 치료해주는 걸까요? 아니면 인류가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을 늘려주는 걸까요? 저속 노화Slow Aging는 수명만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와 정신의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어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을 말합니다. 저속 노화를 위해서는 식단, 운동, 수면과 휴식 등을 신경 써야 하고요. 수면에 대해 말하자면 양질의 수면이 부족할 경우 치매 유발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전신 염증을 유발합니다. 저속노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죽기 전 고통스럽게 고생하는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자는 것입니다. 건강한 삶을 오래 지속한다는 것은 노화의 과정을 그만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행하려 하는 것입니다. 신체와 뇌의 건강을 잘 유지한 사람은 70대나 80대에도 청장년기 못지 않은 활동성을 유지하다가 사망하기 직전 아주 짧은 기간 동안만 에너지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다 잠든 사이에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 분들이 평소에 건강관리를 매우 잘했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만의 관리 방식과 죽음에 대한 준비 과정이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관건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얼마나 압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곡기를 끊는 것조차 불필요할 수도 있겠죠. 어느 경지에 이르면 ‘이제 끝에 다다랐구나’라는 느낌이 오면서 숟가락을 들지 않게 되는 것이죠.
미식가들님의 대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80대 아버지의 경우는 시간을 들여 함께 고민하고 대화를 나눠보고 설득하고 아버지가 진정으로 그것을 원한다면 받아들이고 서로 이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고 또 스위스까지 자식이 동행해서 아버지가 영면에 드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해요. 사람 목숨 마음대로 하는 거 아니라지만 본인의 고통이 엄청나게 크고 치료법도 없는데 자식들 위해서 버텨 달라고 하는 게 잔인한 일인 것 같거든요. 예전에 안락사는 아니고 연명 치료 거부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연명 치료를 선택해도 선택하지 않아도 결국은 가족들에게 후회와 고통이 남는 것 같더라고요. 연명 치료를 선택하면 환자가 너무 괴로워해서, 선택하지 않으면 환자가 더 오래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너무 빨리 포기한 것 아닐까, 내가 이기적이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따라서 그 고통과 후회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 관련 절차에 얼마나 주의를 기울였는지가 중요한 듯 보였어요. 딸의 경우는 말씀대로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았고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상황이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 설득할 것 같아요. 단순히 우울해하는 게 아니라 우울증 진단을 받은 거라면 치료해 보자고 할 것 같고요. 우울증 진단을 확실히 받았다하더라도 80대 아버지와는 다른 경우라고 생각해요. 회복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맞아요. 80대 아버지는 마지막을 혼자 떠나시게 하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따뜻한 기억을 안고 떠나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은 쉽지 않겠지만, 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많은 분들이 '곡기를 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서 얼마 전에 본 넷플릭스 영화 <사람과 고기>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노인과 죽음, 가난, 삶을 담담하게 다룬 작품이라 아직 제 이야기가 아닐 텐데도(어쩌면 그게 정말 제 현실이 될까 두려워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너무 깊이 이입해서 봤어요. 특히 스스로 식사를 끊으며 죽음을 준비한 사람 이야기에서 한동안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에 대해 유난히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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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님의 대화: 다소 농담 같은 분위기로 여기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정말 로봇이나 강화복이 대안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 외에는 참 방법이 안 떠오르네요.
작가님 저 진지합니다 ㅠㅠ 키큰 노인은 요양원에서 반기지 않을것 같아요 ㅠㅠ
borumis님의 대화: 솔직히 전 남들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순수하게 이타적인 생각만으로 즉각적인 자살/자해는 물론이고 지겨울 정도로 지연되는 고통인 스스로 불러들이는 의지로 굶주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반면, 만약 절망과 자포자기, 심각한 우울증에 의해서는 억지로 먹으라고 해도 밥이 안 넘어가고 식욕이 사라지는 것은 가능한 것같아요. 물론 이는 이미 자발적 의지라기보다는 노쇄나 기타 동반질환과 수반된 마음의 병에 의한 것이겠죠.. 그래서 우울증 치료제인 serotonin uptake inhibitor같은 경우 식욕에도 영향이 많이 가고 반대로도 영향을 주기도 하죠.
직업상 많은 노인분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는데, 그분들 말씀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식욕이 줄고 소화능력이 떨어지면서 식사량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치아문제로 씹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맛을 느끼는 미뢰세포가 줄면서 먹는 즐거움도 줄어드는 것이죠. 소화가 안되고 부대끼니 먹는 게 귀챦다고도 하세요. 비교적 건강하신 분들도 그러시는데, 고령이 되면 식사량을 줄이는것, 그러다 몸의 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순간에 곡기를 끊게 된다는 게 우리 생각만큼 본인에게는 고통스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그걸 옆에서 봐야하는 가족이 더 힘들어서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다솜726님의 대화: 작가님 저 진지합니다 ㅠㅠ 키큰 노인은 요양원에서 반기지 않을것 같아요 ㅠㅠ
키가 크시군요... 부럽습니다... (음?)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제 답변을 제출합니다. (4) 한참 고민했는데, 제 고민 수준도 @거북별85 님, @내일부터 님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계속 살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는 전제 아래, @씩씩한 님이 적어주신 대로 요양보호사 방문 서비스의 혜택을 보다가 요양원으로 가겠습니다. (@분홍하늘 님이 말씀해주신 시설도 호스피스가 아니라 요양원이지요?) @미식가들 님의 시할머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요양원에서도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합니다. @이카루스11 님과는 다른 의견입니다. 제 발로 걷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좋은 삶을 제법 길게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관련해서 로봇과 강화복 기술 발전하기를 @다솜726 님과 함께 정말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렇게 망상은 아닐 거 같은 게, 엄청나게 거대한 시장이라 로봇업체들이 다들 노리고 있을 거 같습니다. 참 이기적이고 간사한 마음인데, 요양원 중에서도 고급 요양원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마키아벨리1 님, @Lulurala 님처럼 돈을 저축해 두겠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저 역시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제 경우는 자식이 없어서,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때 저를 부담하려는 혈육도 없을 거예요. 설마 조카들이 그러지는 않을 거 같고, 그러겠다고 말하더라도 제 쪽에서 사양하겠습니다. 저도 한때 나이 들고 나서 @jojo 님처럼 교외 주택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도시의 복잡함을 떠나 커다란 개들을 키우며 사는 삶을 상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간병을 하게 되고, 또 <어떻게 죽을 것인가> 같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나이 들면 오히려 도심에 살아야겠더라고요. 병원과의 접근성 외에도 여러 가지 편의성 면에서 도시가 교외보다 훨씬 더 노인친화적, 교통약자친화적인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5) 요양원이라는 답을 정하고 나니, 입소를 굳이 최대한 미룰 필요가 뭐 있겠나 싶더라고요. 저의 답도 @joystory 님과 같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기초적인 생활 유지가 안 된다면, 요양원에 가서 도움을 받으며 살겠습니다. 예를 들어 용변 처리는 할 수 있어도 발을 씻는 게 불편하다든가, 혼자 쇼핑을 보기 어렵다든가 하면 요양원으로 갈까 합니다. 발을 잘 씻지 못하고 쇼핑을 갈 때마다 겁을 먹으면서 독립적으로 혼자 사는 삶이 자유와 독립, 고독을 얼마간 포기하고 요양원에서 사는 삶보다 더 질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생각할수록 씁쓸하네요.
Nana님의 대화: 4) 계획이야 많지만 대책을 없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카루스11 님 처럼 대니얼 카너만의 길을 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벨기에서는 ‘난 충분히 살았으니 이만 생을 접으련다’ 라고 하고서 조력사의 길을 가는 노인도 있다고 얼핏 들었는데 그게 가능하다면 가장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대책없는 혼자만의 상상과 계획입니다. 5) 혼자 먹고 대충이라도 청소하고 씻고 옷 입고 은행일 처리하고…가 가능하지 않는 순간이겠지요.
저는 조력자살 기관을 이용하러 네덜란드나 벨기에에 가는 건 영 안 내키는데... 제 안의 수전노 근성 때문이 아닌가 의심 중이에요. ^^
장맥주님의 대화: 저는 조력자살 기관을 이용하러 네덜란드나 벨기에에 가는 건 영 안 내키는데... 제 안의 수전노 근성 때문이 아닌가 의심 중이에요. ^^
죽을 건데 돈이 다 무슨 소용이당가요?? 혹시 장맥주재단이라도 설립하시려고???
안락사 실행 권한의 적용 방식은 결국 광범위한 문화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에서는 수십 년 전 이 시스템이 정착된 후 별다른 저항 없이 사용 빈도가 상당히 크게 증가해 왔다. 그러나 2012년 현재 네덜란드인 사망자 35명 중 1명이 안락사를 선택한다는 사실이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는 없다. 그것은 실패의 척도다. 결국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마지막까지 좋은 삶을 확보해 줄 가능성이 있는 완화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뒤처져 있다. 어쩌면 안락사 시스템이 정착돼 있는 탓에 장애가 생기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렸을 경우 다른 방법으로 고통을 줄이거나 삶을 개선시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믿음이 강화됐을 수도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373쪽,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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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님의 문장 수집: "안락사 실행 권한의 적용 방식은 결국 광범위한 문화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에서는 수십 년 전 이 시스템이 정착된 후 별다른 저항 없이 사용 빈도가 상당히 크게 증가해 왔다. 그러나 2012년 현재 네덜란드인 사망자 35명 중 1명이 안락사를 선택한다는 사실이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는 없다. 그것은 실패의 척도다. 결국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마지막까지 좋은 삶을 확보해 줄 가능성이 있는 완화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뒤처져 있다. 어쩌면 안락사 시스템이 정착돼 있는 탓에 장애가 생기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렸을 경우 다른 방법으로 고통을 줄이거나 삶을 개선시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믿음이 강화됐을 수도 있다."
자체 근신 기간 동안 어쩌다 보니 다 읽어버렸는데(그믐과의 거리두기가 독서 효율을 높이는 아이러니!) 이 부분이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삶의 마지막에 겪어야 하는 고통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문제인데, 해당 문화가 무엇을 허용하고 선호하는가의 문제일 수 있고, 어찌 보면 어떤 문화를 만들어 가는가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ooHey님의 대화: 죽을 건데 돈이 다 무슨 소용이당가요?? 혹시 장맥주재단이라도 설립하시려고???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이제는 1등석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아, 정말 모르겠어요. 열여섯 청춘도 아닌데 오락가락하는 이 내 마음.
그들은 루 할아버지가 삶에서 관심을 기울여 온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곳에 옴으로써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이 무엇인지 전혀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들은 심지어 그런 방면에서 자신들이 무지함을 인정하려 하지도 않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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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그들은 루 할아버지가 삶에서 관심을 기울여 온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곳에 옴으로써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이 무엇인지 전혀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들은 심지어 그런 방면에서 자신들이 무지함을 인정하려 하지도 않았다."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어시스티드 리빙’, 그러니까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아무도 할아버지가 잘 살아가도록 돕는 걸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삶에서 할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와 기쁨을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어시스티드 리빙’이라는 개념, 즉 일상적인 삶을 돕는 일의 성공 여부를 잴 수 있는 척도가 없다는 점이다. 반면 위생과 안전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밀한 평가 기준이 있다. 이쯤 되면 노인들을 위한 시설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주의와 관심을 기울일지 짐작할 수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윌슨은 가장 실망스럽고 중요한 문제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바로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이 노인들을 위해서라기보다 그들의 자녀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들이 어디에서 살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대개 자녀들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SooHey님의 대화: 죽을 건데 돈이 다 무슨 소용이당가요?? 혹시 장맥주재단이라도 설립하시려고???
음.. 적어도 장맥주공장이랃..? 농담입니다. 맞아요. 나이가 들수록 소유욕이 줄어드는 건 그렇게 다 끌어모으는 데 현타를 느끼는 순간이 와서 그런 것 같아요.. 근데 확실히 고급 요양원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노후 대비를 위한 자금은 필요하긴 하네요... 수입원은 줄어들거나 끊어지고 곧 소비할 기간만 남는 기간이 올테니.. 그리고 남편은 다른 아이들보다 좀 느리고 여러가지 정신적이나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키우다보니 적어도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는 어느 정도 자산을 남겨주고 싶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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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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