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완독했습니다...! 오랜만에 그믐에서 방을 하나 이끌게 되어서 같은 주제인 이 책을 골라 읽게 된 거였는데요, 마지막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안락 정원>을 적게 된 계기와 닮은 꼴이라 여러모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라면, <안락 정원>은 가볍게 죽음을 다루는 소설이랄까요. 또 우연의 일치겠지만, 요즘 계속 노인 생활에 대한 책을 병렬 독서 중이라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주말에는 <윗집 부부>를, 오늘은 <태풍이 자나가고>를 읽는 중입니다. 7월 일정이 퍽퍽해서 혼자 진도를 나갔더랬는데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락정원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조경아의 신작 장편 『안락정원』은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 ‘안락정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소설 속 ‘안락정원’은 조경아의 전작에 등장하는 ‘복수전자’의 배경이자, 작가가 실제로 거주하는 영종도 신도시에 자리한다.
윗집 부부첫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로 전 세계 100만 부 판매 돌파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거둔 소설가 황보름의 두 번째 장편소설 『윗집 부부』가 클레이하우스에서 출간된다.
태풍이 지나가고2013년 66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소설 <태풍이 지나가고>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이 작품은 저자 스스로 자신의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를 소설화한 것이다.
장맥주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열띤 참여 감사합니다. 모임지기의 두 번째 질문 올립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1장과 2장에서 우리는 노화가 진행되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며, 그때 많은 것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저도 이번에 고민해보려는 질문 두 가지를 드립니다.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지각이네요. (4) 여러분 자신이 나이가 들어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그 대책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5) 여러분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4)의 대책을 실행하려 하십니까? -> (4)와 (5)의 답변과 섞어서 대답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의 기준은 앞서 제가 여러 번 언급했듯이 남편이 없게되는 순간입니다 ^^; (물론 제가 먼저 없어질 수도..ㅎㅎ) 정신적으로 굉장히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의 부재는 정말 아찔해지는 상상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더 많이 하게되는 상상이기도 하구요. 언젠가는 현실이 될 상상이기도 하겠죠. 사실 아직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상황을 잘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책도 없습니다.. ㅜㅜ아무리 생각해봐도 뭘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어쩌면 좀 무책임한 발언일 수도 있는데.. 허무맹랑한 상상일 수도 있구요.. 미래에는 (제가 조금 더 늙었을 때는) 1인가정도 많고, 자식이 없는 가정도 많아져서 그런 늙은 독신자들을 위한 복지 체계가 지금보다 좀 더 단단해지고 촘촘해 지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답니다. 하하하하.
@장맥주 @HL7707 @분홍하늘 저도 나이들수록 오히려 도시에 사는 것이 활동하기 더 편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더 편한 곳보다, 너무 나이들어 적응할 힘이 없어지기 전에 원하는 곳에서 살아보고 싶어서요. 설령 나중에 불편해서 후회하더라도요. 이 책에서 나온 트루먼 할아버지의 마음과 비슷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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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할머니는 사생활과 삶에 대한 주도권을 모두 잃었다. (…) 늙었다는 죄로 감옥에 갇힌 것만 같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실버스톤 박사 부부는 잃어 가는 것들에 대해 슬퍼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에서 기쁨을 찾으려 했다.(…)서로의 존재에서 위안을 찾은 것이다.(…)거의 70년을 함께 살아온 그 어느 때보다 서로를 사랑하며 잘 안다고 느낀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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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밤이엄마님의 문장 수집: "실버스톤 박사 부부는 잃어 가는 것들에 대해 슬퍼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에서 기쁨을 찾으려 했다.(…)서로의 존재에서 위안을 찾은 것이다.(…)거의 70년을 함께 살아온 그 어느 때보다 서로를 사랑하며 잘 안다고 느낀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실버스톤 박사 부부의 매우 밝은 면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아요. 현실에서 누구나 꿈꾸지만 실현하기는 쉽지 않은..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실버스톤 박사 부부의 매우 밝은 면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아요. 현실에서 누구나 꿈꾸지만 실현하기는 쉽지 않은..
앗 바로 뒤에 어두운 면도 나오는 군요.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우울해지거든요. 그냥 다음 주 정도까지만 생각하죠.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샌본 플레이스는 요양원 자격을 얻지 않았다. 심지어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로 전환하지도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아파트 단지일 뿐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무슨 일이 있든지 간에 노인들이 자기 집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끝까지 살도록 돕겠다는 결의에 찬 원장 한 사람이 있다는 것 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0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기면 장애가 있는 노인들의 사망률이 떨어진다는 것도 토머스가 한 실험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요양원 노인들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것이 전부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를 정도로 치매가 심한 노인들마저도 더 의미 있고, 기쁘고, 만족스러운 삶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했다. 얼마나 약을 덜 먹고,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는 지에 대한 것보다 사람답게 사는 일에 대해 사람들이 얼마만큼 더 가치를 두는지 측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을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96,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 전에는 말을 못할 거라고 여겼던 사람들이 말문을 열기 시작했어요." 토머스가 말했다."극도록 내성적인 데다 걷지도 못하는 것 같았던 사람들이 간호사실로 찾아와서 개를 산책시키겠다고 자원하는 거에요." 또한 모든 주민들이 빠짐없이 잉꼬들을 데려갔고, 이름도 붙여줬다. 사람들이 눈에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일지에는 동물들이 요양원 주민들의 일상에 얼마나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외었는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심지어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사람들에게까지도 동물들은 큰 영향을 끼쳤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92,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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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love52님의 문장 수집: ""그 전에는 말을 못할 거라고 여겼던 사람들이 말문을 열기 시작했어요." 토머스가 말했다."극도록 내성적인 데다 걷지도 못하는 것 같았던 사람들이 간호사실로 찾아와서 개를 산책시키겠다고 자원하는 거에요." 또한 모든 주민들이 빠짐없이 잉꼬들을 데려갔고, 이름도 붙여줬다. 사람들이 눈에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일지에는 동물들이 요양원 주민들의 일상에 얼마나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외었는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심지어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사람들에게까지도 동물들은 큰 영향을 끼쳤다."
생명이 있는 동물들과 교감하고 동물들을 책임지게 되면서 요양원 주민들의 눈에 빛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 빛나는 눈은 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약할 때 사람은 순수해지고 낮아지는 것 같은데 낮은 마음으로 동물들과 교감하고 더 잘 돌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요양원 주민들에게도 의미있고 좋은 영향을 끼쳤다니 더 더 좋네요^^
그러나 그에게도 위안이 되는 일이 하나 있었다. 아내가 고통을 겪지 않았다는 것, 다시 말해 마지막 몇 주를 요양원 층에서 혼란을 겪으며 환자로 지내지 않고 집에서 두 사람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사랑의 온기를 느끼며 평화롭게 보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이따금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혼자 이렇게 되뇌곤 해요.'흠 사는게 그런거지 뭐.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맡기는 거야. 멀리 돌아가야 한 다 해도 그게 뭐 어떻겠어.'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26,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난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요." 루 할아버지가 말했다. "동양에 '카르마' 라는 말이 있어요. 일어나도록 되어 있는 일은 결국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거에요.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지요. 내 삶에 끝이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소? 지금까지 잘 살았으니 됐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28,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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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love52님의 문장 수집: ""난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요." 루 할아버지가 말했다. "동양에 '카르마' 라는 말이 있어요. 일어나도록 되어 있는 일은 결국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거에요.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지요. 내 삶에 끝이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소? 지금까지 잘 살았으니 됐지.""
아니요!! 전혀요!! 왜요? 왜 일어나야 되는데요? 라고 부정하고 싶기도 하고^^:, 루 할아버지 처럼 초연한 맘을 갖고 싶기도 하고요 ㅋㅋ
윌슨이 실행한 프로그램의 핵심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단순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늙고 쇠약해져서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됐을 때에도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borumis님의 대화: 저는 노쇠랑 상관은 없지만.. 머리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경고를 받은 뇌혈관기형을 발견한 이후로 기온, 습도, 기압 등의 극한 상태 및 스트레스나 과도한 업무, weight lifting 등 운동, 흡연 음주 기타 등등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은 후 제한되는 활동도 많아졌지만 가족들도 그리고 심지어 직장 동료들도 너무 과보호하는 게 답답하고 우울증을 더 유발시키는 것 같았어요.. 안전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에 갑자기 격하게 공감이 가네요.. ㅜㅜ 가끔은 좀 위험하게 자유를 누리고 싶기도 한 것.. 자유가 없어지고 나서 더 절실해지는 것 같아요.. 전 아이들이 다 크고나면 솔직히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원하는 대로 살고 싶은데 그 때 되서는 또 노쇠 등 다른 이유로 제한이 된 삶을 살아야겠죠...
전 지금도 운동은 아침저녁으로 하고 있는데(합쳐서 1시간 30분), 은퇴해서 혹시라도 시간이 많아지면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근력+유산소 운동은 1시간30분씩 총 3시간 하려고요. 운동만이 살길! ㅎㅎ 그때까지 그믐도 있었으면 좋겠고, 여기 계신 분들이랑 계속 책 얘기도 하고 싶어요. ^^
다솜726님의 대화: 그나마 저런 실버타운도 질병이 생겨서 와병 수준이 되면 실버타운에서 퇴소조치 된다고 알고있어요. 내발로 걸을 수 없을때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거죠.
아 그렇군요.. 그건 몰랐네요. 결국 마지막 순간은 어쩔 수 없는건가 봅니다. @ifrain 말씀처럼 그 마지막 순간이 가능한한 짧게 되기만을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그 동안 수백개의 대화가 오갔지만 표현은 조금씩 달랐어도 모두가 바라는 바는 결국 동일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역시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부터님의 대화: 많은 분들이 '곡기를 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서 얼마 전에 본 넷플릭스 영화 <사람과 고기>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노인과 죽음, 가난, 삶을 담담하게 다룬 작품이라 아직 제 이야기가 아닐 텐데도(어쩌면 그게 정말 제 현실이 될까 두려워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너무 깊이 이입해서 봤어요. 특히 스스로 식사를 끊으며 죽음을 준비한 사람 이야기에서 한동안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에 대해 유난히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저도 이 영화 보고 싶어서 찜리스트에 담아 뒀는데, 당장 봐야겠네요!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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