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D-29
"난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요." 루 할아버지가 말했다. "동양에 '카르마' 라는 말이 있어요. 일어나도록 되어 있는 일은 결국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거에요.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지요. 내 삶에 끝이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소? 지금까지 잘 살았으니 됐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28,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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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love52님의 문장 수집: ""난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요." 루 할아버지가 말했다. "동양에 '카르마' 라는 말이 있어요. 일어나도록 되어 있는 일은 결국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거에요.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지요. 내 삶에 끝이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소? 지금까지 잘 살았으니 됐지.""
아니요!! 전혀요!! 왜요? 왜 일어나야 되는데요? 라고 부정하고 싶기도 하고^^:, 루 할아버지 처럼 초연한 맘을 갖고 싶기도 하고요 ㅋㅋ
윌슨이 실행한 프로그램의 핵심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단순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늙고 쇠약해져서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됐을 때에도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borumis님의 대화: 저는 노쇠랑 상관은 없지만.. 머리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경고를 받은 뇌혈관기형을 발견한 이후로 기온, 습도, 기압 등의 극한 상태 및 스트레스나 과도한 업무, weight lifting 등 운동, 흡연 음주 기타 등등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은 후 제한되는 활동도 많아졌지만 가족들도 그리고 심지어 직장 동료들도 너무 과보호하는 게 답답하고 우울증을 더 유발시키는 것 같았어요.. 안전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에 갑자기 격하게 공감이 가네요.. ㅜㅜ 가끔은 좀 위험하게 자유를 누리고 싶기도 한 것.. 자유가 없어지고 나서 더 절실해지는 것 같아요.. 전 아이들이 다 크고나면 솔직히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원하는 대로 살고 싶은데 그 때 되서는 또 노쇠 등 다른 이유로 제한이 된 삶을 살아야겠죠...
전 지금도 운동은 아침저녁으로 하고 있는데(합쳐서 1시간 30분), 은퇴해서 혹시라도 시간이 많아지면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근력+유산소 운동은 1시간30분씩 총 3시간 하려고요. 운동만이 살길! ㅎㅎ 그때까지 그믐도 있었으면 좋겠고, 여기 계신 분들이랑 계속 책 얘기도 하고 싶어요. ^^
다솜726님의 대화: 그나마 저런 실버타운도 질병이 생겨서 와병 수준이 되면 실버타운에서 퇴소조치 된다고 알고있어요. 내발로 걸을 수 없을때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거죠.
아 그렇군요.. 그건 몰랐네요. 결국 마지막 순간은 어쩔 수 없는건가 봅니다. @ifrain 말씀처럼 그 마지막 순간이 가능한한 짧게 되기만을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그 동안 수백개의 대화가 오갔지만 표현은 조금씩 달랐어도 모두가 바라는 바는 결국 동일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역시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부터님의 대화: 많은 분들이 '곡기를 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서 얼마 전에 본 넷플릭스 영화 <사람과 고기>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노인과 죽음, 가난, 삶을 담담하게 다룬 작품이라 아직 제 이야기가 아닐 텐데도(어쩌면 그게 정말 제 현실이 될까 두려워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너무 깊이 이입해서 봤어요. 특히 스스로 식사를 끊으며 죽음을 준비한 사람 이야기에서 한동안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에 대해 유난히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저도 이 영화 보고 싶어서 찜리스트에 담아 뒀는데, 당장 봐야겠네요!
borumis님의 대화: 저는 무신론자(정확히는 불가지론자에 가깝습니다만 귀찮아서 무교나 무신론자라고;;)지만.. 주변에 신앙을 전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미션스쿨도 다니고 학교 채플에 가서도 성당에 가서도 절에 가서도 아무나 좋으니 제발 신에게 도와달라고 마음 속으로 소리 질렀지만 답은 없었던 것 같아요.. 성서들도 철학 및 문학 책들도 읽고 찾아봤지만 제게 돌아오는 건 무조건적인 믿음보다는 회의나 질문들 뿐이었어요.. 제가 인간 불신과 함께 제 자신도 못 믿어서 그런지..;; 추상적인 신을 못 믿겠고 만약 있다고 해도 그 신은 인간의 삶을 굳이 신경 쓰지는 않는 다른 차원 속에 사는 신같았어요.. 한때 우울증이 극한으로 달했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적이 있어요.. 멍청한 짓이었지만 그만큼 그땐 저 혼자 절박하게 느껴졌어요.. 그때 자취가 아니라 부모님 집에서 지냈기 때문에 그나마 가족에게 발견이 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 직장 당직실에서 시도를 했는데 제 직장이 직장인지라..;; 우연히 제게서 책을 빌리러 무례하게(?) 벌컥 들어온 동료한테 발견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처치받았습니다(제가 생각해도 너무 정신줄을 놓고 멍청했던;;) 그때 상담을 많이 받고 부모님이 울면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고 어딜 가든 어떻게 죽든 결국 나는 부모님께 상처를 주고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걸 실감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자의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죽음을 직면해야하는 순간이 또 찾아왔을 때 그리고 항상 언젠가 다시 올지도 모른 죽음을 의식하며 살아갈 때 제게 항상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것은 어떤 종교든 종교와 상관없는 그저 인본주의적인 사랑이나 공감이든 상관없이 저를 위해 기도하거나 도와주거나 손을 내밀고 귀기울이며 관심을 보여주는 분들이었어요. 그리고 어릴적부터 여러가지 activism에 관심이 많았는데 꼭 뭔가 가시적인 투쟁에 참여하는 게 아니더라도 삶 자체가 죽음 그리고 허무의 좌절감에 저항하는 투쟁같이 느껴졌을 때가 많았고 그때 함께 있어주는 사람들의 연대는 그 어떤 믿음보다 제게 소중했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과거의 경험을 말씀하시고 공유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솜726님의 대화: 작가님 저 진지합니다 ㅠㅠ 키큰 노인은 요양원에서 반기지 않을것 같아요 ㅠㅠ
전 뚱뚱한 노인을 더 싫어하실 것 같아 더 걱정입니다 ㅜ.ㅜ(컥 키도 큽니다)
꽃의요정님의 대화: 전 뚱뚱한 노인을 더 싫어하실 것 같아 더 걱정입니다 ㅜ.ㅜ(컥 키도 큽니다)
키 작은 저는 환영받으려나요..ㅋㅋ
장맥주님의 대화: 저는 조력자살 기관을 이용하러 네덜란드나 벨기에에 가는 건 영 안 내키는데... 제 안의 수전노 근성 때문이 아닌가 의심 중이에요. ^^
저도 그 돈이면 네덜란드랑 벨기에 여행을 하다가 힘들어서 죽는 게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근데 객사네요. 아몰랑
jojo님의 대화: @장맥주 @HL7707 @분홍하늘 저도 나이들수록 오히려 도시에 사는 것이 활동하기 더 편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더 편한 곳보다, 너무 나이들어 적응할 힘이 없어지기 전에 원하는 곳에서 살아보고 싶어서요. 설령 나중에 불편해서 후회하더라도요. 이 책에서 나온 트루먼 할아버지의 마음과 비슷하게.
전원에 사는 건 부를 가진 분들의 특권이에요. 저같이 차도 없고(운전도 못하고) 친구도 별로 없는 사람은 도시에 살면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꼭 마트나 시장, 젤 중요한 병원이 있어야 합니다.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키 작은 저는 환영받으려나요..ㅋㅋ
날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그래서 힘든 일은 로봇이 할 수 있도록 요양원이나 병원에서 일할 수 있는 로봇개발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바가트가 경찰을 통해 가족드에게 연락해서 그가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가족들은 그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잡아뗐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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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밤이엄마님의 문장 수집: "바가트가 경찰을 통해 가족드에게 연락해서 그가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가족들은 그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잡아뗐다."
씁쓸..
꽃의요정님의 대화: 전원에 사는 건 부를 가진 분들의 특권이에요. 저같이 차도 없고(운전도 못하고) 친구도 별로 없는 사람은 도시에 살면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꼭 마트나 시장, 젤 중요한 병원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젊지만 전원 생활하고 있는데 그래도 요즘엔 시골에 택시나 콜버스가 잘 되어 있어서 그나마 예전보다 많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 (아직은 젊어서(?) 운전해 다니지만요.)
내가 경험한 것 중 가장 지옥에 가까운 광경이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내일 죽는다 해도 참 괜찮은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봤고, 원하는 것도 다 누려 봤으니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해리 트루먼은 자기 집에 끝까지 남아서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긴 채 자기 방식대로 삶을 살다 간 사람으로 기억됐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사라져 버린 시대에 큰 의미를 남긴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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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밤이엄마님의 문장 수집: "해리 트루먼은 자기 집에 끝까지 남아서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긴 채 자기 방식대로 삶을 살다 간 사람으로 기억됐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사라져 버린 시대에 큰 의미를 남긴 것이다."
조금은 다른 결일 수 있는데, 요즘 가계 비관 자살이 많잖아요. 부모가 자식까지 데리고 가는 경우요. 그 경우 자식들은 무슨 죄냐 많은 비난을 받잖아요. 저는 개들을 키워서 그런지, 고양이들은 무슨 죄냐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걸요 ㅜㅜ
그러나 의사, 친구, 가족 그 누구도 죽음이라는 주제를 용납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일리치에게는 가장 큰 고통이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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