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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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게라심이 해낸 이 단순하지만 심오한 보살핌은 100년도 더 지난 오늘날까지도 가슴 아플 만큼 부족한 게 현실이다. 즉 우리는 지금도 저물어 가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가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곁에 있는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게, 그리고 그저 수수한 목표를 성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을 때 하인 게라심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아툴 가완디도 이렇게 인용해주시니 반갑다 죽음을 앞두고 게라심과 같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이또한 큰 복일거 같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게라심이 되어줄 수 있는지도 문득 궁금해진다
아무도 할아버지가 잘 살아가도록 돕는 걸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삶에서 할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와 기쁨을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태도는 잔인함보다는 몰이해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톨스토이가 말했듯, 그 둘이 결국 뭐가 다르겠는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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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아무도 할아버지가 잘 살아가도록 돕는 걸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삶에서 할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와 기쁨을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태도는 잔인함보다는 몰이해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톨스토이가 말했듯, 그 둘이 결국 뭐가 다르겠는가? "
가끔 살다보면 또는 책을 읽다보면 무지나 나약함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많은 잘못된 일들의 대부분은 악한 사람들이 계획해서 벌이는 일들보다 무지나 나약함의 방만으로 더 많이 이루어진다
윌슨은 가장 실망스럽고 중요한 문제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바로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이 노인들을 위해서라기보다 그들의 자녀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들이 어디에서 살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대개 자녀들이다. 시설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쉽게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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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윌슨은 가장 실망스럽고 중요한 문제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바로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이 노인들을 위해서라기보다 그들의 자녀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들이 어디에서 살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대개 자녀들이다. 시설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쉽게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신기하다 노인복지시설의 이용자들은 어르신들인데 이를 결정하는건 그들의 자녀들이다 그리고 그 결정의 기준점은 얼마나 부모님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가가 아니라 이곳에 부모님을 맡겼을때 자녀의 마음이 편안할 것인가? 라는게 놀랍다..
그는 자신이 ‘요양원에 존재하는 세 가지 역병’이라고 부르게 된 무료함, 외로움, 무력감을 공략하는 것이 이 계획의 목표라고 말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문화는 엄청난 관성을 지니고 있어요.” 그가 말했다. “그래서 바로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이죠. 문화는 그 지속성 때문에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문화에는 혁신의 싹을 질식시키는 힘이 있어요.” 토머스는 관성을 타파하기 위해 직접 그 저항에 맞부딪히는 전략을 세웠다. “그 뿌리를 세게 공격하는 거지요.” 그는 그것을 ‘빅뱅’이라고 불렀다. 그냥 개나 고양이나 새를 한 마리씩 들여온 다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모든 동물을 거의 동시에 들여온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는 왜 우리가 단순히 존재하기만 하는 것─안전한 환경에서 단순히 의식주만 제공받는 것─은 공허하고 의미 없다고 느끼는지 이해하고 싶었다. 삶이 가치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 걸까? 그는 우리가 스스로를 넘어서는 대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로이스 교수는 그것을 인간 본연의 욕구로 보았다. 그 대의는 큰 것(가족, 국가, 원칙)일 수도, 작은 것(건축 계획, 애완 동물)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대의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위해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다는 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내일부터님의 대화: 많은 분들이 '곡기를 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서 얼마 전에 본 넷플릭스 영화 <사람과 고기>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노인과 죽음, 가난, 삶을 담담하게 다룬 작품이라 아직 제 이야기가 아닐 텐데도(어쩌면 그게 정말 제 현실이 될까 두려워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너무 깊이 이입해서 봤어요. 특히 스스로 식사를 끊으며 죽음을 준비한 사람 이야기에서 한동안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에 대해 유난히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영화 추천 감사드려요! 저도 봐야겠네요. 치매 노인에 대해 이보다 더 리얼한 연기는 없을것 같은, 안소니 홉킨스 경의 The Father도 추천합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혹시 그 반려견들 이름이 닉네임과 관련 있나요? ^^
네 제 닉네임과도, 제 사진과도 관련성 100% 입니다^^ 제 새끼들 이야기가 나와 신나게 주절거려보자면 흰개가 탱구이고, 검은개가 밤 입니다 (네 그 밤, Night 맞습니다 ㅎㅎ).
borumis님의 대화: 아뇨.. 저도 어느 정도 힐링이 되었어요. 실은 자살미수 후에도 여러번 발달이 좀 느리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아들을 키우며 저도 다시 여러번 불안정해져서 또 여러차례 상담을 하면서 부모님이 저희 삶에 영향을 미쳤듯이 저도 남편도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지 되짚어보며 제 성격과 삶을 되도록 객관적으로 돌아보려고 많이 노력했거든요. 그래도 이런 책과 음악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던 것 같아요. 여러분께 그리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새섬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가시적인 투쟁에 참여하는 게 아니더라도 삶 자체가 죽음 그리고 허무의 좌절감에 저항하는 투쟁같이 느껴졌을 때가 많았고 그때 함께 있어주는 사람들의 연대는 그 어떤 믿음보다 제게 소중했던 것 같아요.”라는 글을 여러번 읽어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우리가 만들어 낸 시설과 제도들은 여러 가지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병원 입원실을 비우고,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고, 노년층의 빈곤을 극복하려는 목적 말이다. 그러나 그 시설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듯하다. 우리가 병들고 약해져서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됐을 때도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 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히어로님의 대화: 안전과 행복. 이 둘이 비례할 거라는 생각이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험은 항상 안전하지는 않지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지름길이기도 하잖아요. 노쇠한 분들을 안전하게 모신다는 것이 그들로부터 모험을 감행할 모든 자유와 권리를 갈취하는 결과를 낳게 되어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뺏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노쇠한 부모님이 안전하길 바라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행복하길 바라야 하는 걸까요? 둘이 상충된다면 어떤 것을 택해야 할까요? 혹시 전자를 택하고 마는 건 그것이 돈으로 해결할 수 있고 덜 죄책감을 느껴도 될 법한 방안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2년 전 여름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입원하게 된 일이 있었어요. 시어머니 스스로 장례를 준비하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고요. 고열이 떨어지지 않고 염증 수치가 너무 높았는데 신기하게도 병원에 입원해서 한 달간 각종 검사를 다 받았는데도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어요. 자가 면역 질환일 거라고 추측하는 정도였으니까 환자 본인도 그렇고 저희들도 정말 답답했지요. 열도 완전하게 떨어지는 상황이 아니었고 입안과 머리의 두피까지 온몸의 피부는 뒤집어지고 가끔 정신도 오락가락하고 너무 괴로워하셨습니다. 다리도 붓고 거동이 힘들어지는 둥 여러 가지 이유로 소변줄까지 삽입해야 했어요. 자존심이 센 시어머니에게는 이것도 참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무엇보다 시어머니께서 힘들어하셨던 건 좁은 침대 위에서 한 달 이상 기간 동안 지내는 것이었어요. 평소 주체적이고 자율성이 강한 시어머니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간병인이 상주하고 있어도 환자들은 간병인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한 번씩 들르는 의사 외에 가장 오랜 시간 환자와 함께 하면 환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간병인은 환자들이 의존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존재가 됩니다. 긴 시간 함께 있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기죠. 모든 간병인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으로 환자를 대하려 하고요. 저희도 중간에 간병인을 한 번 바꾸었는데 퇴원할 때 간병인은 본인 수당을 충분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헤어지는 주차장에서 돈을 더 요구하는 태도를 보였어요. 퇴원한다고 결정하셔서 우리는 그 뜻을 따라드렸지만 속으로 불안했습니다. 병명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열도 완벽하게 떨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퇴원하고 문제가 더 커지면 어쩌나하는 생각들이 맴돌았어요. 시어머니는 ‘안전’보다 ‘행복’을 택하신 것이죠. 병원에 계속 있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인이 위험을 무릅쓰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퇴원하지 않고 계속 병원에 남아 있었을 테죠. 시어머니께서 퇴원하시고 저는 환자에게 맞추어서 매일 음식을 만들어 가져다 드렸고 잠시 시누이 댁에서 지내시기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열이 오른 적도 있고 문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 완만하기는 하지만 건강이 많이 회복되셨어요. 아주 상태가 심각했을 때에 비하면 거의 기적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는 퇴원 후에 음식을 더욱 잘 챙겨드시고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운동도 하고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십니다. 계란을 원래 좋아하시지 않는데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면서 꼭 챙겨드세요. 원래 요리를 하는 걸 좋아하시고 굉장히 잘 하시는 분인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영양 보충에는 소홀한 면이 있으셨던 거죠. 시어머니댁 주변에는 40-50년을 한 동네에서 살고 계신 분들이 계세요. 시어머니께서 아프시고 나서는 동네분들이 더욱 자주 드나들면서 음식도 함께 나누어 먹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생활하세요. 이전에도 물론 교류가 있었지만 다들 함께 나이가 들면서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는 과정도 겪어오셨습니다. 삶의 큰 고비를 겪으신 시어머니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 주변분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소중하게 느끼실 것 같아요. 저도 시어머니의 용감한 선택에 감사를 드리고 있어요.
요양병원 등의 시설은 입소자들의 편의를 위한 조치인 면도 있겠지만, 대부분 나머지 가족의 편의와 위안을 위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내 집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감정은 대체 어떤 감정일까요? 아직은 감히 상상이 안되네요. 그것이 존엄한 마지막 (죽음)의 요건이 될 수 있는 걸까요? 여러 모로 생각이 많아집니다.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네 제 닉네임과도, 제 사진과도 관련성 100% 입니다^^ 제 새끼들 이야기가 나와 신나게 주절거려보자면 흰개가 탱구이고, 검은개가 밤 입니다 (네 그 밤, Night 맞습니다 ㅎㅎ).
탱구랑 밤이 너무 귀여워요!! TMI지만, 다솜이는 제 개딸 이름입니다 ㅎㅎㅎ
다솜726님의 대화: 탱구랑 밤이 너무 귀여워요!! TMI지만, 다솜이는 제 개딸 이름입니다 ㅎㅎㅎ
다솜이 왠지 자그마한 포메라리안일것 같아요 >_< (아님 어쩌지? ㅎㅎ)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다솜이 왠지 자그마한 포메라리안일것 같아요 >_< (아님 어쩌지? ㅎㅎ)
비숑이라고 오해받는 말티푸입니다 ㅎㅎ 엄마(저)닮아서 커졌는지 6kg이 훌쩍 넘는 왕티푸로 컸습니다.
다솜726님의 대화: 비숑이라고 오해받는 말티푸입니다 ㅎㅎ 엄마(저)닮아서 커졌는지 6kg이 훌쩍 넘는 왕티푸로 컸습니다.
앗 맞출 수 있었는데! (응??) 말티푸 동글동글 너무 귀엽죠^^ 다음에 기회되면 다솜이 사진 자랑해주세요 >_<
탱구밤이엄마님의 대화: 네 제 닉네임과도, 제 사진과도 관련성 100% 입니다^^ 제 새끼들 이야기가 나와 신나게 주절거려보자면 흰개가 탱구이고, 검은개가 밤 입니다 (네 그 밤, Night 맞습니다 ㅎㅎ).
밤이는 정말 깊은 밤이네요! ㅋㅋㅋ 아이들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표정이 참 편안해 보여요. 사랑 듬뿍 받는 게 느껴져요.
borumis님의 대화: 저는 무신론자(정확히는 불가지론자에 가깝습니다만 귀찮아서 무교나 무신론자라고;;)지만.. 주변에 신앙을 전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미션스쿨도 다니고 학교 채플에 가서도 성당에 가서도 절에 가서도 아무나 좋으니 제발 신에게 도와달라고 마음 속으로 소리 질렀지만 답은 없었던 것 같아요.. 성서들도 철학 및 문학 책들도 읽고 찾아봤지만 제게 돌아오는 건 무조건적인 믿음보다는 회의나 질문들 뿐이었어요.. 제가 인간 불신과 함께 제 자신도 못 믿어서 그런지..;; 추상적인 신을 못 믿겠고 만약 있다고 해도 그 신은 인간의 삶을 굳이 신경 쓰지는 않는 다른 차원 속에 사는 신같았어요.. 한때 우울증이 극한으로 달했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적이 있어요.. 멍청한 짓이었지만 그만큼 그땐 저 혼자 절박하게 느껴졌어요.. 그때 자취가 아니라 부모님 집에서 지냈기 때문에 그나마 가족에게 발견이 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 직장 당직실에서 시도를 했는데 제 직장이 직장인지라..;; 우연히 제게서 책을 빌리러 무례하게(?) 벌컥 들어온 동료한테 발견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처치받았습니다(제가 생각해도 너무 정신줄을 놓고 멍청했던;;) 그때 상담을 많이 받고 부모님이 울면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고 어딜 가든 어떻게 죽든 결국 나는 부모님께 상처를 주고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걸 실감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자의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죽음을 직면해야하는 순간이 또 찾아왔을 때 그리고 항상 언젠가 다시 올지도 모른 죽음을 의식하며 살아갈 때 제게 항상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것은 어떤 종교든 종교와 상관없는 그저 인본주의적인 사랑이나 공감이든 상관없이 저를 위해 기도하거나 도와주거나 손을 내밀고 귀기울이며 관심을 보여주는 분들이었어요. 그리고 어릴적부터 여러가지 activism에 관심이 많았는데 꼭 뭔가 가시적인 투쟁에 참여하는 게 아니더라도 삶 자체가 죽음 그리고 허무의 좌절감에 저항하는 투쟁같이 느껴졌을 때가 많았고 그때 함께 있어주는 사람들의 연대는 그 어떤 믿음보다 제게 소중했던 것 같아요.
저도 무신론자인데 원체 의심이 많아 신을 못 믿으면서도 그게 자꾸 허무주의에 빠지는 이유인가 싶어 종교에서 힘을 얻으시는 분들이 부럽기도 했어요. 밀라논나 같은 분이 카톨릭 신자이신 점이나 호스피스 시설에서 뵌 저희 가족 마지막 발마사지를 해주신 분이 기독교 자원봉사자이셨던 것처럼 존경하는 분들이 종교인이셨던 점도 있었구요. 그런데 @borumis 님 글을 보니 종교와 상관없이 그저 함께 해주시고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도 많았네요. 그리고 그런 분들 덕분에 @borumis 님이 저희와 함께 해주신다는 점도 소중하네요.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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